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9/12 15:11:45
Name 사람되고싶다
File #1 Screenshot_20240912_141500_TMAP.jpg (354.3 KB), Download : 1589
Subject [일반] 첫차 두 달, 1,000km 운전 후 감상 및 잡설



차를 중고로 7월 초에 샀는데 한 2주 정도는 거의 주차장에 처박아뒀던 걸 생각하면 제대로 운행한지는 대충 2달쯤 됐습니다. 마침 천 키로 찍은 것도 타이밍이 잘 맞군요. 티맵 1,000km 찍었길래 바로 보험료 할인 받고 왔습니다. 20만원 개꿀.

전에 글도 썼지만 호기롭게 급발진해서 산 차라 폭탄 산 거 아닌가 걱정과 후회도 많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망가진 차는 아니어서 적당히 경정비 하고 문제 없이 잘 타고 있습니다. 비록 외관은 기스나 찌그러짐이 많긴 하지만... 내부도 솔직히 좀 많이 낡고 지저분하지만! 애초에 그런데 둔감한데다 차는 굴러만 가면 그만이라 생각해서 딱히 불만은 없네요.


운전은 꽤나 익숙해졌습니다. 이젠 차선유지나 앞차 간격 유지 등 기본 운행은 무의식적으로 됩니다. 초반에는 운전 매 순간순간 빡집중했던 걸 생각하면 참 감격스럽습니다. 그땐 신경 분산된다고 음악도 못틀었을 정도였으니. 지금이야 뭐 신창섭님 만세를 흥얼거립니다.


이렇게 익숙해지고 나니 운전스타일도 조금 바뀌었는데, 초반은 진짜 도로 위의 할배 그 자체였습니다. 첫 고속도로 주행 땐 제한속도가 110키로인 경부고속도로에서 끝차선에서 80키로로 달리면서도 바들바들 떨었을 정도... 지금은 적당히 밟을 땐 밟는, 흐름에 맞추되 개중에 제일 느긋한 편인 정도입니다. 고속도로도 2, 3차선에서 규정속도 맞춰 달리고. 과속은 이놈의 티맵 내비가 시속 1km만 넘어도 땡땡 울어대니... 전 그냥 느긋하게 가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 앞차랑 간격도 넉넉하고, 누가 끼어들면 그냥 다 보내주고. 어차피 조급하게 액셀 밟아서 앞차에 딱 붙어봐야 금방 또 브레이크 밟아 멈추는데 그게 너무 아까워요. 그냥 천천히 좀 가고 말지.


초반에 PGR에 조언도 많이 받고 했는데 꽤 도움 됐습니다. 일단 다이소 가서 초보운전 자석 딱지 두 개 사서 붙이니까 확연히 빵빵거리는 게 줄더라고요. 차선변경이나 끼어들기도 처음엔 매번 지옥같았는데 어느정도 감을 잡으니 이젠 웬만해선 편하게 들어가네요. 여전히 한치의 끼어들기도 허락하지 않고 앞차에 딱 붙어서 가는 분들은 못이기지만...


그치만 여전히 주차는 못합니다. 주차 하느라 뭔가 잘못 걸려서 5분씩 넣었다 뺐다 하는 것도 다반사에 애초에 2자리 이상 있는 곳 아니면 주차를 못합니다. 평행주차는 뭐 말할 것도 없고... 점점 나아지고 있긴 한데 아직도 갈 길이 머네요 흐흐.


분명 주말에 나들이 가려고 산 차인데 정작 출퇴근용으로만 쓰는 건 함정입니다만 흐흐. 저란 사람 자체가 운전 자체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더라고요. 장거리는 1시간 넘으면 슬슬 지겨워서 정작 멀리 가지는 않고 있습니다. 좀 아이러니하긴 하네요 흐흐.


그래도 뭐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LPG라 한 칸 남았을 때 가득 넣어도 4만원밖에 안나오기도 하고, 어차피 급가속 싫어해서 출력에 불만도 없고... 귀찮아서 잘 안나가는 거지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상태 자체가 꽤 만족스럽습니다. 주차 문제만 좀 해결됐으면.


한참 뒤가 되겠지만 다음차를 사게 된다면 아마 전기차로 살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주유하러 나가는 게 귀찮더라고요. 어차피 지금 사는 곳 충전기 텅텅 비는데 그게 더 편해보임. 그리고 무엇보다 회생제동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솔직히 시내에서 가다서다 하는 거랑 내리막길 브레이크 밟을 때마다 넘나 아까운 것...


사실 뭐 별 내용은 없고 그냥 기록 겸 티맵 점수도 자랑하고싶어서 글 썼습니다 흐흐. 운전 초반에는 진짜 별별 생각과 감정이 다 들었는데 익숙해진 지금은 딱히 별 생각이 안드는군요.

여러분도 안전운전 하시길!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노래하는몽상가
24/09/12 15:16
수정 아이콘
이제 막 운전연수 받은터라 글쓴이님만큼 실력이 되는게 부럽기만 하네요 흐흐
아직 혼자 못타겠습니다...선탑자에 고수분이 있어야 안정이되서
사람되고싶다
24/09/12 15:3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도 듣고는 무책임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운전은 하다보면 늘더라고요 크크크. 더 정확히는 운전을 하나하나 집중해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익어서 오토 돌릴 수 있게 되는 순간 수준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누구 꼬셔서 계속 타시다보면 어느순간 확 느실 겁니다 흐흐.
24/09/12 15:31
수정 아이콘
이제 운전 할만한데? 할 때 조심하셔야 합니다 크크
안전운전 하세요.
사람되고싶다
24/09/12 15:49
수정 아이콘
제가 딱 초반에 근자감 갖고 나갔다가 주차한 차 성대하게 긁어버려서... 그 이후론 제 실력을 못믿어서 진짜 조금만 애매해도 빡집중하게 되더라고요 흐흐. 값비싼 교훈이었습니다... 이것도 좀 더 하다보면 느슨해질 것 같은데 최대한 조심해서 타야지요 흐흐.
24/09/12 15:55
수정 아이콘
사람이 다치지 않고 차만 긁은 것은 정말 가성비가 높은 교훈입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늘 할배모드로 운전하세요!!
24/09/13 10:06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초보때 이때 위험했습니다
자신감 붙고 나더니 이놈들은 뭐하고 있는거야 하며 자만감 오던 시절 크크
그 시절 넘기고 다시 할배운전하고 있습니다
24/09/12 15:52
수정 아이콘
티맵 네비 설정에 10%가량 과속 마진두는거 있습니다 거 쓰세요
사람되고싶다
24/09/12 15:55
수정 아이콘
아니 이런 게 있었네요? 설정 보니까 과속단속 안내하는 거리도 조정할 수 있고... 여태 손해봤군요. 감사합니다.
24/09/12 15:5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쓰셨던 글을 본 기억으로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운전을 시작한걸로 아는데 화이팅입니다 크크
저는 주차는 그래도 많이 괜찮아졌는데 저번에 우측 차선변경하다 클락션 한번 받아본 뒤로 우측차선변경 타이밍결정장애가 생겼어요..
사람되고싶다
24/09/12 15:58
수정 아이콘
저도 차선변경은 아직 완벽하게 적응이 안 됐습니다. 다행히 동네가 좀 널널한 편이라 여태 무리는 없는데 좀 복작복작한데 가면 어렵더라고요. 특히 뒷차가 그냥 그대로 갈지 급가속할지 심리전 해야하니... 분명 기존 속도로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각이었는데 깜빡이 보고 확 밟으시는 분들 때문에 참 어려워요.
24/09/12 15:59
수정 아이콘
딱 운전할만한데? 할때쯤 주차하다 거하게 긁고 판금한 기억이 크크.. 안운하세요.
사람되고싶다
24/09/13 08:28
수정 아이콘
저도 초반에 그랬다가 거하게 긁어먹었더랬죠 크크크크크크크 그거 겪고나니까 자신감이 급감한 게 아직까지 오고 있네요 흐흐.
estrolls
24/09/12 16:10
수정 아이콘
원래 주차는 가장 나중에 마스터하게됩니다.크크크
저도 주차 익숙해지는데까지 몇번 기둥에 긁어먹고 벽에 자국 남기고...크크크
힘내십시오~
사람되고싶다
24/09/13 08:29
수정 아이콘
혼자 벽에 긁는 건 괜찮은데 옆차 긁을까봐 시도도 못하는 게 너무 뼈아프네요 흑흑. 꽁무니를 원하는 자리에 한 번에 못넣으니...
겨울삼각형
24/09/12 17:16
수정 아이콘
급가속 급감속만 없어도 운전점수는 많이 오릅니다.

익숙해지실때 더 조심하세요

저도 딱 2~3달쯤에 사고났었어요
사람되고싶다
24/09/13 08:29
수정 아이콘
맞아요. 초반에는 도로 상황 파악 안 돼서 급감속 진짜 많이 했는데 익숙해지고 도로가 보이니 그때부터 점수 확 오르더라고요 흐흐. 안전운전 하겠슴다.
switchgear
24/09/12 18:59
수정 아이콘
글보니 65만원짜리 수동 프라이드였는데 첫 보험료가 자차 없이도 80만원 정도 들어가서 이 차는 보험가입 사은품인가 했던 제 첫차가 생각나네요. 2,3 차선 저속 운행은 아주 좋은 습관 같습니다. 안전운전하시고 몇년후에 마음에 드는 좋은 전기차 운행하시면 딱 좋겠네요. 안전운전 하십시요~~
사람되고싶다
24/09/13 08:31
수정 아이콘
저도 차보다 보험료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흐흐. 뭐 환급도 받고 이래저래 정비한 거 생각하면 차값이 추월했지만 거기서 거기죠 흐흐. 보험료 넘나 비싼 것...
다람쥐룰루
24/09/12 23:38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운전습관이라는게 쉽게 안고쳐집니다. 처음부터 항상 안전운전 하셔야해요 특히나 감정적으로 긁히는 상대 운전자들을 봐도 평정심을 유지...하긴 힘들고 입으로만 욕하세요 크크크
사람되고싶다
24/09/13 08:32
수정 아이콘
이게 슬슬 도로가 보이니까 얌체 보면 화나더라고요. 사람들이 왜 난폭하게 안비켜주는지 이해가 됐습니다... 근데 방어운전 하니까 그냥 자동적으로 다 비켜주고 양보해주게 되더라고요 흐흐. 짜증은 나도 그게 더 안전하니.
카마도 탄지로
24/09/13 00:18
수정 아이콘
지금 마음 가짐으로 계속 운전하시면 됩니다..
사람되고싶다
24/09/13 08:33
수정 아이콘
안풀어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운전에 적절한 긴장감은 필수!
청운지몽
24/09/14 23:04
수정 아이콘
도로 위 쌍빌런이 1차선빌런/좌회전빌런 이라고 보는데요
1차선빌러에 스트레스 받으실 일은 없겠네요!
하긴 보통 있어도 비켜가거나 밤엔 빔 한번이면 해결되긴하는데요
여긴 또 크루즈 켜놓고 민폐인 경우도 있더라고요

진짜 문제는 좌회전빌런이긴합니다
직좌 차선에서 좌회선차선으로 안빠지고
'난 좌회전할거야~~직진신호네 여유있네'
하면서 뒷차 직진신호 끊어버리는 건 진짜 극혐입니다 휴

여러모로 서로 배려하면서 흐름대로만 주행하면 좋겠어요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무사고10년 20년 하시길 바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680 [일반] 이것이 애니화의 힘 - 단다단 [28] 대장햄토리5643 24/11/16 5643 1
102679 [일반] 멀웨어 제로 한 번 돌려보세요 [37] 밥과글10739 24/11/16 10739 16
102678 [일반] AMD, 직원 4% 감축 [4] SAS Tony Parker 6721 24/11/16 6721 1
102677 [일반] [방산] 이게 팔릴까 [14] 어강됴리9262 24/11/16 9262 7
102676 [일반] 학교폭력 사안의 처리 절차 [54] 비밀....7289 24/11/16 7289 7
102675 [일반] 100년전 사회과부도 속의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맺음말 [5] 식별3322 24/11/16 3322 10
102674 [정치] 트럼프는 한국에게 방위비 13조를 내야 한다 [84] 번개맞은씨앗11705 24/11/15 11705 0
10267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50. 대 죽(竹)에서 파생된 한자들 [8] 계층방정2710 24/11/15 2710 2
102672 [정치] 상법개정안과 재벌해체 [20] 헤일로5202 24/11/15 5202 0
102671 [일반] 삼성전자, “10조원 자사주 매입”…3조원은 3개월 내 소각 [54] Leeka10182 24/11/15 10182 0
102670 [일반] 간만에 읽어본 책 [한국인의 기원] [11] a-ha3393 24/11/15 3393 9
102669 [일반]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독서 후기 [3] 천연딸기쨈3196 24/11/15 3196 4
102668 [일반] 연세대 논술 시험 무효 가처분이 승인되었습니다. [18] Leeka5571 24/11/15 5571 0
102667 [정치] 이재명 1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830] wonang29784 24/11/15 29784 0
102666 [일반] 100년전 사회과부도 속의 미국과 호주 [5] 식별3481 24/11/15 3481 10
102665 [일반] 흑인남성들은 왜 해리스에서 트럼프로 옮겨갔는가 [50] 뭉땡쓰6765 24/11/15 6765 10
102664 [일반] 100년전 겪었던 일들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미국 [44] 예루리6618 24/11/15 6618 8
102663 [정치] 민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채택. + 왜 그렇게 반발하는가? [49] 깃털달린뱀5991 24/11/15 5991 0
102662 [정치] 수능 지문에 나온 링크에 정치적 메세지를 삽입한 건 [34] 설탕물10332 24/11/14 10332 0
102661 [일반] 4만전자가 실화가 됐네요 [184] This-Plus12316 24/11/14 12316 4
102660 [정치] 이준석 : "기억이 나지 않는다" [427] 하이퍼나이프21353 24/11/14 21353 0
102659 [일반] 100년 전 사회과부도 속의 유럽을 알아보자 [26] 식별6505 24/11/14 6505 18
102658 [일반] 올해 수능 필적 확인란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26] 해바라기6842 24/11/14 6842 3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