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20 23:54:12
Name 네?!
Subject [정치] 우리 안의 먹고사니즘에 대하여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그럴 수 있지

어떻게 보면 연민이고 어떻게 보면 구태이기도 합니다
생존을 위해 저지르는 다소간의 잘못을 용인해주는 태도
우리는 이것을 먹고사니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먹고사니즘은 20세기에 강력한 행동동기로 작용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사소한 불법을 저지르거나
비용이 들어가는 안전조치를 하지 않거나
밥줄이 끊어질 상황이면 아예 모른척하거나
아무튼 먹고살려고 했다는 변명이 잘 통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먹고사니즘이 과거형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먹고사니즘이 새로운 형태와 방향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에는 용인할 수 있는 주제가 생존과 그외 기타였다면
요즘은 용인할 수 있는 주제가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은 괜찮아
페미척결을 위해서는 문제있어도 보수지지 해야해
친일수구세력 척결을 위해서 상대방을 쓰레기로 말아도 돼
남녀평등을 위해서 워마드도 괜찮아

등등등 너무나 다양하게 변주된 먹고사니즘이 도처에 보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먹고사니즘은 구태에 전근대적이지만 사회적인 공감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변주된 먹고사니즘은 공감대보다는 본인 입장이 중요한듯 합니다
내게 중요한 것을 위해 타인의 가치를 훼손해도 괜찮단 것으로 비추어 보입니다

아마도 먹고사니즘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회통합도 극단주의 해결도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국 큰형님을 보면
우리도 안될거야 아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edi Woon
25/01/21 02:31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가 발현한 근간도, 파시즘이 부상한 배경도 경제적 문제가 깔려 있었죠.
생활이 어렵고 미래가 암울해지고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점점 극단적 사상에 빠져들게 되는거죠.
사회가 각박해지니 남을 챙길 여유도 사라지는거구요.
25/01/21 04:51
수정 아이콘
경제의 문제에 있어서는 자본주의 시장논리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파시즘을 혐오하는 사람으로서 양극화가 초래하는 부작용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단기간에 엄청난 성장을 이루고 이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나라는 그 성장을 경험 한 세대가 버젓이 아직 몇십년동안은 살아있을거고 그때의 잣대로 서로를 비교하는 환경인데 자연스레 극단적 정치적인 구호에 휘말리는 상황이 더 심화되면 심화됐지, 더 나아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그 와중에 나름 합리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은 양쪽 진영의 외면을 받습니다. 쉽지 않아보이네요.
계층방정
25/01/21 07:32
수정 아이콘
내 정체성이 민주주의보다 소중하다는 거죠.
다람쥐룰루
25/01/21 07:41
수정 아이콘
파시즘의 기초에는 내가 먹고살기 위해 저놈(유대인일수도 장애인일수도 종북좌파일수도 있죠)들을 사회에서 제거해야한다는 위기의식을 자극하는 대중선동이 필요했습니다.
모링가
25/01/21 10:5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번에 꼭 사형을 집행해야 합니다
안되는건 안된다고 선례를 남길 필요가 있어요
25/01/21 12:32
수정 아이콘
정치가 종교화되고 있는 걸 보면 먹고사니즘이 약해진 것 아닐까요?
추운데 법원을 공격하는 건 먹고사니즘에 반하는 일 같은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912 [일반] 꿈조차 꾸지 않는 잠. (사소한 개인 이야기) [4] aDayInTheLife9001 25/03/11 9001 8
103911 [일반] 필리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ICC 영장 집행 [46] 전기쥐16696 25/03/11 16696 2
103910 [일반] 위대한 수학적 발견(2) [16] 포졸작곡가9931 25/03/11 9931 6
103909 [일반] 정부, '마지막 미수교국' 시리아와 수교 잠정 합의 [23] Davi4ever9363 25/03/11 9363 4
10390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83. 범/동방 인(寅)·끌 인(引)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4061 25/03/11 4061 3
103907 [일반] 행복과 불행은 유전자에서 결정된다? [26] 설탕물7712 25/03/11 7712 11
103906 [일반] 포천 전투기 오폭 사고에 사과한 공군참모총장 [35] Davi4ever10832 25/03/10 10832 6
103905 [일반] 금융결제원 '홈플러스 당좌거래 중지' 공지 [60] 전기쥐12869 25/03/10 12869 1
103904 [일반] 어려운 텍스트 [7] 번개맞은씨앗9186 25/03/09 9186 9
103903 [일반] [팝송] 더 위켄드 새 앨범 "Hurry Up Tomorrow" [11] 김치찌개7712 25/03/09 7712 2
103902 [일반] 올해 읽었던 책들 중에서 가장 만족한 책 [지능의 기원] [18] a-ha12211 25/03/08 12211 16
103901 [일반] (역사는 반복된다)세계사에서 대표적인 자산시장 버블기들과 그들의 말로 [23] 독서상품권13492 25/03/08 13492 10
103900 [일반] 진격의 거인, 엘빈 스미스와 작클레 총통 - 부제 사람은 논리적일 수 있을까? [18] INTJ9680 25/03/08 9680 12
103898 [일반] 굳건한 미일 동맹에 의심이 들기 시작한 지구 1황 [75] 전기쥐15186 25/03/08 15186 3
103897 [일반] 위고비 8주차 최종 후기 (쫑?) [24] Lord Be Goja10302 25/03/08 10302 6
103896 [일반] 데어데블 본어게인, 디즈니+ 를 구독할 이유, [15] v.Serum6685 25/03/08 6685 0
10389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82. 소 축(丑)·손톱 조(爪, 㕚)·갈래 차(叉)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3789 25/03/07 3789 5
103894 [일반] [에세이] 아빠의 잃어버린 손가락 (사이보그가 되다) [4] 두괴즐4807 25/03/07 4807 15
103893 [일반] 기술자적 유연성 [8] 번개맞은씨앗5404 25/03/07 5404 7
103892 [일반] 소매업체, RX 9070 “MSRP”는 첫 배송에만 적용.가격은 추후 인상될 예정 [25] SAS Tony Parker 6940 25/03/07 6940 0
103891 [일반] 대형마트 의무휴일 축소? 확대? [131] 로켓12654 25/03/07 12654 14
103890 [일반] 미키 17 후기 (노스포) [23] 라이징패스트볼7386 25/03/07 7386 9
103889 [일반] K-자본주의는 주주를 등쳐먹기로 모두가 합의한 체제이다. [95] 깃털달린뱀14845 25/03/06 14845 7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