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두 사람이 마보이를 촬영하고 싶다고 먼저 말해줘서 저도 흔쾌히 오케이 했는데요. 씨스타19가 성숙미를 부각하는 유닛이기도 하니 실내 스튜디오에서는 흰청으로, 야외 옥상 공간에서는 원피스로 의상 컨셉을 잡았습니다.
"이번 촬영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이번 곡 촬영에는 슬픈 전설 비하인드가 있는데요. 실은 영상 촬영 시점이 작년 8월이었습니다. 야외 촬영을 꼭 넣자고 정해두고 스튜디오까지 잡아뒀지만, 장마 때문에 날짜를 두 번 조정한 끝에 8월까지로 밀린 거였지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린 날짜 역시 맑지는 않아서 촬영 당시엔 속이 타기도 했습니다.
영상은 두 사람을 잘 보여주는 게 기본이고 개개인을 중간중간 뮤비처럼 느낌있게 연출하고 싶었는데요. 때문에 클로즈업 컷은 모두 실험적으로 핸드헬드 촬영을 해봤습니다. 생각보다 더 어렵더라고요. 날이 무척 후텁지근해서 두 댄서들이 고생을 상당히 했고요.
영상의 가편집본은 (당시 저 개인적으로 꽤 바빴던 때라) 촬영 후 한 달쯤 뒤에 나왔는데, 팀원 두 사람이 마보이는 여름 곡이니까 내년 8월에 올리면 좋겠다고 해서 1년간 묵혀뒀답니다.
아무튼 그렇게 올해 8월이 다시 왔고 서랍 속에 넣어둔 영상을 1년 뒤에 꺼내 보았는데요. 처음 편집한 영상을 다시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아서 편집을 처음부터 다시 했습니다. 날이 맑았다 흐렸다 오락가락해서 색감 맞추는 데에 애를 먹었습니다.
의상 컨셉은 잘 잡았는데...
왜 날씨가 도와주질 않니... ㅠㅠ
비하인드 하나 더. 대낮에는 카메라 모니터가 잘 안 보이는데, 핸드헬드 촬영 때 예약 시간까지 촉박하여 촬영 푸티지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한 채로 예정했던 테이크를 쭉쭉 밀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녹화와 중단이 교차로 되어(...) 아예 몇 컷은 녹화 자체가 안 되기도 했... ㅠㅠ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바디는 소니 A7S3인데, 평소 이 바디를 전혀 부족함 없이 쓰고 있지만 이때만큼은 동사의 fx3가 무척 고팠습니다. 녹화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앞에 빨간 불이 들어와서 퍼포먼서들도 녹화 여부를 알 수 있거든요.
여하튼. 올해 여름이 지나기 전 영상을 공개하게 되어서 무척 기쁩니다.
세 사람이 더위와 싸워가며 노력한 결과물을 즐겁게 봐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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