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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9 11:02
오 저도 한국 영화에서 매일 보는 신파가 없어서 신기하게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것도 많이 알려주더라구요. 뭔가 윤하 노래도 생각나고.. 하지만 끝나고 나니 여주인공 귤먹는 씬이 가장 생각남... 오물오물...
24/09/29 16:43
좋아하는 감독입니다. 저도 미야케쇼 감독의 작품이 일본식 신파나 과장이 덜해서 보기 편하더군요. 그 만큼 자극도 없어서 자칫 졸릴 수 있지만요.
세번째 문단 내용은 감독 필모 전반에 해당되는 내용이네요. 연출 철학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작년 내한 때 인간은 절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확언하더군요. 대신 이해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을 뿐이고 이게 중요하다고요. 영화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은 이런 생각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작인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아주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떨어져서 관찰하는 연출이 탁월했다고 생각해요. 새벽의 모든은 지금까지 영화 중 러닝타임이 제일 길더군요. 개인적으로 감독의 자극을 좇지않는 연출이 긴 러닝타임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합니다만, 내한 gv때 들으니 의도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치에 기약이 없는 병이어서 이야기도 몇년 간의 긴 시간을 다루고 있는데, 러닝타임에 관한 말은 없었지만 마찬가지 의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만, 잔잔한 영화 싫어하는 분은 그 만큼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문화의 날때 한 번 더 봤는데, 뒤에 계신 분이 한숨을 푹푹 쉬다가 퇴장할 때 엄청 힘들어하시더군요. 그분 보면서 전작에서 청각장애를 느끼게 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관객에게 (공황)장애를 체험시키려는 의도인가 하는 변태적인 생각도 들었네요. 후반부는 원작 도서에는 없는 오리지널 내용으로 압니다. 감독의 과학 덕후 기질 발휘된 이야기인데 저도 오히려 좋았습니다. 체험을 선사하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24/09/29 17:38
자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이해하고 이해받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 목표에 절대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노력과 시도가 중요하다… 굉장히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이고, 차갑지만 따뜻하네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서로에게 닿기위한 이야기라는 따뜻함과 긍정이 너무 좋더라구요. 그러면서도 그 목표의 불가능함에 대해서도 포용하는 시선이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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