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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30 21:54:24
Name 불타는눈동자
Subject [일반] KAIST 서남표 총장, 재학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106874
http://leaflet.tistory.com/573
관련 http://shouldman.egloos.com/4795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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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leaflet.tistory.com/558
저는 더 이상 위 글에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해당 글에서 지적한 내용 중 일부는 개선이 되고 있으며,
가장 핵심이 되었던 총학생회 선거는 결국 진행되지 못하였습니다.
본 글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그 자체로 이미 완결이 난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하지만, 해당 글에 대한 댓글을 달지 않기로 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1월 중순 쯤, 학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143.248.xxx.xxx(개인 서버 IP)와 143.248.xxx.xxx(쓰던 기숙사 IP) IP를 쓰는 사람이 저냐고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맞다고 대답하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학생 지원팀이 해당 IP를 경찰에 조치를 취한다고, 본인 확인을 한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이유인지 물었더니, "아마도 서버에 보안사고나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 것 같은데, 조만간 경찰에서 연락이 올 것이다." 라고 답변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내내 조만간 온다고 하는 경찰의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학내 서버 컴퓨터는 아무 저작권 문제가 없게 되어있습니다.
만약 제 컴퓨터를 경유한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면, 제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혹시 해서 다시 서버 컴퓨터에 불법 프로그램이 없나 점검하고, 서버 로그를 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학교에 전화했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다시 물었더니 '명예훼손'이라는 이유라는데, 그럴 만한 일을 했냐고 제게 묻더군요.
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해당 글을 새벽에 포스팅 한 당일, 학교 측에서는 부지런히도 저에 대해서 조사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익명으로 올린 글을 누가 썼는지는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다만,
제 학과 분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면서 저에 대해서 캐물었다고 하더군요.
오죽하면 주변 사람들이 "너 무슨 일 있니?" 라고 물을 정도였을까요.
그 시점에서 학교 측은 해당 글을 익명으로 썼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신상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다만, 해당 글을 올린 게 11월 말인데 어째서 1월이 되어서야 제가 살던 방의 인터넷을 사용 정지 상태로 만드는 등의 조치를 취하냐는 것입니다.
혹시나 해서 제가 살던 방에 사는 사람에게 연락해보았습니다.
무슨 일 없었냐고 물어보니, 어느 날 갑자기 인터넷 사용이 중지되었고, 학교 측에 문의해보니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이유로 해당 방 인터넷을 사용 정지 상태로 만들었다고 하면서 차단을 풀어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늘, 대전 둔산 경찰서로부터 '서남표 총장 대리 학교측'이  비방 및 명예훼손을 이유로 저를 고소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피의자로써 경찰서 출두해서 진술하라고 합니다. 조만간 경찰서에 출두해야할 듯 합니다.


이제  이것 하나 만큼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카이스트 내에서는 개인이 개인 블로그에 하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 조차 허용받지 못한다."




제가 글을 쓴 IP는 대체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요?
미네르바 사건도 그렇고, 용산 참사도 그렇고,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두렵습니다.




이 글을 마지막으로 각종 시국에 대한 의사 표현은 잠정적으로 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그런 거 잘 하지도 않았으니 블로그 생활 하는데에 별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D)






*        *        *


표현의 자유가 보장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

학교 커뮤니티에 있는 글을 가져왔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PGR에도 한번 글이 올라왔는데,
결국 여기까지 왔군요.

전 카이스트 학생은 아니지만 대전사람으로서
카이스트란 대학이 대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는데,
이번 일은 참 실망스럽네요.

아무조록 학생에겐 더이상 피해가 안갔으면 하고,
아울러 카이스트 자체도 이번일을 계기로 내외적으로 좀 더 성숙한 대학교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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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iscovered
09/01/30 22:08
수정 아이콘
정말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KAIST 총장과 모 인물이 동일시 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나버렸네요...
StarInTheNight
09/01/30 22:13
수정 아이콘
그쪽 학교가 아니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관련된 분에게 흘려듣기로는
교수 중에도 서총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상당히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외국에서 온 서총장의 정치력이 상당한 듯 하더군요.
정말 누군가와 이미지가 겹치네요.
틀림과 다름
09/01/30 22:13
수정 아이콘
링크를 통해 들어가봤는데 제가 발견 못한듯 하여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카이스트 내에서는 개인이 개인 블로그에 하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 조차 허용받지 못한다."
라고 하셨는데 어떤 글이길래 총장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거죠?
카이스트내에 총장이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글은 보이지만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고소했는지는 제가
못찾았습니다.
제목은 자극적으로 달아놓았지만 그에 관한 자세한 글은 없군요.
제가 잘못 생각한것이라면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서늘한바다
09/01/30 22:14
수정 아이콘
정말 그토록이나 언론이 두렵더라면 처음부터 잘하지..
그냥 학생이 써놓은 글이 명예훼손이 될 정도란 말인지...

세상은 참...
밀가리
09/01/30 22:14
수정 아이콘
어찌됐건 최고의 지성인들만 모이는 대학교의 총장이 저런 짓을 쯧쯧. 한심하네요.
SoulCity~*
09/01/30 22:1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운동권 학생회장이 당선되는걸 막기 위해서 급하게 학칙을 바꾸고 급기야 선거를 미루기도 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지금은 학생회가 있나 모르겠네요
불타는눈동자
09/01/30 22:35
수정 아이콘
틀림과 다름님//
첫번째 링크된 글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게 된 글입니다.
내실없이 외적 홍보에 주력하는 본부측의 행실과 학생이 주체가 되는 총학생회선거이 총장의 개입으로 무산되는 과정을 말하고 있습니다.

틀림과 다름님이 언급하신 "카이스트 내에서는 개인이 개인 블로그에 하는 자유로운 의사 표현 조차 허용받지 못한다." 는
두번째 링크글(본문글이기도 합니다.)에 보시면 블로그에 포스팅한 것을 이유로 총장이 학생을 고소했는데,
고소와 함께 학생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같이 취한 것을 학생이 꼬집은 말입니다.
밑힌자
09/01/30 23:26
수정 아이콘
요즘 대학교들은 학생회 때려눕히는 게 유행인 듯...

'운동권들 학생 복지에도 신경 안쓰고 데모만 해요!' 라며 뽑아준 비운동권 학생회는 등록금 투쟁 대신 등록금 설명회를 열어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묵념.
로랑보두앵
09/01/31 00:29
수정 아이콘
전 카이스트 학생은 아니지만 대전사람으로서
카이스트란 대학이 대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웠는데,
이번 일은 참 실망스럽네요. (2)

제가 아는 카이스트 학생들은 그 누구도 서남표총장의 학교운영정책을 지지하지 않더군요.
09/01/31 03:25
수정 아이콘
카이 09입니다.
방금 얼핏들은 선배말로는.....
서남표 총장의 카리스마에 눌린다더군요.
전 아직 총장님을 못봐서 모르겠지만,,하하하하

지지하진 않습니다
飛上夢
09/01/31 12:24
수정 아이콘
총장이기 이전에... 교수이기 이전에... 스승이기를 포기한 사람 같군요.
09/02/02 19:18
수정 아이콘
94 입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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