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1/03 12:14:26
Name 식별
Subject [일반] 서부개척시대의 생존꿀팁을 알아보자

1. 화약

 

Black_Powder-1.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화약은 서부개척시대의 필수용품이었다. 화약은 단지 총기의 격발을 돕는 역할이나 불을 손쉽게 피울 때 뿐 아니라 매우 다양한 용도로 쓰였다. 

 

 

 서부의 자연에는 여러 독초들이 있었고, 그러한 독초들을 잘못 건드리는 경우 피부가 따끔거리거나 부어오를 수 있었다. 이때 개척민들은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경우 물에 화약을 섞어 오늘날 마데카솔 바르듯이 바르곤했다. 뿐만 아니라 화약은 각종 염증 및 여드름 치료에 사용되기도 했다. 

 

 

 화약에 물을 섞지 않고 상처에 문지르면 피부가 까맣게 물들어 문신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영국의 선원들은 18세기 초부터 이미 백년 넘게 상처에 화약을 발라 문신하는 풍습을 즐겼다고 한다. 

 

 

 이 화약물을 좀 더 묽게 하면 안약으로도 쓸 수 있었다. 따뜻한 물에 흑색화약 알갱이 몇개를 넣으면 훌륭한 안구세척제가 되었는데, 맛을 봤을 때 미미하게 짠맛이 감돌면 적당힌 비율인 것이었다. 만약 화약을 황금비율보다 좀 더 많이 넣는 경우, 눈이 타들어 가는 듯한 고통을 맛볼 수 있다. 

 

Portrait_of_Baron_Larrey_by_Marie-Guillemine_Benoist.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서부개척시대의 여행서적에는 소금이나 후추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 고기에 흑색화약을 뿌려먹으라는 꿀팁이 적혀져 있기도 했다. 기실 응급상황시 환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분류체계(트리아지)를 처음 고안해낸 것으로도 유명한 군의관 도미니크 장 라레는 병사들을 위해 손수 말고기국을 끓였는데, 소금이 부족해 양념 대용으로 화약을 넣었다고 한다.  

 

 

 

 

 

2. 담배 

 

 

A_Smoking_Club.jpe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DunhillEarlyMorningPipeMurrays.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약간의 니코틴 중독 위험을 감수한다면, 서부개척민들에게 담배는 훌륭한 상처치료제였다. 곤충이나 전갈에게 물리면 축축한 담배를 깎아 상처에 바른 뒤 붕대로 감고는, 출혈과 통증이 나아지면 담배를 제거한 뒤 해당 부위에 소금이나 당밀을 바르면 된다. 

 

 담배를 피우는 것에는 또 다른 이점이 있는데, 곤충들이 담배연기를 싫어한다는 점이다. 많은 서부개척민들은 그들 스스로를 담배쩐내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훈연해 살아있는 곤충기피물 그 자체가 되는 걸 선호했다. 

 

 

 

 

3. 술 

 

Erskine_Nicol,_A_Nip_against_the_Cold_(1869).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800px-Flask,_hip_(AM_2003.99.13-9).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많은 서부개척민들은 휴대용 수통에 독주를 넣어가지고 다녔다. 마실 때 가장 좋았겠지만, 독한 술 역시 여러 용도를 가지고 있었다. 가장 흔한 용도는 역시 상처를 소독할 때 붓는 것이었다.

 

 또한, 타이레놀 대신 증류주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었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아픈 쪽의 머리를 약간 기울인 뒤, 반대쪽 귀 속으로(?) 독한 증류주를 몇 방울을 떨어뜨린다. 두통이 가실 때까지 몇분 동안 기다린 뒤 조금 나아졌다 싶으면(??) 다시 귀 속으로 들어간 술을 빼내면 된다. 

 

독한 위스키는 총기 세척에도 활용되었다. 총기에 슬은 녹이나 각종 금속 도구의 오염된 부위를 위스키로 세척하면 효과적이었다. 

 

 

 

 

4. 밀가루

 

 

 서부개척민들은 설사병에 걸렸을 때 밀가루를 먹곤 했는데, 밀가루가 변비를 일으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화상을 입었을 때 상처 부위에 밀가루를 뿌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밀가루를 상처에 뿌리는 것은 된장바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감염 위험을 높이기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 지는 미지수다. 곤충 물린 경우에도 밀가루를 썼는데, 물을 조금 뿌려 묽어진 반죽을 바르는 식이었다.

 

 

 

5. 달달한 거

 

Blackstrapmolasses.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폐당밀(Blackstrap Molasses)
 

 

 설탕은 오랜 세월 상처 치료약으로 애용되어 왔다. 설탕은 실제로 세균 성장을 억제하고 상처를 건조시키기에 상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짐승에 물린 경우, 특히 폐당밀(Blackstrap Molasses)을 바르는 것이 권장되었는데, 폐당밀에는 각종 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여러 항균 화합물이 들어있기에 어느정도 일리가 있는 처방이었다. 

 

Runny_hunny.jpg 서부개척시대의 삶을 알아보자: 생존꿀팁편
 

 비싸지만 가장 좋은 것은 꿀이었다. 순수한 천연꿀은 황색포도상구균과 녹농균, 대장균, 살모넬라균을 비롯하여 각종 균들에 매우 효과적이며 오늘날 항생제 내성이 있는 일부 강력한 박테리아들도 죽일 정도로 효과적이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큐알론
24/11/03 12:22
수정 아이콘
위장이 강해야 살아 남을 수 있는 서부개척시대군요.
24/11/03 12:26
수정 아이콘
위궤양이나 위염은 다들 기본으로 가지고 있었을 듯..
24/11/03 12:36
수정 아이콘
옳소
24/11/03 13:26
수정 아이콘
화약맛이 궁금하군요
안군시대
24/11/03 13:31
수정 아이콘
진짜 상남자들의 시대..
우유크림빵
24/11/03 13:37
수정 아이콘
화약이 약...???(동공지진)
如是我聞
24/11/03 18:38
수정 아이콘
6.25 즈음 빨치산들도 배탈 나면 탄약 까서 먹었다고 하더군요.
우유크림빵
24/11/03 18:53
수정 아이콘
그... 진짜 약이 되는 거였나요?(혼란)
사바나
24/11/04 11:31
수정 아이콘
열량을 몸에 넣는다는 기계적인 관점에서는 맞긴 한데..
24/11/03 13:43
수정 아이콘
저 수통 레데리에서 본거같은데..
Hulkster
24/11/03 16:29
수정 아이콘
화'약'!
24/11/03 16:30
수정 아이콘
미드 1885 보면 서부 개척시대의 환경이 얼마나 가혹한지 체감 가능합니다. 사람 목숨이 진짜 파리 목숨이에요.
파프리카
24/11/03 16:35
수정 아이콘
어릴적에 이발소에서 머리자르다가 실수로 귀에 상처가 났는데 이발소 아저씨가 가슴팍에 있던 담배를 꺼내더니 담배잎으로 상처를 감싸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아저씨 서부에서 오셨나..
페르세포네
24/11/03 18:18
수정 아이콘
오.. 저랑 똑같은 경험을.. 전 목에 점이 있었는데..
그걸 잘라버린....
그러더니 담배잎으로 감싸주던..
지탄다 에루
24/11/03 19:23
수정 아이콘
화약 섞은 물을 눈에 넣는 것이 고문이 아니라니 신기하네요
손꾸랔
24/11/03 20:30
수정 아이콘
분위기로 봐서 많이 남초일거 같은데 여자들은 어떻게 꼬드겨 데려왔을지
시드라
24/11/04 07:50
수정 아이콘
저때야 마초 = 멋진남자인 분위기였을꺼고

가부장적 제도 시대일테니 남편이 가자 하면 갈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일부 와이프는 결사반대 해서 못갔을수도 있지만 서부개척에 뛰어들 정도면 와이프 말 안듣는 사럼이 수두룩 했을듯 허네요
성야무인
24/11/03 20:42
수정 아이콘
흑색화약의 성분인 황의 경우 먹으면 약간 짠맛 비슷한 맛이 나긴 합니다.

왜 아냐구요...

먹어봤으니까요. -_-!!
Asterios
24/11/04 01:29
수정 아이콘
화약도 약이라니 놀랍네요.
츠라빈스카야
24/11/04 07:27
수정 아이콘
A특공대 영화에서 머독이 스테이크 구울 때 샷건 탄약 뜯어 쓰던 게 현실고증이라니...(아님. 화약이 다르니..)
자급률
24/11/04 23:44
수정 아이콘
로빈슨크루소인가 아파서 담배로 응급처치하는 부분이 나오던데 그게 실제 효과가 있는거였다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586 [정치] ARS 리얼미터, 윤대통령22.4% 국민의힘29.4% 당정 지지율 동반 최저치 [38] 린버크8965 24/11/04 8965 0
102585 [일반] [서평]《우리말 '비어', '속어', '욕설'의 어원 연구》- 우리 마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말들 [8] 계층방정2725 24/11/04 2725 2
102584 [일반] 서부개척시대 사람들은 뭘 먹고 살았을까? [30] 식별7424 24/11/04 7424 43
102583 [정치] 이재명 "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주식시장 너무 어려워" [120] 전기쥐13807 24/11/04 13807 0
102582 [일반] [잡담] 2024년 응원 스포츠팀 정산 [20] 언뜻 유재석5254 24/11/03 5254 5
102581 [일반] 주식 장기투자의 어려움 -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20] 사업드래군6348 24/11/03 6348 8
102580 [일반] 아직 미국증시는 더 상승할 여지가 한참 남은듯합니다 [43] 독서상품권13358 24/11/03 13358 0
102579 [정치] 금 은 비트코인, 정부통제 KRX금시장, [76] lexial7899 24/11/03 7899 0
102578 [일반] 제마 뛰고 왔습니다. [22] 럭키비키잖앙5790 24/11/03 5790 14
102577 [일반] 서부개척시대의 생존꿀팁을 알아보자 [21] 식별4320 24/11/03 4320 14
102575 [일반] (스포)오징어게임 뒤늦게 보고 크게 충격받았네요 [81] 마술의 결백증명12586 24/11/02 12586 8
102574 [일반] 지역축제리뷰입니다..근데 이제 라면을 곁들인... [23] 소시8683 24/11/02 8683 14
102573 [일반] 게임, 이대로 괜찮은가? [126] 카시므9181 24/11/02 9181 26
102572 [일반] 농경의 기원을 알아보자 [10] 식별4576 24/11/02 4576 18
102571 [일반] 엔비디아가 올해 11월 8일부터 다우지수에 편입됩니다 [12] 독서상품권5182 24/11/02 5182 0
102570 [일반] 중국, 한국 포함 9개국 내년 말까지 비자 면제 시범 적용. [35] BitSae6062 24/11/02 6062 2
102569 [일반] 오랜만에 영화를 봤습니다. <파묘, 보통의 가족> [5] 김삼관3919 24/11/01 3919 0
102568 [일반] 조금 다른 아이를 키우는 일상 2 [12] Poe5871 24/11/01 5871 67
102567 [일반]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이야기 [17] 식별6664 24/11/01 6664 28
102566 [정치] 尹대통령 지지율 19%…20% 무너지며 집권 후 최저치 [262] Davi4ever18876 24/11/01 18876 0
102565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6. 국문할 국(鞫)에서 파생된 한자들 [7] 계층방정2684 24/11/01 2684 3
102564 [일반] 무지성 적립식 미국지수 투자의 최적화 [134] Chandler15332 24/10/31 15332 108
102562 [정치] [단독] 명태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할 거 아닙니까" 호통 [149] 꽃이나까잡숴17124 24/10/31 171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