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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14:10
22대 총선 출구조사
□ 20대 남성 ■ 비례 민주당 26.6%, 국힘 31.5%, 조국혁신당 17.9%, 개혁신당 16.7% 인터넷 여론만 보면 20대 남성의 개혁신당 지지도가 조국혁신당보다 압도적 우위여야 할 거 같아보이는데, 정작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는 20대 남자의 조국혁신당 지지도도 꽤 높았습니다.(이번 총선 출구조사가 지역구는 좀 많이 틀렸지만 비례는 꽤 잘 맞춘 걸로 봐서 실제 결과랑 비슷하다고 믿어도 좋을 듯합니다)
24/08/20 14:35
기본 체급 자체가 차이가 나기는 하죠.
물론 이준석이 이번에 당선된 건 능력을 인정하는데 26년 지선 앞두고 개혁신당 자체는 고민이 많을거에요.
24/08/20 14:37
개혁신당은 그저 언제 윤석열 대통령이 레임덕 와서 언제 국힘과 다시 합칠까 그 궁리나 하고 있을 겁니다. 자체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정당이에요.
24/08/20 14:43
이준석이 이번에 당선된건 여러가지 사안들이 섞여서 당선되었다 봅니다.
1. 국민의힘 후보의 미약함 - 정치적 훈련도 되지 않았던 사회초년생을 갖따곱는 패기... 2. 민주당 후보의 미약함 및 조직 와해 - 전임 국회의원인 이원욱이 개혁신당으로 가면서 조직을 다 갖고 갔습니다. 3. 이준석 후보의 인지도 및 상대 마타도어 성공 - 보수정당 당대표를 30대에 이미 했던 인지도 및 공영운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 성공 이런 것들이 섞이면서 이번에 당선되었는데.. 현재 이준석의원이 양당제에서 너무 뭍히고 있지요... 차기 총선까지 개혁신당으로 가게 된다면... 쉽지 않을거라 봅니다
24/08/20 14:49
차기 총선에서도 개혁신당으로 나올 확률은 지극히 적다 봅니다.
민주당은 대놓고 저격 공천을 하겠죠. 조직이라는 건 결국 지선을 통해 나오는데 26년 지선 결과는 현재로서는 눈에 보이죠.
24/08/20 14:53
개혁신당 힘내라!
라고 생각은 하지만 180석 거대 야당도 뭐 못하는 정국이라 3석따리 소수정당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게 없네요. 지선, 대선에서 개혁신당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건 불가능하다 보고 결국 다음 총선까지 버틸 수 있겠나... 라고 하면 솔직히 회의적이긴 합니다.
24/08/20 14:16
20대 남성이 보수고 여성이 진보고 이렇진 않을거고, 젠더갈등으로 인한 갈등양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여성층을 선택했고 남성은 민주당에 대한 반감으로 보수당 찍는. 국힘이 딱히 그렇다고 젊은남성에 친화적으로 포섭시도한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여가부 폐지에 속아서 불만이면 불만이지. 젊은남성을 꼬셔보려고 하는건 준메이저까지 포함하면 개혁신당 세력이 유일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근데 젠더갈등 양상을 볼때 양측에게 모두 고른 지지를 얻는 방법은 지금시점에서는 어려워보여서 별 일 없으면 이대로 당분간 가지않을까 합니다. 이런 글 보면 댓글로 묻따 이대남 욕하는 분이 가끔 생기길래 미리 써봤습니다.
24/08/20 14:31
말씀하신대로 젠더갈등의 영향도 있지만, 20대 남성이 보수고, 20대 여성이 진보인 현상은 실재한다고 봅니다.
정당지지도가 아니라 성소수자 등 개별의제에 관한 설문을 보면 20대 남성의 보수 성향은 비교적 뚜렷이 확인되고 있어요. 정확히는 노년-중년-청년 세대로 올수록 점차 진보적인 의제에 동의하는 경향을 띠는데 20대 남성만 예외적인 경향을 띠는 현상입니다.
24/08/20 14:34
경향성은 실재하지만 그것이 모든 것을 집어삼켜서 20대 남성이 보수몰표를 주는 느낌은 또 아니라서...20대 남성 중에서도 이것에 경도되는건 일부라는 거지요.
이 표 붙잡자고 다른거 다 포기하기엔 너무 계륵입니다. 젠더갈등은 모르는 체 하는게 약이지, 이거 아는 척 하고 나서면 다른 계층 전부 버릴 각오 아니면 오히려 20대 남성 보수층에게부터 버림받는다는게 나타나기도 했구요. 굳이 풀어 얘기하자면 20대 남성 보수층은 이념적인 순수성을 너무 따져서 "여가부 안없애면 페미" 같은, 1아니면 0이다 식으로 나오고 있는 느낌이 강하거든요. 수권정당이 이거에 달려들 이유가 있나 싶어요.
24/08/20 14:45
현재 대통령 지지율이 20%대인데 본문의 지지성향에서 젊은 남성 지지층이 절반 가까이 육박한다는 건 꽤나 높은 숫자라고 봅니다.
평균 대비 2배의 숫자니까요. 예전에 나이와 지역으로 대표되던 보수/진보의 구분에 젠더가 포함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인해 나이별 지지성향이 나뉘고, 경제 개발의 비중과 독재정권의 소행으로 인해 지역별 지지성향이 나뉜 것처럼 현재 사회 변화의 가장 큰 이슈는 젠더이니 그 것에 따라 지지성향이 분화되는 건 자연스러운 거라고 봐요. 다만 생물학적으로 세대, 지역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남녀가 나뉘는 건 그 자체로 위험한 문제라고 봐서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24/08/20 15:55
음 제 얘기는 젠더정책으로 인한 지지성향 분화가 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적다는 것도 아니고, 있긴 한데, 그거를 주요 아젠다로 이끌고 가기에는 너무 하이리스크 로우리턴이라 그냥 무시하는게 좋은 전략이라는 거지요.
20대 남성 중에서도 젠더에 가장 민감한 계층은 "지역구 국힘, 비례대표 개혁신당"일 가능성이 가장 높겠는데, 이거 따지고 보면 20대 남성 중에서도 16.7% 뿐입니다. 높게 봐서 비례 국힘간 것중 반절을 더해도 30%에 지나지 않습니다. 근데, 이 사람들 특징이 "여가부 안 없애는 현 정권도 페미다"로 대표되는 강성 주장이잖아요? 수는 적고 선명성을 요구하는 건데, 이거에 올인해봤자 뭐 하나 걸리면 "역시 너는 페미"라면서 표 안줄 가능성이 너무 높아요. 마치 예전의 강성 운동권과 같은 느낌인거죠. 이 파이를 먹자고 젠더 이슈 중심 아젠다로 가져가는건 민주당이나 국힘 같은 수권정당 입장에서는 지금으로선 그냥 자살행위에요. 원내 진출 노리는 소규모 정당이 노릴 만한 파이인거지 절대로 중심이슈로 갖고가면 안되는 내용입니다.
24/08/20 14:58
"선거공학적으로 20대 남성은 버려도 무방하다."
몇 년 전까지 이런 말을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놓고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막상 안 찍었다고 욕하는거 보면 뭔가 싶은...
24/08/20 14:31
이 결과에서 보이는것처럼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은 약점 많은 전략이죠. 20-30대 여성층은 친민주성향이고 30대 남자는 일을 시작하는 세대라 민주당이 이야기하는 친노동정책에 관심이 있을수 밖에 없고 보수가 이야기하는 쉬운 해고나 많은 노동에 불안감을 느끼죠. 이래서 20-30대를 온전히 끌어드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이준석이 자기로 증명한것처럼 20대에 60대 이상을 결합시키는 것은 세대차이(거의 손자뻘이죠)가 나서 20대와 40대를 결합시키는 것에 비해 정책전이나 심리적으로 더어려울 수밖에 없죠. 거기에 70대이상분들은 이제 돌아가시고 있고요. 지난번 대선때만 유효했고요. 보수가 이기려면 이제부터는 세대포위론을 대체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거에요.
24/08/20 14:38
보수가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하면 됩니다. 현재 일어나는 문제들이 보수적 아젠다때문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24/08/20 14:40
정치 자체가 "그 상식이 뭐냐"의 싸움이라 그냥 상식적으로 한다는 거는 해답이 되기 어렵죠.
지금 이 나라 전체에 정치에 새끼발가락이라도 놓은 사람중 자기가 상식 밖의 정치를 하고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24/08/20 14:44
그 상식은 어렵지 않죠...
행하는게 어려울 뿐이지... 지금 국힘이 무너지고 있는게 정책 실패에 의해서 무너지는게 아니다 보니...
24/08/20 15:38
글쌔요.
정치의 근본을 논한 부분은 동의 하지만 지금은 그 상식이 없는 정도가 도를 넘어가버린 작태를 보여주고있죠. 적어도 어느정도 선까진 상식을 회복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과거엔 지역감정과 공산당에 대한 공포로 전혀 지금처럼 상식적이지 못함에도 맹목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와선 그런분들이 다 떠나는 시점이죠.
24/08/20 16:16
"상식이 없는 도를 넘어가버린 작태"가 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식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하라"는 게 소용이 없다는 거구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하라"고 하는건 우리의 상식대로 하라는 거고, 니들 상식이 틀렸다는 거에요. 그 사람들이 보기엔 우리가 비상식적이겠죠.
그 말대로 그들의 상식이 틀려서 지지자들이 떠나간다면, 그게 민주주의가 돌아가는 방식인 거죠.
24/08/20 14:46
근데 세대포위론이라는 말이 까놓고 뭐 특별하거나 이런게 아니라, 그냥 상대방 정당이 못얻는 표를 가져오자는 느낌에 가깝죠.
이준석이 이걸 세대포위론이라고 단어화해서 그렇지, 원래 민주당이든 국힘당이든 선거때되면 비슷한 전략을 내세웁니다. 민주당이 한창 여성계 표 얻겠다고 했던것도 말을 붙이면 일종의 젠더포위론에 가깝죠. 집토끼세력 + 여성계 세력을 더해서 상대방을 이기자. 박근혜 대선때, 김종인이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도 마찬가지 이론이고요. 선거는 언제나 중도층을 어떻게 포섭하느냐의 승부인거고, 그걸 위해 다양한 아젠다들이 등장합니다. 세대포위론이라고 특별히 더 약점많거나 그런게 아니라, 중도층을 포섭하려면 타게팅을 명확하게 하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는거죠.
24/08/20 14:38
그나저나 한창 유행하던 환국투표론은 이제 좀 잠잠해진 것 같긴 하네요. 피지알에서만 그런건지...
개인적으로는 그 환국투표론이 20대들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싶었거든요. 정치라는 걸 너무 단순화해서 생각하는 듯한..
24/08/20 15:44
그것보단 그때는 언론이 20대초 남성들에게 차별당한다는 명분을 만들어줬었다면(진실인지의 여부는 둘째치고)
지금은 그 명분조차 못만들어주고 있는게 문제죠.
24/08/20 15:47
페미니즘에 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20대 남자 세대가 나이를 먹어서 20대 후반 ~ 30대 초반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번에 새로 20대 초에 진입한 남자 세대는 그보다는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요.
24/08/20 15:46
30대도 여성은 확실히 스윙보터고 30대 남성은 교차투표가 많았던 느낌입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차이가 상당히 많이납니다. 그래서 30대 남성에게 의외로 조국혁신당이 먹힌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있어요 확실히 30후반이라는 80년대 후반생들은 40대 초인 80년대 전반생하고 어느정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 이게 먹힌건가 하는 생각도 있어서요
24/08/20 16:05
전 연평도 포격 사건 같습니다.
이 때 군대에 있었거나 갈 예정이었던 남성들은 확실히 여성징병제에 대한 여론이 이전 세대들보다도 더 강경합니다. 자연히 페미니즘에 대한 비토도 강하고요
24/08/20 16:07
IMF같은거라던지 그런것도 일종의 장벽같은거긴 할겁니다. 30대 후반이 국민의힘으로 가지 못하게하는 저항선 같은거요
24/08/20 16:16
현재 30대 후반~ 남자는 이명박 정부를 20대 때 겪었죠. 정치구도에 대한 자각이 서서히 생기는 20대 때에 어떤 정권을 경험하느냐가 그 세대의 정치관 형성에 굉장히 주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24/08/20 16:55
222. 개인적으로도 이명박이고 정체성이 생기는 시기에 어느 정치집단이 최악이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보통은 반여당이죠 정치 보면서 만족스럽긴 쉽지 않으니까요. 아마도 윤석열이 미래 민주당 지지자 여럿 만들 것 같습니다.
24/08/21 01:05
하지만 그 10년 전의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겪은 앞 세대의 정치성향을 설명하려면 뭔가 다른게 필요할겁니다.
그리고 대학가에서 최초로 노노데모의 목소리가 출현하고 곧이어 학생회의 탈정치화가 급속 진행한건 이명박 정부 시기이고, 이어서 박근혜 정부 시기에 대학을 다녔던 이들이 지금의 30대 초반 ~ 20대 후반이죠.
24/08/20 16:11
데이터만 보면 스윗민주당의 선택은 옳은거고
개혁신당이 살길 혹은 갈길은 20대 남자를 끌어오는걸(민주/국힘) 방향으로 잡아야하네요.
24/08/21 09:23
아니 운영자님??? 정치집단 비아냥이라뇨
현상에 대해서 운영분석하고 그냥 평가내린건데 정치글에서 벌점맞고 저도 조심히하여 웬만해서는 아무말 안하겠는데 도대체 어디가 정치집단 비아냥이 있는 글입니까? 좀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닙니까?
24/08/20 16:21
20대 여자들의 투표율이 남자보다 10퍼센트 이상 높지만 절대적인 숫자에서 남자가 많아서 실제 투표 숫자는 비등비등 하다더군요. 쪽수가 최고야!
24/08/20 18:17
곧 나올 한길리서치 찌라시인지 뭔지 보면 18-24세 지지율도 본격 잡히는듯하는데 윤통의 영향력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20대초 남성은 20대중후와도 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24/08/20 21:47
사람은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조금씩 보수적으로 변해갑니다. 가진게 없었던 젊은 시절에 비해 가족, 재산, 직업, 사회적 지위 등 지켜야 할 것들이 늘어나다보니 급격한 정치 사회적 변화에 비우호적인 경향을 띠게 됩니다. 게다가 본인의 가치관이 확립되는 20대의 시기를 훌쩍 지났기 때문에 기존의 생각과 익숙한 습성을 버리기 어렵죠.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이런 현상을 '연령 효과' 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같은 사회적 경험을 겪은 또래 집단에게 그들만의 차별화 된 특징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예컨대 월드컵 세대, 민주화 세대, 반공 세대 등 해당 집단들끼리 공유하는 정서와 정치적 특징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도 동시기 68혁명을 겪은 68세대들은 그 이전 세대나 그 이후 세대와는 문화적, 정치적으로 확연히 다른 특징을 갖습니다. 이렇게 코호트 별로 독특한 특징을 갖는 사회 현상을 '세대 효과' 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정치 성향은 일반적으로 연령 효과와 세대 효과가 결합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 보수적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젊은 시절' 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지 오랫동안 지지하던 정당을 갑자기 갈아타거나 기존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바꾸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민주화 세대를 예로 들면 초기 운동권인 80년대 초반 학번들, 현재 60대 초반인 유권자와 60대 후반인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은 유의미한 차이가 납니다. 나이로만 보면 몇 살 차이가 안 나지만 정서적, 정치적으로는 상당한 갭이 존재하는데, 이런 현상이 관찰되는 이유는 바로 세대 효과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러한 갭이 발견되는 또 다른 지점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중반에 출생한 세대입니다. 특히 이 시기에 출생한 남성 집단은 상당히 독특한 정치적 성향을 보입니다. 같은 세대의 여성이나 몇 살 차이 안 나는 80년대 초중반 세대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런 현상이 발견되던 초기인 7~8년 전에는 문재인과 민주당 정권에 대한 '일시적인 반발' 인지, 아니면 20대 남성이 '보수화 된 것' 인지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현상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는 현재에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60대 이하의 연령/ 성별 집단에서 20대 남성은 언제나 국민의힘 계열의 손을 들어줬던 유일한 집단입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당선될 당시 20대 남성의 문재인 득표율은 37%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20대인 여성의 문재인 득표율 56%, 30대 남성의 문재인 득표율이 59% 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이대남이 문재인을 밀어줬는데 페미니즘과 여성정책 때문에 돌아섰다' 정치를 인터넷 댓글로 배우는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는 이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완전히 틀렸죠. 밀어줬는데 돌아선게 아니라 문재인이 당선될 당시부터 '원래' 안 찍었습니다. 그 대신 당시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유승민을 무려 19% 나 찍었습니다. 또한 지난 대선 이재명의 20대 남성 득표율은 36.3% 입니다. 37%를 얻은 문재인과 놀라울 정도로 차이가 없죠. 19대 대선 이후로 지금까지의 선거들, 민주당이 180석을 얻은 지지난 총선에도 그렇고 민주당이 헌정 사상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이번 총선도 비슷합니다. 20대 남성은 민주당 + 조국혁신당의 합보다 국민의힘 + 개혁신당의 합이 더 높은 60대 이하의 유일한 집단입니다. 최근 몇 년새 온라인에서 특히 기승을 부리는 세대간, 성별 간 갈등은 여기서부터 출발합니다. 사고방식과 정치 성향, 현실 인식이 기성 세대는 물론이고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집단과도 크게 동떨어져 있거든요. 이런 현상이 발견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성비 불균형' 이라고 봅니다. 자연적인 남녀 성비는 105:100 입니다. 한국의 출생 성비는 80년대 후반 급격하게 무너지다가 90년대 초중반 정점을 찍습니다. 산아제한정책, 남아 선호 사상에 의한 낙태, 임신 기간 중 성별을 알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이 맞물려 80년대 후반부터 성비가 110을 훌쩍 넘었고, 피크를 찍은 1990년의 성비는 무려 116.5 : 100 입니다. 또한 이 시기를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대구 지역에서는 성비가 130 근처까지도 갔었습니다. 대략 이 시기에 출생한 남성들은 학교에 가면 여학생이 부족해 남자끼리 짝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들은 학교에서 전부 남학생들이 도맡아 하는 분위기인데다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는 군대까지 가야하는 상황들이 합쳐져 '남자로 태어나서 피해만 당했다' 라는 인식이 다른 세대에 비해 두드러지는 거라고 봐야죠. 남자로 혜택받은건 없는 것 같은데 확실한 불이익은 존재한다고 생각하다보니, 그에 대한 사회적 반발로 상당히 극단적이고 과격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많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한국은 남녀가 평등한 사회인가' 란 질문에 1. 충분히 평등하다 2. 아직도 남성 우위 사회다 3. 여성 우위 사회다. 오히려 남자들이 역차별 받는다 의 선택지를 주면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1번 아니면 2번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유독 20대 남성 집단에서만 3번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상당합니다. 여론조사마다 질문지과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조금씩 다르지만 이렇게 인식하는 20대 남성의 비중은 적으면 20%, 많을 때는 30% 정도 됩니다. 어떤 여론 조사를 봐도 대개 이 정도 수치가 나옵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0% 가량의 20대 남성들은 한국의 보편 정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30대 이상 남성으로만 가도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1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집니다. 이렇게 젠더 문제에 매우 이질적인 사고를 하는 집단은 불균형한 성비가 정점을 찍은 시기인 80년대 극후반부터 9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 (현재의 20대 중후반 ~ 30대 중반) 가 코어입니다. 몇 년 전 부터 꾸준히 이러한 특징을 보이던 당시의 20대가 그만큼 나이를 먹은거죠. 이 중 앞서 얘기한 20~30%에 해당하는 집단이 사회의 여성 정책에 대한 반발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 꾸준히 몰표를 던지다보니, 기본으로 깔려있는 기존의 국힘 성향 지지자들과 합쳐져 20대 남성의 투표 성향이 유독 두드러지게 보이는 겁니다. '젊은 남성들을 국가가 탄압한다. 젊은 남성들은 역차별로 피해만 봤다' 라고 주장하는 극단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같은 또래 남성들 중에서도 20~30%의 소수 집단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끼리끼리 모여 자가발전을 하다보니 그것이 마치 20대 남성들의 쥬류 정서인양 착각하는 것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커뮤 과몰입' 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 많은 여론 조사와 선거 결과를 보듯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 총선의 비례 결과 20대 남성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보다 다소 작을뿐 그리 큰 차이는 없다는 것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또 한번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중도층은 15%에서 많아야 20% 입니다. 지난 대선 윤석열 후보의 손을 더 많이 들어줬던 중도층이 이번 총선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게 사실상 몰표를 던졌습니다. 그 결과는 민주당의 역대급 승리와 헌정 사상 최다 의석으로 이어졌습니다. 20대 남성 유권자 중 중도층 역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밀어줬기 때문에 지난 대선의 20%라는 엄청난 격차가 거의 비슷해졌습니다. 과거 윤석열을 뽑아줬던 중도층 10% 가 돌아섰다는 얘기고, 중도층 전부가 지난 대선 윤석열을 뽑았던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면 사실상 중도층 거의 전부가 보수 정당에게 등돌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얘기하면 이번 총선마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찍은 유권자들은 보수 정당의 콘크리트에 해당하는데, 그 비중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그 지지강도도 견고하다는 뜻도 됩니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두 정당으로 나뉘었고 시간과 방법의 문제일뿐 어차피 다시 합쳐질 정당입니다. 중도호소인이 아닌 '실질 중도층' 대부분이 등을 돌리는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정도까지 하는데도 현재 상황에서 이 정당들을 또 찍었을 정도의 유권자들이면 앞으로의 선택은 자명합니다. 이번 총선은 콘크리트 지지층과 스윙 보터인 중도층의 비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였다고 봅니다. 사실상 보수 정당의 지지 하한선을 테스트한 것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정리하자면 90년대 전후의 특수한 환경은 그 밖의 여러가지 사회 변화와 맞물려 독특한 정치 성향을 가진 남성 유권자 집단을 탄생시켰고, 이들은 또래 집단에서 20~30 % 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세대 효과는 충격적인 정치 사회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한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관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특정 세대, 특정 성별에만 몰려있으며 또래 집단에서도 소수 집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실 정치 영향력은 거의 없으나, 온라인 일각에서 상호간 조롱 비하가 넘쳐나는 극심한 세대, 젠더 갈등이 줄어들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24/08/21 01:31
진짜 궁금한데 국힘이랑 개혁신당이 진짜 합쳐질까요?
전혀 안 그럴 거 같은데 민주당 지지자분들은 꼭 이렇게 확신하시더라구요. 개혁신당 기조를 대충이라도 알면 현재 국힘과 합치는 건 그냥 자살버튼 이상도 이하도 아닌 걸 쉽게 알 수 있는데도 작지만 하나의 정치세력이 댓가 없는 자살버튼을 누를 거라 확신하는 근거가 대체 뭔지..
24/08/21 03:47
페미의 대척점에 있던 이준석이 류호정과 손 잡고 당을 만들던 일도 있었으니 불가능한게 아니죠. 현 대통령이 문제라서 임기가 끝나거나 그 전에 내려오기만 하면 국민의 힘과 합당해도 이상할게 없구요.
24/08/21 11:52
이준석이 류호정과 손 잡았다기 보다는 떨거지 대통합 과정에 류호정도 있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죠.
그것도 자살버튼이긴 했네요. 그나마 이낙연 털어먹고 류호정이 태세 전환하고 하니까 대충 목숨은 부지한건데.. 한동훈의 국힘도 개혁신당과는 너무 다르고 개혁신당 주요 인물들이 신랄하게 비판하는 중인데 현 대통령 하나 없어진다고 합당한다? 이낙연과의 합당 그 이상의 자살버튼이죠. 절대 안 누를 겁니다. 두 번 당하면 세 번도 당하는 게 세상인데 누가 개혁신당을 지지하겠습니까. 진짜 국힘 다 털어먹고 흡수하는 정도 아니면 합당하는 순간 이준석 및 개혁신당 정치인들 다 정계에서 소멸될 겁니다.
24/08/21 04:05
지금 시점에 예측은 별 의미가 없어요 윤석열이 대통령 될거라고 문재인 3년차에 예상한 사람 없는데요 선거때나 가봐야 알지 기조가 달라도 당에 돈이 없으면 합당할수도 있고 어찌될진 모르죠
24/08/21 08:46
뭐 중소정당이 살아남기 워낙 힘든 정치지형이니 언젠간 합칠거고 그게 민주당은 아닐테니 국힘으로 도로 갈거라고 생각하는거죠. 그게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요.
24/08/21 09:07
합당하게 되면 국민의힘에서 대표적인 친윤이나 은퇴시기가 다 된 중진 몇 명 본보기로 끌어내리고 당을 개혁했으니 합당할 수 있다고 상상하는 건 너무 나이브한 걸까요?
24/08/21 09:11
바른미래당이라는 전례가 있고.. 양당제 국가에서 작은 정당은 살아남기 힘들기도 하고요.
현재에는 합칠 이유가 없죠. 하지만 차기 대선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고 국힘 내 정치구도가 달라진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24/08/21 09:45
지금 상황서 개혁신당이 홀로 버틸 동력을 찾기 힘드니까요.
바른정당도 박근혜 탄핵에 찬성 후 분당 이후에 국민의당과 합당도 추진하는 등 난리를 쳤지만 결국 당시 자유한국당 혹은 미래통합당에 합당했죠. 이미 전례도 있고 정치 지형 상 소수 정당이 뭔가 하기 매우 힘든 지형 + 다가오는 지선과 대선 2연타를 홀로 버티는게 힘들고 그럴 이유도 없죠.
24/08/21 11:54
그럴 이유가 없으면 창당을 안 했겠죠. 홀로 버티니까 티끌같은 지지율이라도 유지하는 건데
뻔한 그림으로 국힘에 기어 들어가면 이준석과 아이들은 정계 은퇴하는 거나 다름 없다 봅니다.
24/08/21 12:58
저도 현 상태의 국힘에 흡수 합당은 쉽지 않다고 보지만 지선에서 대패를 하고 대선 앞두면 국힘도 체질 개선을 해야하거든요.
무엇보다도 개혁신당은 독자적으로 버티기에는 이준석 외에 무엇도 없죠. 당장 이준석 외에 지지가 10% 넘긴게 조응천 하나고 그렇다고 당 지지 자체가 탄탄한 것도 아닌데 지선에서 결과 못 내면 그 다음은 어렵죠. 저는 개혁신당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현 시국에서는 개혁신당이라는 보수 정당도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하지만 필요한 것, 합리적으로 보이는 것과 현실은 다르죠. 캐스팅보트 근처도 못 가는 3석의 의석수, 이준석 외에는 다음 선거 이후로 정치 생명조차 장담 못하는 정당인들인데요. 지난 총선은 양당이 얼마나 강한지 입증이 된 선거거든요. 지방선거에서 나름 국회의원을 한 개혁신당 후보 들 중 시장이나 구청장을 할 수 있는 후보가 있을까요? 개혁신당에서 시의원, 도의원 등을 얼마나 배출할 수 있을까요? 연령, 성별에서 20대 남성에게조차 조국혁신당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오는데요. 이준석에 대한 호불호와는 별개로 선거를 읽는 능력은 꽤나 괜찮다고 보는데요. 그런 이준석이 이대론 안된단 생각할겁니다. 무엇보다 26년 이후에도 국힘이 이러긴 힘들거고요.
24/08/21 10:01
언젠가는 합쳐질것 같습니다.
양당제에서 3당은 너무나도 힘들죠. 다만 윤석열 정권 말기에나 되어야할테고, 국힘 대선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때 합쳐질지 아닐지 결정될듯...
24/08/21 20:27
중소정당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와 개혁신당의 향후 선거 자생 어려움은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으니
기조가 훨씬 더 자립적이고 역사가 긴 정당들의 예시를 들어드리려 합니다. 2020년 국민의당도 훨씬 더 양당에 피로감?이랄까 그런 걸 느낀 역사를 가지고 있고 오랜 3당 생활을 통해 나름 노하우가 있었음에도 대형선거가 다가오자마자 단일화하여 합당했습니다. 2020년 시대전환도 민주당 영입인재 출신 인사가 창당하였으나 대형선거를 만나자 단독생존이 불가능해 친김건희 노선을 타다 합당했습니다. 새로운보수당도 무려 탄핵 이후 몇년간 개혁보수를 주장하였으나 대선, 지선, 총선 후마다 의원 수가 줄어들더니(국민의당과 합당을 제외하면) 결국 아무렇지도 않게 자유한국당이 흡수했습니다. 전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두어서 무려 지역기반이라는 게 존재했던 2016년 국민의당도 4년 후에는 2020년의 직계후손 민생당 때는 어땠나요? 이 정당들은 말하신대로 정말 자살버튼을 누르고 말았습니다. 3당 포지션의 소수 정치지지세력을 다 잃어버렸습니다. 물론 소수의 정치인들은 뱃지를 얻고 생존했고요. 그것이 목적입니다. 이준석 역시 개혁신당에만 있으면 아무리 잘해봐야 총선 몇 번 더 당선되는 게 끝이고 바로 다음 선거에서 양당이 유력후보를 동시에 내면 낙선유력이겠으나 이준석보다는 아무래도 애매한 규모의 인물들이 합당의 핵심이 될 것니다. 개혁신당으로는 어느 선거에서도 당선자를 몇명 내지 못할 것이니 다른 당에서 지분을 받고 될 선거에 나오겠다는 사람들이요. 마치 새로운보수당의 마지막 자강파가 유승민이었으나 나머지 하태경, 이혜훈, 유의동 등의 다른 의원들이 통합을 강하게 주장한 것처럼 그렇습니다.
24/08/21 20:40
그 소수의 정치인 중 열심히 통합을 주장한 정치인들은
예전 기조고, 예전 지도부와의 관계가 어땠건 새 지도부와의 관계를 원활히 맺으면 잘 나갑니다. 기본소득을 당헌에 넣은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은 친윤석열이 되어 한강벨트에서 재선했고 개혁보수 이혜훈도 충북지사 경선 탈락 후 친윤석열이 되어 하태경이 공천에서 표를 못 받은 것은 대통령까는 발언때문이라고 말하며 한강벨트를 차지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윤석열때문에 석패하지만 않았으면 대성공했죠. 극중주의 다당제 새정치 3당을 최근 정치인 중 제일 오래 경영한 안철수 의원도 그러한 발언의 회수를 극단적으로 줄인 후로는 분당 텃밭을 꾸준히 공천받고 있습니다. 16년 국민의당의 김경진은 일찍이 비윤석열 허은아를 밀어내고 국회의원이 될 뻔했으며(이 역시도 윤석열때문입니다만) 조배숙은 민주당에서 4선이나 했으나 친윤석열 행보끝에 비례 중 단 한 자리 뿐인 호남 활동중인 국힘 비례를 험지에서 고생하는 지역정치인들을 밀어내고 꿰찼습니다. 그 이후 특검이나 진보적 의제에는 눈길 하나 주지 않습니다. 당의 소수 지지층 중 상당수가 다시 무당층으로 돌아가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현행 선거법으로는 소수정당은 어차피 길게 못 가니까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에 영합하면 자리가 생기거든요.
24/08/21 13:51
"이대남이 문재인을 밀어줬는데 페미니즘과 여성정책 때문에 돌아섰다' 정치를 인터넷 댓글로 배우는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하고 다니는 이 주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부터 완전히 틀렸죠. 밀어줬는데 돌아선 게 아니라 문재인이 당선될 당시부터 '원래' 안 찍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성 평등 공약’을 발표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대남이 문재인을 밀어줬다는 소리는 난생 처음 듣고요, 이대남이 페미니즘과 여성정책 때문에 돌아선 건 맞습니다. 문재인이 젠더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게 2017년 2월이고 선거가 같은 해 5월이었으니까요. 여전히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모든 면에서 꼴찌 수준이며, 강남역 살인사건이 남성의 잘못이라 생각하신다면 이대남의 반발이 이해가지 않으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에 동의할 수가 없네요.
24/08/21 09:23
[최근 몇 년 동안 60대 이하의 연령/ 성별 집단에서 20대 남성은 언제나 국민의힘 계열의 손을 들어줬던 유일한 집단입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당선될 당시 20대 남성의 문재인 득표율은 37%에 불과했습니다.]
이 말씀이 진실인지 아닌지 살피려면 18대 대선 대비 19대 대선 20대 남성의 득표율을 보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찾아봤습니다. 18대 대선에서는 20대 남성이 문재인 지지율이 62%라고 하던데요. 62%에서 37%로 바뀐 거라면 충분히 유의미하게 차이난 게 아닐까요?
24/08/21 09:35
시간을 고려해야죠. 2012년 대선에서 20대면 2022년 대선에서는 30대입니다. 그걸 20대끼리라고 비교하면 안되죠. 2017,2022년만 해도 20대의 반이 바뀌는데요. 그리고 2017년이면 페미에 대한 반감은 있지만 그렇게 조직적으로 나오지 않았던 때입니다.
24/08/21 09:46
댓글에서는 [이렇게 젠더 문제에 매우 이질적인 사고를 하는 집단은 불균형한 성비가 정점을 찍은 시기인 80년대 극후반부터 90년대 중반 사이에 출생한 세대] 라고 하셨는데요. 기준을 1987년 정도로 잡으면 18대 대선에서는 25세, 19대 대선에서는 30세, 20대 대선에서는 35세입니다. 이 집단이 '등을 돌렸다' 라고 내세운다면 당연히 19대 대선 30대의 득표율도 떨어져야 정상이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댓글 논리인 '이 집단이 국힘을 찍어준다'라는 것 자체가 허상이라는 이야깁니다.
24/08/21 09:47
제가 얘기한 '최근 몇 년 동안' 은 말 그대로 최근 몇 년 입니다. 최근 몇 년에 12년 전 대선이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본문에도 [이런 현상이 발견되던 초기인 7~8년 전에는...] [19대 대선 이후로 지금까지의 선거들] 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윗 댓글에 수돌이님이 말씀하신대로 세대가 다릅니다. 제가 계속 얘기했던건 90년대 초반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의 일부 집단에서 독특한 정치 성향이 관찰된다는 내용입니다. 12년 전에는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직 정치적 특징이 사회적으로 발현되기 전의 시기거든요.
24/08/21 10:38
현상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원인 측면에서는 좀 다른 생각입니다.
메갈 워마드가 나타난게 2015년이고 도촬 가해자를 옹호하는데 오히려 정치권이 이걸 비호한 혜화역 시위가 2018년입니다. 시기적으로 지금 20대 남성은 성인이 된 이후 딱히 남성으로서 기득권이랄게 뭔지도 모르겠는데 정치와 사회에서 쳐맞음을 경험한 세대라고 봐요. 이들은 과거 산업화 시대 아들을 진학시키고자 누나는 중학교 졸업하고 방직공장 가던 걸 아득히 먼 옛날일로 배우고 꽤나 발전된 시스템을 누리면서 교육받은 세대거든요. 아직 사회 진출도 안된 세대에게 승진의 유리천장, 여자라서 당했다, 재기해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쳐맞으면서 이에 대해 강한 반발의식이 형성되었고 참정권 획득 이후 경험한 정권에서 "성범죄는 수사단계에서부터 직장통보 및 불이익 줘야", "성들의 성과 관련된 수치심, 명예심에 대해서 특별히 존중한다는 것을 여성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걸 경험하면서 반발의식은 더 강화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절대다수가 그렇다고 하기엔 제한적인 요소는 있겠지만, 여성가족부 폐지에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는 그룹의 기저는 이런 일련의 흐름속에서 형성된 세대효과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성비가 불균형해 성장기간 힘들고 어려운 일을 더 해야 했다는 건 그전 세대와 비교해 더 가혹하게 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이후 성인이 되었는데 남자는 기득권 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흥행하며 맞기만 했다고 보는게 더 현실성이 있지 않나 합니다. 개혁신당의 득표를 '보수 콘크리트'로 퉁치기에는 이번 총선의 개혁신당 득표는 동탄을에서 지역구 의원이 나오며 여기서 후보자/정당 모두 꽤나 유효득표를 많이 들었다고 봅니다. 해당 지역구는 24년 3월 여론조사만 해도 민주/국힘/개혁 중 민주당 후보 지지가 55%와 나머지를 국힘, 개혁 후보가 나눠먹는 그림이었는데 이걸 40% 넘게 끌어올린건 콘크리트에 기댔다기 보다는 중도층과 기존 민주당을 옅게 지지하던 그룹의 표를 갖고 왔다고 보는게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중도층은 보수에게 등돌렸다고 간단히 정리하기엔 이익추구 투표방식에서 기존 국힘이 어필하지 못한걸 개신당(혹은 이준석 개인이든)이 어필하는데 일정 부분 성공했다고 보여지네요. 물론 그래봐야 3석 정당이라 더 확대해석해서 제3지대 성공이나 세대교체라고 하긴 어려운 수준이긴 합니다. 다만 총선 결과에서 보여지는건 보수/진보로 양단해 양당을 보기에는 지역과 세대에 따른 투표경향이 더 나타나며 평균연령 35세로 가장 젊은 행정구역인 동탄의 결과를 보면 30-40대 중도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정도로 생각됩니다.
24/08/21 11:55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의 득표와 비례대표 득표는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지역구 의원 득표는 중앙 정치 의제보다 지역 현안이 더 중요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a 당을 지지하지만 내가 관심있는 지역의 문제를 b정당의 후보가 잘 해결해 줄 것 같으면 지지하지 않는 b정당의 후보를 찍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때 b 정당의 후보를 찍는다고해서 b 정당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싫어하는 유권자라 하더라도 지역구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례대표를 국민의힘을 찍지는 않습니다. 비례 대표는 항상 중앙 정치를 보고 찍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도 관련 내용에 대해 한번 글 쓴 적이 있습니다만, 그래서 중앙 정치 이슈를 얘기할 때는 총선의 지역구 득표가 아닌 전국 비례 득표를 봐야 합니다. 전국의 전체 지역구 득표율도 이럴진데, 1/252에 불과한 동탄이라는 특정 지역의 지엽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확대 해석해서 전국 선거를 총체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방법입니다. 코끼리의 새끼 발톱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코끼리 전체를 파악하겠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개혁신당의 지지율은 선거 전 여론조사 때도 3~4% 정도였는데 실제 비례 득표도 똑같이 나왔습니다. 3.6%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개혁신당의 지지자들은 사실상 이준석 지지자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이들은 당연히 대부분 지난 지방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을 겁니다. 지난 대선 역시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를 찍었을 겁니다. 지난 서울, 부산 시장을 포함한 대형 재보궐 역시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윤석열의 역대급 행보로 인해 중도층의 절대 다수가 돌아섰고 국민들은 헌정 사상 야당 최다 의석을 만들어 줬습니다.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총선에서까지 이번에도 또 보수 정당을 찍었다면, 이렇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찍는 정당이 정해져 있는 유권자 집단을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정의합니다. 혹시 국민의힘이 아니라 이번에는 개혁신당을 찍었으니 다른게 아니냐 할까봐 첨언하자면, 앞서 얘기했던대로 총선을 겨우 몇 달 남기고 하나였던 정당에서 분열되어 나왔고 어차피 시기의 문제일뿐 다시 합쳐질 정당입니다. 줄곧 새누리당만 찍어 오다가 중간에 갈라져 나온 친박연대를 한번 찍었다고 콘크리트가 아니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30-40대 중도는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 항상 같은 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이기 때문에 중도인 것이고, 반대로 항상 같은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기 때문에 콘크리트라고 부르죠.
24/08/21 12:38
화성을 투표자수는 12만명으로 전국 2,964만명 투표자수 대비 0.4% 수준으로 한줌에 불과합니다.
개혁신당이 화성을 비례를 100% 먹어도 여조랑 큰 차이가 없는 수준에서 결과가 나올 정도라는 거죠. 그래서 비례와 지역구의원을 다르게 투표하는 성향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총선에서 개신당 득표율을 두고 화성을 또한 유사한 수준이라고 하기엔 코끼리 새끼발톱처럼 근거가 미약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알 수 없으나 후보 개인기로 인한 정당 인지도 상승 및 호감으로 3월 당시보다는 실제 더 나왔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역시 일관적으로, 그러므로 개신당의 4% 미만 수준을 특정하기에는 너무 미미하며 콘크리트로 분류하기에는 새로운 미래와 합당 시 가장 열성적이던 지지그룹에서 가장 격렬한 반대가 나온만큼 향후 포지셔닝에 따라 변동가능한 그룹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현실정치의 방식으로는 국민의힘과 합당이 아무래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으나 이준석 전대표와 개신당 비례1번 이주영 의원 모두 국힘과 함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을 한 점(물론 언제나 정치는 변화무쌍합니다) 및 주요 아젠다로 밀고 있는 경제민주화, 기회의 균등, 의료분야, 사회적 보수 가치가 현 국힘 색채와 매우 배치되는 것으로 보이며 빈약한 지지기반 역시 양당 콘크리트와 같이 신앙에 가깝게 변동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추구 가치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합당 시도는 그나마 한줌 겨우 만든 정치적 자산을 모두 날릴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로 코어지지자 이탈없이 이준석이 주도하는 국힘 합당을 해낸다면 대선을 볼 수 있을 정도의 최상의 성공이라고 보고 제3지대에서 자구할 수 있는 규모로 유지하는것이 차선, 지금 내건 기치 다 내던지고 굽히고 다시 국힘 들어가는 걸 최악으로 보고 있습니다
24/08/21 13:08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하기에 좋은 여건이 조성된다면 이준석에게도 합당이 이득이죠.
1. 윤석열 및 친윤 계열이 권력을 상실하고 비윤 계열이 당 수뇌부를 장악하고 2. 큰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한 명이라도 더 끌어모으기가 강력히 요구되는 선거기간이라면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을 개혁한다는 명분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거죠.
24/08/21 13:34
디테일로 들어가서, 만약 합당의 명분으로 자신의 지분을 만들만큼 뭔가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바른정당 시즌2 되는건데 그건 이미 바른정당을 거친 이준석에게는 이미 해본, 확실한 종점이 될 것 같습니다
24/08/21 02:32
민주당 심판 투표는 대선때 투표율이 나오는거고 국힘심판 투표는 이번 총선 투표로 나오는거고 콘크리트 지지층이야 지금은 서로 비슷하고 결국 중도층 싸움이고 이건 어디 심판해야하나로 투표 승리가 결정난다고 간단하게 보면 되겠죠 중도층 구성이 젊은층이 많다는거고 그 심판에 내용중에 젠더같은 내용이 들어가고 취업 역사 다양하게 있는거죠 심판론이 짱이다
24/08/21 10:06
성별이슈 그런건 오직 온라인에서 난리고, 현실에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며, 실제 영향력은 아무것도 없는 찻잔 속 태풍이다! 라는 주장도 얼마전까지 있었었는데,
요새 정치글에선 성별이슈가 그래도 기본적인 분석요소중 하나정도로 취급이 많이 올라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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