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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2/15 11:20:55
Name 천영
File #1 KakaoTalk_20250215_104825600.jpg (219.0 KB), Download : 1152
Subject [일반] 야매 요리인의 4 단계


※ 사진은 입사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특급 과장품으로 작성자의 실제 실력과는 무관합니다



환기차 뻘글 하나 작성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라 객관성은 전혀 없습니다




1. 배움의 단계
- 갑자기 요리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듬
- 끌리는 음식 레시피를 찾아보다가 너무 어려워서 최대한 간단한 요리로 선회함 (보통 햄, 육류 위주의 파스타나 자취요리로 수렴)
- 결과물이 의외로 괜찮아서 다른 요리를 기웃거림

특징) 자르고 굽고 삶으면 음식이 완성 되어야함. 육류 계열 레시피 좋아함 (난이도 낮음)
레시피가 숫자로 적혀있으면 좋아함. 큰술, 작은술, 적당히, 한꼬집 등등 싫어함 (얼마나 넣으라는건데???)


2. 실패의 단계
- 자신감이 붙어서 살짝 어려운 요리 시도했다가 망함
- 복기 해보면 내가 본 레시피랑 중간 과정이 다름. 분명히 레시피에 적힌 양만큼 넣었는데 왜 양이 다른데???
- 그리고 (야매요리를 제외한) 상당수의 일반 요리 레시피는 정량이 아니라 그냥 대충 그정도 비율로 넣고 재료 상황 맞춰서 케바케로 조금씩 조절하세요의 의미인걸 깨달음

특징) 비싼 재료, 특히 해산물 사용했다가 망함. 식자재 앞준비가 왜 중요한지, 불조절이나 기타 조미료 조절이 왜 필요한지 몸으로 배움


3. 개선의 단계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너무 어려운 요리 대신 내가 할 만한 난이도의 요리 위주로 선회
- 그래도 경험이 좀 있어서 살짝 어려운 요리까지는 할만함
- 집에 이상한 식재료와 새로운 주방기구가 늘어남 (특 : 한번 쓰고 어딘가 짱박혀서 못찾음)
- 몇몇 요리 기법을 익히면서 할 만한 요리가 점점 늘어남

특징) 이제 레시피를 보면 무슨 설명을 하고 싶은지 대충은 이해함. '평범한 요리' 몇개 정도는 할 수 있고 몇몇 특이한 요리도 만들어봄


4. 귀찮음의 단계 <-- [[지금 여기]]
- 이것저것 만들다가 점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요리들로 넘어감
- 1~2시간쯤 열심히 만들고 나서 복기해보면 먹을만은 한데 시간이 너무 걸리는게 아닌가...? 란 생각이 들기 시작함
- 음식점에서 비슷한 요리를 먹어보고 그냥 사 먹는게 훨씬 편한 요리가 많다는걸 깨달음

특징) 돌고 돌아서 1번 야매 요리로 돌아옴. 할 줄 아는데 귀찮아서 잘 안만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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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 Niente
25/02/15 11:23
수정 아이콘
오 1은 진짜 다들 비슷할 것 같습니다
저는 3까지 갔다가 홈베이킹에 빠지는 바람에...
25/02/15 12:43
수정 아이콘
홈베이킹은 궁금하긴 한데 장비가 없어서 엄두가 안납니다
Far Niente
25/02/15 13:21
수정 아이콘
정확한 계량, 정제된 결과물을 좋아하시면 오븐 하나 들이시고 시작하실만합니다 흐흐
25/02/15 11:24
수정 아이콘
레시피가 복잡하고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들 몇번 해먹고 설겆이 까지 끝나고나면 현타가 좀 오죠...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해먹을수있다는건 좋은것 같습니다. 현타오고 다시 해먹고 저는 반복이네요.
25/02/15 12:44
수정 아이콘
요리는 사실 뒷정리 현타가 제일 크죠. 최근엔 저비용 고효율로 보관 가능 대용량 음식을 기웃거리고 있습니다
Liberalist
25/02/15 11:30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 3단계... 사는 건 이것저것 많이 사는데, 조리시간이 단순히 끓이고 데치는 정도 제외하고 30분 넘어가기 시작하면 감히 도전할 엄두가 안 납니다 ㅠㅠ
25/02/15 12:51
수정 아이콘
재료비보다 시간 부담이 크시면 좀 대용량 레시피 시도 해 보시는것도 좋습니다. 만들면 한달 이상 꺼내먹을 수 있는 밑반찬이나 소스류등
파고들어라
25/02/15 11:45
수정 아이콘
저는 3과 4의 중간쯤이군요. 오븐용 내열 그릇, 휘핑기, 요리 집게 등 샀고 채칼 알아보는 중입니다.
시간 많이 드는 기법을 점점 쓰는 것도 공감입니다
25/02/15 12:50
수정 아이콘
채칼 등등 쓸때는 참 편합니다. 야매 요리인은 사놓고 잘 안쓸뿐이죠
조메론
25/02/15 12:40
수정 아이콘
오 파스타 맛있어 보이네요
레시피 공유 부탁드려요 흐흐
25/02/15 12:49
수정 아이콘
사진 보정빨입니다 실물은 좀 더 색감이 안좋았어요

사실 파스타가 아니라 라구 소스를 만들었습니다. 파스타는 라구 소스 좀 덜어서 파슬리 가루 데코로 사기친 결과물인데...라구 소스 만드는데 4시정도 걸려서 한번 만들고 포기했습니다 크크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유튜브 라구 소스 레시피중 좀 상단에 있던 레시피였습니다)
25/02/15 14:04
수정 아이콘
저도 요리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1인가구일수록 굳이 요리해야되나 싶습니다. 특히 반찬류들은 그냥 사먹는게 이득이구요.
25/02/15 14:08
수정 아이콘
전 지금 3.5 정도인 거 같아요

가끔 친구들 만나거나 할 때 그런 요리 해먹이고 혼자 기분좋아하는
별이지는언덕
25/02/15 14:47
수정 아이콘
저는 요리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항상 들어가는 소스 배합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맛이 너무 예측가능한 맛만 나는게 고민이네요.
뭔가 독특한 조미료나 향신료도 구비했고 조금은 산미를 많이 가미해보고 있곤 한데 비율이 항상 비슷해서인지 딱 뻔한 맛으로 완성되더군요.
다크드래곤
25/02/15 15:12
수정 아이콘
저는 무시이와비라 불리는 전복 술찜을 너무 좋아해서 좀 싸게 먹으려고 요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직접 만드니 게우소스의 점성이나 질감도 원하는 대로 할 수있어서 좋고 양도 마음껏 먹어서 좋긴한데 한번하면 2시간은 기본...
25/02/15 16:34
수정 아이콘
저도 자주 하네요... 게우소스는 어려워서 생크림 비율을 올린... 
전 참다랑어 참치 숙성을 많이 해봤습니다 하하 
다람쥐룰루
25/02/17 00:28
수정 아이콘
고기요리를 좋아해서 여러모로 시도해봤지만 그냥 구워서 먹는것 이상의 맛을 내본적은 별로 없슴니다.
현재까지 만들어본 요리 중 가장 맛있는 요리는 카레라이스입니다.
저도 아직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조리법이 한정적이라 만들고 나면 그맛이 그맛인 겅우가 많더군요
계란말이
25/02/17 07:23
수정 아이콘
현직 아빠로서 약 8년간 간단하게 집에서 음식을 하고 있는데 제가 내린 결론은..
1. 간을 세게하면 맛있다.
- 소금 올리고당 등등..제 생각보다 많이 넣으면 다들 맛있다고 해서 현타가 옵니다. 도대체 음식점에서는 얼마나 많이 넣는걸까..라며 몸서리 쳐지는 대목입니다.
2. 육류 요리는 대부분의 사람이 좋아한다.
- 육류는 어디 넣어도 맛있더라구요..
3. 해산물은 잘 모르면 건드리지 말자.
- 요리 잘못하면 비려서 못 먹는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4. 순살은 육류나 생선이나 늘 이롭다.
- 순살은 신입니다.
5. 최애 식품들 레시피는 기억해서 언제든 해먹을 수 있도록 하자.
- 저같은 경우는 쌀국수를 좋아하는데 소스를 사놓으면 진짜 언제든 가게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와이프는 고급 올리브유와 바질페스토를 사서 파스타를 해먹으니 나가서 파스타집을 잘 찾지 않게 됩니다. 자주 먹고 싶어하는 음식은 늘 해먹을 수 있도록 하면 좋더라구요.
6. 집에서 하기 어려운건 사먹자.
- 반찬도 쉬운건 집에서 해먹고 어려운건 사오면 됩니다.

써놓고 보니 별거 없네요. 요즘은 냉부보고 이탈리안 요리에 빠졌는데 올리브 오일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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