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31 20:17:40
Name 데갠
Subject [일반] 파스타 실패담 후속의 후속

제목은 실패담인데 이번엔 성공....보다는 자주 만들어 먹어서, 님들도 츄라이 츄라이 레시피 추천입니다.



1. 풍기



저는 참송이가 안보여서 표고를 썼습니다. 근데 표고가....진짜 진짜 맛있는 버섯이더라구요.
버터와 치즈로 크림소스를 만들기 때문에 에멀전 난이도가 낮습니다.

만테까레가 어렵습니까 뉴비? 버터는 무적이고 치즈는 신입니다.

재료도 간촐한 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것들 위주라서 버섯과 와인만 사면 오케이입니다.
만들고 나니 풍기는 내 취향이 아닌데? 화이트 와인이 남으면 봉골레로 틀 수 있습니다.

영상이 너무 간략해서 팁을 덧붙이자면 버섯을 작은 사이즈로 자르는게 좋습니다. 표고가 향이 진짜 쌔요.
버섯을 10분 찔 때는 약불을 써야 합니다. 치즈는 불끄고 어느정도 식었을 때 넣어서 섞어주는게 좋습니다.





2. 앤쵸비



이건 1번보다 더 쉽습니다. 그냥 버터 녹여서 앤쵸비 넣고 면까지 넣으면 끝.
재료는 앤쵸비가 구하기 힘들 뿐이지 그 외에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이건 뭐 영상이 간단하다고 더 보충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도 간단해요.

앤쵸비는 가격이 조금 있어서 다시 사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이거 해먹어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거 진짜 감칠맛 폭탄입니다. 감칠맛 덩어리를 버터로 곱게 포장해서 혀에 내던지는데...

건파슬리는 개인적으로 존재감을 못느껴서 생략해도 무방할듯 하네요.
그렇다고 생파슬리를 매번 사기는 또 부담스러워서....




3. 깻잎 페스토



바질 페스토는 맛있긴 한데...저희 집 믹서기는 너무 커서 소량으로 만들 때 제대로 안갈렸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많은 양을 사서 재도전 하자니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100g 7500원)
근데 옆에 깻잎이 엄청 싼겁니다. 줄기가 붙어 있는 어린 깻잎인데 바질이랑 10배 수준으로 차이가 납니다.
200g으로 잔뜩 만들고 나니까 믹서기에 쫙쫙 잘갈리더라구요.
와...이렇게 향긋하네? 좀 심심한 맛을 위에 뿌린 치즈로 잡아주는게 포인트.

손으로 빻는게 색은 이쁘게 나온다는데, 저는 뭐 색은 크게 신경 안써서 현대기술의 은혜를 빌렸습니다.
색도 이쁘게 나오던데요? 오히려 공기에 접하면 갈변하는게더 컸습니다.




PS. 알리오 올리오

좋은 올리브 오일에 향이 강한 마늘(껍질 안벗긴 놈), 페페론치노 넣고, 면수만으로 소금간해서 요령 있게 치대면...
여러번 해봐서 성공해보니 맛있긴 하거든요? 기름에 튀긴 마늘이 맛없을 리는 없잖아요.
아마 알리오 올리오 도전해봤는데 맛이 심심하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소금을 더 뿌리면 훨씬 맛있게 드셨을겁니다.

그냥 대충 마늘 편썰어서 크래시드 페퍼 넣고, 면수에 소금은 안쓰고 마지막에 치킨스톡 한 스푼 넣어주면,
치킨스톡 딸깍으로 맛의 80% 정도는 따라잡습니다. 괜히 요식업에서 치킨스톡 쓰는게 아님 크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메인시저
24/08/31 20:49
수정 아이콘
인도 향신료로 파스타 계속 도전중인데 참 힘드네요
사파는 좀 멈추고 역시 정석부터 해야... 깻잎이나 사러 가야겠습니다
larrabee
24/08/31 20:51
수정 아이콘
2번 레시피 보고 앤초비 사러갑니다 크크크크
24/08/31 20:56
수정 아이콘
전에 어디서 들은 말인데, 표고가 재배가 안되고 송이처럼 자연산만 채취가 가능했다면 더 비쌌을거라는 말에 동의합니다. 표고 너무 좋아.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9/01 14:52
수정 아이콘
광어가 양식이 안되었으면 회의 왕도 광어! 
그냥사람
24/08/31 22:10
수정 아이콘
낼 점심는 버섯 파스타… 감사합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8/31 22:11
수정 아이콘
엔초비 넘 비싸서… 멸치액젓+참치캔으로 85%정도 흉내낼수 있습니다. 전문가 아니면 엔초비인줄 알더라고요 크크 
24/08/31 23:48
수정 아이콘
오...참치 기름은 버리나요? 쓰시나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9/01 14:51
수정 아이콘
버리고 올리브유 쓰는게 더 사기잘쳐집니다
하우두유두
24/08/31 22:37
수정 아이콘
치킨스톡이 없어서 항상 굴소스로 만듭니다 크크
덴드로븀
24/08/31 22:44
수정 아이콘
어? 깻잎??
24/09/01 21:31
수정 아이콘
깻잎은 진짜 유명한 허브임(진짜로)
24/08/31 23:08
수정 아이콘
어휴.. 파스타는 진짜 얼마나 실패를 해봤는지..
근데 그 실패를 이겨내면 언제부턴가 파스타는 절대 안사먹게 되더군요.
하다보면 파스타만큼 쉽고 재밌는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PS: 자장면은 사먹읍시다.
24/09/02 05:29
수정 아이콘
미뇨끼 라는 분은 실제 요리하시는 분이 따로 있는건지 모르겠는데 실력이 상당한거 같고
파브리는 한국 유투버 다 된듯 흐흐. 집에 텃밭이 있어서 바질, 타이바질, 파슬리, 딜, 소렐, 차이브, 타라곤, 오레가노, 민트, 깻잎, 일본 깻잎 페스토 만들어 먹어 보았는데 진짜 깻잎이 제일 별로였습니다. 텁텁한 맛이 너무 쎄기도 하고 치즈랑도 꽤나 안 어울려서
24/09/02 09:31
수정 아이콘
저는 가격 때문에 깻잎순을 썼는데 그런 차이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손질하기 귀찮고 무게도 100g 정도 빠지지만 그걸 감안해도 300g 1800원은 압도적....
이시하라사토미
24/09/02 13:34
수정 아이콘
파스타는 어렸을 때 시판 소스 사다가 해먹던 거 부터 지금 까지 계속 해먹는데 할 때 마다 맛있습니다.
24/09/03 19:55
수정 아이콘
알리오 올리오 제대로 만들면 집안에 기름 냄새가 적지 않아서...
이러다가는다죽어
24/09/04 16:25
수정 아이콘
알료올료는 기름 생각보다 많이+소금과 후추면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436 [일반] 천한 잡졸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무라이 대장이 되다 [6] 식별6018 24/10/10 6018 16
102435 [일반] 행복해야 하는 건 맞는데... (아내의 출산과정을 지켜보며) [245] Yet49475 24/10/10 49475 12
102433 [일반] Nvidia, RTX 5090 & 5080 스펙 유출, 5080은 스펙 후려치기? [59] Nacht8547 24/10/09 8547 4
102432 [일반] <와일드 로봇> - 온 힘을 다해 추종하는 따스함.(노스포) [18] aDayInTheLife4219 24/10/09 4219 3
102430 [일반] [닉네임 공유] 한글날은? 무슨날? 닉변하는날! [76] 윈터6017 24/10/09 6017 0
102429 [일반] 도요토미 히데요시 입장에서 본 전국시대 [7] 식별7531 24/10/08 7531 11
102428 [일반] 웹소설 추천 : 스마트폰을 든 세종 [11] 아우구스투스6458 24/10/08 6458 1
102426 [일반] 삼성전자 공식 사과문(?) 기재 [87] Leeka12721 24/10/08 12721 3
102425 [일반] [2024여름] 여름의 끝. [2] 열혈둥이2600 24/10/08 2600 5
102424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9. 지렁이 인(蚓)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1956 24/10/08 1956 3
102423 [일반] [2024여름] 카시마 해군항공대 유적답사 [8] 서린언니2987 24/10/08 2987 1
102421 [일반] [2024여름] 길 위에서 [3] 글곰3035 24/10/07 3035 5
102420 [일반] 못생긴 흙수저로 태어나 천하를 제패하다 [29] 식별8606 24/10/07 8606 28
102419 [일반] 유비소프트의 매각 가능성 소식을 듣고 - 어쌔신크리드 [20] 가위바위보5299 24/10/07 5299 0
102418 [일반] 과연 MZ세대의 문해력이 선배 세대보다 더 떨어질까요? [81] 전기쥐7445 24/10/07 7445 5
102417 [일반] 결혼하고 아이 낳는게 너무 멀게 느껴져요 [51] 푸른잔향7614 24/10/07 7614 1
102415 [일반] 아이폰 16 프로맥스 2주차 짧은 후기 [7] Leeka3680 24/10/07 3680 1
102414 [일반] [서평]《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 기독교적 용서란 정의와 관계를 모두 회복하는 것이다 [2] 계층방정2020 24/10/07 2020 6
102413 [일반] [풀스포] 살아서 고짐고를 두번 당하다니 : 조커 2 폴리 아 되 [9] Farce4862 24/10/06 4862 16
102412 [일반] 나는 왜 <조커: 폴리 아 되>가 아쉬웠는가. (스포) [17] aDayInTheLife3994 24/10/06 3994 3
102411 [일반] 화요일 유료화되는 참 좋은 웹툰-<펀치드렁커드> 소개 [11] lasd2414195 24/10/06 4195 7
102409 [일반] 부천국제만화축제 10/5일 후기 [7] 그때가언제라도3896 24/10/06 3896 5
102408 [일반] 2024년 최악의 흥행 실패작 중 하나가 될 <조커: 폴리 아 되> [37] 비역슨8523 24/10/06 8523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