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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2 15:14
제가 읽었던 로판은 그 유명한 엘야시온 스토리랑 그나마 최근 것이 아나하라트. 둘 다 판타지 성향이 강하고 상당히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네요(그러고보니 기독교 기조가 강한 것도 비슷하네요). 요즘 로판 같은 경우는 모험보다는 연애+궁중암투물이 많은 거 같아서 별로 안보는데 갑자기 흥미가 돋네요. 혹시 요즘 로판중에 모험물은 없을까요?
Ps. 가벼운 로맨스 궁중물 좋아하시면 만화 칼바니아 이야기도 재미있으실 거에요.
25/07/12 16:16
본 작품중에 모험 성장물의 그림을 잘 그렸던 작품은
- 상수리나무 아래 (김수지 작가, 리디/카카페) : 큰 틀에서 2부로 나뉘어 있는데 1부 중반 이후부터 2부까지 여주의 모험과 성장이 서사의 중심입니다. 요즘 작품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유명하기로는 열손가락 안에 들어갈 작품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모험형 로판 중에선 가장 웰메이드로 보고 있습니다. 탑3에 꼽진 않았지만 탑10 안엔 확실히 들어갈 작품이에요. 탑3에 안들어가는 이유는 제가 자존감 낮음+자존심 높음 조합을 매우 안좋아하는데 이 작품 남주, 여주가 모두 이 성향이고 그 때문에 벌어지는 '대화를 하세요 제바아아알!!!!!!'이 로맨스 흐름의 중심입니다...... - Lv.99 흑염의 프린세스 (린지 작가, 시리즈) : 볼만한 현판 로맨스입니다. 메리 사이코와 달리 확실한 판타지이고, 좀 특이하게 역하렘 스타일의 작품이에요. 사실 로맨스 비중이 매우 낮은, 개인적으로는 꽤 특이한 스타일로 평가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이 좀 안티이긴 한데... - 선생님께, 바넷사로부터 (사소금 작가, 리디/시리즈) : 키다리 청년의 키잡물(?) 느낌의 여주 성장 판타지입니다. 모험물보단 학원물에 가깝긴 한데, 궁중 암투가 없는 판타지라 혹시나 해서 추천에 넣어봅니다. - 검을 든 꽃 (은소로 작가, 카카페) : 이 작품도 탑10 안에 꼽을만한 작품인데, 궁중암투물이 아니지만 성장형 모험물도 아니라 (이미 여주가 최강인 먼치킨쇼에 가깝습니다.) 성향에 완전히 맞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작가의 필력이 좋아 추천합니다. 사실 이 작품에 꽂혀서 은소로 작가 작품을 몇 개 더 찾아서 봤는데, 필력은 좋지만 중후반에 너무 강제 문턱을 만드는 게 취향이 아니라 끝까지 보기 힘들더라고요...검꽃이 그나마 그 문턱이 가장 낮아 볼만했습니다. 솔체 작가 수준의 호불호는 아닐지라도 꽤 호불호가 갈릴만한 스토리 전개 스타일을 가진 작가에요. 여기에 아예 방향을 로판무협으로 틀어버리면 '사천당가의 장녀는 가문을 지킨다'나 '모용세가의 사라진 딸이 돌아왔다' 정도까지는 추천 범위에 들어갈 듯 합니다.
+ 25/07/13 07:35
(수정됨) 아, 흑염의 프린세스는 로맨스쪽에 비중을 두시면 매우 비추입니다.
최근에 특별외전까지 나왔는데도 여주가 연애고자 성향을 유지하고 있고, 남주들이 다 하자가 있습니다. 그냥 여성이 주인공인 현판 소설로 봐야 볼만하고, 그러다보니 로맨스 비중을 어떻게든 넣으려는 2부가 힘이 좀 떨어집니다. + 외전이 매우 재미가 없습니다... 아빠미소로 즐겨야 되는 외전에서조차 연애삽질의 흐름과 특정 남주의 짜증나는 행각을 보는게 좀;
25/07/12 17:26
(수정됨) 로판에선 어마어마한 장편이지만 연재분 실시간으로 달리고 e북으로 전권 소장 총 5회독 이상에 웹툰으로도 보고 있는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있다도 좋은데 이건 호불호가 엄청 갈리더라고요. 전 스페인 식으로 통일한 세계관이나 용어 그리고 여주인공의 성격과 숨겨진 피폐와 진실들 그리고 작가 특유의 긴 호흡 만연체와 캐릭터들의 입담과 인물들 하나하나의 서사도 좋아서 최애 로판입니다.
마찮가지로 호불호 많이 갈리는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내게 빌어봐/그녀와 야수/기담 야행유녀/희란국연가 재밌게 읽었었습니다. 로판은 아니고 그냥 로맨스 중엔 온에어24 재밌게 읽었어요.
25/07/12 19:17
이결어망은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글이 읽다 지치는 수준이라 힘들었습니다.
본편 읽으면서도 19세기 대하소설을 읽는 것 같은 무지막지한 대화와 설명의 호흡에 질릴 뻔 했는데 그걸 외전에서조차 유지해서;; 본편 다 읽어놓고 외전 끝부분을 구매해둔 상태로 유기중이죠.. 탑10 말석에서 살짝 아래 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폐함은 적당하면 좋지만 설명은 너무 많으면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작품입니다.
25/07/12 23:49
셋다 본 나 칭찬해..
메리사이코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좀 힘들게 읽었고 악두산과 에보니는 제가 손에 꼽는 로판이죠. 세서방이나 단테 둘다 달달하구나..
25/07/13 03:15
추천글 감사합니다. 지금 메리사이코 읽는 중인데 재밌더라구요.
감성적인 분위기로는 카카페의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와 시리즈의 솔체 작가의 3부작(울빌 - 문왕 - 바스티안) 추천드립니다. 특히 솔체 작품이 문체도 화려하고 영국 중세~근대 배경을 잘 묘사해서 볼만 합니다. 저의 최애 작가예요.
+ 25/07/13 07:30
솔체 작가 작품은 울빌, 문왕 봤고 바스티안은 아직 안봤는데 다른 분들 평가 보고 끝까지 안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딱 문왕 정도가 적당했고 울빌이...문체의 아름다움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도 월등하긴 했는데 절대갑 남주와 절대을 여주 사이에서 나올 수 있는 폭력적인 상황을 '글빨'로 넘어가는 게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작품이니까 넘어간다 수준이지 사실 모든 스킨쉽의 시작이 다 범죄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었으니까요. 오히려 페미니즘이 엄청나게 강세인 로판에서 [여주가 사랑하는 게 확실히 보인다+필력이 압도적이다=강압적이지만 좋다!] 가 성립하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이걸 참고 볼 수만 있으면야 솔체 작가의 글들은 감성적인 면에선 원탑이죠. (바스티안을 안보려는 이유가, 솔체 작가 작품 중에서도 남주의 강압적인 면모가 원탑이라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후반의 카타르시스도 엄청나다...는 평이 대부분이니 맞는 분들은 엄청 좋아하실 것 같기도 합니다.) 개인 성향에 가장 잘 맞는 작가는 확실히 자야 작가였습니다. 특히 공간과 시간의 흐름을 공유하지만 독립적으로 진행되는 세 개의 작품 - 에보니, 사자와 공주, 여왕님 안 돼요! - 이 좋았고 회귀물의 특성을 극한으로 살린 나쁜 시녀들도 굉장히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회귀물을 설득력 있게 쓰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는 교과서를 본 것 같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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