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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3/26 21:19:3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810924933
Subject [일반] <승부> - 묘수 대신 정석. (노스포)
저는 바알못입니다. 축이요? 샤프트는 아는데. 빅이요? 후훗, 유비님의 그건 큰가요? 패요? 너 지금 꼴데가 오늘도 졌다고 놀리냐. 여튼, 요는 저는 바둑을 잘 모른다는 겁니다. <승부>는 바둑을 소재로 한 스포츠 드라마지만, 정확하게는 드라마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세세한 부분에서 <승부>는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조훈현 9단의 콧노래 같은 거나, 이창호 9단의 포커페이스 같은 부분에서요. 그렇지만, 이게 '바둑'-'스포츠'-'드라마'를 이어서 영화를 지켜봤을 때, 영화의 가장 큰 방점은 '드라마'에 찍혀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 배우와 관련된 사건사고가 없고, 원래 일정대로 개봉했더라도, 아마 영화의 주인공은 조훈현 9단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아마 최대한 잘 쳐도 6:4 정도의 비중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대국을 최대한 감각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한 느낌이 듭니다.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비교하는 장면이나, 혹은 대국의 몇몇 장면들이 꽤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결국 스승과 제자 간의 미묘한 위치와 감정의 변화에 대한 영화이고, 그 미묘한 감정과 흐름에 대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바둑을 몰라도 되는 영화이고, 만약 이게 실화가 아니었다면, '굳이 바둑이었어야 했을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영화는 상당히 '정석적'입니다. 감각적으로 담으려고 노력했지만, 영화 자체는 꽤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실화인만큼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영화 자체도 어떤 변주를 굳이 취하는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영화는 변화무쌍하다기보단 담담하고 정석적인 이야기를 최대한 정석적으로 풀어나가는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어찌보면 제작 윤종빈이라는 감각이 그런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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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블레인
25/03/26 21:40
수정 아이콘
리뷰를 보니 좀 미묘하네요
그냥 고독한 미식가 극장판이나 봐야하나...
aDayInTheLife
25/03/26 21:46
수정 아이콘
나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5/03/26 21:50
수정 아이콘
아메내리는 호남선~ 남행렛샤에~ 유류유류시쿠 차장 너머로~
aDayInTheLife
25/03/26 21:5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공부맨
25/03/26 22:38
수정 아이콘
지는 해와 뜨는 해에 비교는 어떤 장면이였니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지루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국.
조금더 압축했으면 어떨까 했네요.
aDayInTheLife
25/03/27 06:56
수정 아이콘
그 첫 패배 후 카메라가 뒤집히는 장면이 있었죠.
25/03/26 22:38
수정 아이콘
세상에서 가장 느린 스포츠를 이정도로 박진감 넘치게 묘사한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일화, 게다가 '바둑'이 소재인 영화는 봉준호가 감독한다고 해도 이보다 대중적으로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시선을 끈 과정은 어쨌거나 어그로인 셈이지만, 작품 내적으로 준비된 영화였기에 흥행도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aDayInTheLife
25/03/27 06:56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실화의 강점이자 단점인 거 같기도 해요.
25/03/26 23:24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성공해야 후속작으로 (이창호 vs 이세돌) 한 편, (이세돌 vs 알파고) 로 또 한 편...이렇게 두 편이 더 제작될 수 있다는 농담도 있던데...;;
더히트
25/03/26 23:29
수정 아이콘
???: 인류가 이긴 게 아니라 내가 이긴거다
aDayInTheLife
25/03/27 06:57
수정 아이콘
이세돌 알파고도 참 할 얘기 많을 텐데요 크크크
왕립해군
25/03/26 23:29
수정 아이콘
연기는 좋았으나 스포츠 드라마에서 인물,드라마에 집중하다보니 긴장감이 생각보다 너무 없어서 아쉬웠던..
aDayInTheLife
25/03/27 06:57
수정 아이콘
담백하거나, 밋밋하거나 그렇죠.
한이연
25/03/27 02: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굉장히 담담하고 담백한 작품이고 재밌게 봤습니다. 손익분기점은 무난하게 넘을듯 보여요. 400~500만 예상해봅니다. 이병헌 연기는 명불허전이네요.
aDayInTheLife
25/03/27 06:57
수정 아이콘
연기는 참 다들 잘하더라구요. 논란의 그분도..
25/03/27 11:44
수정 아이콘
유아인이 바둑 둘 때 바둑판을 응시하는 표정과 눈매가 이창호 사범님이 많이 매치가 되더군요. 캐릭터의 성격에는 각색이 있었지만 시각적 싱크로율은 상당히 높아서 신기했습니다. 조훈현의 이병헌도 이창호의 유아인도 더 어울리고 잘 할 수 있는 배우를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들더라고요.
aDayInTheLife
25/03/27 13:29
수정 아이콘
그 싱크로가 대단하더라구요. 뭔가 얼핏얼핏 보이는 게 정말 공을 많이 들였구나 싶었습니다.
25/03/27 13:56
수정 아이콘
정말 들인 공들이 대단한 노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면 근육 움찔거리는 것도 비슷하고,, 바둑을 몰라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 시대 인물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면 더 재밌을 요소들이 많이 느껴졌씁니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서봉수 사범님도 조우진 배우와 싱크로 잘 맞는것 같기도 하고..크크
멸천도
25/03/27 16:52
수정 아이콘
저는 잘봤습니다.
aDayInTheLife
25/03/27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막 나쁘거나 그렇진 않았습니다.
계란말이
25/03/28 09: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한 수 두는 긴장감을 음악으로 잘 살린 것 같아요.
aDayInTheLife
25/03/28 09:58
수정 아이콘
네 바둑돌 사운드와 음악이 좋더라구요. 되게 전반적으로 감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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