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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4/20 02:22:26
Name OrBef
Subject [일반] 개념이 산책을 나가서 돌아오질 않아요 ㅠ.ㅠ
울적한 뉴스들도 있고 자게도 좀 무겁고해서.. 간만에 아주 쓸데없는 얘기나 올려보겠습니다.

전 사실 굉장히 개념이 없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서,

'OrBef 야 너 먹으라고 홍어회 사놨다.'
'네~'

그리고는 홍어회로 추정되는 뭔가를 신나게 먹는데.. 영 맛이 없는겁니다. 질기기는 또 무쟈게 질겨요. 그래서 좀 먹다가 말았는데, 나중에 어머니께서 돌아오셔서 발견하신 것은 나중에 제육볶음 하려고 재어둔 날돼지고기와 사투를 벌인 흔적이었다던가.. ( 아흑 이제 그 유명한 촌충이 생기는거구나.. 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아니면

'부대찌개 해놨으니 일단 먹어라 우린 다녀와서 먹을께'
'네~'

3시간 뒤 돌아오신 부모님께서, 5인분쯤 해놓은 부대찌개를 (먹으랬으니) 아무생각없이 다 먹고 배아파서 뒹굴고 있는 아들을 발견한다던지..

뭐 그런거죠.

한번은 친한 친구한테 따귀를 맞은 적이 있었는데,

12시 10분전, 도서관
OrBef : '점심 같이 먹을래?'
친구 : '어 그래. 12시에 먹을까?'
OrBef : '그래 좋아. 이따 내자리로 와'
12시 9분전, 도서관
OrBef ( 아.. 배고프다. 같이 먹을 친구도 없고.. 쩝.. ) 이라고 생각하며 식당에 감.
1시, 도서관
친구 : '너 어디갔었어? 한참 찾았잖어.'
OrBef : '나 밥먹었는데?'
철썩!
OrBef : '?????'

또는 지금처럼

숙제제출 마감 3시간 전 :
OrBef ( 아니 세상에 무슨 숙제가 듣도보도 못한 책의 연습문제를 주욱 번호만 써놓고 풀어오래냐? 황당하네. )
2시간 58분전 :
OrBef ( 아.. 이게 수업 교재였구나. 사놓질 않았는데.. 뭐 제끼지. )

뭐 그렇다구요.

이건 뭐 거의 정신병 수준이라.. 큰일입니다.

* 추가분 :

원래는 이 이야기를 하려고 앞의 저 길고 쓸데없는 얘기를 한건데, 역시나 까먹었습니다.

공짜 비행기표가 생겨서, 올 여름에 한국에 갑니다. 잇힝~ 피지알에서 알게된 분들도 짧게나마 얼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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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0 02:49
수정 아이콘
개념이 아니라 건망증 같은데요 ^^ 건망증 같은 경우에는 조그마한 수첩 준비해서 틈틈히 기록하면 그나마 나아질듯 합니다. 저도 건망증이 좀 심해서 이걸로 극복을 ㅠㅠ 무슨 메멘토도 아니고 ;;
07/04/20 02:54
수정 아이콘
그 수첩을 자꾸 놓고 나오다보니 이제 포기했어요 음하하하하

노트북은 안까먹으니 아웃룩 메모장을 쓰는데, 이건 좀 도움이 되더군요.
My name is J
07/04/20 03:11
수정 아이콘
뭘 기억할것들을 만들고 그러십니까....
그저 편하게- 눈누랄라~ 으하하하-(막 이런소리..)
07/04/20 04:10
수정 아이콘
전 친구들한테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어봤습니다;;
특히 돈관련해서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방금계산을 하고도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릅니다.
전 식당에서 무의식적으로 식사후 계산을 하고 다시 물한잔 먹고 이제 계산해야지 의식하면서 다시 한번 지갑을 엽니다;;
문제는 받으신분들도 가끔 돈을 받았는지 안받았는지 헷갈려 하신다는거....
07/04/20 04:51
수정 아이콘
계단 중간에서 올라가던 중인지 내려가던 중인지 잊어버리는 경우는 다들 있으시죠? 흔한 경우겠죠..?
My name is J
07/04/20 05:14
수정 아이콘
부록님...뭐 그정도야...지하철 역에서 길도 잃는 걸요.--;
07/04/20 05:46
수정 아이콘
전 제 옆집에 서점으로 변한 것을 3년 뒤 아내가 얘기해 주고서야 알았습니다. 아하하하 평범한 수준이라고 해주세요 ㅠ.ㅠ
구경만1년
07/04/20 05:57
수정 아이콘
음.. 샤워할때 머리를 감아놓고.. 잠시후 머리를 감았는지 안감았는지 가물가물해서.. 다시 감은적이 수도 없습니다 ㅠㅠ
Spiritual Message
07/04/20 10:35
수정 아이콘
안드로메다에 가면 몇개 주워오실 수 있을겁니다.. -_-
07/04/20 10:46
수정 아이콘
저만 그러는게 아니군요;; 다행입니다...
문제는, 업무처리하다가 저러면 진짜 낭패인데;;
그거 때문에 제가 점수 많이 깎였죠 ㅠㅠ
원래, 상급자의 눈에는 잘 하는 것보다 실수하는게 더 잘 보이는 법이니;;
JKPlanet™
07/04/20 11:43
수정 아이콘
좀전에 담배피고 아..내가 담배피러 나온거였지 하고 다시 담배피는 저도 있습니다...
07/04/20 12:42
수정 아이콘
동지들 반갑습니다 :)
체념토스
07/04/20 12:45
수정 아이콘
하하핫 다행이다.. 응?
07/04/20 13:31
수정 아이콘
설마 남자가 따귀를 때린 것은 아니곘죠???
마술사얀
07/04/20 14:41
수정 아이콘
회의도중 우리 회사 직속상사 이름을 순간적으로 까먹어서 애먹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07/04/20 14:45
수정 아이콘
천재들이 건망증이 심하대요... 대표적으로 뉴턴의 일화가 있죠.
부인이 삶은달걀을 먹으라고 줬는데, 달걀을 손에 쥐고 뭔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응? 내가 왜 달걀을 손에 쥐고 있지?' 했다던지... 등등...

그러나!!
천재 ⊂ 건망증 이라도,
건망증 ⊂ 천재 는 아니라는거~
07/04/20 14:48
수정 아이콘
AhnGoon님/
거시기 그 뭐냐..

80점 맞은 애들끼리 모아놓고 비교해보면, 암기력 좋은데 센스가 좀 부족한 애들보다는, 센스는 좀 튀는데 건망증 심해서 80점 맞은 애들이 '우와 쟤는 80점 맞을 애가 아닌데?' 이런 느낌을 좀 주는 것도 있죠 :)

홍군님/
남자는 발로 차겠죠 흐흐흐
백독수
07/04/20 16:30
수정 아이콘
다들 병원가셔서 치매 검사함 받아보셔야겠네요.
요즘 젊은 분들도 치매오는 경우가 많다네요. 술, 담배 많이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걱정 조심하셔야..
수도 없이 많이 느끼는 저는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퀘쎄라쎄라.
김밥천국라면
07/04/20 16:48
수정 아이콘
유게에선가?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카툰인데..

뭔가를 검색하려고 검색창 켰다가 뉴스나 흥미로운 화제를 보다가

어느 순간 '어? 내가 검색창을 왜 켰더라 -_-a'

그냥 생각나네요 크크크
07/04/20 17:44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이해보다 암기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암기가 안되고 건망증은 심해져서 이해하려고 하는게 편하게 되네요....근데 그 이해도 제대로하기 보다는 자기가 살아온 경험치에 녹아서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이해하게 된다는.....ㅠㅠ
오소리감투
07/04/20 17:51
수정 아이콘
잠시 유게에 온것이 아닌가 착각을 핫핫~

전 안경끼고 세수해봤고,

리모컨 손에 들고 찾은 적도 있어요 ㅠㅠ

중딩 때는 체육복 바지속에 껴입고 온걸 깜빡하고

체육복 안 갖고 왔다고 얻어 맞기도 하고 ㅠㅠ
07/04/21 10:24
수정 아이콘
늘 아침마다 어제 꺼내둔 안경/ 차열쇠/ 지갑/핸드폰을 애타게 찾습니다.
늘 아침마다 아파트 앞에 세워둔 제 차를 찾아 헤맵니다.
늘 아침마다 어제 저녁에 "절대 잊어먹으면 안되지!"라고 했던 일을 생각해 내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거의 실패)
늘 아침마다 (어제 안좋았던 일을 까맣게 잊고는) 싱글벙글 출근합니다.
늘 아침마다 어디 들러서 가야 할 곳을 잊은채로 바로 회사로 출근합니다.
늘 아침마다 비타민 먹는 것을 잊어 버립니다.
늘 아침마다 아내가 힘들게 싸놓은 도시락를 두고가서 다시 돌아옵니다.
목동저그
07/04/21 21:01
수정 아이콘
저는 정상이군요ㅋ(응?) 저도 건망증이 좀 있는 편이라 외출할 때마다 열쇠와 지갑 찾느라 온 집안을 뒤집어 놓기 일쑨데 이상하게 별로 쓸데없는 분야의 기억력은 비상해서 친구들을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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