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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9/06 15:42:59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자본주의는 근본적으로 무엇 때문에 양극화를 일으키는가

:: 자기선택에 의한 양극화 ::

서론

제목에 결론을 적어놨으니, 곧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본론 1: 양극화의 원인

유튜브와 시장경제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들 각자가 '선택'을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는 인스턴트 식품같은 유튜브를 보고, 어떤 사람은 독이 든 유튜브를 보고, 어떤 사람은 질 좋은 유튜브를 봅니다. 자기 선택이죠. 그에따라 정신은 양극화됩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경제적 선택을 합니다. 누가 대신 선택해주지 않습니다. 조금의 돈이 있을 때, 그걸로 밥을 사먹을 수도, 술을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결과가 오직 실력이나 인격으로 결정되는 건 아닙니다. 운이 함께 작용합니다. 운은 단 한번에 심각한 차이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고, 그와 달리 조금씩 누적된 결과로 많이 하다보면 운의 요소는 거의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각자가 스스로 선택을 하다보면, 그 선택의 결과로 점점 차이가 벌어지게 됩니다. 이를 간단히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기선택에 의한 양극화

양극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자율적인 선택'입니다. 선택을 일괄적으로 통일시킨다면, 양극화는 크게 완화될 것입니다. 유튜브를 무엇을 볼지, 국가가 결정합니다. 책을 무엇을 읽을지, 국가가 결정합니다. 오늘 밥을 뭐 먹을지, 국가가 결정합니다. 옷은 다른 사람들 뭐 입는지 보고, 똑같이 입어야 합니다. 주식시장은 없애고, 오직 단 하나의 은행만 남깁니다. 은행은 누구에게 돈 빌려줄지 '선택을 대신 해주는 곳'이지요.

오늘날 자기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곳은 AI입니다. 프롬프트에 무엇을 입력할 것인지를 놓고 자기선택이 있습니다. 구글에 한번 검색하면 그만인 것과 달리, AI와 대화형식이기 때문에, 프롬프트를 연달아 입력해야 합니다. 선택의 횟수가 많아집니다. 그에따라 양극화가 일어납니다. AI를 얼마나 잘 사용할지를 놓고, 사람들간 격차가 벌어집니다. 수업을 통한 학습은 그저 정해진 거, 다른 학생들과 함께, 똑같이 들으면 그만이었습니다. 뭐 배울지는 교육부와 선생님이 결정합니다. AI를 통한 학습은 각자 선택에 따라 진행됩니다. 그 진행속에 여러 선택이 일어납니다. 그로인해 누군가는 지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누군가는 하락합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받을 때에는, 호기심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이 별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똑같이 배우고, 똑같이 시험준비해서, 점수 잘 받으면 됩니다. 호기심없어도, 성적은 잘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AI를 이용하여 자기선택하에 학습이 진행될 경우, 호기심과 탐구심에 따라 양극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내가 내땅을 팔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조선시대에도 거래가 있습니다. 땅문서를 넘겨주고 받은 돈으로, 기생집을 다닙니다. 자기선택이 있으니, 몰락한 양반이 생겨납니다. 땅을 못 팔게 만들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씨족의 공유재산으로 만들고, 못 팔게 하는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해외여행을 갑니다. 여행사에서 결정해준대로 따라다닙니다. 그러면 그럭저럭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옆사람과 차이가 없습니다. 남들 자주 다니는 여행코스를 알아보고, 그대로 다녀도 그럭저럭 좋은 경험을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없이, 매순간 자기 선택하에 움직인다면, 훌륭한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고, 엉망인 경험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행에 있어 스스로 선택횟수가 늘어나면, 경험의 양극화가 일어납니다.

본론 2: 기본 전략

자기선택에 의해 양극화가 일어난다고 할 때, 그렇다면 우리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문제됩니다. 성과가 목적이라 할 때, 기본적인 전략은 이렇습니다.

P1. 실력있는 곳에서는 선택의 횟수를 늘립니다.
P2. 실력없는 곳에서는 선택을 가급적 없앱니다.

선택을 없애는 여러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누가 대신 결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는 사람들이 많이 택한 걸 고르면 됩니다. 또는 초단기 승부를 보는 것입니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많은 선택이 개입되기 때문에, 빠른 승부를 보는 거죠. 또다른 방법은 따라하기입니다. 뇌를 비우고, 상대방의 그때그때 선택을 그냥 따라합니다. 모든 걸 따라할 수도 있고, 1~2개만 직접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방법은 단순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복잡할수록, 더 많은 걸 선택해서 행동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론 3: 성장 전략

그러나 위에서 이야기한 것은, 성과가 목적일 때입니다. 성장이 목적이라면 달리 해야 할 것입니다. 실력을 키우는게 목적입니다.

P3. 피드백이 없는 곳에서는 선택을 가급적 없앱니다.

선택이 여럿일 경우, 피드백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선택을 수정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것이죠.

P4. 피드백이 혼란스러울 때에는 선택을 가급적 줄입니다.
P5. 실력이 좋아지면 선택을 늘립니다.

원인의 개수가 적어지니, 피드백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실력이 충분히 좋아지면, 그때 선택을 늘립니다. 어떤 선택을 없애고, 어떤 부분을 선택할지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때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가급적 기초부터 훈련하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기초적인 것 ・ 기본적인 것 ・ 근본적인 것부터 피드백을 받아 훈련해두고, 심화해나가면 좋을 것입니다. 본질이 포함된 단순한 것부터 피드백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본론 4: 위임 전략

실력없는 건 타인에게 위임하면 좋을 것입니다. 내게 실력이 있어도, 내가 직접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다면, 역시 위임을 해야 합니다. 이때 타인의 실력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성과가 목적인 경우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P6. 타인의 실력이 없다면 선택의 횟수를 줄여야 합니다.
P7. 타인의 실력이 있다면 선택의 횟수를 늘려도 좋습니다.

즉 실력에 따라 자율권을 달리 하는 것입니다. 다만 당장의 성과만 아니라, 앞으로 성과도 중요하다면, 타인의 실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에, 달리 볼 수 있습니다. 그때에는 P3, P4처럼 피드백을 살펴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본론 5: 책임 전략

기본 전략, 성장 전략, 위임 전략은 개인적 차원에서의 실용적 전략이었습니다. 이제 사회적 차원에서의 전략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성과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P8. 개인이 선택해서 일이 일어날 때, 집단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P9. 개인이 선택해서 일이 일어날 때, 권력자에게 책임을 묻습니다.

이것이 성과를 위해 좋은 전략인 이유는, 이렇게 책임을 물으면, 개인에게는 점점 자유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은 이제 선택권을 박탈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단주의 또는 권위주의로 결정될 것이니,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양극화는 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책임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경우, 사유재산의 처분권도 박탈하면 좋을 것입니다. 더 더욱 강화할 경우, 아예 사유재산을 없애면 좋을 것입니다. 모두 공유재산이라면, 책임은 집단이 지게 됩니다. 모두 권력자 재산이라면, 책임은 독재자가 지게 됩니다.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는 설명을 생략하겠습니다.

결론

자기선택에 의해 양극화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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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06 15:52
수정 아이콘
음 본문과는 다르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정치적 양극화는 민주주의에서 잘 일어나죠. 자본주의는 정치적으로 안정화된 사회이면서 독재가 아닌 사회에서 잘 발달하구요.
번개맞은씨앗
25/09/06 16:21
수정 아이콘
정치적 양극화는 선택이 갈리는 이유뿐만 아니라, 선택이 뭉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저 선택이 갈릴 뿐이라면, 양극화라기보다는 다극화일 테니까요.
25/09/06 16:31
수정 아이콘
왜냐면 민주주의의 기본이 다수결에 의한 승자독식이라서 그래요. 민주주의가 성숙한 대부분의 나라는 그래서 양당정치이죠. 중도를 위한 정당은 자연스럽게 모두 선거에서 패배했거든요
번개맞은씨앗
25/09/06 16:47
수정 아이콘
극단으로 쏠림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독용 에탄올
25/09/06 18:38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가 공고화된 국가중에선 비례대표 중심 내각제 국가가 더 많고, 이쪽은 연정이 일상화 될정도로 다당제인데요.....
25/09/06 20:34
수정 아이콘
잘못 알던 사실 바로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확하게는 소선거구 제도가 오래된 나라들이 양당제가 되는 거 였군요
사상최악
25/09/06 16:02
수정 아이콘
1. 유튜브와 자본주의
: 유튜브는 자기 선택에 의해 양극화된다. 자본주의도 그렇다.
번개맞은씨앗
25/09/06 16:27
수정 아이콘
자기 선택에 의해서 '다양성'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그 다양성이 꼭 수평적으로만 펼쳐지는 건 아니고, 수직적으로도 생기곤 하는 것 같아요. 그 수직적 양극화를 막으려다보면, 수평적 다양성도 억압되기 쉬운게 문제인 것 같고요. 유튜브 검열을 한다라고 하면, 안 좋은 컨텐츠를 없앨 수 있겠지만, 그로인해 다양한 컨텐츠가 나오는 걸 막게 되겠죠.
번개맞은씨앗
25/09/06 16:40
수정 아이콘
댓글로 보충설명을 붙입니다.

보론:
양극화의 원인이 오직 자기선택만 있는 건 아닙니다. 본문에 잠시 언급한 것처럼, 운에 의해서도 나뉩니다. 운의 영향이 사소할 수도 있지만,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양극화는 전쟁에 의해서도 일어나곤 한다고 봅니다. 하나를 빼앗겨서 균형이 무너질 때, 모든 걸 빼앗기게 될 수 있습니다. 전쟁에는 이런 극단적 성격이 있습니다. 

운도 어찌되었든 자기선택이 있지 않았느냐는 반론이 가능하고, 전쟁에도 자기선택이 있다는 반론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겠지만, 운과 전쟁은 그 중요성을 놓고 볼 때, 자기선택과 별도로 다루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5/09/06 16:46
수정 아이콘
제가 독해력이 부족한건지 이해를 잘 못하겠네요. 자율적 선택 얘기에서 선택의 횟수로 왜 이어지는지, 실력이 있는 공간이라는게 무슨 의미인지.. 
번개맞은씨앗
25/09/06 16:56
수정 아이콘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좋음 보통 나쁨 — 이렇게 있을 때 선택을 1번만 하고, 나머지는 사람들 따라서 똑같이 했다고 해볼게요. 그러면 



나쁨 보통 보통 보통이겠죠. (선택 횟수 1회)



그런데 일일이 다 직접 선택했다고 해볼게요. 안목과 실력은 없어요.


나쁨 나쁨 나쁨 나쁨이겠죠. (선택 횟수 4회)



단순하게 설명한 것이지만, 대체로 선택 횟수가 많으면 전체적으로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 쉬운 거라 봐요. 



이걸 주식투자를 놓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주식을 팔지, 그대로 둘지, 더 살지, 이런 고민을 매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죠. 그러면 매일 선택하는 셈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다른 어떤 사람은 한번 고민하고 사놓고, 3년에 한번 볼 뿐이에요. 그러면 제 생각에 둘다 실력없는 사람이라 할 때, 후자가 기대값으로 돈을 더 많이 벌 거라 생각해요. 3년에 1회 선택한 사람과, 3년에 1000회 선택한 사람이 있을 때, 둘다 실력없는 사람이라면, 1회 선택한 사람이 유리할 거란 거죠.
번개맞은씨앗
25/09/06 17:06
수정 아이콘
또다른 예를 들면, 라면은 요리할 때 선택할게 별로 없죠. 그래서 요리실력이 없어도 왠만큼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그러나 닭볶음탕을 만든다고 하면, 결과에 차이가 많이 발생하겠죠. 왜냐하면 선택횟수가 많으니까요. 그 하나하나를 엉터리로 할 가능성에 노출되니까요. 만약에 마트에서 닭복음탕 소스를 사와서 요리한다라면, 선택횟수가 많이 줄어들겠죠. 뭐 대단한 요리가 나오지는 못해도, 왠만큼은 맛이 있을 것이고요.

또다른 예를 들면, 게임에서 실력이 없으면, 대개 극초반에 승부보는게 유리할 거라 생각해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하니, 점점 승산이 없어지겠죠.
번개맞은씨앗
25/09/06 17:14
수정 아이콘
또다른 예를 들면, 비상상황 또는 응급상황이 발생했어요. 그런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경험이 없고 실력이 없죠. 그런데 미리 만들어둔 매뉴얼이 있다고 해보죠. 그 상황에 최고의 선택이 매뉴얼에 있는 건 아닐 수 있어요. 구체적 상황은 매뉴얼에 반영이 안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임기응변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는 것보다는, 미리 만들어둔 매뉴얼에 따르는게 확률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겠죠. 

비상상황 내지 응급상황에서 여러 선택을 해야 하는데, 그중 일부만 매뉴얼로 정해줬어도, 마찬가지로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이고요. 선택 횟수를 줄여준 거죠.
번개맞은씨앗
25/09/06 17:25
수정 아이콘
또다른 예를 들면, 사람마다 사교성에 차이가 있죠. 감정을 읽는 능력에도 차이가 있고요. 그런데 만약에 사람을 만났을 때, 이렇게 인사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하면 된다는게 규칙으로 딱 정해져 있다고 해보죠. 예절이 정해져 있는 거죠.

그러면 사회지능이나 감성지능이 부족해도, 그 예절대로만 하면 그럭저럭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겠죠. 그런데 그런게 만약 없다고 하면, 선택횟수가 많이 늘어나고, 그러다보면 안 좋은 선택이 늘어나면서, 관계가 안 좋아지기 쉽겠죠.

A : 정해진 예절 없는 사회 : 선택 선택 선택 선택 — 나쁨 보통 나쁨 나쁨
B : 정해진 예절 있는 사회 : 규칙 규칙 선택 규칙 — 좋음 좋음 나쁨 좋음

A보다는 B가 더 유리한 거죠. 정해진 규칙이 없으면, 사교에 있어서 실력에 따른 결과가 크게 차이날 거예요.
번개맞은씨앗
25/09/06 17:41
수정 아이콘
또다른 예를 들면, 옷가게에 마네킹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패션 센스는 없는 사람이 그걸 보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마네킹을 택하고, 완전히 똑같이 입어요. 겉옷 상의 하의 신발까지 똑같이 입죠. 그러면 선택은 1회 한 것이겠죠. 

그 패션 센스 없는 사람이, 겉옷 상의 하의 신발을 각각 따로 골라서 매칭하는 것보다는 더 좋은 결과가 되겠죠. 선택 횟수가 1회인게, 4회인 것보다 유리한 거죠. 마네킹을 카피한다는게 재미는 없지만, 그의 실력을 놓고 볼 때 결과는 더 좋은 거죠.
25/09/06 17:41
수정 아이콘
애초에 모두가 공정한 시작선에서 시작하지 못하는데 무슨 자기선택입니까?
그럼 선천적으로 아프게 태어난것도 자기 선택이고 사고나도 자기선택인가요?
자기선택을 읊을거면 공정 시작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전제가 틀렸는데 옳은 답이 나올리가요.
번개맞은씨앗
25/09/06 17:51
수정 아이콘
보론에 적었듯, 운과 전쟁에 의한 양극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부모에게서 태어나는지는 선택한게 아니라, 운이라 할 수 있겠죠. 종교에따라 이견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운이라 보고요. 여기에 운 이외의 요소가 있다면, 가족주의일 거예요. 아기를 부모가 키우고 지원한다는 것은 가족주의 문화 또는 가족주의 본능이라 할 수 있겟지요. 

운은 한순간에 극심한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고, 운의 결과가 다시 결과를 산출하는 식으로 해서 양극화를 일으키기도 하는 거라 생각해요. 결과가 또다른 결과를 일으키는 것, 그것은 차이를 심화시키는 과정이 될 수 있는 거죠. 
소독용 에탄올
25/09/06 18:40
수정 아이콘
누적으로 운의 영향이 사라지는건 아닙니다.

애초에 성격이나 능력형성이 운에 의존하는 부분이 커서요.....
번개맞은씨앗
25/09/06 19:15
수정 아이콘
운에 의해 생긴 ‘결과가 다시 결과를’ 만드는 부분이 큰지가 관건인 것 같아요. 운에 의해 좋은 사람을 사귀었는데, 그 사람을 통해 또다른 사람들을 만났는데 좋은 사람들이더라고 할 때, 이는 결과가 결과를 낳은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결과가 결과를 만들지 않는다면, ‘평균으로의 회귀’가 일어나기 쉬울 거라 생각해요.

‘평균으로의 회귀(regression to the mean)는 통계학에서 자주 쓰이는 개념입니다. ...

예를 들어 시험을 봤을 때 우연히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평소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다음 시험에서는 보통의 실력에 더 가까운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우연히 너무 낮게 나온 경우에도 다음에는 평균 실력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우연이나 변동 때문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값은 지속되지 않고, 여러 번 반복될수록 원래의 평균값 근처로 회귀한다는 현상입니다.’ - ChatGPT

만약 우연히 시험을 잘 봤는데, 그 시험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로인해 인생이 변했다라고 한다면 결과가 결과를 만든 거라 할 수 있겠죠.
25/09/06 20:39
수정 아이콘
양극화가 뭡니까?
번개맞은씨앗
+ 25/09/06 23:59
수정 아이콘
차이가 있을 때, 그 차이가 시간에따라 점점 더 커지는 걸 가리킵니다. 연회색은 점점 더 하얗게 변하고, 진회색은 점점 더 검게 변할 때에 이를 양극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덕성을 놓고도 양극화를 이야기할 수 있고, 재산을 놓고도 양극화를 이야기할 수 있고, 실력을 놓고도 양극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이 안 좋아서, 운동을 하지 못하고, 그래서 건강이 더 안 좋아집니다. 건강이 좋고 에너지가 넘쳐서 운동을 하고 그랬더니 건강이 더 좋아집니다. 이런 것도 양극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윗 글은 양극화의 여러 원인 중 하나를 이야기한 거라 이해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안군시대
25/09/06 22:09
수정 아이콘
선택은 자연에서도 일어나죠. 그게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고, 자연선택론을 가지고도 자본주의를 설명할 수 있을겁니다. 결국은 강자만 살아남고 약자는 도태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와 진화론은 공통점이 있죠.
그리고.. 인류 문화는 그런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노력을 거듭한 끝에 발전해왔고요. 적어도 현대사회는 약육강식과 자연선택만으로 돌아가진 않습니다.
번개맞은씨앗
+ 25/09/07 00:07
수정 아이콘
자연선택은 강한 자가 살아남았다기보다는, 살아남은자가 살아남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약자들이 힘을 합쳐서 공격하면 강자는 이길 수 없습니다. 사망하고 말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 수많은 시절 동안, 그래왔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약자가 앙심을 품고 자고 있을 때 돌덩이로 공격해도 강자는 죽거나 큰 부상을 입게 될 것입니다. 앙심 품은 또다른 약자가 공격하면, 부상당한 강자는 사망할 것입니다. 맹수에게 공격받을 때 안 도와주는 수도 있습니다. 고로 자연선택도 그저 양육강식은 아니었던 거라 이해합니다. 인류의 경우 그저 강한 것으로 되지 않고, 사회성을 키워야 했을 것이고요. 
막시밀리앙
25/09/06 22:43
수정 아이콘
철학을 좋아하는 분의 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근현대 정치철학에 대한 이해가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는 듯한 글이네요. 장 자크 루소, 존 롤스, 마사 누스바움, 아마르티야 센을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하다못해 로버트 노직조차 정당화 사슬이 끊어진 소유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교정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글쓴분의 극단적 환원주의는 대체 어떤 철학 사조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번개맞은씨앗
+ 25/09/06 23:53
수정 아이콘
어떤 주장인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내용은 없고 권위를 앞세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제 주된 관심은 심리와 지능이며, 따라서 철학책은 인간 정신을 설명한 책을 주로 읽었습니다. 위 글은 그저 일반시민으로서 제 나름 스스로 생각을 해본 것입니다. 양극화의 본질 중 하나가 위에 이야기한 자기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정치철학은 읽은 책이 별로 없습니다. 전공자도 아니고요. 때문에 제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을 듯합니다. 설명을 해주시면 잘 배워보겠습니다. 
그 닉네임
25/09/06 22:48
수정 아이콘
글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데
그냥 단순한 사고실험으로 (좋은 선택, 안좋은선택) 50대50인 동전을 수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던지면 양극화가 아니라 정규분포가 나옵니다.

현실에서 심각한 양극화가 일어나는건 자본의 습성때문이지 자기선택때문이 아닙니다.
25/09/06 23:13
수정 아이콘
오! 그렇겠네요. 사고실험이 아주 재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번개맞은씨앗
+ 25/09/06 23:48
수정 아이콘
40 대 60으로 도박을 하면, 반복에 의해 양극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자기선택이라 했고, 실력을 거듭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은 균형이 일어나는게 아니라, 한쪽으로 쏠려버리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선택은 모두가 동등한 주사위 돌리기가 아닙니다. 
그 닉네임
+ 25/09/07 00:45
수정 아이콘
아뇨 40대 60으로 도박을 해도, 현실에서만큼 기하급수적인 양극화는 불가능합니다. 20대 80, 10대 90으로 해도 마찬가지에요.
아빠는외계인
+ 25/09/07 00:05
수정 아이콘
자기선택으로 인해서 분산이 증가함으로써 outlier가 늘어나는 것이지 그게 양극화를 의미하는건 아닌것 같습니다. 양극화라는거는 그 outlier가 가진 몫이 평균에 해당하는 사람의 몫보다 많아지는걸 뜻하지 않나요?
번개맞은씨앗
+ 25/09/07 00:11
수정 아이콘
결과가 누적되거나, 결과가 결과를 낳는다면, 점점 차이는 벌어질 것입니다. 
아빠는외계인
+ 25/09/07 00:16
수정 아이콘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것 같은데요.. 일단 양극화의 기준은 뭐죠? 자본? 사회경제적 위치? 혹은 그런 요소를 성취할수 있는 능력? 결과가 결과를 낳는다고 하셨는데 최초의 A결과가 낳게되는 후속적인 B결과가 양의 피드백의 관계를 가지는지 음의 피드백의 관계를 가지는지는 모르는 일이죠. 애초에 A결과와 B결과의 카테고리가 같은 종류라고 단정할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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