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11 21:56:02
Name 라이징패스트볼
Subject [일반] <전란> 후기(노스포) (수정됨)
1. 제일 먼저 '이 영화는 실화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뭐 이런 비슷한 문구가 먼저 뜨는데 진짜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토리를 보면 도저히 그런 느낌이 안들기는 합니다. 뭐<왕의 남자>처럼 전란의 시기에 짧지만 인상적인 기록이 모티브가 됐을 수는 있겠죠.

2. 유혈낭자한 칼싸움 액션이 많이 나오고,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어색하다고 느낄 정도로 짜여진 동선이 의식되는 몇몇 장면들은 약간 아쉬웠습니다.

3. 영화 전체를 이끌어가는 모티브는 '배신'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다양한 맥락에서 배신을 경험하고, 그게 엮이고 엮여서 지옥 같은 상황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그런 전개가 자극적이지만 좀 뻔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이야기가 추진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흥미로워졌습니다.

4. 아무래도 강동원이 비슷한 비주얼로 나와서 그런지 옛날에 봤던 <군도: 민란의 시대>가 많이 떠올랐었는데, 어설픈 코미디와 과도한 신파 연출이 배제되어서 훨씬 깔끔하고 잘 정돈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정의 전달을 가능한 절제하면서 배우에게 맡기는 선택을 했는데, 저는 그게 이 영화의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5. 결론적으로는 꽤 재미있게 봤고, 크게 취향 안타고 대부분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점수를 매긴다면 5점 만점에 3점에서 3.5 정도? 영화 자체는 설정이나 연출이 저는 좀 과하다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는데, 이게 직전에 <조커: 폴리 아 되>를 봐서 그런지 아는 맛이라 그냥 보기 편하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10/11 22:46
수정 아이콘
볼까말까 고민중인데 한 번 봐야겠네요
코기토
24/10/11 23:16
수정 아이콘
제목에 스포없다고 쓰셔서 구체적인 언급은 못하고 간단 소감만 남겨봅니다.
플롯에 무리수가 많고 조악한 면도 있어서 작품 전체적으로는 본모습을 감추고 있는 거친 원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옥을 다듬듯 그런 무리수들을 걷어내다보면 드러나는 주제의식도 훌륭하고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나 설정도 반짝거리네요. 이리저리 들여다보게하는 멋스러움은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더 정성들여 세밀히 가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불량한 작품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중에는 몇 손가락안에 꼽을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밥도둑
24/10/11 23:22
수정 아이콘
한국 [넷플릭스] 영화 중에는 거의 탑급이라고 보는데, 넷플릭스 딱지 떼고 극장 상영작 기준으로 보면 사실 수작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평작에서 수작사이, 그래도 수작에 가까운 그 어딘가 쯤? 사실 이정도 배우랑 예산 가지고 충분히 더 잘 뽑아 낼 수 있었을것 같은데 아무래도 영화는 감독 놀음이라는 말이 맞는듯 하네요. 소재도 좋고 배우도 좋고 기대 정말 많이 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24/10/11 23:24
수정 아이콘
대동계하니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차승원이 생각나더군요. 차승원이 그 영화에선 대동계를 이용하여 왕이 되려고 하더니, 여기선 왕이 되어 대동계을 제거하려... 크크크
중반부에서 흐름이 끊긴 느낌이 들지만 액션씬에 만족합니다.
24/10/12 00:11
수정 아이콘
극장 개봉 안 하길 잘했다! 이제 정말 극장 개봉하기 힘들겠다는 생각만 드네요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지던가 먼가 현상이 일어나던가 아니면 마동석 급 주연배우가 나오지 않는 한 극장에서 흥행은 정말 힘든 일이 되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전 차라리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더 좋았습니다. 황정민의 신들린 연기에 차승원의 야망에 찬 모습이 좋았거든요. 넷플에서 보면 괜찮은 작품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절대 극장가서 관람을 권할 퀄리티는 아니라고 봅니다.
펠릭스
24/10/12 0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선조 모티브가 김성한의 임진왜란과 그 이전의 뭔가 지금 책 제목이 기억안나는데 그것을 합친 것 처럼 보이더군요.

소설 형식으로 엮은 조선왕조 실록이었는데 하도 읽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안남..... 책 형식도 동아대백과사전같은 양장본이었는데.

놀라운건 몽진시절 선조의 찌질함이 대부분 실록에 기록되어 있던 사실이라는 것. 재평가받기전에 쓰레기 취급 받은게 괜한게 아니었지요.

진짜 쓰레기였으니까.





그런데 경복궁 중건은 광해군때 삽질이었는데? 아 차승원이 광해군도 했으니까 조아쓰??



방금 30분쯤 남겼는데 스토리는 거지같긴 하네요.

때깔이나 연기들은 진짜 좋았는데 시나리오만 괜찮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대장햄토리
24/10/12 03:09
수정 아이콘
이걸 영화관까지 가서 보기에는 좀 아깝고..
넷플릭스로 보는건 쏘쏘? 한 딱 넷플릭스 영화 느낌이었네요.
(뭐 막 시간 버렸다?이런 생각은 안드는..)
에이펙스
24/10/12 06:20
수정 아이콘
중간에 슬로모가 있는데 배우들이 느리게 연기한 것 같아서 웃기더라구요..
앙금빵
24/10/12 08:14
수정 아이콘
다크나이트 이후부터 입체적 캐릭터들에 몰입하며 영화보길 좋아하게 됐는데
전,란을 비롯한 한국 영화는 여전히 지극히 1차원적 플랫한 캐릭터(착한놈은 착한놈, 나쁜놈은 나쁜놈)가 주를 이뤄 몰입이 잘 안됐습니다.
24/10/12 16:12
수정 아이콘
그냥 액션씬만 본다면 킬링타임으로 볼만하고 내용 자체는 불호였습니다.
스토리는 진부했고 다만 선악대비가 선명해서 진짜 생각없이 쉽게 보기 좋다 이 정도..
cruithne
24/10/14 15:55
수정 아이콘
군도 열화판 정도로 봤습니다. 군도 이성민 vs 강동원 씬을 좋아하는데 그정도 임팩은 없었고...
4~5편 정도로 늘려서 길게 갔으면 어땟을 까 싶긴 합니다.
24/10/14 16:40
수정 아이콘
약간 옛날에 일지매 드라마 생각이 나긴 하던데 내용 스토리 구조가 일지매보다는 훨 못한 느낌? 옛날에 봐서 기억이 미화된건지 모르겠네요
겨울삼각형
24/10/15 15:35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군도보다 별로였습니다.

그냥 강동원 얼국빡샷만 더 많이 추가해주지..라는 아쉬움이 남네요.

군도는 영화관에서 볼때는
강동원 풀샷나올때마다 여자관객들에게 감동의 쓰나미가 몰아쳤었습니다(?)
키큰꼬마
24/10/20 01:2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 영화는 사실 천영과 이종려의 사랑이야기입니다. 그걸 숙지하지 않으면 플롯을 따라가기 쉽지 않을 수 있어요?! (참고로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64 [일반] [2024여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여해봅니다. [6] 뿌루빵3339 24/10/15 3339 10
10246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1. 등불반짝거릴 형(熒)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105 24/10/15 2105 3
102462 [일반] PGR21 2024 여름 계절사진전을 개최합니다 及時雨2118 24/09/21 2118 0
102461 [일반] [역사]빔 프로젝터는 왜 TV보다 비쌀까? | 프로젝터의 역사 [8] Fig.14887 24/10/14 4887 7
102460 [일반] 가을 테마 음원이 오늘 발매되었는데... 지금이 가을 맞을까요?-_-;; [2] dhkzkfkskdl3145 24/10/14 3145 0
102459 [일반] [예능] 흑백요리사 감상문(스포 있음) [14] 라울리스타5227 24/10/14 5227 24
102458 [일반] 병무청 설립이래 최초 "자발적 대리입대" 적발 [43] 계피말고시나몬8165 24/10/14 8165 1
102457 [일반]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 드라마 미쳤네요!!! [44] Anti-MAGE8429 24/10/14 8429 3
102456 [일반] [서평]《왜 내 사랑은 이렇게 힘들까》- 모든 애착이 다 가치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안정 애착을 누릴 수 있다 [2] 계층방정2809 24/10/14 2809 4
102455 [일반] 전성기 이주일 선생님의 위상을 나름 느낄 수 있는 사진 [42] petrus10078 24/10/13 10078 4
102454 [일반] 요즘 본 영화 [8] 그때가언제라도8679 24/10/12 8679 2
102453 [일반] 『채식주의자』 - 물결에 올라타서 [18] meson8408 24/10/12 8408 35
102452 [일반] 고급 휘발유는 왜 비싼가? 및 잡설 [22] 좁쌀9405 24/10/12 9405 4
102451 [일반] 추억은 미화되기 마련이다. [17] 럭키비키잖앙7634 24/10/12 7634 8
102450 [일반] 기노시타 히데요시, 가네가사키의 전설을 쓰다 [8] 식별4359 24/10/12 4359 5
102449 [일반] [2024여름] 인생 첫 유럽 여행 [30] 시무룩3156 24/10/12 3156 13
102446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0. 22-39편 정리 계층방정3218 24/10/11 3218 2
102445 [일반] <전란> 후기(노스포) [14] 라이징패스트볼6503 24/10/11 6503 2
102442 [일반] 선비(士)와 스승(師), 한의사(漢醫士)와 한의사(韓醫師) [25] 토니토니쵸파5031 24/10/11 5031 3
102441 [일반] 노벨문학상 관련 국장 주가 근황 (feat. 삼성) [34] 지니팅커벨여행8491 24/10/11 8491 1
102440 [일반] 노벨문학상 수혜주로 관심 집중 중인 주식들 [31] 빼사스5802 24/10/10 5802 0
102439 [일반] 한강 작가 자전소설 침묵 인용한 트윗 읽고 생각난 장면 [12] 닉언급금지6239 24/10/11 6239 13
102437 [일반] [속보] 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 한국 작가 최초 수상 [490] 오컬트27050 24/10/10 27050 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