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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7/05 12:13:29
Name 번개맞은씨앗
Subject [일반] 자존감은 어떻게 생기는가


:: 자존감은 어떻게 생기는가 ::

당연히 — 돈, 명예, 권력, 매력 — 이런 것들이 많으면, 자존감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주로 타인을 통해 외향적으로 그렇게 되겠죠. 내향적인 관점에서 자존감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P1 : 내가 나를 보살피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안 보살피면? —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자존감 하락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내가 나를 함부로 대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존감은 정성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나를 정성껏 보살피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 그리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정성껏 보살피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흔히 진심이 없어도 노력이라 부르기 때문에, 노력이 아닙니다. 정성입니다. 노력을 믿지 말고, 정성을 믿어야 합니다. 정성은 자존감을 높입니다.  

P2 : 내가 나와의 약속을 지키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어차피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해서는 안 됩니다. 지킬 법한 걸 약속하고, 지킬 법한 걸 계획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명령만 하고, 이에 복종하지 않아선 안 됩니다. 어차피 따르지도 않을 걸 명령해선 안 됩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해낼 수 있을 법한 정도로 계획하거나 명령하거나 약속해야 합니다.

나를 보살피는 것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존중해야 합니다. 남들이 무시해도, 나는 나를 존중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걸, 이기주의라면서 죄악시하는 건 잘못된 도덕입니다. 잘못된 도덕을 믿으면, 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나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나는 나를 알고 있습니다. 그에따라 신뢰를 조절하고, 그게 결과적으로 자존감으로 나타납니다.

예측력을 키워야 합니다.

예측하는 능력이 부실하면, 되도 않는 걸 명령하거나, 되도 않는 걸 기대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정직성을 키워야 합니다.

예측력은 '진실'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부득이 남을 속이는 일은 있을 수 있어도, 내가 나를 속이지는 말아야 합니다. 내가 나에게 거짓을 늘어놓을 때, 그로인해 점점 예측력이 떨어지고, 그로인해 장기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가급적 남탓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남탓을 많이 할 때 생기는 일 중 하나는, 예측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탓은 비난과 싸움을 상상하는데 정신을 많이 소모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할 시간과 에너지를 남탓에 기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과관계에 의해서, 남탓이 내게 독으로 작용하는 수가 있습니다. 부득이 남탓을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조금만 해야 합니다. 조금이면 해독이 가능합니다.

가급적 정신산만을 피해야 합니다.

진실 중 일부는, 내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오직 나만이 직접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있습니다. 생리적인 부분들입니다. 그런데 정신산만에 있는 경우에, 노이즈가 껴서 그것들이 잘 안 들리거나, 혹은 왜곡되어 들리게 됩니다. 그 결과 나의 진실과 다른 판단 ・ 다른 결정을 하게 됩니다.

부득이한 경우들이 있지만, 가급적 정신산만을 피해야 합니다. 정신산만을 피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포기'입니다. 포기를 하지 않으면, 정신산만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접 또는 타인을 경유하여 간접적으로 그렇게 됩니다. 포기할 걸 찾아내는 능력, 그것은 '총명'의 일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명한 사람은 정신산만을 일으키는 걸 포기할 줄 압니다. 피로감에 의해 총명함이 줄어들고, 그로인해 정신산만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피로감이 많아지고, 그로인해 총명함이 줄어들고, 그로인해 정신산만이 많아지는 이 악순환은 무서운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도 이 악순환에 들어서면, 어리석고 한심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면을 조화시키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그러한 조화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자기 내면을 잘 반영해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신체균형 훈련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쓰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심지어 별로 흔들리지도 않고 잘 서있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체조와 유사한 것입니다. 몸을 잘 조화시키는 사람이 체조선수이듯, 내면을 잘 조화시킬 수 있게 훈련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기질과 환경에 맞춰 찾아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 강조할 건, 조화훈련이 가치가 크다는 것입니다.

내면이 잘 조화될 때, 그로부터 솟아오르는 의지가 있습니다. 그것이 진짜 의지입니다. 정신산만에 내면 부조화 상태에서 올라오는 의지는, 그저 오류이거나 광기일 뿐입니다. 체조선수는 조화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매우 도전적인 동작을 할 수 있습니다. 강하고 깊은 의지라는 것은 조화능력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거짓되거나 얕은 의지는 부조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거짓된 의지에 따라 사는 것은 자존감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진실된 의지에 따라 사는 것은 의미부여로써 자신을 보호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거짓된 의지에따라 성공해도 자아는 위기에 처할 수 있으며, 진실된 의지에따라 실패해도 자아는 강건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누구나 죽게 될 것이고, 한번 뿐인 인생입니다. 내가 내 인생 산다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이는 '목적'을 묻습니다. 당신의 목적을 묻고 그것으로 사람을 정의합니다. —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인간은 목적으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망치는 목적으로 정의될지 몰라도, 인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 인간은 목적을 창조하는 존재입니다. 목적론적 철학과 생성론적 철학이 대립합니다. 목적론적 철학은 '너의 꿈은 무엇이냐' '너는 누구냐'라고 묻습니다. 생성론적 철학은 나는 목적을 창조하는 존재이고, 그에따라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수학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공리를 창조하는 존재이고, 그에따라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 바로 이 공리가 '의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그 의지가 거짓된 거라면? 혹은 정신의 얕은 부분에 의해서 변덕스럽게 혹은 고집스럽게 올라온 거라면? — 이는 진실하지 못한 것이고, 그건 진정 나의 의지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을 구성하는 생리는 다양한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조화시킬 때, 온전히 자기와 소통하고 있는 거라 할 수 있으며, 그로부터 올라오는 의지가 진실한 의지입니다. 내면의 조화, 인격적인 조화가 필요합니다.

노자는 조화를 강조했으나 의지를 강조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이고,
니체는 의지를 강조했으나 예측을 강조하지 않았다는게 문제입니다.

조화는 여성적인 것이고, 의지는 남성적인 것입니다. 조화가 의지를 생성해내는 것은 마치 어머니가 아기를 탄생시키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성하는 존재입니다. 이로써 다시 태어나는 존재입니다.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의지가, 나의 아기여야 할 것입니다. 얄팍한 변덕에 의해서 추동된 것이거나, 거짓된 집착에 의해서 추동된 것이거나, 혹은 남이 몰래 심어놓은 아기여선 안 될 것입니다.

P3 : 내가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쉽고 편한 길에는 자존감 상승이 없습니다. 삶의 기본적인 태도는 '어려운 길'을 가는 것입니다. 남들은 쉽고 편한 길을 가는데, 나는 기꺼이 자발적으로 어려운 길을 갈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존경심이 생겨납니다. 어려운 길이니 실패는 당연한 것입니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도전했다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자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발전욕을 갖고 어려운 길을 가야 합니다. 발전욕이 인간을 건강하게 만들어줍니다.

기본 태도이기 때문에,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더 어려운 걸 택하는 경험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감정습관이자 행동습관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도, 사람들은 어려운 거 대신 쉬운 길을 택하곤 합니다. 그리고 실패하더라도 큰 일나는 것도 아닌데, 다시 하면 되거나, 혹은 이를 공부 또는 훈련이라 여기고, 잘 배웠다 생각하고 그만두면 될 일인데, 이를 자꾸 회피하고 실패할 위험이 없는 길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의 나머지도 그에 맞춰서 최적화됩니다. 자꾸 반복되면, 그것에 맞게 적응하고 최적화되는게 정신의 특성입니다. 어려운 길을 택하는 일이 반복되면, 그것에 맞게 무의식이 즉 신경세포들과 호르몬 분비기관이 적응하고 최적화됨으로써, 점점 잘하게 되고, 심리적인 불안 등도 더 잘 이겨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체력이란 자고나면 다시 회복합니다. 어차피 회복할 체력인데, 아껴서 뭐 하나요? — 체력은 다 쓰고 자는게 미덕입니다. 이게 만약 게임이라 한다면, 다들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만약에 자고나면 회복이 안 될거라면야, 아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체력은 일시적으로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쓰면 될 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체력은 회복된다고 생각해야 하며, 그래야 일상적인 삶에서 체력쓰는 것에 인색해지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체력을 건강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집니다. 체력을 불건강하게 쓰면, 체력이 안 좋아집니다. 매일 쓸 수 있는 체력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체력이 줄어든게 불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체력을 아끼다보니 체력이 약해진 것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식량이 부족한 시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비만을 걱정하는 시대입니다. 그건 곧 에너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체력이 오직 포도당으로만 이뤄지는게 아니지만, 자고 나면 회복합니다. 체력을 아끼면 이득이라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체력을 다 쓰고 자면, 그게 이득입니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민감성과 예측력이 필요합니다. 체력을 쓰면 오히려 체력이 느는 것은, 그 체력을 건강하게 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체력이 많다고, 술퍼마시는데 쓰면, 체력이 늘 거라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체력이 많다고 사소한 것에 기분 상해서 말다툼하는데 쓰면, 체력이 늘 거라 생각해선 곤란합니다. 그것들은 정신산만을 일으킬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또는 정신적으로 불건강을 일으키는데 체력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P3 : 내가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어려운 길 중 하나는 '적대적인 사람'과의 관계에서 등장합니다. 적대적인 사람을 그저 적대적으로 대하는 것은 쉬운 길입니다. 인격적으로 쉬운 길입니다. 설령 지금은 다툼이 일어나고 적대적 관계에 놓여있을지라도, 훗날 그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야 합니다. 마치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을 때, 적극적으로 골을 막고 적극적으로 골을 넣어야 하지만, 훗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될 수도 있음을 감안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걸 염두에 둔다면, 야비한 짓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정당하고 공정하게 게임할 것이고, 최선을 대해 플레이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쪽에서도 나를 동료로 원하게 될 확률이 커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대립하고 갈등하더라도, 나중에는 조화되고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이것이 조화로운 인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어려운 길을 가다보면, 인격이 발전하고, 그 인격을 스스로 바라보면서 혹은 그 인격의 결과들을 보게 되면서,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적대적 관계이더라도, 상대에게 이로운게 무엇인지 살피게 됩니다. 훗날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훗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협상을 하고 서로 이로워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건 바로 시야가 넓어졌다는 것이고 예측력이 좋아졌다는 걸 의미할 것입니다. 그것도 결국 자존감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인생에서 우연에 의해서 혹은 구도에 의해서, 적을 자주 만나게 될 수 있고, 그때마다 그저 적대감으로만 대하면, 이는 쉽고 편한 길이지만, 자존감에는 이롭지 않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P3 : 내가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이 경우 점점 실력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지적인 실력일 수도, 기술적인 실력일 수도, 인격적인 실력일 수도 있습니다. 실력이 좋아진게 느껴질 때,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아기도 만약에 스스로 두 발로 서게 된다면, 자존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 즉 반성적 사유에 의해서 자존감이 높아지는게 아니라, 자신의 힘을 느끼고 이에 따라 고양되는 것입니다.

아기는 그냥 편하게 누워있지, 왜 기어다니는 것이며, 그냥 편하게 기어다니지, 왜 일어나려는 것이며, 그냥 편하게 걸어다니지, 왜 뛰어다니려는 것인지 문제됩니다.

힘을 팽창시키려는 것 — 그것이 생명의 특성입니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에게는 많은 자유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걸 가능케 한 주된 하나는 뇌가 크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뇌에 정신산만이 가득하면, 생명의 특성에 반하는 일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불건강하게도 그 뇌에 거짓이 가득하면, 생명의 특성에 반하는 일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뇌가 크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복잡한 인과관계들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남탓을 하기 위해, 자기를 희생시키는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망가져 가고 있는데, 이를 방치합니다. 그러면 남탓을 할 수 있고, 남을 원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이 그런 일을 벌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힘들지만, 인간은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남탓을 하고 남을 원망하고 남을 질책하고 남과의 싸움에서 도덕적 우위에 서기 위해서, 자신이 망가져가고 있는 것을 소극적으로 방관하고, 심지어 적극적으로 해치는 일까지 벌어지는데, 이것은 내면세계에 있어서 지옥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옥에 빠져 있다면, 구원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물리적 생존을 해야 하고, 경제적 생존을 해야 하며, 심리적 생존을 해야 합니다. 자존감이 바로 그 심리적 생존에 관한 것입니다. 심리적 생존 혹은 그 이상을 향하는 것이 자존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해치고 도덕적 우월감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불건강한 것입니다. 진정한 자존감이 부르기 곤란합니다. 자존감을 건강하게 높이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P1 : 내가 나를 정성스레 보살피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P2 : 내가 나와의 약속을 신용있게 지키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P3 : 내가 스스로 대담하게 어려운 길을 가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은 — 남탓도 위험하지만, 자기탓도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용기있게 어려운 길을 가다가, 사고도 나고 실패도 했을 때, 그때 가혹하게 자신을 질책하며 한심한 놈이라 무시하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존감이 낮아지는게 자연스런 일일 것입니다. 물론 위플래시같은 사람, 즉 가혹함에 의해 추동되는 기질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극소수라 생각합니다.

실패를 했을 때, 그 도전을 공정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의 장점은 설령 실패해도 별로 기가 죽을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멋진 일입니다. 격려해야 할 일이고, 때로는 실패했어도 칭찬할 일입니다. 훌륭한 멘토, 훌륭한 스승, 훌륭한 부모처럼 자신을 돌봐야 합니다. 세상에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감사, 응원, 격려, 위로, 칭찬 — 이런 것들로 자신을 독려하여, 내 깊은 곳에 있는 잠재력이 온전히 뿜어져 나오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게 진실되고 멋진 인생이라 할 수 있는데, 세상에는 자신을 가혹하게 대하도록 만드는 병적인 관습들이 있어, 잠재력을 보지 못하고, 원망 또는 우울 속에 인생을 낭비하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P3 나는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야 하며,
P1 나는 나를 보살펴야 합니다.

언듯 모순처럼 보이지만, 이로써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관대해져야 합니다. 타인을 가혹하게 대하다보면, 그것이 무의식적 습관이 되어서, 나를 향해서도 전이될 수 있습니다. 자기탓에 중독되기 이전을 추적해보면, 이해심없이 남탓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혹은 남탓을 습관처럼 해오던 사람들을 보고 있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에 대해 비판의식이 없기 때문에, 동조되어 버린 거라 할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관용을 갖는 것은 쉽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가야 하며, 그것이 자존감을 높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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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악몽
25/07/05 12:45
수정 아이콘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P1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선댓글 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주 주말 구두를 닦고 매일 머리를 포마드로 넘기고 출근합니다 가끔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할 일이 생기는데 그럴 때마다 손으로 머리를 넘기면서 유성포마드의 끈적함을 느끼고 발 끝의 반짝거림을 보며 진정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자각하지는 못했는데 스스로를 꾸밈으로서 나 자신을 보살핀 흔적을 느끼고 그로 인해 자존감을 회복하는 행동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하고 반드시 정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25/07/05 14:54
수정 아이콘
글에서는 자존감이라 얘기했지만 실제로는 자기효능감에 대한 내용처럼 생각되네요.
이거랑 별개로 언젠가 읽은 자존감 글 중에서 "자존감=메타인지+긍정적 사고" 라는 내용이 가장 와닿더라고요.
자존감 낮은 분들은 대부분 메타인지가 낮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 그 사람의 능력보단 메타인지가 의외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능력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5/07/05 17:50
수정 아이콘
메타 인지라..예를 들면 어떤게 있을까요?
25/07/05 19:55
수정 아이콘
메타인지란 단어가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여기서의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식 상황을 인식하는 수준"이라는 뜻으로 말했어요.
간단히 자기 자신의 수준을 잘 모르는 사람을 보면 메타인지가 낮다고 볼 수 있고요.
예를 들어 노처녀가 "난 왜 남자가 없지?"라고 하소연하면 주변 사람들은 이유가 뭔지 다 알잖아요? 이게 낮은 예라고 볼 수 있죠.
이렇게 메타인지가 부족하면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끝없이 위로만 바라보려고 하니 인생에서 행복을 느끼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외로 행복은 바로 옆에 있는거라서요.
25/07/05 23: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상황판단 같은 거군요
25/07/05 23:16
수정 아이콘
학교 다닐때 많이 있는 예로서는, 본인이 진지하게 생각할때, 인생에서 본인이 포함된 환경의 판단이
자주 틀릴때, 메타인지가 낮다고 하죠.

나 시험 잘 친것 같아. 2개 밖에 안 틀렸어. -> 얼마 후 결과를 보면 4개 틀림.
오~ 나 이번엔 좀 치는것 같은데... -> 비슷하게가 아니라 발림.
저 시키 못하네... -> 저팀 에이스거나 적어도 구멍은 아님.
왠지 이거 안 위험한것 같은데... -> 위험함.

반대로, 나 이번에 8개 틀린것 같아 -> 8개 틀림. 성적은 낮지만 메타인지 좋음.
친구들 사이 내 평가는 브실골 정도? -> 실제로 그정도임. (이게 허풍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지한 의견일때 의미가 있어요.)
25/07/05 15:09
수정 아이콘
어느덧 중년이 되가는 나이이지만 요즘 문득 깨달은게 나를 힘들게 한건 어떤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내 스스로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를 힘들게 했구나 입니다. 자존감을 키우려면 이것부터 알아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를 함부로 여기는것만 알아채도 인생의 고민 절반 이상은 줄어들것 같습니다.
No.99 AaronJudge
25/07/05 20:41
수정 아이콘
고3때를 되돌아보면
그렇게까지 나 자신을 힘들게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땐 뭐하러 그렇게 나를 괴롭혔나…싶더라고요. 지나고 보니까 그럴 필요가 정말 없던 건데…….스스로를 피폐하게 만들었어요.
근데 그때 당시엔 처음 가보는 길이니까…아무것도 모르고, 어쩔 줄 몰라서 앞으로 내딛기 무서운 마음에 그랬던것같아요.
안군시대
25/07/05 18:02
수정 아이콘
대략적으로 봤을때, 자신을 마치 3인칭으로 대하듯이, 그러나 지나치게 가혹하지는 않게 객관적으로 판단하며 다독일 수 있는 자세가 있어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읽히네요. 사실 쉬운 일은 아니죠.
No.99 AaronJudge
25/07/05 20:39
수정 아이콘
훌륭한 글이네요.
뭔가 요즘…너무 실패를 두려워하고 그냥 멀뚱히..멀뚱히 있었던것같아요. 자기 자신을 덜 가꾸기도 했고…..

이제부터라도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어려운 길은 실패하더라도 별로 기가 죽을 일이 아니라는 말이 인상깊네요.
이민들레
25/07/06 04: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존감의 척도는 어떤식으로 측정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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