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9/18 15:48:23
Name 거참귀찮네
Subject [일반] 겨울의 불꽃놀이. 여름의 귤. 타고난 기질. (수정됨)
"낙하"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여름의 무더움에 숨이 막혔었는데
조금 선선해졌다고 겨울 곡을 듣게 되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 곡을 듣고 있었다.

"summer sunset"


히로스에 료코의 최근 근황을 접하고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다.
20대 초반 일본 영화 철도원을 보았고 그 소설 작가를 좋아해서 영화블 찾아보았던가 영화를 보고 그 작가에 관심을 가졌던가.
여하튼 동시기에 그녀의 활동을 찾고 음악을 듣고 그중에 가장 좋아한 곡은 이 곡이였다.
MV를 보는 순간 그 멜로디에 두근거렸고 가슴이 찌릿찌릿했다.
바다는 설래이는 첫 사랑이였다.

"불꽃놀이"

내가 좋아하는 가수, 치즈의 신곡이 나와서 뮤직비디오를 보았다.
영상 초반) 지예은 님의 뛰는 모습이 너무 어설퍼서 살짝 웃었다.
연기자는 어떤 것도 잘 표현하지 않나? 되게 어설프게 뛰네.
아이고 웃겨잉~했는데. 이후에 약을 털어먹는 모습을 보고 미쳤구나 싶었고

-아 나도 미쳤네-
며칠이 지나도 털어지지 않는 그 순간에 사로잡혀있던 어느 술에 취한 밤,
집에 모인 몇 달 치의 약을 먹고 기억나지 않는 몇 시간을 보냈다.

"우릴 머금던 바다"

치즈의 불꽃놀이 이전 발표 곡.
불꽃놀이 보고 자연스럽게 치즈의 뮤직비디오를 이어봤는데 "봤다고" 좋아요 표시가 있는데 본 기억이 없었다.
돌아보니 두 영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불꽃놀이의 그녀는 약을 먹고 다 뱉어냈는데 나는 뱉어냈던가. 여름에 귤이 있던가?

"눈"
그리고 어제와 오늘. 한 플레이리스트가 유튜브에 떴다. 몇 년 전에. 반복해서 들었던 곡이 왜 지금.

-어디에 숨어볼까 낙하-

그런데 나는 왜 주기적으로 죽고싶다는 마음이 생길까?

오랜 기간, 반복 적으로 받아온 처방약이 쌓이고, 한 번에 들이킬 감정을 몰랐듯이 계속 받아왔다. 나는 안 그럴 거야 라며.
아직 더 쌓여있네. 더 쌓을 수 있지만 다 쏟아넣어도 죽지 않을 것을 알아. 나는 죽지 않을 거야. 단지 죽고싶다는 감상에 빠져있지.
며칠 전에도 한 통의 약을 먹었고 지금 살아있다. 남은 다른 약이 한 통 더 있다. 소분된 약도 몇달치 있다.
추석 연휴 마치고 목요일 금요일 연차를 올렸다.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토해내면 되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34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6. 불길 훈(熏)에서 파생된 한자들 [1] 계층방정64 24/09/27 64 0
102348 [일반]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순례길 [2] 식별2004 24/09/27 2004 8
102347 [일반] 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사용하다. [14] 김삼관2320 24/09/27 2320 0
102346 [일반] [2024여름] 홋카이도 비에이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 [4] 烏鳳1206 24/09/26 1206 0
102344 [일반] [2024여름] 시원한 여름을 만들어 주는 삿포로 경치 [3] 워크초짜1464 24/09/26 1464 0
102343 [일반] [2024여름] 대관령의 일출 니체1296 24/09/26 1296 1
102342 [일반] PGR21 2024 여름 계절사진전을 개최합니다 [3] 及時雨814 24/09/21 814 1
102341 [일반] 숱 조금만 쳐주시고요. 구레나룻은 남겨주세요 [35] 항정살4467 24/09/26 4467 9
102340 [일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1] 아몬2412 24/09/26 2412 10
102339 [일반] 축구에 있어서, 실리주의 내지는 실용주의는 무엇인가. [7] Yureka2711 24/09/26 2711 0
102338 [정치] 한덕수 “전기-가스요금 올려 소비 억제해야 [118] 항정살7525 24/09/26 7525 0
102337 [일반] 어느 분의 MSI A/S 후기(부제: 3060 Ti가 4060과 동급?) [7] manymaster1669 24/09/26 1669 0
102336 [일반] 스며드는 어이없는 개그의 향연 '강매강' [18] 빼사스4489 24/09/26 4489 1
102334 [일반] 갤럭시 S25U 긱벤치 등장, 12GB 램 탑재,아이폰 16 프로 맥스보다 높은 멀티코어 [39] SAS Tony Parker 5037 24/09/26 5037 1
102332 [정치] 검찰 수심위, 김건희 여사 불기소 권고 및 최재영 기소 권고 [127] 전기쥐12979 24/09/25 12979 0
102331 [일반] [역사] 히틀러의 무기에서 워크맨까지 | 카세트테이프의 역사 [3] Fig.13988 24/09/25 3988 3
102330 [정치] 김영환 "금투세로 우하향? 신념 있으면 인버스 해라"…한동훈 "대한민국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거냐" [124] 덴드로븀15255 24/09/24 15255 0
10232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5. 돌 석(石)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3619 24/09/24 3619 3
102328 [일반] 최종 완결된 웹소설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26] 아우구스투스7931 24/09/24 7931 1
102327 [일반] 나이키런 블랙레벨 달성했습니다.(나의 러닝 이야기) [21] pecotek5483 24/09/24 5483 10
102326 [일반] (삼국지) 조예, 대를 이어 아내를 죽인 황제(3) -끝- [28] 글곰4220 24/09/24 4220 20
102325 [일반] 참 좋아하는 일본 락밴드 ‘JUDY AND MARY’의 ‘BLUE TEARS’ [17] 투투피치2965 24/09/24 2965 3
102324 [일반] 단편 후기, TV피플 - 미묘하고 나른한 일상의 이상. [2] aDayInTheLife2729 24/09/23 27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