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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03 22:28
아서는 평범한 삶조차도 스스로 이어나가기 힘들어하는 지능낮은 정신질환자고 악당롤을 수행할 능력은 없었죠. 그렇기 때문에 2편에서 그린 것처럼 아서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는 건 사실상 예정된 일에 가까웠고. 영화는 사실상 예정된 일을 예정된 대로 충실하게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람들 맘에 안 들 수는 있겠지만.
24/10/03 23:17
사실 그래서 1편이 호평을 받았던 거죠. 현실과 가상을 섞어놓고 판타지화를 시켰으니까요. 오히려 소수자라고 할 수 있었던 정신질환자 아서 플렉을 한순간에 논란의 중심에 올려놨죠. 그와 관련된 인종문제는 저는 그야말로 코미디라고 생각하지만요(저는 아직도 정신질환자의 범죄를 다룬 영화를 두고 "구조적 불평등에서 자유로운 '백인 남성'이 무슨 차별을 받았다고 그런 특권층을 연민하고 사회문화적인 문제로 치환하냐! 그런 서사 자체가 결국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테러리즘을 내재화한 스토리인 거다!" 라고 일갈하던 피지알 댓글이 떠오릅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노렸다고 보지만요. 세간의 반응이야말로 레토릭의 완성이고 메타코미디적 알레고리죠)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3/09/07/JJ3IX5WSQFGSHNYJVUKPLP7K5A/ 현실에서라면 마주치기도 무서운, 다분히 현실적인 정신병자 캐릭터 하나를 극화해서 던져놓고 이걸 조커라고 우기는 꼴이라니.. '이건 영화나 만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착각. 패러독스를 불러일으키죠. 그 지점에서 조커의 진부할 정도로 불가항능적인 운명성은 불가해한 환상성을 획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택드나 코왕의 파쿠리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만 그런 점에서 차별성이 있죠. 안티크라이스트 같은 걸 기대했다면 맥이 빠질 정도로 온건하고 뻔한데도 불온한 이유고요. 뭣보다 조커는 기본적으로다가 대중영화라는 점에서 불온하죠. 정말이지 미디어믹스와 조커라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200% 활용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대로 가져다 쓴 게 아니라 교묘하고 아이러니하게 뒤섞어 버렸죠) 그런데 그걸 이제 와서 굳이 부정하며 다시 현실을 보여준다? 스토리의 박력이 많이 후달리죠. 스토리만 보면 해부지만 실은 해체가 아니라 봉합입니다. 대다수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죠. 1편은 어쨌든 아서 플렉이 조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이라는 명확한 목적성이 있었고요. 그런 점에서 2편은 영화적 완성도야 어찌됐든 기본적인 컨셉 자체가 힘이 많이 부족합니다. 안 그래도 서사적으로는 뻔하기 짝이 없었는데 시큰둥하게 만들고 하품 나게 만들죠. 그냥 일반 관객들의 평가만 내려간 게 아니라 비평가들의 평가까지 같이 내려갔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그냥 똥망작이냐? 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기대에 많이 못 미치는 게 사실이긴 하다고 봐요.
24/10/04 00:20
어차피 1편하고 비교해가며 뭐라 의미부여하고 논평해봤자 '아무도 아서 얘기 안 듣고 각자 지들 입맛대로 의미 갖다붙여서 논평한다는 게 아서가 영화 끝까지 호소하는 건데 너넨 두시간동안 영화를 왜 봤니?'라는 가불기 시전당할 거라 저는 조용히 있겠읍니다. 생각해보면 그 메세지 구현하는 데는 어떤 의미로건 찰떡같은 영화같기도 하고요크크
24/10/04 00:43
본문에도 나와 있습니다만 아서 본인부터가 코미디는 주관적이다를 호소한 사람이니까요. 애초에 서로 입맛대로 너도 주관 나도 주관인데 뭔 문제? 어차피 서로 이해 못해~ 였는데 이제 와서 그걸 부정하고 있으니 자기부정일 따름이죠. 자기부정으로 영화 좀 만들면 안 되냐 하면 그거야 당연히 아니겠습니다만 위에서도 말했듯 안 그래도 뻔하기 짝이 없었는데 시큰둥하게 만들고 하품 나게 만들죠. 지가 먼저 입맛대로를 긍정하면서 자기자신 판타지화시켜 놓고, 그 역설과 아이러니를 실컷 이용해놓고, 니들 왜 입맛대로 굴고 그래!ㅠㅠ 이러면 서사적인 재미와 쾌감이 심히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그게 뭐 대단히 깊이 있지도 않고. 자기모순적으로 만들면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일관성이 떨어지고 또 그만큼 박력이 떨어지죠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이. 원체 뻔한 스토리이기도 했고.
+2편의 장점이 바로 그런 무기력함이라고는 보지만요. 자기부정으로 점철돼 있다 보니 작중 아서 플렉처럼 스토리가 모순적이고 무기력하죠.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지점인데 그 일치가 결국 서사적 불일치성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중모순입니다. 댓글 수정하려다가 또 피지알 로직이 어떻게 꼬였는지 아예 지워져서 다시 씁니다.
24/10/04 00:59
정신이 아프니까 왔다갔다하는 거고 그래서 의미가 있는 건데 그거 가지고 일관성이 없다 보는이가 박력을 못 느꼈다 해봐야 아서가 두시간동안 자신의 두려움을 알리기 위해 처절하게 사투하던 건 어디가서 다 까먹고 또 아서한테 광대짓(박진감) 요구하고 있냐는 가불기에 걸릴 뿐이죠. 아서 개인의 심리적 사투를 잘 그려냈나를 논하는 것 외에는 다 우스운 논평이 될 수밖에 없죠. 애초에 그런 이야기니까요.
24/10/04 01:18
결국 니들 주관은 싫다는 게 내 주관이야 하는 땡깡 같은 영화라는 말씀이시죠. 조커라는 애가 그냥 그런 모자란 애 맞잖아? 하면 맞는 말씀이지만 스스로 코미디언을 호소했으니까요. 코미디언 호소인 정신병자의 중언부언이었다 하더라도 광대짓, 즉 박진감에 포커싱이 안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내 코미디가 재밌는지 재미없는지는 내가 정한다던 게 원래 태도였죠. 그랬던 게 이제 와서는 재미없는 코미디 할 테니까 재미없다고 뭐라 하지도 말라 이러는 거죠. 혹은 내 코미디 재미없는 거 맞으니까 재미있어 하지도 말라는 것이든가. 사실 2편의 조커는 정신병자도 못 되는 범부입니다. 스스로 재미없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내색은 안 하지만 정신 또렷하게 잘 알고 있죠. 그렇게 창조되었다는 게 훤히 보입니다. 방향성이 이렇다 보니 정신병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감각조차 옅습니다.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지향성의 문제 때문에요. 그래놓고 정신병자는 원래 왔다갔다 하잖아! 이러는 꼴이죠. 또 그러다 보니 개인의 심리적 사투라고 하는 진부한 컨셉과 모순적인 평범함만이 남게 되죠. 작중 인물과 스토리 모두 무기력하다는 점에서 형식과 내용이 어울리고는 있습니다만, 그것은 본질적으로 일관되지 않고 창의적이지 않습니다. 맥빠진 서사와 붕괴된 캐릭터성이 그 자리를 채우고만 있죠.
24/10/04 01:52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면 화나는 게 정상이니 이해는 합니다. 작중 인물들이 아서에게 적대감 표한 것도 다 그 이유 때문 아니겠어요.
원래 정신병이라고 꼭 매순간 정신 완전히 나가서 헛소리만 하는 게 아니죠. 어쩔 때 멀쩡한 면 보이면 정신 또렷한데 왜 정신병이냐, 일관성 없어보이면 정신병자 횡설수설이 뭐가 재밌냐.. 아서를 보던 작중 인물들하고 똑같은 태도십니다. 취향 아니면 그냥 취향 아니다 하셔야지 지금 잡으신 포지션으로는 무슨 논거를 대건 스스로를 희생하시어 영화의 존재 의의를 보이시는 것밖에는 안 되지않나요. 아서가 두시간 동안 저주 퍼부은 대상이 님 같은 사람이잖아요?
24/10/04 01:58
정신이 정말 왔다갔다 하면 괜찮은데 그 본질이 실은 상당히 정상적이란 거죠. 스스로를 재미없다고 매우 또렷하게 자기부정 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메타예술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편은 말하자면 니들이 뭐라든 상관없다. 내 코미디는(내 영화 내 작품 내 예술은) 내가 재밌다면 재밌는 거다(훌륭한 거다). 뭐 그런 영화였다면 2편은 나 재미없는 거 맞는데 어쩔 건데? 아싸리 드립 재미없게 친 거 맞다니까? 그러니까 재미없다고 야단 좀 그만 떨어라. 근데 재밌다는 애들은 또 뭐임? 뭐 이런 영화라는 말입죠. 혹은 나는 재미있지도 재미없지도 않아. 재밌다느니 재미없다느니 법석 좀 그만 떨어라. 뭐 이런 딸치고 현타온 일반인 같은 영화란 거고요. 정신병자라기보다는 차라리 현자스럽습니다. 그리고 취향 아니면 취향 아닌 이유도 댈 수 있잖아요? 원순님도 그저 취향 아니라고 야단 좀 그만 떨어라 라고 하는 아서 플렉이랑 똑같은 태도에 불과하죠.
24/10/04 02:03
스스로 재미없다는 열등감 무의식에 깔려있으니 과대감도 가졌다가 쪼그라들었다가 왔다갔다 하잖아요. 그게 고정적이라면 고정적인 거고 왔다갔다 한다 그러면 왔다갔다하는 거고. 근데 이게 정신병 아닐 이유는 아니죠.
24/10/04 02:11
박원순시장님 님// 네 그런데 그게 참으로 정상적이고 현자스럽다는 거죠. 1편은 조크의 불가해성, 정신병의 불가해성, 그리고 예술 그 자체의 불가해성이 서로 조응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자기파괴적인 동시에 자기창조적입니다. 2편은 정신병 코스프레에 차라리 가깝다고 보구요. 그래서 말씀하신 그 수축과 이완이 개인의 심리적 사투라고 하는 밋밋한 구도 속에서 평범하게 드러나는 거죠. 또 그래서 평범하게 부끄러워도 하고 평범하게 화내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너무도 또렷한 정신으로 잘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판단이 맞든 틀리든. 1편이 불가해했다면 2편은 대체로 이해하지 못할 게 없습니다 너무도 정상적으로 이해가 잘 돼서.
24/10/04 02:15
실제상황입니다 님// 저도 조현병 환자 아는 사람 있는데 그 사람도 아서처럼 정상스럽고 현자스러운 면 있습니다. 이게 정신병 맞냐 암만 따지셔도 님 입맛에 맞는 환자 아니면 정신병 코스프레네 어쩌네 재단하는 차별적 발언이신 거져 걍..
24/10/04 02:21
박원순시장님 님// 그래서 정말 왔다갔다 하면 몰라도 라고 했잖습니까. 오롯이 정상적이란 거죠. 그저 판단 못하는 척 코스프레고 혼란스러운 척 자기기만이죠. 영화의 논조와 방향성이 정해져 있는데요 뭘. 주인공이 곧 영화인 작품이고요. 아서 플렉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창작된 존재이고 의도된 존재입니다.
24/10/04 02:21
실제상황입니다 님// 스스로 재미없다는 열등감 무의식에 깔려있으니 과대감도 가졌다가 쪼그라들었다가 왔다갔다 하잖아요. 그게 고정적이라면 고정적인 거고 왔다갔다 한다 그러면 왔다갔다하는 거고. 근데 이게 정신병 아닐 이유는 아니죠.
24/10/04 02:27
박원순시장님 님// 그 캐릭터를 드러내는 방식이 다분히 정상적이란 겁니다. 이완과 수축으로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말하자면 이완돼서 부풀어올랐을 때는(1편에서는) 비정상적이었다가 수축돼서 쪼그라들었을 때는(2편에서는) 정상적이었다가 그런 왔다갔다가 있다는 건데요. 문제는 2편에서는 그 정상적인 수축 상태가 지속되면서 동시에 비정상을 나타내는 형식상의 불일치가 영화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건 개인 심리의 왔다갔다가 아닙니다. 영화적 방향성의 비일관성입니다. 말하자면 2편에서 아서 플렉은 또렷한 정신으로 비정상을 연기하고 있는 거죠.
24/10/04 02:32
실제상황입니다 님// 2편에서도 자기 재미없는 거 아는데 부정하려고 과대망상 갖고 자기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스스로 속이다가 또 진실 깨닫고 한없이 쪼그라들기도 하고 왔다갔다하는데 그게 정신병이지 뭐가 정신병이래요.
과대망상 생겨가지고 지 변호사 해고하고 자기가 변호사 할 수 있다고 난리치다가(이거 심지어 자기한테 엄청 불리하게 작용하는 거니 연기하는 것도 아님) 또 나중에 쫄아서 울면서 나는 조커 아니라고 했다가 엄청 왔다갔다 하는구만
24/10/04 02:34
박원순시장님 님// 그게 연기죠. 왜냐하면 영화의 방향성은 일관되거든요. 다시 말하지만 아서 플렉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창작된 캐릭터고 의도된 캐릭터입니다. 그 창작 의도에서 이미 조커는 결정된 캐릭터입니다. 1편에서의 그 불가해성과 비결정성이 거세됐죠. 물론 1편에서도 감독이나 배우나 특정한 해석의 방향성은 가지고 있었겠지만요. 그게 영화 내적으로 완결되지가 않잖아요. 단순히 등장인물의 극중 표류에 초점을 맞춰서 2편에서의 행적은 정신병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게 아니라 전체 구조의 맥락에서 봤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1편의 아서 플렉이 카오스를 향해 올곧게 나아갔다면, 2편의 아서 플렉은 코스모스를 향해 올곧게 나아갑니다.
24/10/04 02:42
박원순시장님 님// 설마 제가 언뜻 보기에 정신병스러운 게 없다고 했겠습니까.
그게 결국 전체 구조의 서사적 맥락에서 보면 연기된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문자 그대로 아서 플렉이 정신병을 코스프레하는 인물이었다고 받아들이신 건 아니죠?
24/10/04 02:43
실제상황입니다 님// 어차피 1편하고 비교해가며 뭐라 의미부여하고 논평해봤자 '아무도 아서 얘기 안 듣고 각자 지들 입맛대로 저딴 게 정신병이 맞냐 아니냐 따지고 있다는 게 아서가 영화 끝까지 호소하는 건데 너넨 두시간동안 영화를 왜 봤니?'라는 가불기 시전당할 거라 저는 조용히 있겠읍니다. 생각해보면 그 메세지 구현하는 데는 어떤 의미로건 찰떡같은 영화같기도 하고요크크
24/10/04 02:45
실제상황입니다 님//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해석 안 하면 어차피 전 바로 위에 댓글단 것처럼 맨 처음에 했던 질문만 앵무새처럼 드릴 거라크크
24/10/04 02:55
실제상황입니다 님// 근데 사실 계속 말씀드리지만 1편이나 2편이나 자존감 문제 가리려고 과대망상 생겼다가 쪼그라들었다가 하는 건 똑같이 나타나는데 어떤 맥락에서 2편에서 '정상적인 수축 상태가 지속되면서 동시에 비정상을 표현하는 형식상의 불일치'가 나타난다고 말씀하시는지는 이해를 전혀 못하겠는데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앞에서 썼듯 2편도 "과대망상 생겨가지고 지 변호사 해고하고 자기가 변호사 할 수 있다고 난리치다가(이거 심지어 자기한테 엄청 불리하게 작용하는 거니 연기하는 것도 아님) 또 나중에 쫄아서 울면서 나는 조커 아니라고 했다가 엄청 왔다갔다 하는구만" 하지 않나요.
24/10/04 02:56
박원순시장님 님// 라고 하기에는 이미 많이 떠드셨습니다? 그 소리 거의 초장부터 하셨던 거잖습니까 크크크. 어차피 아서든 작중에서 아서 논평하는 인간들이든 원순님이든 저든. 모든 것을 상대화하고 나면 입장은 똑같습니다.
누가 뭐라든 내 주관이 맞다는 거죠. 다만 2편은 내 주관이 틀렸다는 내 주관이 맞으니까, 내 주관이 맞다는 너네들 주관은 틀렸다. 그러니까 내 주관이 맞다고 하지 마라. 근데 틀렸다고도 하지 마셈. 틀린 거 맞으니까 신경 끄셈(내 코미디 노잼이라는 내 주관이 맞으니까, 내 코미디 꿀잼이라는 너네들 주관은 틀렸다. 그러니까 내 코미디 재밌다고 하지 마라. 근데 노잼이라고도 하지 마셈. 노잼 맞으니까 신경 끄라고) 뭐 이 정도 수준의 메시지인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아서 플렉도 극중 다른 인물들이랑 하등 다를 바 없습니다. 저나 원순님이랑도 다를 바 없고요. 그런 의미에서 2편도 당연히 메타픽션입니다. 그러나 조커 스스로도 똑같이 메타화됩니다. 너무 똑같아서 오히려 이해가 잘 될 지경이죠. 내용적으로도 자신이 틀렸다 함은 너무도 코스모스적이니까요. 이제 정신 좀 차렸구나? 라는 이민정씨 스러운 생각이 절로 듭니다. 군대로는 안 되고 역시 깜빵이나 병원이 답인가 봅니다 쓸모없게 되었지만.
24/10/04 03:32
박원순시장님 님// 여쭤보신 부분 부연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누차 말씀드렸듯이 코스모스를 향해 올곧게 나아가거든요. 조커에게 있어서는 자기부정이 곧 코스모스죠. 긍정도 부정도 아니라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곧 부정입니다. 올곧게 카오스를 향해 나아갔던 전작의 조커와는 사뭇 다르죠. 그런데 전체 구조의 서사적 방향성 자체가 이렇듯 정상적이고 코스모스적인데, 극중에서는 아서 플렉의 정신병적 행적들이 나타납니다. 거기서 괴리와 불일치가 발생한다는 거죠. 이것도 누차 말씀드린 거지만 아서 플렉은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창작된 존재고 의도된 존재죠. 정신 또렷한 메시지와 코스모스적 의도성이 내재된 가운데 연기나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 정신병적 증상들만 개인의 심리적 사투라고 하는 진부한 구도 속에서 재현되고 있을 따름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24/10/04 04:14
실제상황입니다 님// 전 아서 얘기 안 듣고 자기 감상평 남길 거면 조용하라 한 거니 저는 떠들어도 됩니다크크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2편 자체가 님이 말씀하시는 부류의 서사적인 재미를 만드는 건 난이도가 좀 있었을 것 같고(첫댓에서도 얘기했지만 1편에서 묘사된 아서의 기능이 너무 떨어져서 빌런으로 써먹기가 제한적임) 다만 심리적인 갈등 치밀하게 그려내는 게 목적이었고 충실하게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2편을 이해하고 다시 1편을 이해하니 이질감이 없었는데 님 같은 관점이면 이질적이게 느끼실 수 있겠네요. 저는 2편이 마지막이니 2편 위주로 이해해야한다고 우기겠습니다크크 말씀 감사합니다.
24/10/04 11:49
그러기엔 서사가 많이 부족하지 않나요?
조커 1편에서의 아서는 미친놈이 미친짓을 했다라기 보다는, 극한에 내몰린 사회적 약자가 보여준 극단적인 방어기제 같았어서요. 그래서 아서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었었고… 거기다 조카는 상당히 머리가 좋은 캐릭터인데, 아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어서, 갑자기 조커의 모습을 보인다는게 상상이 안되네요.
24/10/04 07:55
저도 어제 보고 와서 분노에 찬 채로 여러 리뷰들을 살펴봤었는데 조커로 뜻하지 않게 세계적인 명성과 인기와 함께 인셀들의 왕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 토드 필립스 감독이 그게 아니라고 그 칭호를 벗어던지기 위해 허겁지겁 만든 영화라고 한 코멘트가 가장 와닿았습니다. 저도 그게 맞아보입니다. 전작에서도 살짝 편린이 엿보였지만 감독이 예술영화 찍고 싶으면 혼자 자기돈으로 하지 남의 돈 갖다가 엉뚱하게 날리는 거 보고 3편 찍기 싫어서 태업했다는 농담이 농담으로 안 들릴 지경입니다. 그래서 결국 아서 플렉에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는 식으로 깨어난 자들의 비판도 있던데 그럴거면 처음부터 제목을 아서 플렉이라고 붙이는 게 맞겠죠.
24/10/04 12:23
애초에 일반적으로 알려진 조커에서 모티브만 따온 별개의 영화로 봤어서 그런가 골프공 소리까지 나오는 지금 반응이 이해하기 어렵네요. 그냥 아서 플렉의 인생과 진짜 조커의 탄생에 대한 영화라고 봤고 더럽게 많은 음악파트만 빼면 그럭저럭 만족했는데 말입니다.
24/10/04 12:25
골프공이라는게 혹시 라오어2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조커: 폴리 아 되>가 전작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신경을 긁는 포인트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조커>에서 묘사되는 조커는 캐릭터성에 대한 각각의 관점을 떠나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흡인력이 있었죠. 그렇기에 마지막 토크쇼 장면에서는 타란티노가 "관객을 전복시켰다"고 표현할 정도의 임팩트를 줬구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조커는 미친놈이고, 머레이는 무례하고 오만하긴 하지만 죽어 마땅할 정도의 나쁜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사람들은 조커가 머레이를 쏴죽이기를 바라고, 그게 이루어졌을 떄 쾌감을 느껴요. 근데 <조커: 폴리 아 되>는 이런 전작의 조커를 적극적으로 부정합니다. '조커'이자 '아서 플렉'으로서 가장 동질감을 느끼고 호감을 가졌던 전작의 인물들(개리와 소피)을 데려와서 조커의 살인을 비판하는데 조커는 그에 대한 제대로 된 반박을 못해요. 급기야는 스스로를 부정하죠. 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공권력을 조롱하고, 거리낌없이 셀럽의 머리를 날려벼렸던 조커는 이번 영화에서 일관되게 무능하고 찌질하게 묘사됩니다. 감옥에서는 폭력에 변변찮은 저항도 못한 채 비참하게 당하고, 재판에서는 의기양양하게 분장을 하고 나왔지만 법정을 뒤집지도, 본인을 훌륭하게 변호하지도 못해요.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추종자들한테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그들에게 공포감을 느끼고 도망치죠. 애초에 이 시리즈의 조커는 본인의 힘으로 세상을 불태울, 혹은 그런 시도라도 해볼 만한 의지나 역량을 가진 캐릭터로 나오지는 않죠. 그럼에도 <조커>에서는 아주 미미한 개인의 몸부림이 거대한 눈사태로 번져가는 상황을 보여줬는데, 이번작은 그런 행적이 아서 개인한테나, 고담이라는 사회에나 무의미한 것이라 선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그런 점 떄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 <라오어2> 혹은 <라스트 제다이>에서 느꼈던 불쾌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됩니다.
24/10/04 12:58
네...레디 플레이어 원 엔딩 얘기도 나오고 1편 편들 뒷통수를 후려갈긴거 아니냐는 감상이 많더군요. 조커 1편의 인셀 관련 논란과 관련 있어 보이긴 하는데 그 당시에 크게 관심을 두진 않았어서 의외였어요.
24/10/04 15:33
저는 조커1은 정말 재밌게 봤고, 조커2는 평과 줄거리를 듣고 안볼생각인데.. ( 아무리 나쁘지 않았다고 한들 뮤지컬이 웬말이냐.. ) ..
전 조커가 주인공일 뿐인 배트맨 트릴로지라고 생각했었나봐요.. 조커2 줄거리 듣고 나서 뭐지? 1편보고 열광한 난 바보이구나.. 이런생각이 들더라고요.. ... 전당연히 사회부적응자였던 조커가 각성해서 도시 암흑가를 지배하는 스토리가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크크크
24/10/04 17:12
첫 시작과 마지막의 배경만 자유인 조커와 평범한 아서 플렉으로의 죽음이었다면 모를까.
첫 시작부터 정신병자 아서 플렉이었고, 죽음마저 정신병자 아서 플렉으로 죽었으니 1에서 쌓아온 이야기와 2에서 그려낸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거죠. 뮤지컬로 몰입 박살내는건 극중 환상으로 필요한것이었다면, 결과로 과정을 봐서는 정반합이 어긋난 촌극이었을 뿐입니다. 모든게 될 수 있는 조커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으니까. 예술영화를 찍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24/10/06 05:46
결론은 아서 플렉은 조커가 아니고 진짜 조커는 1편에 나오는 브루스가 배트맨으로 각성할때 맞춰 등장할거라고 알려주면서 후보 2명 암시하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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