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2/23 21:47:5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770907082
Subject [일반] 책 후기 - <미래과거시제>
저는 배명훈 작가를 좋아합니다. 맨 처음 접한 건, <타워>나 <총통각하> 같은 풍자형 SF였지만 그 외에 <청혼>, 이나 <신의 궤도> 같은 낭만 짙은 SF도 좋아합니다. 그래서, 배명훈 작가는 제가 신간을 꾸준히 찾아보는 몇 안되는 작가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래과거시제>는 <수요곡선의 수호자>, <차카타파의 열망으로>, <미래과거시제>, <접히는 신들>, <인류의 대변자>, <임시 조종사> <홈, 어웨이>, <절반의 존재>, <알람이 울리면>이라는 9편의 단편이 묶인 소설입니다. 이 중에서 <수요곡선의 수호자> 같은 경우는 예전에 수록되었던 <놀이터는 24시>에서 읽어봤고, 나머지는 처음 읽어봤네요.

일단, 일반론적인 얘기를 하자면, 배명훈 작가의 SF에서 돋보이는 건, 묘한 낭만성이라고 생각해요. 때때로는 소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때때로는 정서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배명훈 작가의 이야기는 낭만성, 로맨틱함이 드러나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사회과학 전공이라는 작가의 특징이 (여타 이과 출신 다른 SF 작가와 다르게) 드러나는 측면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동시에, 완전히 새롭다기보단, 재조합과 본인 스타일의 변형이 돋보이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번 책에서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작품인 <알람이 울리면>의 경우, 예전에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에서 본 소재의 느낌이 좀 나기도 하고, <차카타파의 열망으로>도 언어 SF라는 측면에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기도 하구요.

동시에 약간의 코미디와 개그도 여전합니다. 단편의 가벼움이 돋보이는 <홈, 어웨이>나, 풍자적 개그가 가장 두드러지는 <인류의 대변자> 같은 개구장이 같은 단편도 있고요. 그렇게 배명훈 작가는 뭔가 모르게 '귀여운 SF'를 쓰는 작가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MBattleship
25/02/24 08:14
수정 아이콘
책 추천 감사합니다. 배명훈 작가 책은 예전부터 읽어봐야지 했다가도 까먹었는데 추천글보고 도서관 검색해보니 책이 있어서 예약했네요.
aDayInTheLife
25/02/24 08:3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으세요!
가이브러시
25/02/24 11:52
수정 아이콘
배명훈 좋습니다. 미래과거시제, 예술과 중력가속도, 타워. 여러 단편이 귀엽고 재기발랄합니다. 다만 전 이번에 읽은 화성과나는 좀 그랬습니다. 청혼은 재미있나요?
aDayInTheLife
25/02/24 12:21
수정 아이콘
청혼도 괜찮긴 했는데 저는 배명훈 베스트는 신의 궤도긴 합니다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972 [일반] Woke(pc와 DEI)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는가? [15] Q-tip7660 25/03/26 7660 17
103971 [일반] 우리동네 주차 대형빌런을 소개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42] 플래쉬9838 25/03/26 9838 6
103970 [일반] PC주의와 DEI의 본질은 사실상 반달리즘이 아닌가 싶습니다 [63] Gottfried6721 25/03/26 6721 16
103969 [일반] 동아시아 각처에서 산불 피해 속출중 [19] Nacht7284 25/03/26 7284 8
103968 [일반] 우리나라만큼이나 혼란스러운 튀르키예 상황 [40] 철판닭갈비9667 25/03/26 9667 5
103966 [일반] [컴덕심연계층]2부 9950X3d 시스템세팅과 첫소감 [28] Lord Be Goja6788 25/03/26 6788 11
10396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87. 아닐 미(未)·나무 목(木)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4550 25/03/25 4550 4
103964 [일반] 산불 사망 18명 등 인명피해, 의성 고운사 전소, 안동 하회마을 주민 대피령 -> 안동 전 시민 대피령 [65] LuckyVicky15199 25/03/25 15199 6
103963 [일반] [컴덕심연계층]SFF시대에 빅첩을! [8] Lord Be Goja6741 25/03/25 6741 4
103962 [일반]  쫄보의 주식 투자 실패 이야기 (2) [49] 김치와라면7946 25/03/25 7946 12
103961 [일반] 팔레스타인 영화감독 이스라엘 군에 끌려가,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부고 [14] SAS Tony Parker 9580 25/03/25 9580 1
103960 [일반] 문화상품권(컬쳐캐시X)도 사용정지 수순인가보군요 [17] Cand9379 25/03/25 9379 5
103959 [일반] 서울 강동구에 대형 싱크홀이 생겼다는 소식이네요 [26] 에어컨9326 25/03/25 9326 2
103958 [일반] 책 추천)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최고의 책 ⟪듀얼 브레인⟫ [20] 마스터충달9091 25/03/24 9091 15
103957 [일반]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를 성공을 바라며, 불륜물을 추천하는 이야기 [17] Serapium6200 25/03/24 6200 5
103956 [일반] 인터넷에서만 보던 길고양이 관련 이슈가 제게도 생기네요. [77] 미카11151 25/03/24 11151 26
103955 [일반] 어제 고등학생과 대화하고 깜놀한 이야기.(역사) [9] 아스라이12778 25/03/24 12778 2
103954 [일반] 산불이 정말 심각하네요.. [26] 만우12545 25/03/24 12545 0
103953 [일반] 인공지능으로 코알라가 사람 죽이기 vs 중국 양안전쟁에서 드론 스웜 [27] 코로나시즌10958 25/03/23 10958 11
103952 [일반] AI의 번역 능력이 너무 뛰어납니다 [56] 여기14130 25/03/23 14130 5
103951 [일반] 이제는 현실이 된 AI에 위협받는 일자리 [127] 굄성17492 25/03/23 17492 28
103950 [일반] <플로우> - 선의와 경이. (노스포) [8] aDayInTheLife6919 25/03/22 6919 2
103949 [일반] 20일 발표된 2024년 대한민국 혼인, 이혼 통계 [34] 아롱이다롱이14180 25/03/22 14180 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