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인에 기사 떠서 읽는데 이런 사건이 있었군요. 혹시 아셨던 분...? 사건의 전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2023년 3월, 당시 재외공관장으로 승진 예정이었던 권세중 미국 워싱턴 총영사, 뚜렷한 사유 없이 재외공관장 자격 박탈
- 2023년 7월, 3일 내로 서울 복귀 명령 / 후임자도 없이 급하게 하달된 명령임(*권 총영사 후임자는 2023년 9월 부임)
- 하반기 근무 위해 새 집 계약한 지 일주일 밖에 안 되서 말미를 더 달라고 요청했으나 묵살됨, 당시 김학조 인사기획관 "선배님, 늦게 (서울에) 오시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습니다."
- 2023년 7월 17일, 급하게 계약한 새 집 처분하고 서울 복귀, 이후 본부 무한 대기(무보직)
- 뒤늦게 알게된 사유: 권씨가 2020년 1월 출간한 <북한 에너지, 미래를 위한 협력과 도전>이라는 책에서 다룬 북한 관련 내용
*해당 내용:
‘북한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의 안정적인 협력 틀을 구축하고 협력의 공감을 확산할 경우, 한반도에서의 위기를 감소시키고 상호 이득을 통해 정체성과 이익을 재규정함으로써 화해와 교류의 선순환적 구조로 전환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
- 권씨, "이념적인 내용을 다룬 것이 아니라 외교 실무자 관점에서 바라본 북한 에너지에 대한 내용, 헌법에 담긴 ‘평화적 통일 지향’이라는 원론적인 내용에 불과, 고작 해당 내용으로 ‘공관장 자격 박탈(3월)’과 ‘조기 귀임(7월)’ 결정은 이해할 수 없음"
- 권씨 주장: 2023년 4월 尹 방미 앞두고 동년 6월 기존 재외동포재단을 승격하여 새롭게 신설될 재외동포청의 초대 재외동포청장이 재외동포 중 나왔으면 한다고 여러 번 청탁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현재 외교부 외청 소속 부서의 장을 맡고 있다. 권씨는 그의 청을 여러 번 거절.
- 기사에서는 청탁이 거절당하자 이에 앙심을 품은 사람이 민원·투서 등의 방법으로 권씨를 위에 탄핵했고, 이에 좌천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 뉘앙스입니다.
- 서울 복귀한 지 13개월만인 2024년 8월, 권씨 카리브해에 있는 인구 150만명의 작은 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대사로 부임.
더 짧게 요약하면, 권세중 워싱턴 총영사가 재외공관장 승진 박탈 및 서울 대기발령 명 받았는데, 해당 사유가 권씨가 저술한 책에서 북한과의 평화통일을 암시하는 단락을 썼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이 (아마도 尹) 위에 보고된 것은 미국 재외동포청 초대 청장이 재외동포 중 배출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는 청탁이 여러 번 권씨에게 있었는데 그가 다 거절하자 이에 대해 민원·투서 등 방법으로 권씨를 탄핵한 것이 아니겠나 하고 추측하는 뉘앙스입니다.
정권 바뀌면 아래 일하던 주요 인사들 또한 스스로 물러나거나 교체되는 것이 맞긴 하지만, 명분과 절차가 너무 악랄한 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곧 은퇴 직전인 공무원을 승진 박탈도 모자라 서울에서 1년 넘게 대기발령 시켜놨다가 은퇴 1년 남기고 카리브 해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소국 대사로 보내다니요; 예전 위인전 같은거 읽을 때 지방의 탐관오리의 행태를 보는 느낌입니다. 위인전에선 탐관오리가 권선징악 당하는데 현실은 고구마군요...권씨 입장에서는 윤이 계엄으로 나락 갔으니 나름 뒤늦게나마 권선징악으로 느껴지셨으려나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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