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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5/28 21:47:4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881180108
Subject [일반] <페니키안 스킴> - 웨스 앤더슨 판 '스크루지' 이야기. (노스포)
웨스 앤더슨은 늘 독특한 미장센으로 유명한 감독이지만, 저는 어떤 의미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은 좋고 나쁨을 떠나 늘 독특한 이야기꾼이었다고 생각해요. 꼬깃꼬깃 접어넣은 이야기에 초대했다 한 순간에 빠져나오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나 잡지 구성을 그대로 끌어왔던 <프렌치 디스패치>도 그렇구요.

<페니키안 스킴>은 첩보물과 풍자와 가족극이 뒤섞인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측면에서 참 여러모로 '웨스 앤더슨' 스럽다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저는 많은 맥락에서 유명한 동화인 '스크루지 아저씨'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성공한 사업가, 갑작스러운 사고와 가상의 세계 등등의 이야기라는 모든 측면에서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니키안 스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 주연인 베니시오 델 토로입니다. 능글맞다가도 속을 알 수 없고, 나쁜 놈 같다가도 또 선해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배우는 마이클 세나가 그렇게 좋은 배우인 줄은 몰랐는데, 꽤 눈에 띄더라구요.

이번 영화의 주제는 '틈'입니다. 영화 내내 음차한 '갭'으로 나오는데요, 아무래도 (적어도) 2개의 뜻을 동시에 품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음역한 것 같습니다. '갭'은 핀에서 시작한 사보타주에서 유발된 경제적 위기이기도 하고, 가족 간의 틈이기도 합니다. 또 동시에, 협상을 위해 메워야 하는 일종의 의견 차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 점에서, 결국은 어떤 틈과 차이는 결국 본인을 통해 메꿔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같은 핏줄을 타고난 또 다른 나를 통해 바라보듯이, 결국 틈을 메우기 위해서 자신을 내려놔야한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p.s. 톰 행크스의 코미디 연기가 되게 오랜만 같은데, 되게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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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28 22:08
수정 아이콘
그럼에도 (스포) 크크크크
세상의 모든것은 완전하지 않고, 인간은 이성적이지 않다는걸 제대로 보여줘서 좋았습니다.

너 누구니?
aDayInTheLife
25/05/28 22:15
수정 아이콘
그쵸 크크크 어찌보면 풍자극의 비중이 꽤 큰 영화인 거 같아요.
25/05/29 10:16
수정 아이콘
시대상황도 그렇고 페니키안 스킴의 위치도 그렇고
등장인물도 그렇고 대놓고 하고 있다는게 재미있죠.
감독본인도 그렇게 말하고 있고요. 70년이나 지났으니깐.

실존인물 모델을 대충 예측 가능한것도 재미있습니다.
파루크 왕자는 아예 대놓고 언급..

수미상관으로 봤을땨 그 양철통과 화살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극의 주제를 그런식으로도 표현한게 담백하면서도 명확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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