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3/08 21:15:29
Name a-ha
File #1 1.jpg (715.6 KB), Download : 3962
File #2 2.jpg (418.7 KB), Download : 3935
Subject [일반]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만족한 책 [지능의 기원] (수정됨)




올해 읽었던 책들이 몇 권 있는데 그 가운데 이 책 [지능의 기원]이 가장 만족스러운 독서였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지능의 탄생과 역사를 기술한 책입니다. 저자인 맥스 베넷은 뇌과학자로 인공지능 관련 기술에 관한 특허를 여러 개 보유하고 있고 진화신경과학과 지능을 주제로 한 다소의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는 사람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지능의 진화가 수억 년에 걸쳐서 다섯 번의 혁신적인 도약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도약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조종: 자극의 범주를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나누고 좋은 것을 향해 다가가며 나쁜 것과는 멀어짐으로써 탐색이라는 혁신이 가능해 짐

2. 강화: 과거의 긍정적 감정가로 이어진 행동은 반복하고 부정적 감정가로 이어진 행동은 억제하도록 하는 학습

3. 시뮬레이션: 자극과 행동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하는 혁신

4. 정신화: 자신의 마음을 모델화 하는 혁신

5. 언어: 선언적 명칭과 문법의 혁신이자 우리의 내적 시뮬레이션을 한데 모아 세대를 거치며 생각의 축적을 가능하게 해준 혁신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우리같은 문외한들도 조금의 집중력만 유지하면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것이고 또 번역이 아주 매끄럽게 잘 되어 있어서 특유의 번역체 말투를 거의 느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화생물학, 비교심리학, 인공지능 분야를 종합해서 지능의 기원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과 인간의 지능을 AI와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인간의 지능에 대해서 뭔가 새로운 관점 같은 걸 얻은 것 같은 자기 만족 비스므레 한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johny=쿠마
25/03/08 21:19
수정 아이콘
굉장히 호기심을 돋우는 설명이네요.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눈물고기
25/03/08 21:27
수정 아이콘
영어 제목이 스티븐 호킹이 쓴 시간의 역사의 오마쥬인가보네요...
a Brief history of ~~
25/03/09 02:49
수정 아이콘
오마쥬라기엔 그냥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죠.
호킹의 해당 저서 훨씬 이전부터 현재까지도!
시린비
25/03/08 21:47
수정 아이콘
크아아악 두꺼워서 그렇겠지만 삼만원돈이군요.. 흠 일단 카트에만 넣어두는걸로
25/03/08 22:20
수정 아이콘
꼭 소장하셔야 하는 게 아니라면 동네 도서관의 희망도서 신청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책을 대여했습니다.
번개맞은씨앗
25/03/09 00:01
수정 아이콘
흥미롭네요. 목차는 AI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 지능의 빅히스토리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책 추천 감사합니다.
25/03/09 00:17
수정 아이콘
흐흐 저희 회사에서 번역한 책이군요. 번역 잘되었다 하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25/03/09 08:04
수정 아이콘
네 진짜 번역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번역서들 보다 보면 이거 뭐지? 싶은 책들도 있는데 번역에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빠는외계인
25/03/09 00:42
수정 아이콘
자주 보는 채널에서 얼마 전에 소개했던 책이라서 관심이 있었는데 리뷰가 올라오니 반갑네요 https://youtu.be/81YThFTbGE8
코기토
25/03/09 02:0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흥미가 있는 주제여서 책에 관심이 가네요.
지구상에 등장했던 수많은 생명체들, 수만 수십만 수백만년 단위로 번성했던 종들 중 오직 그 역사가 일천한 호모 사피엔스만이 고차원의 지능을 보유하게 된 걸 보면 지능의 발생도 생명체의 발생만큼이나 매우 낮은 확률과 우연이 겹쳐서야 간신히 이루어지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수십억년 지구사에서 호모 사피엔스만이 지능을 얻게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소개해 주신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방구차야
25/03/09 02:18
수정 아이콘
히스토리에서 더 나아가 현대집단화에 따른 맹목성이나 디지탈 의존에 대한 내용도 다루는지 궁굼하네요
25/03/09 08:05
수정 아이콘
그런 내용까지는 다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25/03/09 09:43
수정 아이콘
요즘 읽고 있는 호모 사피엔스랑 큰 틀에서 비슷한 책 같아 보이네요. 마침 근처 도서관에 있으니 오늘 빌려와야겠습니다.
wannabein
25/03/09 20:32
수정 아이콘
추천해주셔서 주말에 앞부분 봤는데 잘읽히네요. 끝까지 재밌기를 기대합니다.
25/03/09 20:34
수정 아이콘
끝까지 재미있어야 할텐데...괜히 부담스럽네요...흐흐
25/03/10 13:06
수정 아이콘
신기하게 a-ha님의 글은 유게나 자게에서 읽다 보면 글쓴이가 누군지 딱 알겠더라고요. 흐흐
25/03/10 19:13
수정 아이콘
오 이거 커뮤니티 내 도서관에 있었는데, 한 번 봐야겠네요. AI 이야기는 없을 거 같은 느낌의 제목이었어서 안 본 건데, 내용을 보니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싸구려신사
25/03/11 20:17
수정 아이콘
아쉽게도 밀리에는 없네요ㅜ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108 [일반] 트럼프 사실상 경제정책 항복? [100] DpnI18727 25/04/23 18727 7
104107 [일반] 무선 블루투스 송/수신기 사용기 [7] 스물다섯대째뺨8580 25/04/23 8580 3
104106 [일반] 제대로 하는 간짜장은 귀하다. [104] 인민 프로듀서16655 25/04/22 16655 26
104105 [일반] 오늘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56] 승승장구12577 25/04/22 12577 41
104104 [일반] 오랜만에 자작곡 올립니다. [4] 포졸작곡가4678 25/04/22 4678 11
104102 [일반] 최근 1년동안 했던 게임들, 소소하게 평가를 해봅니다(2) [26] 공놀이가뭐라고9969 25/04/21 9969 7
104100 [일반]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72] 제논13065 25/04/21 13065 14
104099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8 [11] Poe7815 25/04/21 7815 30
104097 [일반] 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43] Kaestro13793 25/04/20 13793 7
104096 [일반] 아청법 관련) 슬슬 또 스텝을 밟기 시작하는 제도권 [52] 실제상황입니다18038 25/04/20 18038 13
104095 [일반] 이게 그거였구나 [6] 如是我聞9216 25/04/20 9216 22
104094 [일반] 저물가의 시대 이제는 끝인걸까? [20] 김홍기13019 25/04/19 13019 0
104093 [일반] 인터넷이 거대한 망무새가 되어간다 [85] 고무닦이16127 25/04/19 16127 49
104092 [일반] "문과 놈들이 해먹는 나라"…이국종 교수, 국방부에 사과 [204] Davi4ever15399 25/04/19 15399 7
104091 [일반] 콜드플레이 2일차 후기 [28] aDayInTheLife5773 25/04/19 5773 2
104090 [일반] 광무제를 낳은 용릉후 가문 (1) - 한경제에서 용릉후 가문이 나오기까지 [7] 계층방정4792 25/04/19 4792 8
104089 [일반] 최근 사용한 AI툴들 목록 [37] Kaestro7698 25/04/19 7698 31
104088 [일반] (로이터 통신) 외계 행성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의 가장 강력한 증거 발견 [39] 잉어킹8886 25/04/18 8886 3
104087 [일반] 백종원씨 사태에 대한 대중 반응 변화 [117] 깐부12560 25/04/18 12560 2
104086 [일반] '메탄올 실명' 노동자 이진희씨 별세 [38] 수리검9525 25/04/18 9525 53
104085 [일반] QCY 무선 이어폰 품질 생각보다 괜찮네요 (광고글 X) [51] a-ha7695 25/04/18 7695 1
104084 [일반] 건법 앞의 평등 - 미국 유나이티드헬스케어 [61] 맥스훼인8966 25/04/18 8966 1
104083 [일반] 인구구조 문제는 절대로 해결 불가능한 문제일까요 [81] liten7926 25/04/18 792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