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30 10:24:50
Name 식별
Subject [일반]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역사상 먹고 살기 위해서 식인이 자행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네안데르탈인, 호모 안테세소르, 그리고 선사시대의 현생인류는 모두 먹고 살기 위해 식인을 했고(이전 글 참고), 나아가 동족, 즉 공동체의 일원을 포식했다. 

하지만 이것이 꼭 고기를 먹기 위해 친구를 제 손으로 죽여야만 했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이미 죽어있는 자를 먹는 것도 분명 식인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 내식인(Endocannibalism)

A_Cannibal_Feast_in_Fiji,_1869_(1898).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만일 어느 수렵채집집단의 누군가가 사망한다면, 그것은 큰일이다. 사냥꾼이나 채집인 한 명이 사라지는 뼈아픈 사건일 뿐 아니라, 그 시체에서 풍기는 냄새는 호시탐탐 거대 영장류 무리를 노리거나, 혹은 이들과 먹이경쟁을 하는 육식동물들을 부를 것이다. 이 때, 친구의 시체를 먹으면 모든 상황이 깔끔하게 해결된다. 한끼 식사와 영양분은 덤이었다. 

 이렇듯, 공동체의 일원을 포식하는 행위를 내식인(Endocannibalism)이라 한다. 이 풍습은 인류의 기원과 함께하며, 사망자의 유해를 정중한 장례 절차를 거쳐 섭취하는 등, 점차 단순 실용적인 목적을 넘어 다분히 종교적인 함의를 내포하게 되었다.

 1960년대까지 아마존의 와리족은 죽은 자에 대한 존경, 그리고 애도의 의미로 망자의 친척들이 모일 때까지 그 시체를 대략 사흘간 내버려둔 뒤 섭취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는데, 열대의 더위는 고인의 신체를 빠르게 변형시켰다. 유가족들은 색이 변하고 다소 부풀어오른 고인의 시체에서 일부 내장을 제거하고 심장과 간을 포함한 신체의 나머지 부위를 불에 구워 나눠먹었는데, 당연하게도 먹고 나서 심한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다. 

 이 의식을 통해 와리족은 망자의 영혼이 숲을 헤메는 대신 친척들의 육신에 보관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은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이 의식을 거행했다. 죽은 이의 신체를 훼손함으로써 그들은 사자와의 추억을 흘려보내 슬픔을 줄일 수 있었고, 유가족들이 다시 그 훼손된 신체의 일부를 섭취함으로써 죽은 이는 산 자의 일부가 될 수 있었다. 



# 외식인(Exocannibalism)


Theodore_de_Bry_-_America_tertia_pars_4.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내식인과 대조적으로, 외식인은 집단 외부의 인간을 잡아먹는 것이다. 이 또한 현생인류의 기원보다 오래되었으며, 외식인 또한 굶주림에 대응하기 위한 실용적인 목적의 포식에서부터 다분히 의례적이고 문화적인 목적에서의 식인 풍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기를 가졌다. 이러한 '의식적 식인' 풍습 하에서, 적들의 피와 살을 섭취하는 것은 곧 그들의 용기와 영혼을 취하고 정신을 파괴하는 행위로 여겨지곤 했다. 

 앞서 내식인의 대표 사례로서 언급했던 와리족은 외식인 풍습 또한 있었는데, 이들에게 있어 내식인은 망자에 대한 존중이었으나, 외식인은 인간 이하 쯤으로 여기는 적들을 한낱 사냥감 동물로 여기고는 먹어치우는 포식에 불과했다. 



Hans_Staden,_Tupinamba_portrayed_in_cannibalistic_feast.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투피남바(Tupinambá)족 사람들은 대서양에 연해있는 숲의 전사들이었다. 그들은 숲을 태워 농사를 짓는 원시적인 화전민이었고, 수렵채집사회의 특징도 일부 가지고 있었다. 포르투갈 정복자들이 찾아오기 전, 그들은 주위 세력들에게 그 잔인함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었고, 새로 찾아온 정복자들에게 다른 부족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선물했다. 유럽에서 바다를 건너온 정복자들은 투피남바 원주민들의 식인 풍습을 상세히 기록했다.


Hans_Staden.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독일의 군인이자 탐험가 한스 슈타덴(Hans Staden)은 한 때 이들에게 포로로 잡혀 잡아먹힐뻔 했는데, 그 때의 경험담을 '신세계 아메리카의 거칠고 헐벗었으며 음울한 식인종들에 대한 진실된 묘사와 기록'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판했다. 


page1-357px-True_History_and_Description_of_a_Country_in_America,_whose_Inhabitants_are_Savage,_Naked,_Very_Godless_and_Cruel_Man-Eaters_WDL4069.pdf.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이 책에는 투피남바 부족이 전쟁포로를 살해한 뒤 요리하고 잡아먹는 과정이나 어느날 원주민들이 건네줘서 맛있게 먹은 스프의 가마솥 밑바닥에서 어린아이의 두개골을 발견했다는 이야기 등이 상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진술의 선정성으로 인해 오늘날까지 인류학자들 사이에서 일부 내용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신대륙 원주민들 사이에서 식인 풍습이 존재했다는 것만은 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복자들은 원주민들의 식인풍습을 과장함으로써 자신들의 착취와 약탈을 정당화했다. 


# 의학적 식인


 병을 고치기 위해 신체의 일부를 먹는 '의학적 식인' 개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서부터 등장했다. 피를 가루로 만든 것을 상처에 바르면 지혈 효과가 있고, 두개골을 빻아서 먹으면 편두통이 낫는다는 동종요법식의 주술적 원리에서부터 시작한 이 풍습은, 점차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더 체계적이고 복잡한 성격을 띠게 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혈액이 상당히 중요한 의약품으로 취급되었다. 제국의 가장 저명한 의사이자 철학자였던 갈레누스는 체액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질병 치료의 길이라 믿었다. 이에 따라 향후 일천년 간 서구에서 발열, 두통, 생리통을 비롯한 각종 치료의 일환으로 피를 빼는 사혈 행위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렇게 추출한 혈액은 간질약으로 쓰였다. 간질 환자들이 각종 담을 것들을 들고 시신 주위에 잔뜩 몰려드는 일은 공개 처형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광경이었다. 


800px-Albarello_MUMIA_18Jh.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르네상스 이후 16세기의 유럽에서 식인 관행은 절정에 달했다. 가루로 빻은 두개골은 뇌졸중 치료를 위한 초콜릿 재료로 쓰였고, 이집트의 미라를 빻아서 만든 가루나 그 추출물 또한 절찬리에 팔려나갔다. 본래 무미아(Mummia)라고 불린 이 가루는 본래 역청(瀝靑), 즉 천연 아스팔트와 같은 끈적한 광물성 수지를 이르는 표현으로서, 중세시절 아라비아의 본초학에서 각종 상처, 멍, 골절 등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졌고, 십자군 전쟁을 통해 서유럽인들에게도 이러한 지식이 전파되었다. 

 그러나 12세기 이후 천연 아스팔트의 공급량이 감소하자, 서유럽인들은 다른 길을 찾게 되었다. 이집트에 직접 가서 미라를 훔쳐오는 것이었다. 이는 미라를 방부처리 하기 위해 각종 고급 방부제와 역청이 사용되었음에 착안한 것이었다. 실제로 이러한 성분을 긁어내면 천연 무미아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시체 속에 침출된 각종 성분을 에탄올로 추출하는 데에 이르자, 어느순간부터 무미아(Mummia)는 미라(Mummy)와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A_nomenclature_of_colors_for_naturalists_-_and_compendium_of_useful_knowledge_for_ornithologists._(1886)_(14777665391).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10. Mummy Brown은 진짜 미라를 갈아서 낸 색이라고 한다. 



 16세기의 의사들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굳이 이집트의 미라가 아니어도, 폭력적인 죽음을 맞은 그 어떤 이에게서도 무미아(Mummia)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수레바퀴 처형이나 교수형을 당한 범죄자들의  참수된 머리가 몰약과 알로에, 그리고 와인에 절여진 뒤 에탄올로 추출되어 또 다른 무미아 추출물(Mummia Tincture)이 되곤 했다. 



인간으로 만든 리큐르...



(계속)


Martin_Drolling_-_Interior_of_a_Kitchen_-_WGA6678.jpg 사람이 사람을 먹은 역사: 식인의 여러 종류를 알아보자
Mummy Brown이 쓰인 그림 







참고문헌

Conklin, B. A. (1995). “Thus Are Our Bodies, Thus Was Our Custom”: Mortuary Cannibalism in an Amazonian Society. American Ethnologist, 22(1), 75–101.

Gibbons, A. (1997, August 1). Archaeologists rediscover cannibals. Science, 277(5326), 635–637.

Culotta, E. (1999, October 1). Neanderthals were cannibals, bones show. Science, 286(5437), 18b–19.

Defleur, A., White, T., Valensi, P., Slimak, L., & Crégut-Bonnoure, E. (1999). Neanderthal cannibalism at Moula-Guercy, Ardèche, France. Science (New York, N.Y.), 286(5437), 128–131.

Ferna, Y., Dı, J. C., Ca, I., & Rosell, J. (1999). Human cannibalism in the Early Pleistocene of Europe (Gran Dolina, Sierra de Atapuerca, Burgos, Spain). Journal of Human Evolution, 37(3-4), 591-622.

Carretero, J. M., Lorenzo, C., & Arsuaga, J. L. (1999). Axial and appendicular skeleton of Homo antecessor. Journal of Human Evolution, 37(3-4), 459–499.

Vilaca, A. (2000). Relations between Funerary Cannibalism and Warfare Cannibalism: The Question of Predation. Ethnos, 65(1), 83–106.

Carbonell, E., Cáceres, I., Lozano, M., Saladié, P., Rosell, J., Lorenzo, C., Vallverdú, J., Huguet, R., Canals, A., & Bermúdez de Castro, J. M. (2010). Cultural cannibalism as a paleoeconomic system in the European Lower Pleistocene. Current Anthropology, 51(4), 543.

Saladié, P., Huguet, R., Díez, C., Rodríguez-Hidalgo, A., Cáceres, I., Vallverdú, J., Rosell, J., Bermúdez de Castro, J. M., & Carbonell, E. (2011). Carcass transport decisions in Homo antecessor subsistence strategies. Journal of Human Evolution, 61(4), 425–446.

Frayer, D. W., Orschiedt, J., Cook, J., Russell, M. D., & Radovčić, J. (2006). Krapina 3: Cut marks and ritual behavior? Journal of Human Evolution.

Cârciumaru, M., Niţu, E. C., & Cîrstina, O. (2015). A geode painted with ochre by the Neanderthal man. Comptes Rendus Palevol, 14(1), 31-41.

Rougier, H., Crevecoeur, I., Beauval, C., Posth, C., Flas, D., Wißing, C., Furtwängler, A., Germonpré, M., Gómez-Olivencia, A., Semal, P., van der Plicht, J., Bocherens, H., & Krause, J. (2016). Neandertal cannibalism and Neandertal bones used as tools in Northern Europe. Scientific Reports, 6, 29005.

Maureille, B., Costamagno, S., Beauval, C., Mann, A. E., Garralda, M. D., Mussini, C., ... & Vandermeersch, B. (2017). The challenges of identifying partially digested human teeth: First description of Neandertal remains from the Mousterian site of Marillac (Marillac-le-Franc, Charente, France) and implications for palaeoanthropological research. PALEO. Revue d'archéologie préhistorique, 28, 201-212.

Rodríguez, J., Guillermo, Z. R., & Ana, M. (2019). Does optimal foraging theory explain the behavior of the oldest human cannibals? Journal of Human Evolution, 131, 228–239.

Frayer, D. W., Radovčić, J., & Radovčić, D. (2020). Krapina and the case for Neandertal symbolic behavior. Current Anthropology, 61(6), 713-731.

Davis, J. (2023, October 4). Oldest evidence of human cannibalism as a funerary practice. Natural History Museum – Science News. Retrieved February 26, 2024.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겨울삼각형
24/10/30 10:49
수정 아이콘
대항해시대때 신대륙의 신인문화를 비판하면서 정복의 정당성을 얻었다고 하지만

그 유럽문화권도 30년전쟁등으로 기근이 생기자
뭐 식인을 했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죠.

그만큼 전쟁이 끔찍한일이긴 하지만..
0126양력반대
24/10/30 11:18
수정 아이콘
오늘도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라투니
24/10/30 11:58
수정 아이콘
항상 감사드립니다.
及時雨
24/10/30 12:02
수정 아이콘
불쌍한 미라들...
전자수도승
24/10/30 12:32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오함마 판타지에서 오거 킹덤이 툼킹 빻아다가 빵 만들어먹었다는 소리가 오거니까 그럴듯하게 들렸는데
언젠가 서점에서 죽음과 장례에 관한 백과사전을 읽다가(그래서 제목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미라 알약과 머미 브라운의 기원을 읽었죠
이후에는 미라 채굴량(?!)이 딸리니까 런던 공동 묘지에서 가공(???)해서 팔았다는 더 어이가 승천하는 구절을 보고는 그냥.......
나무위키
24/10/30 12:47
수정 아이콘
올려주시는 글들 너무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24/10/30 12:51
수정 아이콘
중세도 아니고 16세기의 유럽에서 식인 풍습(?)이 있었다는게 놀랍네요
빛나는구름
24/10/30 13:44
수정 아이콘
자유의 여신 명화도 미라를 갈아서 만든 안료를 사용했다고 하니 다시 보이더군요 덜덜
지탄다 에루
24/10/31 02:35
수정 아이콘
너무너무 유익하고 잼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296 [정치] 우리는 김어준이 정론직필을 말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95] 베놈11676 24/12/24 11676 0
103293 [일반] aespa 'Whiplash' 커버 댄스를 촬영했습니다. [12] 메존일각2631 24/12/24 2631 7
103292 [일반] 청춘을 주제로 한 중고생들의 창작 안무 뮤비를 촬영했습니다. [2] 메존일각1905 24/12/24 1905 2
103291 [정치] 백령도 작전 & 블랙요원 관련 제보추가(법사위) [102] 체크카드16615 24/12/24 16615 0
103290 [정치] [속보]총리실, 내란·김건희특검법에 "위헌·위법 요소 있다고 생각" + 추가 [114] youcu14611 24/12/24 14611 0
103289 [일반] [스포 포함] 자칼의 날 후기 [12] 동지3015 24/12/24 3015 3
103288 [정치]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유력 [34] 계층방정7989 24/12/24 7989 0
103287 [정치] 한덕수 탄핵절차 돌입 [132] 다크서클팬더15738 24/12/24 15738 0
103286 [정치] 또 다시 시작되는 노재팬 [142] 스위니10449 24/12/24 10449 0
103285 [정치] 또 드러난 윤석열의 거짓말, 명태균과 통화 [25] 빼사스7731 24/12/24 7731 0
103284 [정치] 김어준발 루머가 진실로 드러나나... [131] 능숙한문제해결사13355 24/12/24 13355 0
103283 [일반] 한국-민족-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소고 [13] meson2708 24/12/23 2708 12
103282 [정치] 부승찬의원이 비행단 테러계획을 제보했네요 [38] 바람돌돌이9782 24/12/23 9782 0
103281 [정치] 천하람 의원 영상물 링크입니다. 주니어급 변호인단이 섭외 너무 안된다네요 [46] 틀림과 다름10804 24/12/23 10804 0
103280 [정치] 총리실 "국무위원 5명 더 탄핵당하면 국무회의 의결 불가능" [43] 빼사스9931 24/12/23 9931 0
103279 [정치] 결국 국무회의는 없는 계엄이었어요? [17] manymaster6772 24/12/23 6772 0
103278 [일반] [2024년 결산] 내년은 올해보다 나은 해가 되기를 [3] 글곰1237 24/12/23 1237 6
103277 [정치] 구미시 콘서트 취소 통보에 따른 이승환 옹 입장문 [83] 제논11817 24/12/23 11817 0
103276 [정치] 탄핵이 기각될경우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96] 키르히아이스8344 24/12/23 8344 0
103275 [정치] 한덕수 권한대행, 특검법 공포 사실상 거부 [123] 계층방정14125 24/12/23 14125 0
103274 [정치] 노상원 수첩에서 북한 공격 유도 문구 발견 [40] 감모여재7100 24/12/23 7100 0
103273 [일반] [일반] [2024년 결산] 24년도 새로 본 만화책 결산 [14] Kaestro1941 24/12/23 1941 6
103272 [일반] 포항 아파트 화재 기부 사건 엔딩 [101] 마르코8886 24/12/23 8886 1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