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28 22:24:57
Name 만월
Subject [정치] 폐렴으로 열흘간 입원한 딸아이
두아이 다 초등학교까지 크게 병치레 한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첫째가 폐렴을 심하게 앓아서 열흘정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동 전문 병원이 있어서 그곳에서 진료를 보고 입원했는데
처음 진료볼 당시엔 열이 심하긴 해도 상태가 많이 나쁘진 않았는데
열이 난지 얼마 안되서 지금 검사해도 병명이 정확하게 안나오니 이틀 뒤에 오라고 하더군요.
이틀 뒤에 폐렴 확진을 받고 입원시키고 싶었는데 지금은 병실도 없고
우선 약먹어보고 그래도 차도가 없으면 그때 보자고 하더군요.
그 사이에 계속 열이랑 기침이 심해져서 당장 병원에 가서 입원시키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에 있던 다른 아동 전문 병원이 없어지면서 딱히 대안도 없고
대형 병원까지 갈 응급 상황은 아니고 응급실 대란이라 이틀을 더 기다렸다 다행히 입원을 했습니다.

1인실은 자리가 없어 대기를 걸어놓고 3인실을 이용했는데 폐렴이 유행이라 3명이 다차니 보호자까지 비좁고 상당히 불편하더군요.
다인실이 일인실보다 많아야 되게 법이 되어있다는데
다인실은 급여로 병원비가 안들고 일인실은 하루에 15만원정도 비급여로 나가긴하는데
보통 실비랑 아동보험 들어놓으니까 크게 부담은 없어서 저뿐만 아니라 다들 일인실을 원하더라고요.
다행히 3일쯤에 자리가 나서 1인실로 옮기고 상당히 편해지긴했지만
그래도 병원에 종일 있으려니 답답하고 기분도 쳐지고 그렇더라고요.

제 경우는 그나마 방학이고 가까운 곳에 부모님이 계셔서 둘째를 봐주신데다 맞벌이가 아니라 형편이 나았는데
애가 어리고 형제가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하면 어쩌나 싶더라고요.
벽에 붙여놓은 안내문 같은거에 공공에서 하는 병실 도우미 서비스 같은게 있는거 같긴하던데
제가 이용은 안해봐서 뭐라 말씀드릴순 없네요.
그래도 급하면 그런 제도도 있으니 이용해야겠지요.

그렇게 일주일쯤 지나고 열도 좀 내리고 완전히 다낫진 않았지만 피검사나 엑스레이 결과가 나쁘지않아서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폐렴으로 이정도로 길게 입원하진 않는데 딸아이가 유독 심했던거라 하더군요.

그러고 나온 병원비가 150만원정도였는데 보험에서 나온거 제외하니 한 30만원정도 부담하는 거더라고요.
※아이 보험은 뱃속에 있을때부터 꼭 드세요※
그래도 크게 응급상황까진 가지않고 지방이라도 대도시라 의료 접근성이 나쁘지않아서 큰 위기없이 아이 입퇴원을 하긴했는데
요즘 뉴스에 나오는 의료대란을 보면 참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의 의료 제도가 참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근간이 무너질지도 모르겠다는 위기감이 요즘 점점 더해집니다.
의정 갈등으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 지금의 사태가 한시바삐 잘 해결되면 좋겠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돔페리뇽
24/08/28 23:5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별 일 없이 나아서 퇴원해서 다행입니다.
애들 많이 아프면 진짜 머리속에 아무 생각도 안드는...
24/08/29 08:52
수정 아이콘
진짜 이렇게 심하게 아픈건 처음이라 좀 힘들더라고요.
육체적으로도 그렇지만
밤새 열나고 기침하고 아프다고 우는데
대신 아파줄 수도 없고ㅠㅠ
요즘 코로나랑 폐렴이 기승인데 다들 조심하세요.
공부맨
24/08/29 00:1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공부맨
24/08/29 00:22
수정 아이콘
필요가없어도 돈되는 검사수액 쫙내는 병원도 있는데
검사없이 이틀뒤에 다시오라하는거보니 괜찮은 병원이네요.
24/08/29 08:48
수정 아이콘
처음에 코로나 독감 검사를 하긴했는데
그건 열나면 의례적으로 다하는거고
폐렴은 바로 안나온다고 다음에 하자더라고요.
같은 병원에 의사가 네 분인데
제가 주로 보는 의사분이 검사나 이런거 많이 안시키시키더라고요.
그 선생님 휴진때 다른 의사분께 봤을땐 미열인데도 독감검사나 엑스레이부터 바로 하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아동 대상으로 하는 병원이라 그런가
의사나 간호사들이 대체로 다 친근하고 부드럽게 환자를 대해서
대기가 길어도 애 아플땐 거기로 가게 되더라고요.
24/08/29 11:39
수정 아이콘
코로나는 재유행하며 검출율이 높은데 독감은 아예 없다싶이한데(매주 감염병학회에서 주간동향에서 무슨바이러스가 어느정도 유행하는지 다 보고가 나옵니다) 독감검사 같이 하는건 말그대로 의례적으로 그냥 듀얼키트로 약간의 검사수익내려고 하는거구요(그런것도 안하면 소아과는 운영자체가 힘듭니다) 엑스레이는 어차피 얼마 하지도 않는 검사고 애기들도 힘들어하는 검사도 아니구요. 마이코플라즈마 유행할땐 차라리 조금 일찍 찍어보는게 환자 치료하는 입장에서 더 레셔날레있는 진료라고 보여집니다. 처음 본 선생님이 더 양심적이거나 뒤에 선생님이 엑스레이 먼저 보는게 돈때문에 그런건 아니어 보이네요.
24/08/29 12:3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증상은 비슷한데 어떨땐 하고 어떨땐 안해서 왜그런가 했네요.
기본적으로는 전문가가 하는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키는대로 하는편이긴한데
왜 그런지 궁금증은 있었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진아린롱
24/08/29 02:29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네요
세상의빛
24/08/29 07:4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습니다
24/08/29 08: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잘 퇴원하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애많이 쓰셨어요
고나우
24/08/29 10:00
수정 아이콘
무사히 치료받고 호전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24/08/29 11:12
수정 아이콘
아기 실비보험밖에 없는데 그건 안되나요? 태아보험 안들었습니다...
24/08/29 11:53
수정 아이콘
실비보험이 바로 본문에 있는 그런 보험입니다.
24/08/29 13:04
수정 아이콘
애 앞으로 보험이 3개 들었는데
아마 실비도 태아일때 들었던거 같습니다.
뱃속에 있을때 들란 건 그런 의미였는데
아무래도 일찍 들수록 보험료도 저렴해지니까요.
물론 태아보험도 만일의 경우엔 필요하긴합니다.
그런 일이 없는게 제일 좋지만
주변에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 문제가 된 경우도 몇번봐서
그럴땐 진짜 큰일이 되니까 보험이 필요하더라고요.
24/08/29 11:35
수정 아이콘
마이코가 워낙 많이 돌고 항생제 내성균들이 많아서 참 독하고 오래가죠. 그나마 아동이라 그정도 비급여 병실비를 받을 수 있어서 보험급여만으로 안맞는 수지타산을 매꿔가면서 아직 운영할 여력들이 있는거겠죠. 특히나 열만나고 처음엔 무증상처럼 보여도 엑스레이만 찍으면 요즘 다 폐렴이니 입원할애들도 많고 입원대기도 많고. 과잉진료니 뭐니 해도 그냥 안전하게 필요한 검사들 하는게 안전하죠. 과잉진료라고 나중에 컴플레인하는 사람들은 어차피 검사안해서 폐렴진단 늦으면 더 난리피우더라구요.
딸기콩
24/08/29 11:51
수정 아이콘
지금같은 시기에 멀지 않은 곳에 입원한 것만으로도 다행이신 거죠. 고생하셨습니다.
리버풀롯데SFG
24/08/29 12:11
수정 아이콘
저도 둘째가 폐렴으로 3주전에 입원했는데 폐렴이 유행이라서 그런가 병실이 잘 없더군요..
사는 곳은 동해인데 동해 삼척 쪽은 입원 가능한 곳이 없다고 해서 강릉 아동병원으로 갔는데
진료 본 날은 입원 못하고 다음날 아침 6시반에 도착했는데도 결국 못하고.. 그 다음날 4시에 줄서서 입원시켰네요.
4인실에서 4일 있다가 1인실 3일 갔다가 퇴원시켰네요..
고생하셨습니다.
24/08/29 12:52
수정 아이콘
고생많으셨습니다.
여기도 주말 같은 때는 오픈런 해야지 겨우 진료받고 그렇습니다.
코로나 지나면서 소아과가 문을 많이 닫아서 아이 병원 가기가 어디든 힘드네요.
그래도 치료받고 퇴원하셨다니 다행이네요.
라방백
24/08/29 14:19
수정 아이콘
폐렴검사는 PCR하고 비슷한 원리로 검사하는거라 하루이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콩순이
24/08/29 14:20
수정 아이콘
최근 도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발열 2-3일 뒤 폐렴진행되는 속도가 좀 빨라서 사진을 그때쯤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하는 질환에 따라서 검사 시기도 그때 그때 다릅니다. 요새는 자주 사진 찍는게 좋구요. 엑스레이 수가 얼마 하지도 않은데 꼭 필요한 거 아님 저희도 자주 찍고싶진 않아요.
그나저나 폐렴이 유행해서 요새 아동병원마다 병실없다고 난리라 저희도 외래서 폐렴환자 수액 맞추고 데리고 있느라 여기저기 난리에요. 잘 회복되어 다행입니다.
파프리카
24/08/29 21:22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희는 애들 뱃속에 있을 땐 코로나 때문에 마음 졸였는데 나오고 나서는 또 의료 대란 때문에 마음을 졸이고 있네요. 돌아가는 상황 보고 있자니 답답하고 화도 나고.. 참 뭐랄까 어렵네요.. 별일없이 잘 지나가길 바랄 따름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163 [정치] 계엄 선포한 그날 밤, 한국 경제는 후퇴했다 [21] 머스테인7621 24/12/14 7621 0
103162 [정치] 박지원 "탄핵 가결시 국민의힘 분당의 길...99% 맞춰왔던 확률" [62] HDPHP11240 24/12/14 11240 0
103161 [정치] 권성동 원내대표 국힘 의원들에게 탄핵 표결 참여 제안 [36] 아조레스다이버9577 24/12/14 9577 0
103158 [정치] 김어준 이야기 한 건 진짜 아니겠죠? [113] 능숙한문제해결사14447 24/12/13 14447 0
103156 [정치] 기소센터(진), 김용현 진술 공유 요청 "거부" [40] 십자포화10910 24/12/13 10910 0
103155 [정치] [분석] 계엄의 멘탈리티와 논리적 정합성 [17] blue_six5534 24/12/13 5534 0
103153 [정치] 국힘 김상훈 “계엄 선포해야만 했던 절박한 심정 호소한 담화였다” [70] 카린13392 24/12/13 13392 0
103152 [정치] 김어준이 제보한 계엄 시나리오인데,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네요 [714] 바밥밥바35883 24/12/13 35883 0
103151 [정치] ’국힘 미모 원탑‘ 나경원 [163] Dango15225 24/12/13 15225 0
103150 [정치] [속보] 선관위 “조국혁신당 비례후보 백선희, 조국 의원직 승계” [61] Nerion8448 24/12/13 8448 0
103149 [정치] 갤럽 여론조사, 대통령 긍정평가 11%, 부정평가 85% [56] 깃털달린뱀7231 24/12/13 7231 0
103148 [정치] '이재명 무죄' 준 판사도 체포 대상이었다 [51] 철판닭갈비8376 24/12/13 8376 0
103147 [정치] 한강과 윤석열 [8] Dango3953 24/12/13 3953 0
103145 [정치] 영화/드라마에서 어떤 상황일때 계엄령이 발생할까? [27] 아서스6407 24/12/12 6407 0
103144 [정치] 현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ChatGpt o1의 판결(처벌 수위 등) [13] Roland6059 24/12/12 6059 0
103143 [정치] 윤석열 국방장관 재지명 시도…군 통수권 행사? [37] 빼사스11391 24/12/12 11391 0
103140 [정치] 내란수괴 윤, 강력 국정의지 피력.. 법률안 21건과 시행령 21건 재가 [41] 빅프리즈11137 24/12/12 11137 0
103138 [정치] 네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 [98] Davi4ever12391 24/12/12 12391 0
103137 [정치] 권성동,한동훈을 알아보자 [38] Dango7599 24/12/12 7599 0
103136 [정치] ChatGPT에게 담화문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24] 눈물고기4577 24/12/12 4577 0
103135 [정치] [속보] 與, '내란 일반특검·김여사 특검법'에 반대 당론 결정 [99] Nerion9776 24/12/12 9776 0
103134 [정치] 윤석열은 오늘 새로운 국가를 건설했다 [43] 바밥밥바11914 24/12/12 11914 0
103133 [정치] 국민의 힘 신임원내대표 '권성동' [43] 빼사스11163 24/12/12 1116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