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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28 06:48
(수정됨) 전 재밌었습니다. CG퀄리티보다는 캐릭터 디자인이 아쉽지않았나 싶고, 화룡이 x나쎄 느낌이 약한것도 아쉬웠습니다. 작품이 재밌고말고는 개인 호불호영역이지만 원작팬들이 과도하게 후려치다 못해 남의 감상에도 영향을 주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광장때부턴가?
25/07/28 07:19
저도 어제 보고왔네요. 저는 재밌었어요. 누군가는 유치하다고 하는데 마블영화는 안유치한가(?) 싶더라구요. 인터넷에서 억까당하는 느낌입니다. 크크
25/07/28 08:35
와 진짜 제가 느낀거랑 거의 비슷하게 느끼신거 같아요.
저도 딱 전독시 이름 들어봤고 웹툰 정도 가볍게 보다가 중간에 하차한 라이트(?) 유저인데......... 워낙에 "전독시 봤던 사람들한테는 개망작이다" 소리 많이 듣고 가서 기대 거의 없었거든요. 근데 보고나서 든 첫 생각. 뭐야 생각보다 꽤 재밌는데....? 저는 설정은 그냥 설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작품 내의 개연성, 핍진성 이런게 무너지면 확 식는, 어느정도는 전형적인 소비자거든요. 그래서 영화 10개 보면 재밌었다고 느끼는게 고작 2~3개고, 이런 류 영화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엔드게임까지의 마블영화들 되게 좋아하구요. 그 중에서도 아이언맨이 제일 좋은 그냥 일반적인 라이트 유저인데..... 전독시 영화는 그런 관점에서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일단 작품 내에서 이상한 사상 강요같은거 없고, 스토리 시원시원하고 말 안되는거 없고, 이민호 간지나고 채수빈 나나는 이쁘고. CG도 살짝 게임스러운 면이 있긴 했지만 일단 제가 게이머니까(...) 나쁘게 보이진 않았구요. 근데 재밌게 보고 나와서 리뷰 찾아보니까..... 거의 무슨 세상 최악의 영화가 되어 있던데요....? 전독시 원작 찐팬들은 그렇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적어도 라이트 팬들한테는, 전혀 그정도 아니고 오히려 재밌었다, 최소한 내가 재밌었다는데 "왜 재밌어하는데!!!!"하는 태클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5/07/28 08:43
(수정됨) 재미없다는 평이나 CG나 연기가 별로다 라는 평은 별개로 하고, 원작팬들의 안좋은 평가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애당초 원작 팬들이 거슬려서 재미를 느낄 수가 없는 방향으로 각색을 한 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어서요. 원작팬들이 영화를 단순히 원작 웹소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의 핵심적인 요소와 캐릭터성을 훼손했기 때문이고, 이런 게 거슬리게 느껴지는 원작 팬들은 작품에 몰입하기도 힘들고 재미를 못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초기에 영화에 가장 관심을 가진 쪽은 원작팬일 수 밖에 없고, 잘 아는 만큼 가장 큰 안티가 될 소지도 있는 계층이겠죠. 원작에서 김독자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이 읽은 소설의 결말을 아는 열혈 팬입니다. 그는 그 장편 소설을 유일하게 완독한 인물로, 그만큼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김독자를 마치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겜판소 징징충'처럼 묘사합니다. 주인공을 단지 소설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인물로 전락시켜 원작 팬들이 가진 김독자의 이미지와 크게 충돌시킵니다. 특히 소설의 핵심 주제의식과 연결되는 부분이 바뀌어 버리면서 제작자들이 원작을 끝까지 읽지 않았다는 의심마저 들게 합니다. 원작은 회귀/빙의물 클리셰를 비틀고 차별화하는 지점이 명확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운영자가 게임 빙의시키기 같은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진부한 플롯으로 시작하여, 원작이 가진 독창성을 내다버립니다. "오직 나만이 이 세계를 알고 있다" 같은 영화 캐치프레이즈도 원작 끝까지 안본 티 내나 싶은 지점. (원작은 "나만이 이 세계의 결말을 알고 있다") 원작에서는 김독자 외에도 소설을 꽤 많이 읽은 비중 있는 캐릭터가 존재하며, 김독자 혼자만이 모든 것을 아는 세계가 아닙니다. 이처럼 작품의 중요한 설정까지 변경하여 원작에서 드러내고 싶어하는 주제의식의 깊이와 의미를 퇴색시켰죠. 단순히 원작과 내용이 다르다는 이유를 넘어, 원작의 핵심적인 매력과 캐릭터 서사를 훼손하고 진부한 클리셰로 회귀시키는 방식으로 각색을 진행했고 이건 작품에 애정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끝까지 읽어보지도 않고 제작했다고 밖에 생각이 안드는 상황이어서 원작을 아는 사람이 좋은 평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괜찮게 만들었는데 원작 팬들이 억까한다' 라는 평도 원작팬들은 억까 당하는 기분일 겁니다.
25/07/28 09:43
사실 이렇게 각색할거면 제목부터 바꾸던가 원작팬 언급 안하고 지나가면 됩니다.
근데 지들 맘대로 바꾸고는 싶은데 원작팬들 효과는 또 얻고싶어서 제작사쪽에서 계속 원작팬들 지지를 바랍니다 이런소리를 하면 그냥 싸우자는거죠... 신과함께때처럼 숫자로 증명하던가
25/07/28 09:54
괜찮게 만들었다 + 원작팬들이 싫어한다 이 둘은 너무 당연히 공존 가능한 얘기긴 하죠..... 그 반지의제왕도 원작 팬들은 초반에는 맘에 안들어했다는 얘기가 있으니까요.
써주신 댓글 읽고나니 제목을 바꾸던가 or 말로라도 원작에 대한 리스펙을 충분히 해주던가 둘 중 하나는 했었어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25/07/28 13:37
김독자가 나 외에 이 세계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걸 깨닫는 시점은 영화보다 좀 나중이라서 그게 원작 파괴는 아니라고 봅니다.
애초에 한수영이 안나왔잖아요. 나올분량도 아니고요. 그리고 김독자가 겜판소 징징충이다? 전 이것도 별로 공감이 안되네요. 혼자만 끝까지 봤고, 힘든상황도 유중혁을 보면서 다 견뎌온것등은 충분히 묘사되고 있고, 초반에 실망입니다 했던것도 말만 그렇지 전 되게 애정어린 댓글로 봤거든요.
25/07/28 09:20
원작을 한 중반정도 보고 잠깐 쉬고 있는 사람인데...영화를 보고 왔습니다만...
이 사단이 나기까지는 감독의 인터뷰가 물의를 일으킨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보고요... 그냥 마블과 MCU관계라고 생각하면, 전독시도 영화와 웹툰&소설이 그런 관계로 생각하면 그냥 볼만한 정도입니다. 나름의 줄거리를 따라가지만 조금씩 비틀어서 다른 그런 느낌으로 보면 좋은데... 그거보다 가장 큰 문제는... 카메라 액션 구도라던가 또는 특정씬 & 특정인의 연기가...좀 그래요;;; 액션 할 때 갑작스러운 얼굴 클로즈 업샷 같은게 너무 중국스러울 정도로 어색하고요... 또하나 빠르게 뛰어갈 때의 모습은...느리게 찍고 빨리 감기 하는 느낌처럼;;;; 그리고 채수빈씨의 연기는...아...초반엔 문제 없는데 액션 들어가면 집중도 확 깨지는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25/07/28 10:16
원작의 존재도 몰랐던 사람이고, 그냥 슈퍼맨 보다가 예고편에 뜨길래 예고편자체는 킬링타임용으로 괜찮겠다 싶어서 여친님 동의후에
함께 봤습니다. 저는 원래 웹툰 웹소설을 거의 안보고 과거 어린시절 판타지 무협 은 엄청 본 세대인데, 제 여친은 더 무지하고 이런 라이트 유저 와 초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2탄이 좀 나왔으면 좋겠네~ 정도요 근데 손익분기점이 600만 ~ 700만 이라는 기사를 보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잘들어야 200만 한계는 300만 언더라고 봤습니다 딱 권상우 히트맨 급 영화이지 저정도 들어찰 영화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오오 ~ 스토리 좋네 액션 좋네 CG 한국영화치고는 나쁘지 않네~ 정도요 근데 원작의 중요한 요소들을 비틀고 훼손하면서 원작의 후광은 그대로 가져가고 싶었다... 에서 진짜 아직도 이바닥은 멀었구나 싶네요 감독님 작가님 왜 안되는 줄 알아요? 봉준호 감독 설국열차 인터뷰 좀 보고 오시길... 영화감독, 작가 는 드라마 감독 작가를 폄하하고 드라마 감독 작가 는 웹툰 웹소설 을 폄하하고 배우는 가수를 가수는 코미디언을 코미디언은 아이돌을... 현재 대중은 웹툰 웹소설 아이돌에 대해,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성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의 저열하고 오만한 선민의식 이 뼛속과 구조부터 바뀌지 않는 이상... 제2 제3 제4의 재벌집막내아들이 영원히 양산될 것이요 원작자에 대한 존중과 자신만의 세계관을 덧씌우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에 대해 대중에세 솔직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너무나 많은 소재들로 가득 들어찬 K 창작물의 바다속에서 한국판 제 2의 반지의 제왕은 어불성설 일 겁니다 케데몬에서 배우는게 있기를...
25/07/28 13:33
제가 잘 이해가 안되는게, 원작이랑 굉장히 비슷한데 뭐가 그렇게 다르다는건지 모르겠어요.
전 솔직히 금호역 부분까지는 되게 심심하게 봤거든요 본거 또보는 느낌이라서. 제일 큰게... 제 4의벽이 없다는거정도? 그건 크긴 한데 제4의 벽이 유의미하려면 시즌이 뭐 한 5시즌은 나와야 의미있을거 같은데 당장 이번영화엔 별 의미도 없고요.
25/07/28 15:02
위 댓글에 어느분이 반지의 제왕의 예를 들어주셨는데 딱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반지의 제왕도 어떻게 보면 실마릴리온의 장대한 연대기 속의 한페이지 수준의 분량이거든요. 물론 그 부분을 톨킨이 세부적으로 쓴 내용이지만요. 실마릴리온을 읽고, 톨킨의 팬들인 톨키니스크 들이 보기엔 반지의 제왕은 그 방대한 세계관과 핵심적인 캐릭터성들이 개판나있어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 이스타리들도 사루만과 간달프만 나오죠. 엘프들은 어디로 떠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던거 같고. 내용 또한 톰 봄바딜로 생략이야 다들 이해한다 쳐도 세상에 마이아이자 일루바타르의 힘을 갖고 돌아온 천하의 간달프가 사우론도 아니고 마술사왕 따위에게 지팡이가 부러진다니? 프로도가 유약하고 평범한 호빗 1이 되고? 힘든 와중에도 끝까지 버텨냈던 곤도르가.. 폐급왕이 망쳐놓은 것처럼 연출되고, 아라고른이 제일 개판이죠.. 사실 전독시로 치면 유중혁 급으로 먼치킨에 진정한 왕 그 자체에 가까울텐데 영화에서는 졸개들하고 힘겹게 싸우는 성장형 캐릭터가 되어버렸죠. 그럼에도 반지의 제왕은 좋은 영화였고, 지금도 명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전독시가 그렇게 되진 않을거 같은데, 아무튼 망했다고 원작을 개판으로 각색해서 라고 하면 억울해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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