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7/04/18 02:38:04
Name Geni
Subject [일반] 외면인지 실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였습니다.

PGR 눈팅만 어여 1년째.....  

스타라는 중독성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언제나 훈훈하고 따뜻한 이 게시판에

큰 맘을 먹고 글을 올립니다.

20살때 누군가 대학교때 해보고 싶은 게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

'여자한테 차여보고 싶다'라고 대답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문제로 어두워지면 일을 나가서 날이 밝으면 돌아오는 야간일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다녀와서는 자리를 잡기 위해 점심을 라면으로 때워가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이제는 어엿한 직장에서 3년차,,,

작년부터 연애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예전에는, 내 생활이 안정이 되면, 연애를 하자고 생각해서, 그때까지는

몇 명의 저를 좋아했던 여자분들을 외면하였었습니다.

얼마전에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습니다.

주변에서의 반대가 극심해서, 이 여자를 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6개월 가량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고민 끝에 그녀를 사랑하기로 결정하고, 화이트 데이때 사탕도 주고,

러브레터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후로 자기가 원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짤막한 문자메시지 하나만을

남기고, 그후로 저를 외면하였습니다.

아, 외면이라는 것은 고비사막처럼 황량한 의미인가 봅니다.

어찌보면, 제가 오래전 자리를 잡기전까지 연애하지 않겠다는 저의 생각때문에,

제가 외면하여 고통을 준 다른 여성분들에 대해 벌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사무실 창가에 나와 그녀가 있는 사무실쪽으로 바라보며 담배를 태울 땐,

제 마음속에 오장육부가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눈물이 흘러나올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으며,

저랑 성격도 안 맞고, 주변에서도 반대하던 그녀를 제가 진심으로 사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슴은 아프지만,

외면으로 일관하는 그녀를,

이제는 놓아보내려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떠나 가려고 합니다.

근대 그녀가 왜 외면을 하고, 싫다는 표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잊을 수 있겠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andahouse
07/04/18 03:23
수정 아이콘
기운 내세요.
Geni님한테 외면당한분들도 지금 잘 살아갈거에요.
좀 잔혹한 말이지만, 2-3번 차여보신 분들도 많고 그중 더 잘된분들도 있으니까요.
07/04/18 06:36
수정 아이콘
보통 실연 관련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만.. Geni님 글은 조금 애절하네요.

힘내세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님의 경우도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실연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에요'

시간 지나면 다 잊혀집니다. 암요.
에스메랄다
07/04/18 09:03
수정 아이콘
싫다는 말 하는것보단 외면하는게 더 쉽기때문이죠. 인연이 아닌게죠...
덧:그런데 '연예'는 일부러 이렇게 쓰신거죠?..;
고구마
07/04/18 10:17
수정 아이콘
와 나와 비슷한 사연을 가지신분이네
다만 나는 아직 고백을 ㅎㅏ지 않았다는것 -.-
차일게 무서워 지금도 좋은사이인데 이것마저
꺠어질까 두려워 고백을 못하고 있어요 -.-;;
뭐 여튼 힘내세요
근대 OrBef님 '믿기 힘드시겠지만', '님의 경우도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실연과 별반 다르지 않은 거에요'

시간 지나면 다 잊혀집니다. 암요. <=== 사실일까요
난 고백할용기가 없어서 지우려고 지우려해도
안돼던데
07/04/18 12:37
수정 아이콘
이전에 게시판에 다른 분이 글을 쓰셨던 게 생각나네요.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면, 그 해답을 꼭 보시길 바래요"
님은 해답을 보셨으니 좋은 방향으로 가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고구마"님과 비슷한 상황입니다만
이번주내로 해답을 찾을 생각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텐데요.
07/04/18 13:19
수정 아이콘
고구마님/
고백을 안하면 잊혀지기는 커녕 영원하죠. 다만 그 영원한 것은 '아련한 느낌' 뿐이고, 그 여자분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겠죠. 누구에게나 이런건 진짜 어려운 결정입니다.
ilovenalra
07/04/19 00:46
수정 아이콘
연애...인듯합니다
힘내세요!!!!!!!
07/04/19 02:06
수정 아이콘
답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연예'로 쓴 것은 잘못된 표현이었습니다. '연애'를 '연예'로 착각한 것을 보면, 아직 진심어린 사랑을 하기에는 좀더 나아가야 할 길이 먼 것같이 느껴집니다.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보여지지 않은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일 하루 열심히 활기차게 살면서,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그리고 열심히 PGR에 글을 올려주시는 다른 분들께 저도 관심과 사랑을 더 나눠주는 것으로 보답하겠습니다.
07/04/19 02:09
수정 아이콘
고구마님,그리고 한숨님! 세상에서 제일 넘기 두려운 벽은 '두려움의 벽'이라고 합니다.'두려워하면 할수록, 더욱 더 두려움의 벽은 높아져 넘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돌파하면, 그 벽은 보여지지 않는 신기루'처럼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딱감고, 두려움을 잊고 앞으로 나가보세요. 꼭 두 분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여자예비역
07/04/19 17:30
수정 아이콘
사탕.. 받아봤으면 좋겠다...-_-;;

힘내세요... 또 다른 인연이 찾아 올거에요.. 딱히 해답을 제시하지 못해 아쉽네요..;;
DafNen.c
07/04/21 00:17
수정 아이콘
휴,,,ㅠ
저도 고백했는데
좋아하기 말라고 그러더라구요..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97 [일반] [세상읽기]2008_0201 [20] [NC]...TesTER4407 08/02/01 4407 0
4100 [일반] 가즈 나이트(God's Knight)의 이경영 작가... [31] BuyLoanFeelBride7646 08/01/20 7646 0
3970 [일반] 토트넘 제발 한번만이라도 이기자! (북런던더비!!) [14] lightkwang3332 08/01/10 3332 0
3858 [일반] 다들 목욕탕 갔다 오셨쎄요?? [11] ElleNoeR3621 08/01/01 3621 1
3755 [일반] 크리스마스 특선 가로세로 영화퍼즐 [6] 럭키잭3796 07/12/24 3796 0
3320 [일반] '비틀즈' 의 경이로운 미국 판매량 + 챠트성적 [7] 리콜한방5309 07/11/19 5309 0
3177 [일반] [세상읽기]2007_1107 [24] [NC]...TesTER3896 07/11/07 3896 0
2917 [일반] 뻘글 [12] TheOthers3205 07/10/09 3205 0
2675 [일반] [세상읽기]2007_0913 [21] [NC]...TesTER3404 07/09/13 3404 0
2345 [일반] 살인마 잭 (Jach the Ripper ) 그리고 연쇄살인마 유영철 [22] 비롱투유4825 07/08/16 4825 0
2188 [일반] [여행-맛집] 피지알과의 약속 지키기 1/4 [17] 작고슬픈나무3950 07/08/04 3950 0
2010 [일반]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스포 약간 있음 but 화이트 태그 처리) [9] S@iNT3187 07/07/22 3187 0
1937 [일반] 사랑과 온라인 게임의 공통점 [8] 키큰꼬마2721 07/07/16 2721 0
1907 [일반] ESPN 선정 전반기 최고의 중견수 수비 탑5 & 야구 이야기 [12] nausicaa3976 07/07/13 3976 0
1312 [일반] 가슴을 울리는 최고의 무대 [12] 텍사스전기톱3958 07/05/15 3958 0
1180 [일반] supreme의 엉뚱한 게임토론 - 그 때 그시절.. - [39] Supreme3590 07/05/02 3590 0
1044 [일반] 외면인지 실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차였습니다. [11] Geni3761 07/04/18 3761 0
839 [일반] 여자의 힘을 보았다 - 화이트데이. [9] 도시의미학6535 07/03/15 6535 0
806 [일반] 다시 혼자가 된다는 것은.... 정말슬프네요.. [20] smile again4150 07/03/11 4150 0
446 [일반] [고전]화이트 엔딩 모은것.. [8] PoCket5884 07/02/04 5884 0
379 [일반] 2007년 대선후보를 보면서 (1.이명박 전 서울시장편) [49] 아임디퍼런트5971 07/01/30 5971 0
360 [일반] 방학의 막바지에 기대서서 - 퍼펙트 잡담 [3] 소현3990 07/01/29 399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