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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8/13 00:13
친구말로는 법학쪽이 제일 돌대가리 교수가 많다고. 생각보다 매우 폐쇄적이고 정체돼 있는 곳이래나. 의대같은 그들만의 리그긴 하죠.
25/08/13 00:30
초시 합격률 70%, 재시 50% 그 이후로 처참한 합격률이라면 15% 정도의 합격하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5회를 넘으면 아예 로스쿨 다닌게 쓸모 없어지는 거죠? 로스쿨이 되면서 고시 낭인은 없어졌다고 들은거 같은데 남은 사람들은 새 직장 구해서 제 갈길을 가는 것인지...
25/08/13 00:39
그렇긴 합니다만, '로스쿨 졸업생'이라 법무팀 혹은 그와 유사한 쪽에 취업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보는지라, '아예 쓸모 없어지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25/08/13 09:56
(한때 변시 수험생이였던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수험에 집중할 수 없는 사유가 생긴게 아니라면 5번으로 제한을 두는게 본인을 위해서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 양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성실하게 수험기간 보내면 대체로 5년 안에는 붙는 시험이에요. 저도 최근기수라 꽤나 치열해진 변시를 치뤘는데 합격선을 감안하면 5년 내로 못붙을 시험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25/08/13 10:25
(수정됨) 우선 오탈자라는 신분 자체가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해서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길을 가는지는 적어도 제가 아는 바로는 통계적으로 조사된 바가 없습니다. 애초에 본인들도 근황을 잘 공개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길을 가는지는 정확하게는 알기 어렵고 전해진 소식에는 생존자편향이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즉 그나마 잘풀린 사람들만 자기 근황을 전한다는 거죠.)
제도적으로 비변호사/로스쿨 졸업자를 우대하는 부분은 거의 없고, 위에서 언급된 6급공무원, 공기업 법무직렬, 사기업 법무팀 등등은 그냥 일반 지원자들과 같이 경쟁해서 들어가는 겁니다. [수정: 흔히들 상상하는 것처럼 변호사자격 없는 법학전문석사를 별도로 채용하는 트랙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굳이 혜택이라고 한다면 사기업 법무팀 등에서 법학전공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경우는 있습니다. 단 이 경우도 법학전문석사 자체라기보다는 잔존하는 학부 법학과 학생들과 같이 흔히 있는 전공우대 정도의 혜택을 받는 것이죠. 또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서 변시와 겹치는 과목이 있는 것도 간접적인 혜택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그렇다고 해서 오탈자에 대한 구제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현실이 그렇다는거죠. 그리고 오탈자들 전원이 이런식으로 구제되는 것은 아니고, 정말 말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장사나 기술 등 법과는 완전히 무관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비율이 어느정도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25/08/13 00:54
요즘은 로스쿨로 유입되는 법조계 인력들이 많이 늘어나 어떤 면에서는 레드오션이 되었다, 예전같은 수익과 안정성은 더이상 없다는 말들이 간혹 들려오는데, 실제 해당 계열에 종사 내지 지원하시는 분들의 의견과 체감은 어떨른지 궁금합니다.
25/08/13 01:03
정확히는 로스쿨로 유입되는 법조계 인력들이 늘어났다기보다, 법조인 배출 경로는 로스쿨로 단일화 되었는데 변호사 배출 수가 예전보다 늘어나서 먹고 살기 힘들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체감상 개업시장이 점점 치열해져 왔고, 앞으로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실제로 중위소득이 3000만원, 평균소득은 7000만원이라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912246642202704&mediaCodeNo=257
25/08/13 01:27
변호사 배출 수가 국내 법조 시장에서 감당 가능한 수를 넘어서고 있어서 전망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반적으로 펌들의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그에 따라 신규 어쏘 채용 수도 많이 줄었죠. 변호사 연봉이 저렴해짐에 따라 회사에서 법무팀을 사내변호사로 채용하기 시작했는데 이 자리도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솔직히 로스쿨와서 변호사가 되도 더이상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해 말리고싶지만 요즘 문과에서 자격증 하나 없이 취업하는건 더더욱 힘든 상황이라 그나마 변호사 자격증이라도 따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하고 그렇네요
25/08/13 12:12
(수정됨) 이쪽 종사하는 사람을 가까이에 둔 사람으로서 그래도 일반 회사원보다는 훨씬 나은데 (본인들도 속으로는 일반 직원과 다른 계급에 속해있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고 아직도 회사차원에서 좀 다르게 보는 건 맞음. 물론 위로 올라감에 있어서 일반 직원보다 오히려 불리한점도 있지만....) 확실히 예전만은 못해진거 같습니다. 사시 300명 시절에는 변호사 사무소 차려놓고 '엣헴'만 하고 있어도 끝없이 의뢰인이 찾아와서 돈 쓸어 담았다는데 이제는 예전에는 연수원 최하위권 법무팀 '사내변호사'가 꽤 인기 있는 선택지가 되었으니깐요. 위 댓글 처럼 예전에는 아예 법무팀은 비법조인 출신들이 하고 송무는 로펌에 맏기는 경우도 많았구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 양대 전문직인 법조인(판검변), 의사중에 전자를 좀 더 처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후자가 전자를 완전히 압도함. 이국종 교수의 악명높은 발언이 나온 배경이라고 보는데, 이국종 본인은 이런 시절에 개처럼 고생하면서 수련받고 의사 된 사람이어서 그런듯 합니다. 이때는 사회 전체적으로 인식이 문과직종>>이과직종이었고 문과 직종 피라미드의 최상위층에 있는 법조인은 그야말로 천룡인 취급 받았었음. 이걸 의료계에서 똑똑히 지켜봤기 때문에 '증원' 단어만 나와도 타 분야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집단 발작 증세를 보이는 거 같습니다.
25/08/13 12:55
일반적인 대기업 직장인 경험 후, 로스쿨 변호사가 된 입장에서,
그 전에 법조인들이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쎄요. 그 전에 너무 많이 벌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대기업 계속 다녔으면 지금 소득 절반 이하였을 것 같은데, 현재 제 소득이 동기나 비슷한 연차 변호사들 대비 딱히 높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추천합니다. 될수만 있다면 전혀 나쁠게 없어요.
25/08/13 02:36
저비용... 이건 상당히 놀랍네요.
로스쿨 비판의 대표적인 논리가 고비용이거든요.. https://namu.wiki/w/%EB%B2%95%ED%95%99%EC%A0%84%EB%AC%B8%EB%8C%80%ED%95%99%EC%9B%90/%EB%B9%84%ED%8C%90#s-2.2
25/08/13 08:25
(수정됨) 비용을 누가 덤태기쓰느냐의 문제인데, 장학금 수혜가능한 인원(수혜율은 높음)에 국한한 저비용이죠.
옛날 사시 비용 계산할땐 학원비+책값+[주거비+식비+통신비+유흥비+기회비용] 등 숨쉬는 비용까지 다 포함시켰던 반면 로스쿨 비용 계산할땐 등록금-장학금만 계산하죠. 동가식 서가숙하나 봄.
25/08/13 09:24
(수정됨) 저비용은... 걍 이분 개인적인 의견+주변도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로스쿨제도가 사회적비용을 감안하지 않는 한 절대 사시제도에 비해 저비용구조일수가 없죠.
25/08/13 13:02
비용문제는 진짜 어떻게 누굴 기준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거라 의미가 없습니다.
법조인 인당 배출비용을 계산할수도 없고, 객관성도 떨어지고, 그러니 로스쿨 학비를 기준으로 이야기할수밖에 없는데, 그 학비라는게 결국 어지간한 저소득층은 전액장학금 나오는 학교들이 제법 있다보니, 그 수혜자들을 기준으로 삼으면, 확실하게 저비용이 된게 맞거든요. 당장 저만해도 로스쿨 3년간 생활비 외에 지출한 돈이 학비 포함해 2천만원이 안됩니다. 그러니 저는 로스쿨이 아니었으면 변호사가 못되었겠죠. 저같은 사람들 기준에는 로스쿨이 확연히 저비용이 맞고, 조금 여유가 있어서 장학금을 전혀 받지 못하며 마음의 불안함이 있어 사교육까지 다 받는 입장에서는 로스쿨이 고비용이 되겠죠. 게다가 변시를 3-4수 정도 하면 그 비용은 확연하게 커질거구요. 그래서 단순히 비용이 높다 낮다는 사실 논의의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로스쿨 도입으로 "가난한 사람이 법조인이 되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정도를 장점으로 한다며 모를까...
25/08/13 07:08
빅펌 입장에서는 학벌이 곧 실력이니 학벌위주로 뽑을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빅펌의 클라입장에서 보통 고학벌을 선호하니깐요.
변호사시험 상위권에 검사, 재판연구원이 다수 포진해있는거 보면 법학실력도 빅펌변호사들이 뛰어나냐고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요
25/08/13 18:56
대형펌도 결국은 사업자입니다.
나와보시면 알겠지만 로펌이나 개인사무실이나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영업력입니다. 의뢰인을 끌어와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존재입니다. 그 영업을 위해 생각보다 학벌이 중요합니다. 의뢰인이 학벌을 보거든요. 인력을 채용하는 로펌 입장에서 보면 고학벌을 선호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시장 논리입니다. 마치 아이돌 뽑을 때 노래실력이나 예능감보더 외모가 우선인 것과 비슷하죠. 아니 노래실력은 바로 검증이라도 가능하지 실력은 그것조차 안 되니 더 리스크가 크겠네요.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는 것조차 어려운 의뢰인 입장에서는 더 그렇겠죠. 진짜 실력있는 법조인들은 검찰이나 법원, 기관 쪽으로 가는 것이 공익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 쪽이야말로 의료계로 말하면 바이탈이고, 법조인의 실력으로 인한 영향력 역시 훨씬 크니까요.
25/08/13 10:43
그건 좀 공허한 주장이죠. 가정적으로 우리가 열심히 했으면 싹슬이 아니면 적어도 상위권 대부분을 차지 했을것이다라는건데 실제 보여준게 없으니요. 최근 수석도 재판연구원 내지 검사 합격자 중에서 많이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매년 빅펌 컨펌자중에 변탈자 종종 나오는것도 주지의 사실이고 심지어 변시떨어져도 기다려주기도 하죠.
25/08/13 11:27
(수정됨) 빅펌이 검찰법원보다 비효율적인 집단이면 모를까 그래도 얼리컨펌 유지하고 변탈자 기다려주는데는 이유가 있죠. 변시성적보다 좋은로스쿨에서 좋은학점 받던 애가 일 열심히 잘한다고 보는 거죠.
그리고 수석 차석 한두명 성적이 아니라 전체를 보면 합격률은 소위 상위권 대학이 더 높습니다
25/08/13 11:32
실무가 수험법학이랑 완전 동치는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실무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최선의 지표는 변호사시험 성적 아니겠습니까? 실무와 그나마 유사한 기록형도 포함하여 시험을 치고있는 현행 구조하에서요. 그렇다면 검찰이랑 법원도 바보도 아니고 어떻게든 sky로스쿨 출신들 비율 높이려고 노력했겠죠. 그런거 일절없이 성적으로 컷하는걸로 알고있지만요.
25/08/13 11:38
공무원선발하는데 대놓고 학벌을 보면 어떡하나요.. 그런거 걸리면 국회에서 얼마나 깨지는데.. 연수원시절부터 법원 검찰은 성적으로 봤습니다. 다만 검찰은 조금 나이도 보고 3학기 성적 2배로 계산하기도 하고 그랬구요
Sky애들이 멍청해서 법원검찰이 안뽑는게 아니라 직업선택의 기준이 명예+돈에서 only돈으로 바뀐 결과로 sky애들이 공직을 덜 가는 거죠. 비단 법조인 뿐만이 아니구요 뭐 경력법관제 요구법조경력 안 줄여준 게 치명타긴 했지만..
25/08/13 13:12
님과 저 사이에서는 법조인의 능력을 그나마 가늠하자면 출신로스쿨인지 vs 변호사시험성적 중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의견차이가 있는거 같습니다.
사실 sky로스쿨은 학점+ 리트가 타 로스쿨에 비해 우월해야 들어갈수있고 들어간 인재도 해당 기수에서 가장 유능한 인재풀이겠죠. 이부분은 저도 동의합니다. 가끔 실무에서도 해당로스쿨 출신 친구들의 번뜩이는 직관이나 아이디어에 놀란 경험도 있고요 다만 제가 양보하기 어려운 지점은 법조인은 타고나는게 아니라 완성되는 것이고 변호사시험 이후에도 꾸준히 개정된 법률이나 변경되거나 최신의 판례를 습득하며 갈고닦아 완성되어 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직업군이라는 것입니다. 님 표현을 빌리자면 sky로스쿨 출신들은 1-2학년때 이미 빅펌 컨펌되었으므로 변시등을 열심히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인데, 그들이 내적동기에 의해 그러한 선택을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그들이 해당 로스쿨 출신 자체만으로 법실무가로서 유능하다고 평가될 이유는 없습니다. 법조인은 계속 완성되어 가도록 노력해야하는 직업군이니깐요. 물론 제주변에도 해당 로스쿨 출신으로서 존경스러울정도로 노력을 했고 현재도 노력하는 분들 많이 있습니다. 다만 요지는 제가 그분들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법조인으로서의 자세나 태도에 있는것이지 그분들이 단순히 sky로스쿨출신이라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25/08/13 17:16
저도 이건 공허한 주장이라고 보는데 내가 1학년때 이겼으니 내가 진심펀치로 하면 너 3학년때도 이기는건데 봐줬다 이런거라.....유소년 축구잘했다고 성인 축구 무조건 잘하진 않잖아요 까봐야 아는거지.
25/08/13 08:30
(수정됨)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로스쿨은 전형적인 민영화의 폐해를 보여주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이죠.
종래 국가가 운영하던 단일한 교육기관(사법연수원)의 기능을 25개의 교육기관(법학전문대학원)으로 쪼개어 분산시키니 당연히 비용이 늘어나고 효율은 줄어들 수 밖에 없음. 로스쿨의 자랑거리인 장학금도 본질은 열악한 재정을 대학본부, 국가, 지자체 등으로부터 수혈받는 구조라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와 학부생들의 피같은 등록금을 쪽쪽 빨아먹는 형국임. 고비용 구조를 사회적 비용으로 전가시키는 전형적인 외부효과(외부불경제) 그 잡채.
25/08/13 08:52
외부불경제야 동의하는 바가 있습니다만 결국 최근에는 '사람을 어떻게 쓸거냐'의 문제가 커서 준비생 수만명, 합격자 천명 구조로 준비생들의 시체를 밟고 합격한 사람들만 영광을 독차지하는 구조보다는 국가적으로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견이야 다들 다르시겠지만...사법시험 식으로하면 장수생만 수만단위가 발생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도 이제 젊은이들 아낄줄 알아야죠.
25/08/13 09:03
(수정됨) 현제도의 단점이 구제도의 단점보다 낫다는 의견은 좀 그래요. 제도설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니까요. 국립외교원 모델도 있고 유럽의 법과대학 모델도 있고.
막연하고 추상적인 목표를 위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폐해를 안겨다주도록 설계했는데 쉴드쳐서는 안됨
25/08/13 09:12
전문가신것 같은데 변협회장 나가시거나 입법부에 들어가셔서 의견 한번 내주시지요. 젊은이 피도 안빨면서 공정하고 경쟁도 있으면서 모든게 장점인 제도를 설계해주세요.
25/08/13 09:01
보통 제 주변에선 리트 1~2회 접수비+기출문제 출력비+토익 1~n회(토익을 패논패로 보는 학교도 있지만 아닌학교도 있습니다) 정도로 보고 사설 모의고사 같은건 한두개만 사서 보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여기에서 주변 변호사나 로스쿨생한테 자소서 좀 봐달라하고 선물 보내는거 포함해봐야 100만원 넉넉하죠
25/08/13 17:07
(수정됨) 저는 그게 입시에 필요한 돈이 전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리트라는 것 자체가 적성시험인지라...잘 모르시는 듯 해 설명드리자면 예를 들면 리트 논술의 경우 로스쿨 교수들이 오프더레코드로, 입시설명회에서 대놓고 거의 읽어보지도 않는다 내지 합불에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합니다. 근데 각종 로스쿨 준비 학원에서 엄청 잘 팔아먹거든요. 이게 과연 로스쿨 입시비용이 맞는지, 어쩌면 소비자가 아니라 사기 피해자로 분류해야하는 것 아닐지 싶습니다.
또 로스쿨 면접 대비 같은 것도 있습니다. 로스쿨 면접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10분 남짓보고 인생 결정하는걸 꺼려하셔서 점수를 크게 다르게 주지 못하는 구조로 설계합니다. 모 명문 로스쿨은 한 면접조에서 1명만 a를 줄수있고 나머지는 90% b, c는 1명 줄수도 안줄수 있음 이런식입니다. a와 b, c의 점수 차이가 크지도 않습니다. 사실 리트로 한문제 차이 날까말까한 상황이라 합불에 영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니다. 그런데 로스쿨 입시학원에서는 면접 패키지로 100만원 가량 받아먹습니다. 선배들이 주구장창 디시에서 에타에서 선배와의 만남 자리에서 다들 절대 듣지 말라고도 해줍니다. 근데 저런걸 듣는 것도 필수적인 로스쿨 입시 비용으로 봐야할까요? 대학입시를 위해 기술가정 사교육을 받았다! 그러니 이 기술가정 사교육도 대학입시비용이니 대학 들어가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든다! 대학 입시 개혁하라! 하면 무슨 생각하시겠습니까..? '좀 잘 알아보고 돈 쓰시지...' 하실겁니다. 대학입시를 위해 인강 강사한테 개인 고액과외를 받았다! 너무 비싸니 개혁해라! 하면 그게 실제 대학입시 비용입니까? 그냥 본인이 쓴거지.
25/08/13 09:06
국가적으로 정책적으로 타 고시 준비생 수만명의 인생 갈아넣는 짓 그만해야한다고 봅니다. 저출산 시대를 대비해서 어떻게 하면 있는 인적자원이라도 잘 쓸까 고민해야지 알아서 너 돈으로 무한경쟁하고 살아돌아오라는 방식은 20세기식이죠. 저같은 90년대생 20세기 사람들까지만 해도 수험생 60만명대가 유지되던 세대이지만 내년도에 로스쿨에 입학하는 사람 반절 이상 21세기 사람일거고 21세기 사람들은 40만명대로 확 줄어듭니다.
25/08/13 09:31
(수정됨) 근데 궁금한게.. 사시부활기미라도 있는거여요? .. 뭐 로스쿨이 사시에 비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그렇죠..머.. ... 다만 저도 님말씀대로 큰틀에서 과거사시제도에 비해 로스쿨이 갖는 장점이 근래에 오면서 더 많다라고는 생각하긴 합니다만...
다만, 지금 로스쿨이 실력위주가 안되고 학벌위주가 된다고 해서 불만이 조금 있으신거 같은데... 사실 변호사의 결국 사회에서의 실력이라는게 수임능력(결국 찍새가 위너고 딱새는 많..... AI시대에 더더욱..)에 있다고 보면... 어쩔수가 없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님말씀대로 객관적 실력위주로 바꾼다고 하면 결국 시험성적으로 갈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님과 제가 동의하는 사시대비 장점이 사라지는거라서.. ... 사실 결국 문을 넓히고 시험한방 올인에 좀 줄이는거일뿐인데... 결국 그러면.. 어쩔수 없잖아요? ;; .. 어려운 거라고 봐요... 이제 사시낭인 못지 않은 로스쿨 나오고 변호사 못딴 사람들이 적체가 될텐데... 흠... 결국 길게보면 같아지지 않을까..
25/08/13 09:41
사실 사시제도의 폐해는
사시만으로는 실무교육이 전혀 커버가 안되고 그 실무교육을 위해 연수원과정이 도입된것이고 그 과정에서 같은 연수원 동거동락하며 친하게 지낸 동기들에서 판검변이 같이 배출되는 데에 있었죠(예를들면 사시40기에서 누구는 판사 누구는 검사 누구는 변호사). 국민 세금이 판사,검사는 공무원이니 그렇다쳐도 변호사 양성까지 투입되어야 하는가? 그리고 사실상 판검변은 법정에서 서로의 대립, 견제, 다퉈야하는 당사자들인데 같은 연수원 동기 시스템으로 배출되는게 법조카르텔 형성에 기여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물음들도 큰 이유중 하나였습니다. 로스쿨 도입되면서 사법연수원, 법무연수원 등에서 위탁받아 재판실무, 검찰실무가 진행되고 있고, 실무가출신 교수들도 적극 임용되면서 실무수업이 진행되고 있죠(다만 현행 로스쿨3년은 위 과정을 온전히 소화하기에 짧고 그래서 재학생들에겐 큰 부담으로 보이긴합니다). 그리고 로스쿨 이후 확실히 연수원카르텔이니 이런건 이제 존재 한다고 부르거에도 민망할 정도로 많이 변했기도 하고요
25/08/13 09:23
실질적으로 진입장벽을 더 높게 세워서(아마 대입-영어-리트 따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는, 어릴 때부터 귀하디 자란 이들에게나 유리해 보이네요. 게다가 학부-대학원까지 최소 7년) 아랫것들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하는, 세습에 유리한 제도 아닌가 싶습니다.
25/08/13 10:58
로스쿨 제도에 여러 단점이 있지만, 사법고시 대비 진입장벽이 더 높아진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법고시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짧으면 3년, 보통 4~5년 정도의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활비, 학원비, 독서실비는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했습니다. 넉넉하지 못하던 제 친구는 그 시절 큰 꿈을 품고 신림동으로 입성했지만 6개월 해보고 비용부담이 너무 커서 바로 포기를 해버렸습니다. 반면, 지금의 로스쿨 제도는 장학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사법고시 제도에 비해 아랫것들이 기어오를 기회가 주어집니다.
25/08/13 13:19
글쎄요. 소수 저소득층 입학/지원은 그저 아랫것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선전일 뿐, 실질적으로 기회균등이 사시 대비 개선되었는지 의문인데요.
님 주변도르 말고, 부모 소득/자산분포별 변시응시/변시합격/판검이나 인기펌 임용 등에 관한 통계가 있나요?
25/08/13 13:31
선전이라도 [아랫것들이 기어오를 수 있는] 제도는 존재하잖아요. 사법고시는 그런 장치가 아예 없었고요. 중산층의 경우 부담이 더 가중된 것은 맞습니다.
25/08/13 13:42
형식상 보면 과거도 사시도 어려운 환경에서 준비할 수 있죠. 그러니까 어느 제도가 결과적으로 더 공정성을 담보하는 지에 관한 데이터가 필요한데, 저소득층 입학자 변시합격률조차 공개 안하는 거 보면, 로스쿨 유지나 정당성 강화에 그닥 유리한 결과도 아닐 것으로 생각되는군요.
25/08/13 11:18
S로의 경우에 그렇습니다만 막말로 성한이로까지는 그냥 리트 한방 잘보면 됩니다. Ky도 정도의 차이이지 리트 전국 10등 20등 하면 학점이 어떻든 학부가 어떻든 비벼서 갈수 있습니다. 전국 200등 내로만 들어오면 독학사라도 좋은 로스쿨 붙여줍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그 등수를 못받는게 문제지 낭중지추들은 매년 있어왔습니다.
25/08/13 09:25
(수정됨) 서울대 로스쿨 상위권(100위면 상위인가요?)이면 지방 로스쿨 친구들보다 실력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 같은데 저게 불합리하다 이야기 할 정도로 실력차가 많이 나나요? 저라도 실력 비슷하면 서울대 뽑을 것 같은데.. -_-... 애초에 학벌 써먹을 일이 많은 업무 같고요.
25/08/13 17:19
서울대 정원 150명이기에 100등이면 상위권은 아닙니다. 저도 학벌의 수혜자라 고양이 쥐 생각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만 지방로스쿨 1등은 변시 n등 하냐 마냐가 목표고 서울대 100등은 변시 합격만 하자가 모토라 수준이 다른건 맞습니다.
25/08/13 17:24
150명 중 100등이면 서울대라도 지방 로스콜 1등보다 부족할 가능성이 커 보이네요. 상황이 저렇다면 그럼 너도 서울대가지 그랬냐 하기는 불합리한 부분이 있네요. 지방 로스쿨도 입학이 만만찮을텐데 말이죠.
25/08/13 17:27
(수정됨) 저는 서울대부터 지방로에까지 친구들이 많긴 한데 부족할 가능성이 아니라 그냥 지방 로스쿨 1등이 압도적이라고 보긴 합니다. 법학 공부라는게 리트+학점 순서대로 가는게 아니라서...원래 어디든 수석은 어렵죠..
25/08/13 17:34
저도 지방 로스쿨이라는 말 자체도 별 생각 없이 쓰고 있지만 쓰고 보니 참.. 그러네요... 딱히 해결법도 안 보이네요. 저게 고착화되면 결국 그네들이 잘 나갈거라..
25/08/13 09:34
이미 사시 말 시점에도 사교육화가 정점을 찍었을때라서
노무현 등 가난을 딛고 고졸신화로 합격하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신림동 주거비용+ 학원 순환강의비용 등 고려하면 로스쿨 등록금이랑 얼추비슷할거에요 전 포인트가 가난 여부가 아니라 로스쿨 제도는 대졸이 아니면 원천적으로 변호사가 될수 있는 길을 차단하고 있고 대졸자더라도 늦깎이 법조인 꿈이 생기더라도 대학원 과정 3년(주간교육)에 들어가야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측면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방송통신대 과정으로 법학학사 및 로스쿨과정 통합하는 체계가 대안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요. 기존 로스쿨 입학인원 줄이고 방송통신대로 이월하는 방식으로 인원조정도 가능할거라 봅니다(기존 로스쿨 및 교수등의 반발이 크겠지만요).
25/08/13 11:12
독학사 법학사 출신들의 로스쿨 입학 사례도 가뭄에 콩나듯 보이긴 합니다. 인서울 대형교 입학 사례도 있고요. 어차피 사시 말기에는 법학 학점 이수를 요구해서 고졸 입장에서 독학사와 큰 차이 없어보이긴 합니다.
25/08/13 10:14
현재 로스쿨제도는 표면적으로는 내부 의견이 표출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각 디테일을 뜯어보면 구성원들이 만족해서가 아니라 적대적인 긴장감이 숨어있습니다. 외부적으로 사시존치론-로스쿨옹호는 유명하구요. 내부적으로도 인서울로-지방로, 성적 상위권-하위권, 재학생-재시생, 교수-변협, 비인가법대 교수-로스쿨 교수 여러 갈등 구도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가장 큰 원인이 변호사시험의 합격자수 산정기준이 여타 시험 통계에서 그해 응시인원대비 합격률을 표시하는 것과 다르게 정원대비 합격률이라는 이상한 기준을 만들어서 적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처음 변호사시험은 응시자대비 89퍼센트 합격에 커트 720점이었는데 이후 응시인원이 누적되면서 (이걸 일일히 표시해야하는 게 짜치지만) 응시자대비 52~3퍼센트 합격에 900점대 합격점수가 되었습니다. 올해 시험은 유난히 어려워서 880점대 합격점수라는 예외가 나왔지만요. 대체적으로 학생들은 힘들어하고 불만족스럽습니다. 로스쿨 취지가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 이라면서 누구는 쉽게 되고 누구는 늦게 입학했다고 이렇게 불확실성에 빠져야 하느냐 생각이 들죠. 졸업후 5년내 5회 응시 제한도 있는데 응시기회를 다 소진하면 무엇이 남느냐 불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책적인 의견 개진이나 반영은 보이지 않습니다. 상황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25/08/13 10:33
첫째 ,구성원 성향이 바뀌었습니다. 1~5기까지는 시위가 있었는데 이때는 솔직히 속된말로 시위같은 사회경험이 있는 학생들이 주도하였습니다. 이걸 보고 로스쿨 입학과정에서 교수들이 부담된다고 얌전한 학생들을 선호해서 암암리에 걸러졌습니다. 세대차이도 있을 겁니다. 뭐 성인 외고반이라는 자조적인 농담도 있는데 당장 시험점수를 받고 개인이 탈출하는 게 중요한 거지요.
둘째, 5년 5회 응시기회 제한이 단기적인 전략을 강요합니다. 명분은 5년지나면 학습효과가 사라진다는데 아무리 봐도 유럽처럼 하위 몇프로 유급 퇴학 강화해서 미리 정리하던지 미국처럼 다른 주 시험응시기회가 주어지던지 덜 침익적인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헌재에서는 현재까지 이게 맞다는 합헌결정만 내고 있지요. 고비용 학비와 경력단절 위험을 생각하면 5년동안 시험준비만 하는 게 우월전략이 되버립니다. 구성원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어집니다. 셋째, 구성원간 계층분화와 의견대립이 벌어집니다. 통계를 보면 인서울 대형 로스쿨은 합격률이 높고 초시응시생은 합격률 70퍼센트대가 나오고 그렇습니다. 이 안에 속하는 구성원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유지를 원하고 집단적 의견에 부정적일 것이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구성원은 열등집단 낙인에 내심과 다르게 발언권이 약합니다. 각 학교 학생회들도 앞서 말한 초기기수때와 다르게 변시 압박에 파편화되어 의견표출을 안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합니다. 학교의 다른 구성원인 교수들도 우리학교만 공부시간을 빼앗겨서 뒤처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학생들도 상위권은 역전당할까 무서워서 하위권은 합격권에 도달해야해서 시간을 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넷째, 외부집단의 압력도 있습니다. 합격자수 줄여야 한다는 로스쿨 선배들인 변협이나 사시 or 방통로 도입 외치는 비인가법대 교수들이나 집단행동이 줄을 잇습니다. 그래서 변호사시험의 컨트롤타워인 법무부는 마치 히틀러에게 마약을 꽂아준 모렐처럼 로스쿨과 변시 제도에 대한 긴장감넘치는 균형을 유지하려 노오력합니다.
25/08/13 10:52
카지노에서 고객 보호를 명분으로 마틴게일 배팅을 막듯이 고시폐인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5회 응시제한으로 응시자수를 줄이고, 정원대비 합격자수 산정기준으로 외부에는 일견 로스쿨 들어가면 다 변호사가 되는 것처럼 통계를 다듬고, 응시자대비 52퍼센트대 합격자가 다수가 되어 현상유지가 주류가 되도록 만드는 설계를 해냈습니다.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과 시험의 권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지요. 메디컬은 응시자 90퍼센트대 합격률로 입학이 면허가 되고, 간호대 교대는 만족스러운 커리어가 아니더라도 업계에서 일할 자격증은 나오고, 경찰대는 학부수준에서 공부를 함에도 경찰 임관이 되지만, 로스쿨은 여타 전문교육기관과 외관만 비슷하고 실상은 다른 제도가 되었습니다.
이게 교육의 관점에서 비판한 것이고 시험의 관점에서는 운전면허보다 합격률이 높은데 이보다 쉬운 게 말이 되냐 반론이 가능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5회 응시제한을 간과하고 선발시험 성격으로만 변시를 바라보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악마는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하죠. 이걸 풀면 응시자수가 적정수준일 수가 없고 일정한 교육비와 커리큘럼으로 양질의 표준화된 인재를 배출하는 게 낫다는 현대의 교육제도 존재이유도 약화되겠죠. 현행 제도에서 하나라도 건드리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하는 쉽게 무너질 수도 있는 그런 게 로스쿨입니다.
25/08/13 10:17
피지알을 뒤집어놨던 네임드 로스쿨러는 어디서 뭐하시나... 벌써 14년 전 일이군요.
저에겐 '그런 인간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테크트리'라는 임프레션이 너무 강해서...
25/08/13 12:19
뭐 몇 년 뒤부터는 로스쿨 출신 역대급 인물들이 뉴스를 뒤덮겠죠.
당장 전직대통령 변호인 한 명도 그렇고요. 어쩌면 제가 언급한 인물도 어디선가 이미 이름을 날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판사님 위 댓글과 이 댓글은 저희 집 둘째고양이가 작성했습니다.
25/08/13 13:04
그래서 '그런 인간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테크트리' 라는 말이 의미가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테크트리에도 그런 인간은 나오는 법이니...
25/08/13 14:54
그냥 그 인간이 그런 자.. 겠군요.
하지만 법조인들 중 그 자를 수식하던 여러가지 요소들과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피하게 될 거 같긴 하고 로스쿨 출신이라는 점도 그 요소 중 하나일 거 같습니다. 제 편견이라면 편견인데 어쩔 순 없죠. 물론 만날 일이 없어야겠지만...
25/08/13 11:42
지금 로스쿨 학생들도 어차피 사시때처럼 인강듣고 강사들 요약서보고 공부하죠. 결국 비용적으로는 사시 대비 1년에 1000~2000만원의 로스쿨 학비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에 불과합니다. 다만 로스쿨의 경우 국가장학금, 학자금대출 등이 잘 되어 있어서 로스쿨에 입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일단 학교다니는 도중에는 학비 때문에 학교를 못다니진 않죠. 그런데 대학 4년 다니고 추가로 로스쿨 3년 다니는 동안 돈벌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자체가 진짜 저소득층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이 부분은 야간로스쿨이나 방통대를 도입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변호사시험이 사법시험 대비 기록형 시험이 추가되어서 출제범위는 늘어난 것이 맞는데, 시험자체에 합격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준은 훨씬 낮습니다. 사시 때야 1차 객관식 시험에서 이미 응시자 중 85%를 탈락시키고, 남은 상위 15%의 2차 수험생 기준으로 20%를 뽑았는데, 변호사시험은 응시자 중 50%가 합격하는 시험이니까요. 사시 최전정기 때는 사시수험생 약 2만명(1차 응시자 기준)에 최종 합격자 1000명(3차 최종 합격기준) 정도였는데, 지금 로스쿨은 일단 로스쿨 입학이라는 제도로 1번 거르다보니 로스쿨 입시 수험생 19000명(리트 응시자 수), 로스쿨 입학생 1년 2000명, 변시수험생 3300명에 최종 합격자 1700명대이고, 로스쿨 입시라는게 학점관리에서부터 시작하다보니 리트가 잘 안나오면 바로 다른 길로 트는 것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보니 일단 고시낭인(?)의 절대적인 숫자 자체는 크게 줄어서 이부분의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인서울 대형 로스쿨의 경우 다른 정량요소가 높아도 공공연하게 학벌 + 나이로 잘라버리는데 이게 로스쿨 제도의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대형펌들이 인서울 대형을 선호하는 것은 시장에서 클라이언트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부분이 많고, 저점이 보장될 확률이 높다는 점, 대형폄은 어차피 돈을 버는 사기업이라는 점에서 그거 자체가 문제라는 생각은 안드는데, 학교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대놓고 차별하면 그건 문제거든요. 그런데 법무부에서 로스쿨별로 변시 합격률을 매년 발표하다보니 로스쿨에서도 공부 잘할 확률이 높은 어리고 학벌좋은 학생을 뽑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입학정원, 합격자수, 합격률을 잘 조정하는 수밖에 없겠죠. 연수원 카르텔에 대해서는 사시합격자 전원 연수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사시합격자에게는 변호사 자격만 주고, 변호사 자격자 중에서 판검사를 별도 선발한 다음 판사는 법원에서, 검사는 검찰에서 별도 실무교육을 하는 방법으로도 연수원을 통한 카르텔을 깰 수 있었겠죠. 처음 로스쿨 도입될 때부터 사시를 폐지하고 로스쿨이 도입되어야 할 당위는 없었습니다. 지금도 검사는 로스쿨에서 바로 뽑고 1년 연수하고 실제 업무에 투입되고, 판사는 일정 기간 이상의 법조경력자를 별도 선발시험을 거쳐서 뽑고, 몇 달 동안 연수시킨 다음 신임판사로 투입하는데, 이건 굳이 로스쿨이 필수가 될 필요는 없거든요. 로스쿨 교육에 대해서도 의대는 교육과정이 학교에서만 2 + 4로 매우 길고, 의대교수들은 사실상 전원 실무가라는 점이 있는데, 로스쿨은 교육기간도 3년으로 짧고 신임 교수들은 대부분 실무가 출신으로 뽑지만 예전 법대시절부터 있던 교수들은 오히려 실무경험이 없는 교수들이 더 많죠. 아무래도 기간이 짧아서 실무교육이 충실히 이루어지기는 어렵습니다. 독일처럼 학부에서 법학을 공부하게 하고 그 사람들 대상으로 추가 시험을 실시하여 변호사 자격을 주는 것도 검토해볼법 했죠. 지금 로스쿨 제도 자체가 일본제도를 거의 그대로 배껴온건데 일본도 로스쿨 도입 이후 20년이 흐르는 동안 여러 문제가 발생해서 계속 땜빵중입니다. 2007년 로스쿨 설치 법안이 통과될 당시 개업변호사 숫자가 11000명이었는데, 2025년 기준으로 개업변호사 숫자가 37000명을 넘었고, 시장증가속도보다 변호사증가속도가 빨라서 앞으로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은데 그건 지금 의대빼면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일거라,,
25/08/13 11:49
그냥 연수원 카르텔은 냅두면 깨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연수원 카르텔이 아니라 법조인 카르텔이거든요 김대중 정부때부터 300명 정원을 1000명으로 늘려서 예를 들면 3반 연수생이 17반 연수생을 알게 뭔지 수준으로 만들고 사회적으로도 우리가 남이가식 학연 지연 문화 줄어들고 무엇보다 변호사고 판사고 의사미만잡이 되는 세상에 뭐 사시제도가 존속되었던들 연수원카르텔이란 게 있을까요 반대로 로스쿨생들 머릿속에 우리가 최고엘리트다 우리가 남이가 생각이 공고하다면 로스쿨 제도에서도 설로카르텔이니 뭐니 싹이 트겠죠
25/08/13 13:07
사법연수원 출신인데 연수원 카르텔만큼 말도 안되는 소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0명이나 되는 동기를 다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한반이 약 75명, 한조가 약 25명인데.. 겨우 25명짜리 같은 조라고 해서 다 친한게 아니에요. 오히려 반대로 성격이 안맞으면 같은조라도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고, 사귀다 깨져서 민망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있지요. 게다가 연수원은 성적 경쟁을 하는 구도에요. 마치 고3인데 내신을 두고 다투는 특목고 같은거죠. 연수원에서 친해질 정도의 사이라면 더 소규모에 더 오랜기간을 함께 있는 로스쿨에서는 훨씬 더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5/08/13 14:47
카르텔은 기득권 집단의 내부자와 외부자의 대립을 전제로 하는 개념인바, 당시 법조인은 죄다 연수원 출신이었으므로 형용모순이죠. 마치 수능 카르텔, 운전면허 카르텔 같은 괴악한 네이밍이 아닐 수 없음.
로스쿨 도입 당시 앙시앵 레짐을 악마화하기 위한 아무말 대잔치가 벌어졌더랬죠.
25/08/13 13:15
그리고 사시는 정말 책값 정도만으로도 합격이 가능합니다.
저만 해도 신림동에 한번도 안갔고, 학교 고시반에서 고시반에 있는 테이프로 강의들으면서 공부했어요. 생활비?빼면 전체 수험기간 동안 책값 + 모의고사 응시비 정도만 들었는데 책을 종류별로 실컷 샀지만 아마 1,000만 원도 안들었을 겁니다.
25/08/13 17:23
그런식으로 계산하면 로스쿨 애들중 일부는 둠강 듣고 무단복제 pdf보니까 책값도 안들고 등록금도 나라에서 내주니 공짜아닐까요...? 아이패드 기본형 40만원에 cbt용 중국산 노트북 40만원짜리만 있으면 변시 합격할 수 있는것으로 계산하시죠.
25/08/13 19:35
저도 도입 초기에 무지성으로 로스쿨에 적대적이었던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사시 출신입니다만,
비용에 있어서는 게임으로 비유하면 사시는 롤 같은 무과금 게임이고 로스쿨은 와우같은 구독제 게임 아닌가요? 다만 롤도 돈 안 쓰면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로스쿨은 구독제인 대신 쿠폰을 많이 뿌리는 게임이긴 하지만요. 사시에 돈이 더 많이 든다는 게 무슨 말인지 솔직히 이해가 안 가요. 연수원부터는 5급 공무원 기본급에 해당하는 돈도 줬습니다.
25/08/13 19:40
저도 10분위인지라 당연히 제 개인 기준으로 돈이 훨씬 많이 들지만 위 원시제님 댓글처럼 사회 전체의 비용으로 따질거냐 개인에게 부과되는 비용으로 따질거냐 기준은 어디로 어느 분위로 할거냐 학원은 다니냐 안다니냐 해서 비용 다툼은 의미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고시반 테이프로 들었으니 책값만 든다는 주장을 할거면 로스쿨도 불법복제 강의 듣고 불법 복제 pdf듣고 전액장학금 받고 생활비 장학금 받으면 로스쿨은 한푼 안내고 생활비 보전 받으며 다닌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도 받아들여야한다는거죠.
25/08/13 19:59
아니요. 사시는 기본적으로 백수 상태에서 시험 준비하는 거고 로스쿨은 학생 상태에서 시험 준비하는 거잖아요.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 쳐도 로스쿨은 3년이라는 시간과 학교를 다니는 비용이 더해지는 건데 어떻게 비용 측면에서 동일하거나 더 유리할 수가 있냐는 거죠.
25/08/13 20:21
장학재단에서 생활비 지원 나오는 것때문에 일부 낮은 분위 학생들에게는 사시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전액장학금+생활비 지원 기준)긴 했는데 말씀대로 깡으로 등록금 다 내고 다니는 순간부터 비용이 훨씬 많이 듭니다. 사실 저는 그냥 로스쿨이 돈스쿨이라고 불리거나 너무 비싸서 가진자들만 다닐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다녀보니 그렇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데 글에서 사시 얘기를 하는 바람에 다들 설왕설래 하시는 듯 합니다. 다만 로스쿨이 9,10분위 비율이 속칭 sky보다도 낮아진다 생각보다 1~8분위가 더 많다는 점 등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인데 망한 글이 되었네요.
25/08/13 20:37
세대 간 시간에 대한 감각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 때는 대학 4년 졸업하면 당연히 취업해야 하는 시절이었고, 고등학교부터 실업계로 진학해서 돈 버는 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드물지 않았던 세대라, 리트 준비 제외하고도 고정적으로 3년의 학업기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비용으로 느껴지거든요. 사시는 학부 재학 중 합격이나 동차 합격도 종종 있어서 기간을 줄이려면 확 줄일 수도 있어서... 여튼 요즘 세대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일정 기수 이상 사시 세대들에게는 비용에 있어 로스쿨과 사시를 비교하는 것이 잘 와 닿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25/08/13 20:48
그런점은 확실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제가 20대 극후반인데 학부동기들 중 미취업자가 수두룩하고 일반 취업 기준으로 사회 진입이 군필 남자기준 27~30까지 늦어진 사회가 되었습니다. 변시만 한방에 해결하면 취준후 취업과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자격 취득 시기가 비슷하거나 1~2년 정도 느린게 대다수입니다. 저희 세대 관점에서는 3년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거죠 어차피 취준하는 애들도 피치못하게 2,3년 정도 공백기가지는 애들이 워낙 많아서
25/08/13 13:28
대입도 변시도 반반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로스쿨 입학생을 확 줄이고 유관경력자(기업법무나 로펌 송무직)들이 사시처럼 시험보는 트랙 반 대입도 수능두번 잘본거 표점 반과 수시농어촌논술 반 점점 개천용이 없어져가서 슬프고 또 로스쿨이나 수시 장점도 포기하긴 아까울꺼 같고
25/08/13 14:36
매번하는 얘긴데,
사시 체제에서도 저소득층 걷어 올려주는 루트 따로 만들면 지금보다도 더 사회계층적으로 평등한 합격분포 만들수 있습니다. 막말로 사시 1000명시대때 저소득층으로만 500명 채우면 어땠을까요. 그리고 로스쿨 입시할때는 엄연히 고학벌+고학점이 필요한데 이 스펙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계산에 넣기 시작하면 골아픕니다. 특히 대학 학점 만드는건 아무래도 서울거주자가 상경자취러보다 유리하기도 하다는것도 고려하면 이거 지방차별아닌가 싶기도 하고 크크..
25/08/13 19:23
개인에게 신분상승 기회를 준다는 것은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고차원적 신분제 유지보수장치인데 사시 얘기만 나오면 개천용이 개천을 오올블루로 만들 양 사다리 찾는 그 흔한 레퍼토리는 적어도 없어서 참 좋습니다.
깊은 개혁안은 모르겠고, 현재 한국은 대학도 공무원도 공공연히 나이 제한은 안 하는데 로스쿨만 당연한 듯이 얘기되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25/08/13 19:32
근데 로스쿨에서 나이제한을 한다는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동기들이나 선배들은 형님들은 80년대생도 있고 애도 둘 있는 누님도 계시는데..교수님이랑 동갑인 형님도 계신거로 알고...보통 나이 많은 학번들은 학점을 덜 챙겨놔서 그렇다&나이 먹어서 젊을때 나오던 리트가 안나온다&올수 있는 사람은 이미 벌던 가락이 있어서 로스쿨은 안온다 정도지 나이제한에 걸린 억울한 케이스는 못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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