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5/01/12 23:00:41
Name 스폰지뚱
Subject [정치] 헌법을 지킬 줄 아는 이들에게 거는 희망 (수정됨)
겨우 한달 남짓이지만 워낙에 충격적이었던 일련의 사태, 게다가 사태가 진행되면서 계속적으로 새로운 사건들, 새로운 국면으로의 전개. 그에 더하여 열받게 만드는 온갖 횡포와 억지의 연속.

이로 인한 피로감 때문에 저 개인적으론 저녁에 퇴근 이후면 뉴스를 틀어 오늘 또 하루는 어떤 폭거와 악행이 있었나 답답한 마음으로 틀어봅니다만 이내 지쳐서 외면하고 싶어지곤 합니다. 지지부진한 국면이 이어지네요.

그러다보니 이 모든 국면에 지나고 그 이후를 상상해 보는게 차라리 마음이 편하네요. 언젠간 이 모든 것도 일단락 되고 우리 사회는 다음 단계로 넘어 가겠지만 ㅡ 가급적이면 밝은 시나리오(희망편)를 떠올리고 거기에 빠져보고 싶네요.

농담조로 이번 사태 와중에 일반 국민들이 자의반 타의반 헌법 공부를 하고 정치에 담쌓고 살던 젊은 층이 정치 덕후가 되었다고도 하네요. 흐흐. (단적으로 저 같은 이가 자유게에 정치 말머리로 글을 쓰고 있다니요.  언어도단입니다).

이 모든 것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정치와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하기를 바래봅니다. 우리는 군부 독재를 청산하고 정치 제도와 실질의 양 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 국가로 거듭나는 저력응 보여주었죠. (아랍의 봄 이후 장기 독재자 실각 이후 다른 나라들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나 생각해봅니다.)

민주화를 이루는 건 공짜가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란거 새삼 느낍니다. 본래 백성이란 존재는 기본적으로 게으르거나 혹은 먹고살기에 바빠서 혹은 개인적 실리 때문에라도 민주화 달성이 자기 일이라고 받아들이기 보단 ㅡ 누군가 해주겠지 하며 게으르고 안일하게 처신하는 존재가 아닌가 합니다.

눈을 밖으로 향하면 부패와 독재를 청산하고 나서 또다시 다른 독재를 불러들이고 그 진흙탕에 다시 빠지는 나라가 부지기수이죠.

모두가 개인적 이득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절실함 속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강력한 공감대를 가지고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지금 눈앞에 벌어지는 뻔뻔한 불법행위들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며 그 주동자와 가담자, 거기에 동조하거나 지지를 보낸 수많은  국힘 지지세력(=일부 국민들)을 다시는 집권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꽤 오래 봉인해 둘 수는 있을겁니다)

다행히도 많은 동조지지세력은 시일이 흐르면 수명을 다해 자연히 감소할 겁니다. “오죽 했으면 계엄했겠냐”며 민주당을 나무라던 사람들은 곧 많이들 나이들어 사라질 겁니다. (그네들은 죽는 순간까지 자기 생각을 비꾸는 일은 없을 겁니다만)

한쪽에선 민주주의가 그저 교과서 속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나 자신과 우리 가족, 나라가 살기 위해 절대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것임을 몸소 체득한 수많은 젊은 세대가 있습니다. 분노와 위기감, 혹은 책임감 때문에 수많은 이들이 추운 겨울 은박지로 몸을 감싸고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그렇게 외쳐본 사람들은 왠만해서는 민주주의를 가볍게 여기는 그런 삶을 살지 않을 겁니다.
(이 그룹이 완전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그들은 나라의 근본인 헌법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으로 대가를 치를 줄 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번 사태는 저나 제 아내에게 많은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 부모님을 보는 스트레스는 덤입니다만.

그래도 저와 아내는 작금의 이 모든 불합리와 위헌적 악행들이 우리가 사는 나라를 장기적으로 수렁에 빠뜨리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민주 헌법을 수호하고 자녀들에게 살기 괜찮은 나라를 물려줄 수 있으리라고 ㅡ 믿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흑색텔레비전
25/01/12 23: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하,공격적 표현 (벌점 2점)
25/01/12 23:42
수정 아이콘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계열)이 계속 승리해왔고, 의석수 비율이 계속 증가해왔다고 하니...
넌이미죽어있다
25/01/12 23: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근데 제목 마지막 글자에 오타 있어요!
스폰지뚱
25/01/13 00:04
수정 아이콘
어이쿠. 바깥에서 폰으로 쓰다보니 그만. 
수정했습니다. 
25/01/12 23: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하 표현(벌점 2점)
Jedi Woon
25/01/13 00:51
수정 아이콘
내란 동조 세력은 헌법의 가치를 애써 외면하고 부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헌법도 문제가 있다고 하구요.
지금 6공화국의 헌법이 완전하거나 개선점이 없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루는 근간인데 그걸 흔들고 부정한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적이고 국가의 적 입니다.
지금의 6공화국 헌법이 어떤 과정에서 만들어졌고 왜 중요한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으면 합니다.
25/01/13 0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호헌철폐가 아니라 호헌을 말해야 하는 것이... 역사는 반복 된다 한번은 희극으로 다음에는 비극으로,...

목숨걸고 철폐를 외치셨던 선배님들에게 이제는 호헌을 외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참... 이번에 반복되는 역사는 희극일까 비극일까요.. 아울러 후배들에게 쪽 팔리고 싶지 않아 그 모진 부조리를 견뎌왔는데... . 이제 다시 그런 것들이 와서 후배님들에게 미안합니다. 우리 세대가 잘못했으니 좀 더 좋은 것을 만들어 주세요 리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람쥐룰루
25/01/13 09:34
수정 아이콘
민주당을 상대로라면 헌법도 인권도 필요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마치 중동의 종교분쟁을 보는것같아요
이재명대표 피습사건의 범인도 보수성향 유튜브를 즐겨보고 민주당이 이재명을 방탄하고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망칠까봐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죠
이번 내란범이나 그 동조자들과 비슷한성향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런 인권도 헌법도 없는 무차별 테러집단에 자비와 관용을 베풀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25/01/13 10:47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 사회에 이슬람교가 들어오면 민주주의가 망가진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미 한국은 윤석열과 국힘, 태극기부대처럼 종교전쟁을 일으켜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거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755 [일반] [설문] "AI"는 과대평가되어 있는가 [82] 슈테판4764 25/02/12 4764 1
103754 [일반] 트럼프 "가자지구 미국이 사는게 아냐.. 가지는 것." [106] 전기쥐7865 25/02/12 7865 10
103752 [일반] 이런저런 이야기 [4] 공기청정기4351 25/02/12 4351 7
103751 [일반] AI 경제학 이야기 (대런 아세모글루 MIT 명예교수/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7] 스폰지뚱4466 25/02/12 4466 10
10375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75. 고무래/장정 정(丁)에서 파생된 한자들 [7] 계층방정2031 25/02/11 2031 2
103749 [일반] 투잡 대리운전 2탄, 차량 탁송 후기를 올려봅니다 [32] 청운지몽5579 25/02/11 5579 19
103748 [일반] 외환위기 이후 최악, 구직자 10명에 일자리는 3개도 안돼 [304] 건강하세요17432 25/02/11 17432 9
103747 [일반] AI시대가 와도 일자리가 지금보다 더 감소하진 않습니다 [87] 독서상품권7410 25/02/11 7410 5
103746 [일반]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한 나폴레옹의 감상 [32] a-ha5386 25/02/11 5386 1
103745 [일반] 카카오웹툰 추천하러 또 왔습니다. (내가 죄인이오, 권왕전생) [34] 바이바이배드맨3039 25/02/11 3039 1
103744 [일반] 속보)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의 행정명령을 뒤집는 "플라스틱 빨대를 쓰자" [45] 마그데부르크5998 25/02/11 5998 0
103743 [일반] 나는 백종원이 좋다. [86] 불타는성전7296 25/02/11 7296 20
103742 [일반] 이민자가 살 수 있는 국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44] 깃털달린뱀4082 25/02/11 4082 6
103741 [일반] Financial Times에 실린 부산 인구 문제 기사 [86] 휵스4995 25/02/11 4995 3
103740 [일반] 대전 초등학교에서 7세 여아가 흉기로 살해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50] 매번같은16556 25/02/10 16556 2
103739 [일반] 사카모토 유지가 집필한 일본 드라마 ‘콰르텟’의 대사들 [11] 투투피치4258 25/02/10 4258 4
103738 [일반] 영국의 인도 통치, 정치적 영향력은 곧 경제적 이익 [4] 깃털달린뱀3395 25/02/10 3395 10
103737 [일반] (삼국지) 남중 정벌 : 북벌의 전초전 (2) -끝- [15] 글곰2574 25/02/10 2574 13
103736 [일반] 딥시크가 그냥 나온 게 아니네요. 중국 과학기술 연구력이 대단하네요. [192] 전기쥐11173 25/02/10 11173 7
103733 [일반] 딥 시크 이거... 야잘알이네요. [24] 닉언급금지6603 25/02/10 6603 1
103729 [일반] 시리즈 웹소설 추천 - <배움의 어머니> 서양식 타임루프 아카데미물. [25] Restar2095 25/02/10 2095 8
103728 [일반] [서평]《명령에 따랐을 뿐!?》 - 부도덕한 명령에 저항하는 길을 찾고자 한 어느 신경과학자의 분투 [14] 계층방정2564 25/02/10 2564 6
103727 [정치] 민주주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방송. [19] 굿샷7031 25/02/10 70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