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1편은 '존윅 제작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따지고보면 '중년의 위기'를 겪는 남자의 판타지에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딱 그만큼 더 처절하고, 딱 그만큼 더 개고생하지만, 그만큼의 화끈함으로 그걸 넘어가는 영화였다고 생각해요. '실은 내가 세계관 최강자였다?' 같은 웹소설 소재같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바디 2>는 전작에서의 그 독특한 처절함과 개고생이라는 이야기와 조금은 어긋나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미 겁나 센 걸 알고, 일하느라 바쁘긴 한데 막 존중을 못 받는 가장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1편이 가지고 있던 그 독특한 판타지적 재미는 좀 덜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긴 해요.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블랙 코미디적인 느낌이라든지, 혹은 조금은 막나가는 개그의 분위기는 많이 덜합니다. 전작의 스타일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승계가 되었지만, 가장 '독특한' 매력의 부분은 그래서 좀 많이 빠진 느낌이 들긴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가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조금 애매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 많은 걸 기대하지 않고, 많은 걸 바라지 않는다면 그냥 팝콘은 잘 들어가는 영화이기도 하니까요. 영화가 처절했긴 하지만, 전작이 15세 관람가였던데, 이번 영화는 18세 관람가를 받았고, 딱 그만큼의 수위를 보여줍니다. 처절하게 구르고, 패고, 터지고 터뜨리는 영화이기도 하구요. 폭력성 수위가 꽤 올라간 느낌이긴 해요.
쉽게 쉽게 넘어가는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고, 또 많이 그냥 간단하게 처리하는 부분도 있고, 그 거리에서 엑스트라는 못 맞추고 주인공만 맞추는 기괴한 장면이 없는 건 아닌데... 어떤 측면에서, 저는 이 영화가 어찌보면 80-90년대 유행하던 액션 히어로 영화와 맞닿아 있는 건 아닐까 싶긴 해요. 말 많은 악당이나, 알고보니 개쎈 주인공이나, 화끈하게 터지고 웃기려고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요. 2편이지만, 세계관이 넓어지거나 혹은 많은 설명을 더하는 대신, 영화는 직선적으로 달리고, 머리를 비우기를 (약간은) 강요하고, 팝콘은 잘 들어갑니다. 어찌보면 많은 측면에서 양보를 하는 대신, 딱 약속한 만큼은 보여주는 영화같기도 해요.
p.s. 바로 옆 상영관에 5분 간격으로 <귀멸의 칼날>이 하더라구요. 사람 엄청 많더라구요.
p.s. 2. 근데 전 <귀멸의 칼날>을 전혀 모르는데 봐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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