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고와 아름다움 ::
1. 논리와 시간
https://pgr21.com/freedom/104286
2. 공리와 직관
https://pgr21.com/freedom/104302
에 이어 세 번째 글입니다.
이전 글의 댓글로 적었던 것인데, 이것을 기초로 아름다움과 숭고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참고로 글에 앞서 읽은 책들을 나열하겠습니다. 일독한 것이지 숙지한건 아닙니다. 애초에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고, 단순성을 선호합니다. 아름다움과 숭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그 핵심을 단순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취미의 기준에 대하여 — 흄
숭고와 아름다움에 대한 관념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탐구 — 에드먼드 버크
미학 — 바움가르텐
인간오성론 — 흄
판단력비판 — 칸트
미학편지 — 실러
양극과 유비 — 제프리 로이드
서구의 몰락 — 슈펭글러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과 힘 — 이디스 해밀턴
※ 목차
❖1 그리스와 서유럽 ❖2 아름다움 ❖3 숭고 ❖4 도메인 ❖5 숭고와 아름다움 ❖6 질병과 치유 ❖7 새로운 생각 ❖8 단군신화 ❖9 차라투스트라 ❖10 숭고와 공리
❖1 그리스와 서유럽
'저는 고대 그리스를 높게 보고 있고, 그들은 탁월성과 아름다움을 중시하는 미의 민족이었다고 생각하며, 그 아름다움이 단지 예술이 아니라, 철학과 수학과도 관련있었던 거라 봅니다. 즉 원래 미적 현상에 의한 것인데, 그중 일부는 철학이나 수학이라 하고, 예술이라 하지 않았던 거라 봅니다.
미적 현상에서 중요한 것은 신경활력이 강렬해지는 거라 봅니다. 강렬해지면 그것은 공리처럼 되기 쉽다고 생각하고요. 그중에 언어로 포착되어 정리될 수 있는게 있고, 그렇지 못한 게 있어서 후자는 주로 예술로 보게 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신경활력이 강렬해지는지 문제되고, 그 원인 중 하나가 '동일성'이라 봅니다. 신경활력이 두 번 겹치게 되면, 그 부분만 유독 강렬해질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또다른 원인은 '조화'라 봅니다. 비례는 조화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고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보면 그가 순차적 생각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비례중항 얘기가 있습니다. 비례중항은 순차적인게 아니기 때문인데요.
2 — ? — 18
이때 ?를 찾아냈다고 해봅시다. 감으로 찍어서 맞췄다고 해봅시다. 6이란 걸 알아냈습니다. 이때 비례가 1:3과 1:3이 두 번 겹치게 될 것입니다. 만약에 저걸 보던 중에 신경세포에서 비례에 반응하는게 있다면, 그 신경세포는 두 번 자극받을 것입니다. 일단 그걸 포착하면 연속적으로 계속 이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 6 — 18 — 54 — 142 — ...
이것이 간단하게나마 그리스정신과 서유럽정신을 함축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례중항을 찾아내는게 그리스정신이고, 순차적으로 무한까지 계속 뻗어나가려는게 서유럽정신이었던 거라 이해합니다. 무한까지 뻗어나가려는 것은 아름다움이라기보다는 '숭고'로 분류하는게 적절하다고 봅니다.'
❖2 아름다움
이제 본격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은 조화에 관한 것입니다. 조화를 통해 질서를 잡는 것으로, 그 질서가 언어적일 수도 비언어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폭넓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를테면 A와 B가 어울리지 않을 때, 그 사이에 C를 딱 끼워넣어서
A ⇄ C ⇄ B 이렇게 어울리게 만드는 것입니다.
A와 B 두 색상이 어울리지 않으니, C 색상을 넣어서 전체적으로 조화시키는 식입니다.
A와 B가 사람이라 해봅시다. 그들 성격은 부딪혀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그룹에 C가 들어오자, C는 A의 좋은 면을 이끌어내고, 또한 B의 좋은 면을 이끌어냅니다. 그들간 갈등요소는 줄이고요. C로 인해 조화로운 친구집단이 되었습니다.
A는 추상적 도덕이요, B는 구체적 감각이며, C는 그 둘을 매개하는 문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죠.
조화는 동일성, 대칭성, 동형성 이런 것들로 만들기도 하고, 또한 조화는 곡선과 관련이 있습니다. 먹물에 붓을 담궈 화선지에 난을 칠 때 그것은 선과 선 그리고 선과 여백을 조화시키는 훈련을 하는 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화는 무질서한 것을 질서화하고, 불안한 것을 안정화시키고, 다투는 것을 평화롭게 만들며, 상처받은 것을 치유합니다.
그리고 조선왕조 500년은 이 조화로운 아름다움, 이것을 추구하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3 숭고
미적인 것은 아름다움만 있지 않습니다. 숭고도 있습니다. 뭐 넓게 보면 숭고도 아름다움이 포함시켜 말할 수 있겠지만, 이걸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숭고는 조화가 아닙니다. 숭고는 직선적으로 뻗는 힘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을 뻗는 방법 중 하나는 '동일성' 내지 '패턴성'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서양건축에 벽돌이 쓰입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나무 기둥을 세워서 집을 지었다면, 서양에는 벽돌건축이 있죠. 그런데 벽돌에는 이런 특성이 있습니다.
벽돌을 쌓고 쌓고 또 쌓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이걸 계속 쌓는게 상상이 되는 것입니다. 동일한 반복을 통해서, 벽돌이 저 하늘 위로 치솟아 올라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뾰족하게 올라가다 멈추게 됩니다. 고딕 양식이죠.
아름다움은 균형을 향해 달려간다면,
숭고는 무한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잘게 쪼개서 하나의 유닛을 만들고, 그걸 반복적으로 쌓는 것입니다. 뇌가 그 동일성에 반응하면서 반복적 상상을 일으키는 수도 있고, 쌓다보니 어디까지 쌓을 수 있는지 계속 해보고자 하는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곡선이라면 가다가 말게 됩니다. 휘어져서 돌아올 테니까요. 그러나 직선이라면 끝을 모르고 올라가려는 상상이 일어납니다.
❖4 도메인
유기체는 기본적으로 '도메인'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범위 내지 영역이 있다는 것이죠. 예를들어 인간의 체온은 37도 정도입니다. 39도가 넘거나 35도가 안 되면 큰일날 수 있습니다. 37도 정도에서 세포활동이 정상적으로 일어나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곤란합니다.
우리 눈도 빛이 너무 강렬하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빛이 너무 약해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빛의 강도뿐만 아니라, 주파수도 가시광선과 가청주파수가 있습니다. 입력 도메인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뇌에는 수많은 신경세포들이 있고, 그들간 연결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어떤 신경조직이 무한으로 폭주를 하게 되면, 다른 신경세포 내지 신경조직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조화도 안 되고, 억제도 못하면서, 손상된다는 것이죠.
즉 숭고는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미친듯이 오직 돈만 많이 벌고자 할 때, 그의 가정에는 손상이 일어나기 쉬울 것입니다. 결벽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그것은 청결을 극단으로 올리려는 욕구가 있는 것이고, 그로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기 쉬울 것입니다. 부조화되고, 불균형되며, 손상을 일으키는 거죠. 중독도 마찬가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숭고는 도메인을 벗어나게 만들고, 그로인해 부조화를 일으킵니다.
❖5 숭고와 아름다움
그래서 기본적으로 이렇게 생각하는게 좋습니다. 숭고로 내지르고, 상처가 나면, 아름다움이 치유합니다. 숭고로 인해 부조화가 일어나면, 그걸 다시 아름다움으로 조화시킵니다. 숭고로 인해 불균형해진 것을, 아름다움으로 균형잡습니다.
조화를 잘 시키면, 더욱 도발적인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마치 체조선수가 균형을 잘 잡기 때문에, 더욱 도전적인 동작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관절이 유연하면, 더욱 강한 힘을 써도 부상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숭고와 아름다움은 반대되지만, 이들이 협력할 때 전체로 커다란 힘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6 질병과 치유
무한으로 극단을 향해 치솟는 힘과 그 의지, 그리고 그로인한 영향을 가리켜 숭고라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 생각에 테스토스테론, 즉 남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번식을 놓고 보면, 정자는 저렴하고, 난자와 자궁은 매우 비쌉니다. 남성은 많이 죽어도, 다시 인구를 쉽게 복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성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더 도전적으로 행동하게끔 호르몬이 추동하는게 있는 거라 봅니다. 사고뿐만 아니라, 어쩌면 자연사 수명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신체에 손상을 입히는 걸,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이 감수하게끔 되어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숭고는 남성과 더 관련이 있고, 아름다움은 여성과 더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이는 모호한 비유일 뿐이고, 개인차가 있을 테지만요. 서유럽에 비해, 조선은 여성적인 국가였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시대 건축물을 보면, 자연과 조화시키는데 탁월하죠. 조선의 도덕도 여성적인 것으로, 가족과 사회를 조화시키는데 집중된 거라 봅니다.
그런데 무한으로 극단을 향해 치솟는 의지뿐만 아니라, 숭고에 '돌연변이'를 포함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돌연변이가 어떤 퍼텐셜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숭고에 돌연변이를 포함시켜 생각해보겠습니다.
돌연변이가 당장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는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유전자들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당장은 돌연변이로 인해 오히려 능력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어떤 관점에서 이를 이렇게도 부를 수 있습니다. '균' — 돌연변이는 병균인 것입니다. 병균으로 인해 불건강해진 것입니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생물학적인 것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가 침입했을 때, 이를 비유적으로 병균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걸 치유해야 하는 과정이 있게 됩니다. 병균을 어떻게든 배척하든지, 아니면 그 병균을 잘 길들여서 조화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인간의 DNA로만 되어 있지 않고, 미토콘드리아가 별도로 있어서 세포가 에너지활동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미토콘드리아는 처음에 병균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걸 잘 조화시켜서 함께 흥하는 식으로 공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다시 인간을 놓고 과거로 가서 보면, 꼬리가 점점 짧아져서 나무 아래로 내려오게 된 것, 털이 점점 사라지면서 피부가 노출된 것, 이것들은 돌연변이로 인한 열등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질병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적응하면서, 오히려 인간은 더욱 뛰어나질 수 있었습니다. 단점이었던게 오히려 장점이 됩니다. 털이 많지 않다보니, 열 배출이 잘 되고, 지구력에 뛰어납니다. 대형동물도 계속해서 쫓아가서 끝내 잡아냅니다.
❖7 새로운 생각
여러분이 어떤 새로운 생각을 떠올렸다고 해봅시다. 그것은 기존 생각들과 충돌합니다. 따라서 그 생각은 마치 병균같은 생각으로 저항감을 일으키고, 구토감을 일으킵니다. 그에따라 새로운 생각을 배제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새로운 생각을 일단 품고, 기존 생각들을 수정해서 이와 조화를 시키려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때, 이를 숭고라 부를 수 있고, 생각들을 수정해 조화시킬 때, 이를 아름다움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어떤 감정적인 조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겠고, 이성적으로 잘 맞도록 수정해서 조화시켜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후자를 두고 이를 변증법이라 불러볼 수 있습니다.
❖8 단군신화
단군신화를 누가 만들었는지 얼만큼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신화를 받아들입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곰이 인간이 되기 위해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으며 햇빛도 없이 동굴안에 지냈다. — 그 곰이 인간이 되었고, 신의 아들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았다. 단군께서 말하길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라'고 하였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것은 '질병과 치유'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단군신화만 놓고 보면, 우리 민족은 '치유의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치유가 그저 병에서 벗어나는 걸 의미하는게 아닙니다. 병을 극복하고 오히려 더욱 강해지는 걸 의미하는 것입니다.
단군신화는 아마도, 외부세력이 들어오고 그로인해 새로운 문화가 들어올 때, 토착세력의 문화와 충돌이 났을 것입니다. 새로운 문화에 거부감이 들고, 이것은 혐오의 대상이 됩니다. 앞에서 이걸 병균에 비유할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쑥과 마늘 같은 약초를 먹더니, 질병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살게 됩니다.
우리나라에는 산이 많고, 우리 음식문화를 보면, 못 먹을 것도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게 만들어서 먹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해외에서 김이 인기를 얻은 걸로 아는데요. 바다의 해조류도 어떻게든 먹죠. 그리고 영양이라는 것은 어떤 것은 독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것의 해독제도 함께 먹으면 이제 그 독초를 먹더라도 무사할 것입니다. 독초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고, 해독합니다. 그로인해 더욱 강해집니다.
단군신화를 놓고 이것이 우리의 민족성이라면서 해석을 시도해보자면, 우리는 병균을 받아들이고 이를 극복해내는 힘이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그 병균은 유익균으로 거듭나는 것이죠. 또는 우리를 구성하는 새로운 유전자로 거듭나는 것이죠. 그리고 이는 '아름다움'에 속하는 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9 차라투스트라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는 초인사상이란게 나옵니다. 동물에 비유해서 초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설명하는데요. 이를 숭고와 아름다움으로 해석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낙타는 숭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직선적인 힘에의 의지입니다.
사자도 숭고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돌연변이적 숭고입니다.
아이는 아름다움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성장하며 놀이하는 순수한 존재죠.
낙타는 무거운 짐을 짊어져서 기쁘다고 하고, 더욱 무거운 걸 달라고 하며, 가장 무거운 짐을 갈망합니다. 즉 무한으로 치닫는 힘에의 욕구인 것입니다. 내용상으로는 복종하는 존재이지만, 그에게는 힘에의 의지가 있습니다.
사자는 기존의 스승 등의 명령을 무시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하겠다면서 의지를 생성합니다. 그러한 의지는 돌연변이적인 거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용상으로 명령하는 존재입니다. 사자의 의지는 수학에서 공리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기존 공리를 파괴하고, 새로운 공리를 생성했습니다.
아이는 낙타로서 힘에의 의지와, 사자로서 돌연변이적 의지를 품은 채로, 순수하게 놀이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존재이죠. 이를통해 나머지들을 조화시키면서 정신이 조직되어 갈 것입니다.
❖10 숭고와 공리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수학을 놓고 숭고와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끝을 맺어보겠습니다.
2 → ? → 18
이때 ?가 6이란 걸 알아내는 건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동일성이 탄생합니다. ×3이죠. 그런데 아름다움에 의해 이렇게 동일성이 탄생하자,
2 → 6 → 18 → 54 → 162 → 486 → ...
미친듯이 폭주합니다. 이를 숭고라 할 수 있습니다.
신경조직을 함수라 생각할 때, 그것에는 도메인이 있습니다. 특히 입력도메인을 주목해야 합니다. 수학이나 컴퓨터에서 정의역 즉 입력도메인을 벗어나면 '오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속에 신경세포들의 집단인 신경조직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그것은 충격을 받게 될 것이고, 견뎌낼 수도 있겠지만, 심하면 파손될 것입니다. 어느 신경조직이 미친듯이 폭주하는 바람에, 그로인해 그와 연결된 다른 신경조직이 파괴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의 극단적 사례가 바로 '간질 발작'이라 봅니다. 그건 유용하지 않고 그저 병적인 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창의의 순간에 이를테면 측두엽 어딘가에 무언가 번쩍이면서 강한 활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곳을 C라 해봅시다.
A ⇄ C ⇄ B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C에서 이례적인 강한 활성이 일어납니다. 그로인해 A와 B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C가 완고하게 강한 활성을 지속합니다. 그로인해 A와 B가 적응하게 될 수 있습니다. C에 적응하여 새롭게 내부의 신경세포들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이전 글인 '공리와 직관'를 가져와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본래 A와 B가 공리였습니다. 그러나 C에 강한 신경활성이 일어납니다. 유레카적인 신경활성이 일어납니다. 그로인해 C가 공리가 됩니다. A와 B는 파손됩니다. C에 조화되는 식으로 A와 B가 변화합니다. 이렇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C는 숭고의 역할을 하고, ACB 전체로서 아름다움이 일어나 새롭게 조화된 거라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