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10/06 20:25:01
Name lasd241
Link #1 https://m.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07164
Subject [일반] 화요일 유료화되는 참 좋은 웹툰-<펀치드렁커드> 소개
57.png
정신과 의사 도민수.

그는 젊은 나이에 전문의가 되고 잘나가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정도로 탄탄대로를 걷는 청년입니다.

그야말로 자랑스러운 친구, 든든한 자식, 믿고 기댈 수 있는 연인이라 볼 수 있겠죠





58.png

그러나 그 실상은 친구에겐 대놓고 꼽을 먹으며,





59.png

부모와는 단절되어 있고,



60.png

연인은 그를 이해하지 못해 결별을 선언합니다.

유튜브에서는 교훈적이고 번지르르한 영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61.png62.png


실제로  상담을 받아본 환자들은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병원 관계자들도 그를 꺼려하는 상황입니다.











74.png
63.png
64.png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민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포함한)사람을 싫어하고, 무서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걸 견디지 못해 술을 매일같이 들이키며 공황장애에 시달려 약을 먹고 있는,

그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혼자 삭히고 있는,

그야말로 정신나간 정신과 의사인 셈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병원은 도민수에게 기분전환이라도 하라면서 그를 환자 야유회 책임자로 임명합니다.

그리고 그는 야유회서도 사람들과 거리를 벌리며, 몰래 술을 먹고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잠들어 버립니다.  


65.png
66.png
67.png

잠시 후 잠에서 깬 도민수, 그가 자는 사이 상황이 심각해져 있습니다.

잠깐 통제가 허술해진 사이 환자 4명이 밖으로 나가서 복귀가 늦어진 겁니다.





68.png

문제는 야유회를 온 장소가 폭설이 내리면 며칠동안 고립되어버리는 고지대이고

어느새 내리고 있는 눈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대로면 환자들 모두 산에 갇혀버릴 상황...



결국 타고 온 버스는 먼저 복귀시키고 나갔던 환자들은 수습해서 근처 휴게소로 들어간 도민수 일행

그러나 그 사이 휴게소는 완전히 고립되고 맙니다.

더욱이 지금 내리는 눈이 기록적인 폭설임이 드러나면서 구조까지 기약이 없어진 상태.

결국 며칠동안은 휴게소라는 좁은 공간에



69.png
망상 장애





71.png

고기능 자폐

70.png
간헐적 폭발 장애

72.png

조현병 환자가





73.png

이 일반인들과 같이 며칠을 휴게소에서 부대껴야 하는 상황에 처한 셈입니다.

과연 도민수 일행은 구조가 이루어질 때까지 무사히 휴게소에서 지낼 수 있을까요.





75.png

고태호 작가의 총 58화 네이버 웹툰 <펀치드렁커드> 입니다.



펀치드렁커드라는 제목은 뇌에 많은 충격과 손상을 받은 사람이 정서불안,

혼란상태들을 격는 증상인 펀치드렁크 증후군에서 따온 듯 합니다.

  

그 유래처럼 작중 주인공인 도민수는 말못할 정신적인 증후군을 겪고 있습니다.

재밌는 건 본래 펀치드렁크 증후군이란 복싱선수처럼 많이 얻어맞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데,

도민수가 앓는 증후군은 '물리적인' 펀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 얽히면서,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펀치'를 얻어맞고

그 고통을 잊기 위해 발버둥치다 증후군에 걸리게 되었죠

글만 읽으면 가질거 다 가진 사람이 뭔 정신 증후군에 걸렸나싶기도 합니다만...



웹툰을 읽으면 점점 이 도민수라는 캐릭터가 우리와 그닥 먼 캐릭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도민수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도 마음 한 구석에는 이러저러한 상처를 끌어안고,

도민수처럼 필사적으로 참아가고 있죠. 술이나 게임, 인터넷 등등으로 그 감정을 견뎌내고요.

그 임계점이 터지는 순간....우리도 도민수처럼, 나아가 웹툰에 나오는 정신병 환자처럼 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암묵적인 가능성은 펀치드렁커드 웹툰에 등장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좁은 공간에서 정신병 환자와 살게 된 그들은 환자들을 경계하고 배척합니다. 자신과는 다른 존재라고 보니까요.

헌데 이 일반인들 또한 묘하게 어긋나 있습니다.

정신병 환자만큼 뚜렷하지는 않지만, 이들도 도민수처럼 마음 어딘가에 시린 '펀치'를 맞고

멍든 정신을 부여잡은 채 필사적으로 일상을 살아오고 있거든요

어쩌면 이들은, 그리고 도민수는 우리의 자화상일지도 모릅니다.


76.png


그리고 이 '일반인'과 정신병 환자가 휴게소라는 작은 공간에 모여있는 것도 의미심장합니다.

곰곰히 따져보면 이 작은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크게 다를 것도 없어보입니다.

천차만별로 다른 사람들, 각자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부대끼고 살아가는건 저 휴게소나 사회나 다를 것이 없죠.

이들이 얽히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웹툰을 보시면서 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고태호 작가는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와 작화로 대중적인 인지도는 많이 떨어지지만

아는 사람들은 차기작을 애타게 기다릴 정도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놓은 작가입니다.

저 역시 전작 <방백남녀>, <당신의 과녁>을 읽고 고태호 작가에게 빠졌는데

세 번째 웹툰 <펀치드렁커드> 또한 장타를 날리면서 고태호 작가는 쭈욱 제 웹툰 원픽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점점 더 좋아지는 연출, 깊은 의미를 지니면서도 결코 교조주의에 빠지지 않는 내용등

펀치드렁커드는 웹툰을 떠나 웰메이드의 이름이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봅니다.

초반과 중후반의 서사가 다른 점, 전개를 위해 약간의 편의주의적 요소가 있다곤 하지만

(정신병 환자들의 상태가 현실보다는 많이 좋은 편이라는 지적이 있다군요)

그걸 감안해도 한번쯤은 꼭 읽어볼만한 웹툰이라고 생각되네요



펀치드렁커드는 10/8(화)에 유료화 예정입니다.

전작들도 이런 저런 무료 제공 이벤트 하고 있으니 안보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이민들레
24/10/06 20:48
수정 아이콘
봐야겠네요 시간이 촉박하군요
24/10/06 21:1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근데 조금만 빨리 알려주시지 ㅠㅠ
코코볼
24/10/06 21:23
수정 아이콘
낼 점심에 한 번 정독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인트루이스
24/10/06 21:50
수정 아이콘
고태호 조금산 작가가 요즘 웹툰 최애작가들이네요
Q=(-_-Q)
24/10/07 03:12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드려요! 순식간에 정주행했습니다
고태호 작가님 다른 작품도 읽어봐야겠어요^^
24/10/07 12:15
수정 아이콘
유게서 추천받아서 봤었는데
재밌었습니다 크크
DownTeamisDown
24/10/07 12:52
수정 아이콘
사실 현실수준에 환자였으면 저렇게 야유회 가자고 못했을테니 나름의 현실반영 같아요
24/10/07 15:37
수정 아이콘
조금만 빨리 알려주시지 ㅠㅠ 정독하겠습니다
24/10/07 16:45
수정 아이콘
지금도 통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네웹 어플에 유료화 웹툰 접속해서 보고 있는 상태로 00시가 지나서 유료화 날짜 되면 몇시간은 무료웹툰처럼 볼 수 있긴 했습니다. 이 때 어플 접속을 끊거나 보던 중에 전체회차로 나가면 안되는 걸로 압니다. 구버전 어플에서 하던 방법이라 지금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24/10/08 02:51
수정 아이콘
덕분에 하루동안 완주 했습니다.
탈리스만
24/10/10 12:13
수정 아이콘
덕분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방백남녀도 재밌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799 [정치] 의사들의 복귀 전공의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네요 [173] 발이시려워15007 24/12/02 15007 0
102798 [일반] 여행을 '싫어'하는 분 계신가요? [128] Pygmalion8744 24/12/01 8744 19
102797 [일반] 북한뷰를 볼수있는 스타벅스 [19] 고무닦이6246 24/12/01 6246 0
102796 [일반] 잃을 것이 많아진 어른의 모험 - 모아나2 [4] Kaestro2750 24/12/01 2750 2
102795 [정치] 대통령실 “민생·치안·외교 문제 발생시 전적으로 민주당 책임” [118] 베라히11967 24/12/01 11967 0
102794 [일반] 선생님이 죽었다 : 28살 특수교사의 죽음 [36] 핑크솔져5223 24/12/01 5223 4
102793 [일반] 지금까지 이용했던 항공사 소감-2 [15] 성야무인2514 24/12/01 2514 5
102792 [정치] 동덕여대 사태에서 학생측이 저렇게 행동하는 이유 (페미니즘의 역사?) [122] lux8929 24/12/01 8929 0
102791 [일반] 리디 마크다운 기념 만화책 추천글입니다 [21] Cand3226 24/12/01 3226 1
102790 [일반] K-유튜브 광고 관련 드는 불길하기 그지없는 생각 [15] 카아4508 24/12/01 4508 5
102789 [일반] 삼국지로 가는 길 [3] 식별2218 24/12/01 2218 8
102788 [일반] 러우 전쟁의 출구전략.. [42] 헝그르르6019 24/12/01 6019 1
102787 [일반] 모아나2 간단후기(스포) [11] 하이퍼나이프4251 24/12/01 4251 1
102786 [일반] [팝송] 션 멘데스 새 앨범 "Shawn" [2] 김치찌개1575 24/12/01 1575 1
102785 [일반] 친구의 계급, 친구의 거리 [35] 만렙법사4980 24/11/30 4980 24
102784 [일반] AI와 함께하는 즐거운 글쓰기. (3가지 AI 비교글) [14] 오빠언니2584 24/11/30 2584 4
102783 [일반] [역사] 그 많던 CRT 모니터는 어디로 갔을까? / 디스플레이의 역사 [17] Fig.15173 24/11/30 5173 15
102782 [일반] 웹소설의 후기 겸 재평가 [제암진천경] 스포주의! [13] 일월마가3480 24/11/30 3480 0
102781 [일반] 기척 흐리기가 상시 발동중 [23] 나른한오후5368 24/11/30 5368 8
102780 [일반] 마개조의 밤: 공돌이들의 광란의 파티 [4] にゃるほど4493 24/11/30 4493 4
102779 [일반] 이정도면 동덕대혁명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나요? [197] 뭉땡쓰15157 24/11/29 15157 54
102778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4. 갈 거(去)에서 파생된 한자들 [10] 계층방정2130 24/11/29 2130 2
102777 [일반] 동덕여대, 본관 점거 학생에 '형사 책임'도 묻는다 [54] 무한의검제8542 24/11/29 8542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