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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17:16
전쟁특수는 딱히 제조업과 관련이 있다기보단 교역이 적던 국가에 막대한 양의 수출이 발생하기에 나타난 효과입니다. 물론 제조업 비중이 크긴 하지만 원자재나 농산물 수출도 같은 효과입니다. 그리고 그 제조업 효과가 적다고 말할 수는 없고요. 당장 우리나라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으로 굴러가는 나라죠.
과거에 전쟁특수가 나타났던 건 세계화 이전이라 교역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전쟁으로 당사국 경제와 공급망이 박살나더라도 우리한테는 영향이 적었고, 수출로 인한 플러스 효과만 온전히 누릴 수 있었죠. 반면 현대는 서로 너무 깊이 관계를 맺어버려서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충격, 수입국의 수요 박살, 글로벌 경제 위축 등의 타격을 그대로 얻어맞습니다. 이런 타격이 겨우 수출증가 따위보다 훨씬 크기에 현대엔 전쟁특수를 바라기 힘든 거고요. 당장 우크라이나전 생각하면 편합니다. 우린 우크라이나와 별 교역이 없었고 오히려 유럽에 방산을 마구 팔아치워 이득처럼 보였음에도 기존 고객이었던 러시아와의 교역 박살, 유가, 식량가격 급등으로 고통받아서 방산 수출만으론 커버가 안됐죠. 그만큼 현대 경제가 촘촘하게 연결 돼 있다는 뜻입니다.
24/08/10 17:16
일부 산업,기업은 잘 나갈 수 있겠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특수를 누리기에는 이제 글로벌 상호의존성이 너무 커졌죠.
예를 들어 양안전쟁 진짜로 일어나면 TSMC 망해서 얻는 수혜보다 중국에 수출입 못 해서 얻는 손해가 더 크지 않을까요
24/08/10 17:18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이 호황 맞은 것은 사실인데, 전쟁특수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무리죠.
그르고, 양안전쟁이 우리나라에게 위험한 이유는 그런 경제적인 것보단, 우리나라도 거의 전쟁에 자동 참전이 될 것이라는 점이 더 크죠.
24/08/10 17:22
적어도 냉전이 끝나고 세계화가 진행된 이후로는 더 이상 맞지 않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봅니다.
세계전쟁, 냉전시대 까지는 전쟁이 벌어지면 세계가 반으로 쫙 갈려서 서로의 동맹을 돕기 위해 공장을 풀로 돌렸겠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아무리 오프쇼어링을 해봐야 세계의 공장은 여전히 중국이고, 레드팀/블루팀 갈렸을 때, 중국을 제외하고 그 엄청난 전쟁물자를 누가 생산해줄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의문이 생기죠.
24/08/10 17:32
전 레드팀,블루팀 이런 구분 자체가 '신냉전'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예전 갈등 구도를 기계적으로 도입해서 생긴 착각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경제의 상징인 애플도 중국 공장,중국 소비자 없으면 빌빌거릴텐데...국가정상끼리 으르렁대는 것도 그냥 WWE같은 합 맞추기 퍼포먼스같아요.
24/08/10 17:24
전쟁특수라기 보단 전쟁이란 대규모 소비행위가 수요를 늘려주고, 세율 올려서 재정지출 늘리고, 다른나라에서 세금으로 물건사가고, 인건비 저렴한 나라에서 파병 땡기면서 지출하고 해서 생기는 파생효과라고 봐야죠.
양적완화로 뿌린 돈을 생각하면 지금 전쟁난다고 특수가 생기긴 좀.....
24/08/10 17:35
그렇네요. 이미 생산에서 벌어들인 돈이 소비로 이어지는 사이클의 시대는 지나버렸고, 자산으로부터 벌어들인 돈을 기반으로 소비를 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아버렸죠. 적어도 미국에선요.
24/08/10 17:43
돈을 풀었을 땐 안쓰는 게 문제인데(안 쓴 돈은 죄다 자산으로 감) 전쟁은 소비자체를 강제한다는 게 차이점이긴 합니다. 강제로 수요를 유발하는 효과가 더 크다 해야하나.
24/08/10 18:07
사실 전쟁때처럼 세율 쭉 올려서 재정지출을 늘리는 식으로 돈을 풀면 소비가 늘긴 할겁니다.....
자산으로 가면 세금으로 걷어갈테니까요.
24/08/10 17:37
당시 한국은 전쟁이 나든 말든 뭣도 없는 후진국 아니었나요....
뭐 지구촌사회에 영향 1도 없을 어디 아프리카 국가 끼리 전쟁나고 거기에 우리가 뭘 판다 그러면 특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러시아, 중국 이런 어디 중위권도 아닌 전세계에 방귀 좀 뀌는 슈퍼파워를 가진 나라들이 전쟁하는데 영향이 없을 수가 없죠
24/08/10 19:20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전쟁때문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에 고통받고 있으니 군수사업쪽 포함 일부 산업이 돈 좀 번다고 특수를 누린다고 하기도 그렇죠.
24/08/10 18:07
러시아가 국가예산의 40퍼센트를 국방에만 쏟아부으니 국가총생산이 크게 증가하고 역대 최저 실업율을 기록해서 밖에서 보면 전쟁특수로 인한 호황이라고 생각될 수 있겠죠. 하지만 기준 금리가 18퍼센트에 군수 공장들에 필요한 노동력이 아직도 부족해서 강제로 동원을 하다보니 서비스업은 전부 망하고 신규사업은 전부 사라지고 기존에 돈 있던 기업들만 엄청난 돈잔치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본문처럼 과연 이걸 현지 사람들이 호황이라고 느낄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24/08/10 18:17
러시아가 지금 전쟁호황 이라는게 국가 총동원 체재라서 밑에 일하는 저임금 계층이 군수 산업 종사하는데 페이를 많이 줌
저개발 지방에 사는 젊은이들이 돈 벌기 위해서 군에 입대함 - 페이 많이 줌 이런돈들이 사회에 풀려서 소비가 활성화 되서라는 뉴스 분석이 있더라구요 결국 난수 효과 보다는 돈이 곳곳에 직접 지급 형식으로 퍼지게 되니 나오는 경제 활성화 같습니다. 역시 소비 활성화와 경제 부흥은 중산층이 두텁게 하는것이다라는걸 전 항상 느끼거든요
24/08/10 18:48
1. 양안 전쟁은 TSMC 가 피해를 보고 삼성이 상대 이득을 얻는게 문제가 아니고 한국이 전쟁에 참여하게 되거나 심지어 한반도가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전쟁특수의 예가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2. 중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한국의 풍요로운 소비를 떠받쳐 준다는 것은 지난 15~20년 정도의 시기에는 맞는 말이었지만 앞으로도 그럴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죠. 그러고 보니 전쟁특수라고 하셨는데 주로 양안전쟁에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이미 충분히 말씀하셨지만 우리는 간접적으로 러-우 전쟁 특수를 보고 있고, 일각에서는 진짜 특수는 전쟁 후 복구 사업이라고 하던데 그건 그 때 가봐야 알겠지만요. 3. '전쟁특수로 인한 제조업 부흥으로 인한 경제성장'이 한국 경제에서 의미있던 시간은 오래전에 지나지 않나 싶습니다. 번외로, 이건 좀 다른 종류의 전쟁 특수지만, 역사적으로 볼 수 있었던 전쟁 특수 중 하나가 승전국인 경우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젊은이들에게는 주로 호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죠. 파괴된 도시와 제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을 복구해야 하고, 전쟁으로 젊은이들의 수는 전보다 많이 부족하니...
24/08/10 19:00
지금 중국와 인도가 우-러전으로 누리고 있는게 전쟁특수죠.
중국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거의 원가에 가깝게 받아다 쓰고 있습니다.
24/08/10 21:58
이미 나토 몇개 나라에서 K방산 시스템을 도입한것 자체가 전쟁특수입니다. 80년대 군현대화 개념의 내수용 방산이 글로벌한 규모로 확장된 계기가 된거죠.
말씀하시고자 하는 얘기는 동북아 지역의 긴장상황이 전쟁특수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정도에 가깝습니다. 너무나도 밀접한 국가들의 운명이 걸린 문제니까요. 그렇지않은 국가들에 대한 전쟁특수는.. 현재진행형이며 부정할수없는 시장이죠
24/08/11 02:25
방산이란게 생각보다 돈이 덜벌려서 효과가 안보이는거죠.....
전쟁특수로 늘어난 방산보다 전쟁 영향으로 생긴 공기업 부채가 더 클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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