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2/26 17:38:20
Name v.Serum
Subject [일반] [책후기] 작은땅의 야수들,
해가 넘어가기 전에 , 사두고 읽지 못한 책들을 한권이라도 끝내보자는 맘으로 시작해서

어렵게 .. 어쩃거나 한권을 마무리 했기에

짧은 후기를 남겨봅니다

===================================================================

작은땅의 야수들 , 김주혜 작가의 소설입니다. 원서는 영어이며  무려 한글 번역 발매입니다

김주혜 작가는 아주 어릴떄 가족과 미국으로 이주하여 미국인으로 자랐으나 조부께서 독립운동가이시고

자신의 가족과 본인의 삶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한말부터 6.25 이후의 이야기를 단 600페이지에 녹아내린 책입니다.

다양한 상황에 처한 입체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얽힘, 시시각각 변하는 그들이 살아가는 작은땅의 모습에 대한 묘사로

지워지지 않는 뼈시린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 합니다.

굵직 굵직한 시대의 변곡점을 마치 그자리에서  지켜본듯 한 작가의 글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하셨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많은 영화와 소설의 장면들이 스쳐가는듯 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날씨나 환경,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대한 묘사가 조금은 과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어 조금 담백한 맛은 떨어지는 글이었지만

그로인해 글 전체가 상당히 입체적으로 와닿는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들을 단 한권에 담았다보니

책이 좀 얕게 느껴져서 저에게는 조금 아쉬운 책이긴 했습니다만

조정래 선생님의 아리랑부터 한강까지의 그 어마어마한 대하소설을

"전부 다 합쳐  단 한권에 짜부시켜봐" 라고 한다면

이 책이 정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다 보니 한국사를 잘 이해하는 우리들에겐 어쩌면 책이 좀 얕게 느껴지는 아쉬움이 드는 것 은 당연한지도 모르겠네요


김주혜 작가님의 에필로그나 책에대한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 아프고 쓰라리지만, 그 시대속의 독립운동가들과 격변의 시대를 버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널리 전하고 싶었다고 하는데

참 멋지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외국인에게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과 같은 대하소설을 선뜻 추천할 수 있을까요?

이미 전세계에 널리 알려져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더욱 많이많이 읽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단 한권의 책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프고 시린 우리민족의 이야기를 , 한번 더 읽어보기에 참 좋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영미권과 러시아 사회에 이 책을 선택해 널리 출판해준 출판인들에게  한사람의 한국인으로써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싶고

이토록 멋진 한글 번역본을 출간한 출판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원서로 한권 사서 읽고, 주변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른한우주인
24/12/26 17:52
수정 아이콘
올해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다는 그 책이군요.
24/12/26 17:5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시대와 삶에대한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톨스토이상과 잘 어울리는 책임에 분명합니다
김태연아
24/12/26 22:12
수정 아이콘
동네 서점갔다가 주인아저씨가 못찾아 그냥 왔는데 다시 가봐야겠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499 [일반] 술 먹고 생겼던 일들(feat.ak47) [20] 만렙법사6056 25/01/13 6056 8
103498 [정치] 헌법을 지킬 줄 아는 이들에게 거는 희망 [9] 스폰지뚱6834 25/01/12 6834 0
103497 [정치] 윤석열, 경호처에 직접 경호 위해 무력 검토 지시 [29] 빼사스11994 25/01/12 11994 0
103496 [정치] (기사펌)'尹 지지' JK 김동욱, 일부 누리꾼에 "너희들 찢는다…다 캡처해서 고소" [39] 틀림과 다름10157 25/01/12 10157 0
103495 [정치]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AI로 재구성한 계엄령 실체(펌) [35] 틀림과 다름8504 25/01/12 8504 0
103494 [정치] 민주당이 제발 좀 잘해주기를 바랍니다. [187] 김은동13760 25/01/12 13760 0
103493 [정치] 중국,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대규모 구조물 무단 설치 [3] will6903 25/01/12 6903 0
103492 [정치] 오늘 11시 개혁신당 허은아 대표의 긴급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79] 사조참치13284 25/01/12 13284 0
103491 [일반] 샤론스톤과 멜깁슨 근황이네요 [13] 틀림과 다름7815 25/01/12 7815 0
103490 [정치]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별로 화가 안나는데 국민들에게 화가 납니다. [43] 준벙이8074 25/01/12 8074 0
103489 [일반] 일론 머스크와 독일 대안당 알리스 바이델의 대담 [78] 슈테판10441 25/01/11 10441 6
103488 [정치] 계엄령 이후 현상황에서 이상하게 난 썩은 생각 [61] 성야무인10495 25/01/11 10495 0
103487 [정치]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다 [9] 如是我聞5298 25/01/11 5298 0
103486 [일반] [만화 추천]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36] 모나크모나크8910 25/01/11 8910 5
103485 [정치] 이제 와서 보면 탄핵안이 가결된 것만으로도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49] 홍철15854 25/01/10 15854 0
103483 [일반]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미국에게 철퇴를 맞게되고 이스라엘은 완전히 승기를 잡았네요 [96] 마그데부르크12308 25/01/10 12308 2
103482 [정치] [조선일보] 여의도 女, 한남동 男 [49] 기찻길13261 25/01/10 13261 0
103481 [정치] 헌법에 관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26] a-ha5981 25/01/10 5981 0
103480 [일반] [동네약국 사용설명서#1] 올바른 건강정보, 동네약국서 만나세요. [21] 우파아니고보수6225 25/01/10 6225 11
103479 [정치] [속보] 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 전 崔권한대행에 사직서 제출 [62] 박한울12707 25/01/10 12707 0
103477 [일반] 나는 저 사람처럼 되어서는 안된다! [20] 如是我聞6499 25/01/10 6499 37
103476 [정치] 망한(?) 정부의 다음 대선 득표율 [21] VictoryFood7874 25/01/10 7874 0
103475 [정치] 갤럽 여론조사 결과 발표(민주 36%, 국힘 34%, 탄핵반대 32%) [237] 감모여재15230 25/01/10 152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