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배너 1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31 18:05:44
Name 스폰지뚱
Subject [일반] LLM을 대학 교실에 도입하는 것은 필연적인가? (수정됨)
이 간단한 질문을 단순히 Perplexity나 Genspark 에다 넣고 나오는 결과를 읽어보고 말아도 전혀 무방한 것이긴 합니다.
제가 대학교수나 교직원, 또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아니고 그저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고 호기심을 충족 받는 것을 즐기는 한 사람일 뿐이거든요.
그럼에도 PGR21 자게에다가 이 질문을 제시하고 LLM이 아니라 휴먼들은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가 - 라는 일종의 '메타 호기심'에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LLM을 대학 교실에 도입하는 것은 필연적인가?" 라는 질문의 근저에서 사실 저는 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이긴 합니다.
저의 결론은  "그렇다"이거든요.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생각나는대로 정리도 해봅니다.
[[정치학이든 심리학이든 고고미술사학이든 대학에서 전공과별로 특화된 학부나 대학원 수준의 교육을 받는 학생에게 있어서 무엇이 중요할 것인지?]]

- 수업을 듣고 내용을 더 잘 이해함
- 핵심 아이디어에 보다 빠르게 접근함
- 제반 디테일 사항들을 찾고 정리함
- 문제에 대한 여러 관점과 학설을 비교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해함
- 위의 과정을 거쳐 자신의 것이된 지식을 토대로 보고서를 쓰고, 시험문제를 잘 풀어 좋은 성적을 얻음

+ 이 모든 것을 성취하되, 들어가는 시간/비용/노력을 최소화 함( = 최고의 효율을 거둠)

***

현 시점에서 LLM을 이용하는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 분명 매혹적인 선택지일 것이며 수많은 경쟁 관계에 있는 학생들이 이를 사용함에 따라서 종국에는 반강제화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학문이라는 특정한 영역에서는 인간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분석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능력이 특별히 많이 요구됩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이러한 사고능력을 대체할 수 있는 LLM이 학문의 모든 순환주기에 있어 두루 사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에서부터 핵심 개념과 정립된 이론을 이해하고, 이를 특정한 사안에 적용하며, 그 적용 과정과 결과에 논리적 오류가 없는지 검증하며, 조사된 개별 사실관계나 통계, 데이터가 허위가 아닌지 교차검증을 하는 것이 지금 제가 떠올릴 수 있는 학문의 주요 측면들입니다만 이에 대해서 LLM은 인간보다 뛰어난 속도를 기초로 시간/비용/노력을 훨씬 줄여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됩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은 자신의 정통한 도메인 지식과 경험을 학생들에게 전수하되, "LLM을 도입한 교육환경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것을 해내는 능력이 아닐까요? 

그 능력이란, 해당 학문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비판적 해석과 비교능력, 문제의 설계와 해결을 위한 응용능력을 망라하고 중간/기말시험과 각종 퀴즈, 보고서 과제 등 평가의 영역까지 포괄하여 교수 스스로 LLM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학생들에게도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능력을 말할 것입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25학년도 대학 신입생인데, 수강신청 기간에 학교에서 교양 수업으로 "LLM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3학점짜리 수업이 있다면 듣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그 수업에서 최신 LLM 을 망라해서 설명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학습의 어떤 부분에 어떤 모델을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될지를 배우고, 하나의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LLM을 잘 사용하는 모범사례를 통해 실습하며, 나아가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모델들을 계속적으로 팔로잉하면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평생에 걸쳐 적용할만한 습관을 들일 수 있다면 어떻습니까? 



여러분 중에는 대학 종사자나 연구자도 계실듯 한데요, 
이미 이에 대해서 상당히 고민중이시거나 나름의 전략을 적용하고 있는 분들도 있지 않으신가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발존중좀
24/12/31 18:17
수정 아이콘
네, LLM을 대학 교육에 도입하는 건 피할 수 없는 흐름 같아요. 학생들이 이미 쓰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이 쓸 테니까요.
근데 이게 진짜 양날의 검이에요. 학생 입장에선 공부하기 편하고 과제도 빨리 끝낼 수 있으니 좋겠죠.
하지만 LLM에만 의존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교수님들도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 과제 퀄리티는 올라가겠지만, 그게 진짜 학생이 이해하고 쓴 건지 알기 어려우니까요.
그래도 LLM을 잘 활용하면 좋은 점도 많을 거예요. 예를 들어 기본 개념 이해할 때 쓰고, 그걸 바탕으로 더 깊이 있는 토론을 한다든지요.
또 LLM의 한계를 알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도 쓸 수 있겠죠.

결국 LLM도 도구일 뿐이에요.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죠.
대학에서 LLM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고민하고, 학생들한테 LLM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LLM이 진짜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스폰지뚱
24/12/31 18:19
수정 아이콘
우선 아래와 같이 Claude 3.5 Sonnet으로 얻은 찬반론을 끼얹어 봅니다. 참고가 될듯해서요.

==========================
LLM의 대학 교육 도입에 대한 찬성론과 비판론을 각각의 관점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찬성론적 입장:

첫째, 학습 효율성의 극대화를 들 수 있습니다. LLM은 방대한 양의 학술 자료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핵심 개념을 추출하여 제시할 수 있어, 학생들이 주요 이론과 개념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복잡한 학술 논문이나 전문 서적을 읽을 때, LLM은 핵심 아이디어를 요약하고 관련 개념들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개인화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각 학생의 이해도와 학습 속도에 맞춘 설명과 예시를 제공함으로써, 대규모 강의실 환경에서도 일대일 튜터링과 유사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기초가 부족한 학생들이나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글로벌 학술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로 된 학술 자료를 실시간으로 번역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국제적인 학술 교류와 연구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넷째, 비판적 사고력 훈련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LLM은 다양한 관점과 이론을 제시하고 비교할 수 있어, 학생들이 여러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비판론적 입장:

첫째, 지적 종속성의 우려가 있습니다. LLM에 과도하게 의존하다 보면,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충분히 발달시키지 못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학습 단계에서 기초적인 사고력과 분석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데, LLM의 과도한 사용은 이러한 능력 발달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학문적 진정성과 표절의 문제가 있습니다. LLM을 통해 생성된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의 수정만을 거쳐 제출하는 경우, 학생들의 실제 학습 성과를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학문의 진정성과 평가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셋째, 디지털 격차와 교육 불평등 심화의 우려가 있습니다. 최신 LLM 모델들은 대부분 유료이며, 고성능 컴퓨터나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필요합니다. 이는 경제적 여건에 따라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교육의 본질적 가치 훼손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학 교육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지식의 단순한 습득을 넘어서, 깊이 있는 사고와 토론을 통한 지적 성장입니다. LLM의 도입이 이러한 본질적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다섯째, 오류와 편향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LLM이 제공하는 정보나 분석이 항상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특정한 편향성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학문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사조참치
24/12/31 18:21
수정 아이콘
LLM으로 작성한 과제물의 퀄리티가, 대학 전공 수업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냐가 문제죠. 지금도 전공기초지식 질문을 해보면 이상한 대답이 섞여 있는 수준으로 아는데;;
24/12/31 18:22
수정 아이콘
필연적인데 결국 과제나 시험을 이제 얼마나 학생의 주체적인 사고를 테스트하도록 디자인 할 것이냐가 중요한 관건 같습니다.
전기쥐
24/12/31 18:25
수정 아이콘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하는데 ai가 너무 지식을 떠먹여준다는 게 문제입니다.
특별수사대
24/12/31 18:32
수정 아이콘
꼭 대학이 아니더라도 현재도 좀 긴 글이 있다하면 꼭 댓글에 gpt 요약본이 나오고 gpt에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모링가
24/12/31 19:19
수정 아이콘
생각을 기계에 위탁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려에도 불구하고 본문의 명제는 동의할 수 밖에 없네요
우리는 생산성이라는 이름 앞에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하게 될 겁니다

인류의 멸절이란 국가나 행성 단위의 ai라는 거대한 고등 의식 아래, 모든 사고와 판단을 ai에게 위탁한 채 부속품으로써 기능하는 세포와 같은 인간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4/12/31 20:24
수정 아이콘
필연적이라 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리얼포스
24/12/31 20:53
수정 아이콘
LLM써서 레포트 쓰거나 요약한 글은 아직까지는 티가 많이 납니다.
24/12/31 21:53
수정 아이콘
판타지에서 보이는 일종의 아카식레코드를 모든 학생이 접속하게되는데 이제 이걸 개인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의 문제겠죠. 단순 생각 위탁은 도태되기마련이고 나온 정보를 정확히 판단하고 소화하고 재가공하는게 관건일듯 합니다. 어찌보면 더 힘들어질것 같긴해요. 단순히 ai를 써서 제출가능한 형태의 과제나 시험도 사라질꺼라고 봅니다.
에이치블루
24/12/31 22:12
수정 아이콘
결국 개인 능력으로 회귀됩니다.
구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어요. 엑셀이나 스마트폰도 그렇고요.
호비브라운
25/01/01 00:30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 한표. 단적으로 핸드폰 나오면서 전화번호 외울 이유 없어지면서 디지털 치매라는 개념이 등장했는데, 그게 인간들의 지적 능력을 저해한 건 아니죠.

LLM쓰면서 과제나 업무를 손쉽게 하는 것들이 생겼는데, 생각보다 LLM이 없었을 때 하지 못할 일이나 영역까지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나도 이정도는 하는데, 정말 나보다 능력이 더 다양하거나 뛰어나다면 얼마나 더 잘 활용할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굳이 표현하자면 LLM은 자기능력에 제곱을 해주는 역할이랄까요. 자기능력에 따라 그 결과값이 로그스케일급으로 나오는..
24/12/31 23:00
수정 아이콘
윈도우95와 애플제품이 혁신적인 유저인터페이스로 컴퓨팅 기계와의 소통을 송두리째 바꿨다면 뉴럴링크가 도입되지 않는 한 앞으로는 LLM이 컴퓨팅 기계를 다루는 툴이 될듯 합니다.
25/01/01 11:01
수정 아이콘
현직 초등교사인데 초등도 얼마 안 남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재료가 많으니 프로젝트 수업에도 용이하고 편리해서 많이 씁니다
아싸리리이
25/01/01 15:23
수정 아이콘
개발 쪽에 유의미하게 써먹고 있는 입장에서 LLM은 거울입니다. 내가 아는 만큼 피드백이 와서 교육의 양극화가 될 거 같아요. 써먹다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게 너무 와닿아요. 그냥 수동적으로 받아드리면 최악의 도구가 되고 능동적으로 받아드리면 이것보다 나은 도구가 없는 듯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09 [정치] 헌법재판관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8] 동지2141 25/01/04 2141 0
103408 [정치] 윤씨측, 계엄전으로 모든 것 회복, 탄핵 불필요 주장 [20] 감모여재3352 25/01/04 3352 0
103407 [정치] 불법 계엄 당일 상황 메모 및 녹취 [7] 빼사스3105 25/01/03 3105 0
103406 [정치] 尹 "공수처 체포영장 있을 수 없는 일…사법 체계 무너진다" [33] 다크서클팬더7375 25/01/03 7375 0
103405 [정치] “국민볼 때 장난같은 계엄·고립된 약자”…尹측 탄핵 심판서 하소연 [54] _L-MSG_6997 25/01/03 6997 0
103404 [정치] 탄핵소추위원 측 “탄핵사유 중 '내란죄' 부분 철회” 결정 [98] EnergyFlow14920 25/01/03 14920 0
103403 [정치] 윤석열 체포를 포기한 공조수사본부 [364] 매번같은23704 25/01/03 23704 0
103402 [정치] K-패스가 너프먹었습니다. [19] BitSae7972 25/01/03 7972 0
103401 [일반] 섀넌의 척수 : 정보이론과 인공지능 [6] 번개맞은씨앗1920 25/01/03 1920 2
10340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4. 재주 예(埶)에서 파생된 한자들 [2] 계층방정828 25/01/03 828 1
103399 [정치] 국힘 소장파 김용태도? “계엄 배경된 선관위 의혹 공개 논의해야” [70] 카린6219 25/01/03 6219 0
103397 [정치] 김흥국 "윤석열 지키기, 힘내서 뭉치자" [96] 어강됴리13506 25/01/02 13506 0
103396 [정치] 국힘 김민전 “가는 곳마다 중국인들이 탄핵 찬성…이게 본질” [67] Nerion11241 25/01/02 11241 0
103395 [일반] 무기력과 무감각했던 휴일의 개인적 단상. [6] aDayInTheLife3003 25/01/02 3003 11
103394 [정치] 우리나라 정치가 덜 극단적으로 변할수 있을까요? [56] 김은동5697 25/01/02 5697 0
103393 [일반] 용산역사박물관의 "접속, 용산전자상가" 특별전을 보고 왔습니다. [14] 及時雨3405 25/01/02 3405 4
103392 [일반] 새해 첫날 새옷을 입어본 결과 [24] LA이글스3328 25/01/02 3328 2
103391 [정치] 與 법사위원들 “尹 체포 영장, 삼권분립에 위배 원천 무효” [52] 철판닭갈비9851 25/01/02 9851 0
103390 [정치] 국회 소추인단, 편지 헌재에 제출하기로(수정) [18] 빅프리즈6969 25/01/02 6969 0
103389 [일반] 아니 시내 한복판에서 170을 밟으시면.. [47] Lord Be Goja8243 25/01/02 8243 7
103388 [일반] 재즈피아노를 1년 동안 / 하루 1시간씩 연습했을 때의 결과물 [15] 79년생3902 25/01/02 3902 7
103387 [일반] 오래만의 독서의 당혹스러움-한국 인터넷 밈의 계보학을 읽고 [5] ekejrhw345034 25/01/02 5034 5
103386 [정치]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 [78] 키르히아이스14945 25/01/02 1494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