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28 18:01:03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707885387
Subject [일반] 책 후기 - <국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몇 년 전에, 노벨 경제학상을 탔던 리처드 탈러의 <넛지(Nudge)>가 화제가 된 적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행동경제학'이 화두에 떠올랐습니다. 전공자는 아니지만, 제가 이해한 행동경제학의 주요한 논리 중 하나는 이겁니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게 심리적 요인을 비롯한 다양한 요인에서 사람은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게 행동경제학의 주요 논리 중 하나였습니다.(라고 기억합니다.)

이 '행동주의'에 대해서는 국제 외교에서도 적용해보고자 하는 바람이 불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서, 외교가 내지 전문가들의 주요 코멘트 중 하나가 '비합리성'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읽은 <국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는 국가는 (대체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책의 요지는 국가는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지만, 신뢰성 있는 국제 관계에 대한 이론을 기반으로, 적절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을 결정하므로, 아주 극소수의 사례를 제외하고는 나름대로의 합리성에 기반한 선택과 결정을 내린다는 내용입니다. 이 예시로 드는게, 1차 세계대전의 독일이나, 2차 세계대전의 일본도 나름대로는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는 거죠.

그리고 극소수의 사례로 네빌 체임벌린 체제 하의 영국, 1차 세계대전 직전 해군을 강화하려고 하던 독일의 선택 등등이 신뢰성이 낮은 이론을 기반으로, 혹은 의견 수렴의 과정이 생략되었기에 '비합리적' 선택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부분은 이해하지만, 또 몇몇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대체로' 합리적일 수는 있으나, 그게 이 책이 주장하고 싶은 것 마냥 대다수의 사례는 아닐 것 같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 그러니까, 여론과 흐름에 대한 부분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정치적, 정책적 선택에 대해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반응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미디어가 발전하는 최근에는 더더욱이요. 파편화, 내지 양극화에 가까운 사람들의 의견과 그에 따른 반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본질적으로, 이 책의 시작은 러우 전쟁에 대한 코멘트에 대한 반박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비합리적'이라고 하지만, 나름대로는 그게 '합리적' 의사결정의 결과물이라는 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후반부의 비합리적 사례가 훨씬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지 않나 싶어요. 또한 어떤 측면에서, 대체적으로 우리(나라)가 접하는 상황은 대체로 능동보다는 수동에 가깝다 보니, 관계를 주도하는 행동을 취한다는게 공감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느 정도의 합리성까지는 이해하지만, 완전히 합리적이라는 명제는 공감하기 어렵더라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계층방정
24/12/28 18:08
수정 아이콘
미어샤이머는 신현실주의 학자인데, 신현실주의는 국가를 단일한 주체로 놓기 때문에 국가를 단일한 주체로 볼 수 없게 하는 여론과 흐름은 아예 관심 대상으로도 두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DayInTheLife
24/12/28 18:23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제가 그점은 전혀 몰랐네요..
24/12/28 22:4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aDayInTheLife
24/12/29 06:2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4749 [일반] GPT 5는 아마도 GPT 5o — 부제 : 안전함과 직관력의 대립 [29] 번개맞은씨앗7260 25/08/14 7260 0
104748 [일반] [잡담] 버스 정류장... [5] 언뜻 유재석5247 25/08/14 5247 7
104747 [일반] 알찼던 펀쿨섹좌 방한 [55] 어강됴리14374 25/08/13 14374 8
104746 [일반] 왜 중국은 세계 최초의 ‘전기국가(Electrostate)’가 되고 있는가 [78] 크레토스11134 25/08/13 11134 11
104745 [정치] 미래사회에 중국이 좀 더 유리한 이유 [59] 깐부10040 25/08/13 10040 0
104744 [정치] 이 대통령, 교육부 장관에 최교진·여가부 장관에 원민경 지명 [83] 윤석열11604 25/08/13 11604 0
104743 [일반] "살 빼려면 운동해." [117] 동쪽의소나무12676 25/08/13 12676 30
104742 [정치] 흥미로운 서희건설 가(家)(feat. 김건희) [27] lightstone8908 25/08/13 8908 0
104741 [일반] 다이어트, GLP-1, 도파민에 대한 나의 생각 [121] 건방진고양이8936 25/08/13 8936 15
104739 [정치] 김건희 구속 [260] 빼사스20317 25/08/13 20317 0
104738 [일반] 로스쿨 제도에 대한 단상 [98] greek yogurt8906 25/08/13 8906 11
104737 [정치] 양안 전쟁 시 대만 파병, 국민 60%가 반대하고 20대는 파병찬성여론이 더 높아(여론조사 꽃) [269] 베라히15749 25/08/12 15749 0
104736 [일반] 오징어게임 vs 꼴뚜기게임 [3] 번개맞은씨앗7833 25/08/12 7833 0
104735 [정치] 난항으로 빠져드는 가덕도 신공항 [105] 깃털달린뱀13668 25/08/12 13668 0
104734 [정치] 최근 산재로 말 많았던 포스코이앤씨가 결국 압수수색을 받고 있네요. [79] 사조참치11710 25/08/12 11710 0
104733 [일반] 고대 그리스 남성은 왜 늦게 결혼했나? -1 [8] 市民 OUTIS6679 25/08/12 6679 2
104732 [정치] 전당대회 때부터 구도를 보면 이재명 VS 문재인&김어준&정청래 구도 같네요. [189] petrus12926 25/08/12 12926 0
104731 [일반] 트럼프 "워싱턴DC 경찰 직접 통제…주방위군도 투입" [44] 유머10447 25/08/12 10447 2
104730 [정치] 서희건설에서 김건희로, 서서히 맞춰지는 조각들 [66] 빼사스11783 25/08/11 11783 0
104729 [정치] 조국·정경심·윤미향·최강욱 광복절 특별사면 [446] 카루오스23554 25/08/11 23554 0
104728 [일반] 국전? 홍대? 아니 씹덕은 원래 용산이었다....(사진다량 스압주의) [31] 웃어른공격8534 25/08/11 8534 12
104727 [일반] 전설의 박승동 복행렬 사건의 진실 [14] vasdesd10166 25/08/11 10166 0
104726 [일반] 사회면으로 확산되는 일본 고교야구 폭행 사건 [33] 간옹손건미축10756 25/08/11 1075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