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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07 22:31:35
Name 일월마가
File #1 부산서면1.jpg (1.42 MB), Download : 71
File #2 부산서면3.jpg (743.8 KB), Download : 56
Subject [정치] 개돼지같은. 그러나 희망을 놓기는 이른.




- 편하게 글을 적기위해 반말체를 작성하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꾸벅 -

예전 '내부자들' 이란 영화 중에 대사가 생각난다.

" 민중은 개, 돼지입니다." /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현재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들을 보면 이런 마인드로 정치인의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싶다.

저 한 단어면 후안무치한 정치인들의 작태를 한 방에 이해할 수 있겠지.

다만 .. 나 자신이 살았던 삶을 생각해 보면 정치인들을 비판할 자격이 있을까 라는 고민이 든다.

나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타인에게 부끄럽지 않게 떳떳이 살아왔을까?

그리고.. 만약 내가.. 정치인이 된다면 타락하지 않고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할 수 있을까?

어느 순간 .. 권력자에게 굴종하고 타성에 젖어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부패하고 썩은내 나는 정치인이 되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 내가 속한  회사에서도 별의 별 사람들이 많다. 정치판이 아니여서 그렇지 만약 정치인들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의 정치판과 딱히 다를 게 없었을 것 같다. 그런 작은 판에서도 나 자신을 온전히 지키면서 살기 쉽지 않은데..

정치라는 거대한 판은 특히나 그렇겠지. 결국 유권자인 나 자신과 국민 개개인의 수준이 더 올라가야 정치가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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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이 뻗쳐서 인생 처음으로 잠깐이나마 부산 서면에 탄핵촉구 집회를 참석하였다.

단상에 나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니 .. 참 재치있게 말들을 잘하시더라고.

고등학생이 한번도 말을 끊기지 않고 말했고.. ( 민주노총에서 나오신 분은 너무.. 탄핵보다 노동에 예기하시는 게 좀 짜치긴 했지만. )

심플하게 핵심만 유려하게 말씀하시는 재치있는 아주머니 등등 ..

그렇게 내 안에 있던 죄책감이 조금은 씻겨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행진까지 해볼려 했다가 생각보다 춥기도 했고 다음날 일정도 있어서 빠졌는데 .. 그건 좀 미련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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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PGR 에 예전에 올렸던 글을 돌아보니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사실을 올렸던 적이 있었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로

일평생 약자의 삶, 비겁자의 삶, 타성에 젖어있고 나 자신의 색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진짜.. 정치인들이 말하는 개, 돼지의 삶을 살았었지.

그로 인해 내 인생은 앞으로도 암울하게 살다 끝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

( 아마 이때의 경험 때문에.. 강자의 논리를 가지는 정치는 거부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하다. )

2014년 호주 워킹을 계기가 되어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이 되었던 것 같다.

짧은 워킹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 행복한 경험을 쌓고 .. 인생관이 바뀌게 되어서 2015년부터 알바로 시작해서 현재의 무기계약직까지..

적은 급여라 아직 독립은 온전히 못했지만 내 명의로 집을 계약하고 .. 월급으로 내가 평소에 소망했던 맛집 탐방과 요리 동호회에 들어가 ..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고. 그에 기반하여 추후 조그마한 식당을 하고 싶은 꿈까지 생겼다. ( 이루어질진 모르겠지만.. )

그리고 어렸을 떈 나를 짓밟고 무시할려는 존재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가 ..  나를 좋게 평가해주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고...

아주 느린 변화지만 그래도 태산이 바뀌는 경천동지할 변화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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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도 그런 것 같다. 너무 급격하게 발전한 역사 때문에 겪는 후유증 때문이겠지만 .,. 그럼에도 점진적으로 발전한 것 같다.

내가 1988년생인데 ..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정치가 거의 보수 일변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 서거 / 세월호 참사를 거치며 야권이 급격히 커져갔고..

예전처럼 기득권과 강자의 논리에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는 .. 그런 정치판이 된 것 같다.

( 물론 민주당이 절대 선이라는 건 아니지만 현재 국민의 힘이 너무 격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 )

오늘 탄핵 부결은 매우 아쉽고 서글프지만.. 그럼에도 희망을 보았다.

( 뭐 암울하고 나쁘게 본다면 당신의 말도 충분히 맞다. 나의 개인적 견해일 뿐. )

오늘 뉴스에서 보여줬던 국민의 힘의 한 표라도 더 끌어오기 위해 노력하는 야당 의원들 / 여의도의 집결한 수많은 사람들 /

부산 집회에 참석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며 .. 앞으로도 힘든 시간을 거치겠지만..

그럼에도 나 자신의 삶이 변했던 것처럼 정치도 나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 나도 아직은 멀었지만 ..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지는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첫번쨰 일것 같고..

참 .. 비겁하고 나약한 인생을 살았지만 .. 만약 피를 흘려야 할 순간이 온다면 도망치지 않고 맞서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의 결과에 상심하신 분들께 위로를 드리며 나도 이 순간을 잊지 말고 정진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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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Plus
24/12/07 22:33
수정 아이콘
한나라당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네요.
일월마가
24/12/07 22:35
수정 아이콘
예전 근혜 공주떄를 생각해보면 세가 서서히 쪼그라 드는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오늘이 특히 그런 계기가 될 것 같구요.
물론 속도는 많이 느리겠지만...
24/12/07 22:37
수정 아이콘
다음주 2차전
일월마가
24/12/07 22:37
수정 아이콘
2차전 화이팅!
알파센타우리
24/12/07 22:44
수정 아이콘
별놈의 뻘생각이 다드네요...
내가 홈랜더라면 윤가놈 강제로
하야시킬텐데....
일월마가
24/12/07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무림인으로 빙의되어 다 쓸어버리고 싶지만.. 실제 현실은 참 녹록하지가 않죠 크크.. 이런 게 인간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24/12/07 22:48
수정 아이콘
이럴 때 우리가 대체역사소설이나 사이다 소설에 나오는 결말을 꿈꾸기도 하죠 진짜. 현실이 워낙 시궁창이라.
파이어폭스
24/12/07 22:52
수정 아이콘
그들은 안 했던 투표로 보여줘야죠. 개박살을 내서 군소정당으로 만들어줘야 됩니다.
일월마가
24/12/07 22:58
수정 아이콘
화이팅 합시다!
자루스
24/12/07 22:57
수정 아이콘
오늘 가족이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도 가야 하는데.... 아이가 어립니다.
그런데 또 가야겠죠. 전에는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하하.....
일월마가
24/12/07 22:59
수정 아이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적기까지 저녁 내내 무기력했는데 가장이신 분이 이렇게 하시는 걸 보니 스스로의 게으름에 부끄러워지네요.
핑크연어
24/12/07 22:57
수정 아이콘
소인은 패거리를 짓고 군자는 패거리를 짓지 않는다지요. 그런데 소인은 많고 군자는 적으니 민주주의는 쉽지 않겠지요. 모두가 군자가 되는 그날이 온다면 소인이 무엇을 하겠습니까. 그날이 언젠간 오기를.. 백년이라도 기다려 보아야지요. 그저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살아가 보겠습니다.
일월마가
24/12/07 23:02
수정 아이콘
뭐.. 저도 아직 소인이고 살아생전에 모두가 군자가 되는 걸 못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을 계기로 국민들의 의식에 변회가 있다면 그거 나름대로도 괜찮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도롱롱롱롱롱이
24/12/07 23:06
수정 아이콘
될때까지 갑니다
일월마가
24/12/07 23:07
수정 아이콘
가즈아!
키비쳐
24/12/07 23:14
수정 아이콘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일월마가
24/12/07 23:15
수정 아이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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