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새로운 시작>은 21세기에 들어서 3번째 제작되는 판타스틱 4 영화화인 동시에, 첫 MCU 편입 판타스틱 4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판타스틱 4 영화들은 솔직히 아주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들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여튼 최근 마블의 영화들과, 판타스틱 4 영화화의 잔혹사를 볼때, 기대보다 걱정이 조금 더 든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만, 어떻게 연결할까?'란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그러니까, 영화 자체는 꽤 만족스럽습니다. 저는 미술이나 배경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카세트퓨쳐리즘'과 '나사펑크'의 중간 쯤에 위치한 시대상과 시각효과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과 잘 어울려서, '판타스틱 4~'하는 합창과 함께 꽤 준수한 매력을 뽐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액션과 이야기도 저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분량은 짧았지만, '서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 실버 서퍼나, '가족'을 중심으로 하는 히어로의 매력도 잘 살려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야기의 흐름은 무난하고 괜찮습니다만, 반대로, 인물의 매력은 수 스톰을 제외하고 아주 매력적이진 않아보이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만, 인물이 그만큼의 굴곡과 성장의 시간을 받았는지는 조금 의문스럽긴 해요.
동시에, 과감한 생략과 악역을 비롯한 부분들은 호불호가 갈리거나 좀 아쉬운 느낌도 있습니다. 기원 이야기를 과감하게 잘라내고 이미 어느정도 뭉친 인물들을 그려내는 방식은 장단점이 있어보이고, 그 덕분에 좀 떨어진 위치에서 다른 미술과 배경을 보여줄 수 있던 것 같지만, MCU에서 좀 동떨어진 위치라는 아쉬움이 보이기도 하구요. 악역은 액션 자체는 매력적이나 변곡점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사실상 1영화 1.5빌런인데, 둘이 합쳐 한 사람분의 매력이 안드러나는 아쉬움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게 마지막을 아쉽게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에게는 가장 큰 의문이, 이렇게 동떨어진 시대와 배경을 지닌 히어로를 어떻게 메인스토리로 편입시킬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뭐 떡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를 어떻게 붙일까가 좀 의문스럽긴 해요.
요약하자면 분명 괜찮은 영화입니다만, 이걸 어떻게 연결시킬까라는 의문은 조금 남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시작이지만, 갈길은 좀 있어보이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