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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06 14:57:55
Name 공기청정기
Subject [정치] 계엄 소감
  

  0. 아니 뭐 주제가 계엄이라 정치로 넣긴 했는데 뭐 심각한건 아니구요

  제가 살면서 계엄이라는걸 실제로 겪어 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이게 스케일이 너무 크다보니 뭔가 현실성이 없다 그래야 하나...

  비유 하자면 이런 느낌이에요

  "야, 걔 사고 났다던데?"

  "사고? 뭐 어쩌다? 일하다 다쳤대? 뭐, 차에 치였대?"

  "아니, 길 가다가 베놈한테 걸려가지고 다리 한짝 뜯어 먹혔다더라."

  "...???"

  뭐 이런 느낌?

  너무 뜬금없고 스케일이 커서 현실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랄까...


  1. 현역 군인으로서 10.26, 12.12를 모두 겪으셨던 아버지의 반란 생존 가이드

  1) 나라를 엎으려는 시점에서 뭔 짓을 할 지 모르는 놈들이다. 개기다가 즉결처분 당해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니 일단은 두목 말을 잘 들어라.

  2) 관군(?)이랑 교전이 벌어지면 뭐 공 세워서 출세 해 보겠다는 생각 하지 마라. 어차피 지들끼리 갈라먹지 뭐 안해주니까 살아 남는데 집중해라.

  3) 괜히 머리에 피오른다고 뻘짓 하지 마라. 신문이나 뉴스에 나오고 끝나면 다행이고 교과서에 나오는 수가 있다.

  4) 만에 하나 관군한테 잡힐거 같으면 주저없이 항복해라.(...) 그게 제일 빨리 발 빼는 방법이다. 이기면 니네 두목이 빼 줄거고, 져도 협조만 잘 해서 정보같은거 잘 제공하면 참작 해 줄거다.

  5) 내가 니놈들한테 직업군인 하지 말라고 했던게 이거 때문이다.(...)

  실제로 저 난리를 칠 동안 항복할 생각만 가득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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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lkster
24/12/06 15:15
수정 아이콘
오오 탈압박마스터 아버님...
키르히아이스
24/12/06 15:17
수정 아이콘
소시민 입장에서는 적절한 대처죠
죽어서 열사되는건 존경받을만한 일이지만 개인에게는 불행이니
24/12/06 15:17
수정 아이콘
아직 안끝났습니다...
24/12/06 15:18
수정 아이콘
관군 크크크크
크로플
24/12/06 15:20
수정 아이콘
아버님 가이드가 재미있으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슬프네요
츠라빈스카야
24/12/06 15:24
수정 아이콘
베놈한테 다리만 뜯기다니 이건 나름 기적이군요...
24/12/06 15:31
수정 아이콘
그래서 베놈의 품은 따뜻하셨습니까
공기청정기
24/12/06 21:49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이신지?
모링가
24/12/06 15:46
수정 아이콘
현실은 차갑져.. 머리 피끓다가 죽어서 실컷 포장되어봐야 뭣하겠습니까
24/12/06 16:37
수정 아이콘
진짜 적이랑 싸우다 죽으면 명예라도 남지 내란에 죽으면 진짜 개 죽음이라..
24/12/06 16:37
수정 아이콘
계엄이 실패한게 천운이라 봐도 되겠네요
공기청정기
24/12/06 21:51
수정 아이콘
저희 아버지는 12.12때 갑자기 한겨울에 나가래서 나갔더니 도착한데가 사령관님(정병주 특전사령관) 관저였답니다
무슨 상황인지도 모르고 일단 닥쳐온 일을 하셨고, 그게 무슨 일이었는지 알게 되신게 거의 2주 가까이 지났을때라고 하시더군요(물론 당시에도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끼시고 기회봐서 항복하는게 좋겠다...싶으셨다고 하네요;;;)
"우리가? 사령관님을?" 이라면서 다들 어이없어 했었다고...;;;
Jedi Woon
24/12/06 16:59
수정 아이콘
만약 저런 상황에서 말단 병사의 입장이라면 어떻게든 살고 보는게 우선이죠.
재수 없게 반란군 부대에 배치된 팔자를 탓해야겠지만 살아야 뭐든 할 거 아닙니까.
공기청정기
24/12/06 17:06
수정 아이콘
저양반 저때 아주 말단은 또 아니고 나름 부사관이었는데도 저러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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