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3/11 22:43:35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792636109
Subject [일반] 꿈조차 꾸지 않는 잠. (사소한 개인 이야기)
이번 주의 시작은 그닥 좋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뭔가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했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하는 일들이 꽤 있는 한 주이니까요. 그래서, 여튼 이번 주의 상황과 기분은 그닥 좋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는 묘하게 잠드는 것이 아깝고 또, 두렵기도 합니다. 저는 뭔가 안 좋을 때면 항상 이렇더라구요. 그러니까, 잠을 못자거나 혹은 누워도 생각이 많아지는 건 아닌데, 더 정확하게는 약만 먹으면 어차피 잠이 올텐데, 그 시기를 의도적으로 뒤로 미룬다고 해야할까요.

전에도 얘기했던 거 같은데, 저에게 일상은 양가적입니다. 만약, 일상이라는 틀이 없었더라면, 저는 무한히 가라앉아버렸을 수도 있으면서도, 또 적응하기 어려운 매일의 패턴이기도 하니까요. 적어도 제가 움직여야 하는 이유인 동시에, 반 강제적으로 움직여야만 하는 사유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기에,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제가 붙잡는 지금의 시간과 다가올 내일의 시간을 잘 조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너지지 않도록, 어느 한 쪽에 휩쓸려 다른 한 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겠죠. 그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저는 제게 남아있는 감정의 찌꺼기를 들여다보고, 그 감정들과 생각들을 이 글을 통해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불완전 연소로 남아있는 아쉬움과 후회들을 가져다 마저 태우는 셈이겠죠.

내가 잘못한 것들, 내가 놓쳐버린 것들, 그리고 내가 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렇게 마음의 아궁이에 던져놓고선, 오늘 밤은 따뜻하게 꿈조차 꾸지 않는 잠을 자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상최악
25/03/13 01:06
수정 아이콘
자기 전에 읽고 갑니다.
aDayInTheLife
25/03/13 08:12
수정 아이콘
좋은 잠 주무셨길.
25/03/15 16:30
수정 아이콘
쓰잘데기없어 보였던 규칙이나 습관이 때로는 사람을 지탱하기도 하는 듯 합니다. 하나의 기술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누구의 생활도 아닌 확실한 나의 생활이라는 것이겠지요.
aDayInTheLife
25/03/15 19:26
수정 아이콘
그쵸. 뭔가를 유지할 수 있는 힘도 참 중요한 거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287 [일반] 오늘 나눈 대화 [10] 공기청정기5320 25/06/11 5320 4
104286 [일반] 논리와 시간 [39] 번개맞은씨앗9123 25/06/11 9123 0
104285 [일반] 러시아가 북한에 샤헤드-136 드론 생산 능력 제공 [37] 된장까스8124 25/06/11 8124 3
104284 [일반] 탕수육은 어딜가도 맛있다. [36] 인민 프로듀서6867 25/06/11 6867 10
104282 [일반] <드래곤 길들이기> -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약스포) [2] aDayInTheLife4580 25/06/10 4580 1
104281 [일반]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웹 개발 지식 / 웹의 역사 [17] Fig.17687 25/06/10 7687 21
104280 [일반] 재미있는 역사 [19] 류지나6253 25/06/10 6253 10
104279 [일반] 챗지피티와 사라져가는 질문 대하여 - 질문이 사라진 집에서 [19] EnergyFlow6938 25/06/10 6938 5
104278 [일반] [방산] 오르카, FA-50, 인니 그리고 천무 [30] 어강됴리7968 25/06/10 7968 5
104277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3 [12] Poe6693 25/06/09 6693 44
104276 [일반] 그 남자는 과연 '천명'의 욕심이 없었을까 - 한 중국 교수의 논설 [204] 된장까스12755 25/06/09 12755 10
104275 [일반] 실사화의 어려움 (feat. 드래곤 길들이기), 스포 有 [15] 부대찌개6312 25/06/09 6312 2
104274 [일반] 드라마 광장을 봤습니다(확실하게 스포 포함) [50] 능숙한문제해결사10425 25/06/09 10425 0
104273 [일반] 9살의 이별편지 [10] Secundo6776 25/06/09 6776 21
104271 [일반] 재미있는 컨셉의 웹갤러리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4] 니체5213 25/06/09 5213 3
104270 [일반] 중국 정권변동? [93] 如是我聞19855 25/06/08 19855 2
104268 [일반] Intro. 사랑 유랑(流浪) [1] IoP5346 25/06/07 5346 1
104266 [일반] G7 확장 돌림노래, 그래서 한국이 들어간다는건가? [26] 어강됴리10181 25/06/07 10181 8
104265 [일반] AI 번역 능력 현재 어디까지 왔나 - 테스트 해봤습니다 [31] 여기9912 25/06/07 9912 15
104264 [일반] 드래곤 길들이기 실사화를 보고 왔습니다(약 스포) [24] 44년신혼2년10804 25/06/06 10804 1
104263 [일반] 내가 죽어도 살아있을 기업: 버핏은 죽어도 코카콜라는 남는다 [24] Eternity10314 25/06/06 10314 5
104262 [일반] 일상잡담 [10] 로즈마리6345 25/06/06 6345 20
104261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12 [18] Poe6498 25/06/06 6498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