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8/06 16:15:06
Name 흰둥
Subject [일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
대학졸업후 유명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더할나위없이 여러모로 좋은 곳이었습니다.
사람들 뛰어나고 좋고, 근무문화 스마트하고 연봉도 대기업이고 업무도 적당하고 위치도 좋구요.
딱하나 회사가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 성과급이 없다시피 한점이 단점이었는데,
마침 성과급 팍팍 터지는 고연봉 금융권 대학동기놈의 꾐에 빠져 옮긴게 고난의 시작...
적성에 안맞고 실적압박 업무과다 등등 그만두고 여기저기 전전...
결국 소기업에서 15년차에 첫 직장 대기업 신입연봉 받으며 다니고 있습니다.

얄궂게도 이 소기업도 첫 직장 근처에 있구요.
자꾸 대기업 생각이 안나려야 안날수가 없네요.
그 대기업은 저 퇴사후 결국 그룹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타 그룹사에 매각되었습니다만, 어쨌든 아직도 간판은 바뀌었으나 그대로 있구요.

내가 미쳤지 그 대기업을 때려치다니...어머니도 좋아하셨는데...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돌이키며 후회하는 짓을,
땅에 떨어진 유리조각으로 자꾸 상처를 후벼파는 짓이라는 비유가 와닿더군요.
미련하게도 그러고 있네요.

더위먹었나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aindraw
24/08/06 16:20
수정 아이콘
살아오면서 느낀 건데 어차피 후회한다고 바뀌지 않는 일들을 굳이 곱씹으면서 자책하는 건 진짜 쓸 데 없는 일이라는 겁니다.
운동을 안해서 몸상태가 안좋다던지 이런 후회해서 바꿀 수 있는 것부터 후회하는게 좋습니다.
24/08/06 16:22
수정 아이콘
그쵸...후회되는 선택을, 그것도 지나고보면 왜 그랬을까 하는 멍청한 선택을 하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곱씹고 괴롭고 그래요. 그래도 어쩔수 없잖아요.
안군시대
24/08/06 16:25
수정 아이콘
후회는 딱 이불킥까지만으로 그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되짚어보면 저도 후회되는 순간들이 한두번이 아닌데, 결론은 그때로선 어쩔 수 없었다는 거에요. 어차피 인간이 미래를 알 수는 없잖아요? 만약 흰둥님이 그 소기업으로 옮기고 나서 엄청난 실적을 내고, 임원이 되고, 코스닥 상장을 해서 거부가 되었다면 오히려 그 대기업에 남아있던 선후배들이 흰둥님을 부러워하고 있었겠죠. 인생 모르는 거더라고요.
Blooming
24/08/06 16:28
수정 아이콘
직종 바꾸는데서 오는 페널티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저도 4년차에 직종을 바꿨는데, 나름 인접한거라 75% 정도는 인정을 받고 갔어도 그 25% 손해본걸 따라잡는게 10년이 넘게 걸리더라구요. 이외에 이리저리 따져보면 지금까지 제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던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고 대부분 중간이나 중간 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로 고른것 같은데 어떻게 먹고는 살아지네요.
펍오브문
24/08/06 17:14
수정 아이콘
저도 과거에 대한 큰 후회가 하나 있는데요. 후회되지만 살아가야지 뭐 어쩌겠습니까 흐흐
이선화
24/08/06 17:38
수정 아이콘
제가 과거를 후회하면서도 하는 생각이 있는데요, 그때로 돌아가도 저는 저라는 걸 생각해보면 좀 덜하더라고요.

그 당시에 내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과 주변 환경을 모두 고려하면 아마 그때로 돌아가도 전 똑같이 행동할 것 같아요. 그때 그렇게 말고 다르게 할 걸... 이라는 후회가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다고 해야하나. 그 당시에 제가 최선이라고 믿었던 거니까... 그걸 발판과 경험삼는 게 가장 건강한 방향인 것 같습니다. 쉽지는 않지만요 솔직히.
김삼관
24/08/06 17:39
수정 아이콘
하고나서 한 후회가
하지않아서, 하지 못해서 하는 후회보다는 낫더라구요.. 위로가 될 순 없는 말이겠지만 비슷한 후회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을 하고 갑니다..
24/08/06 17:43
수정 아이콘
살다보면 어디 자다가 이불킥 할만한 일들이 한두가지겠습니까... 기억속에 묻어두고 살아야지요.
괜히 자꾸 떠올려봐야 변하는것도 없고 스트레스만 쌓이고~ 뭐 그렇죠.
24/08/06 18:04
수정 아이콘
지금 아는 걸 그때는 몰랐다, 절대 알 수가 없었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하면 마음이 좀 편하더라고요.
마일스데이비스
24/08/06 18:26
수정 아이콘
근데 어차피 뭘 해도 후회합니다
그걸 안 해도 그 후회 슬롯에 다른 후회가 있었을 겁니다
알라딘
24/08/06 18:48
수정 아이콘
7년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직종을 바꿨는데 전직장 신입사원 급여입니다. 하하. 작년초 받던 월급 따라가려면 5년은 더해야되네요~
일의 스트레스는 많이 줄었는데 아무래도 돈이주는 만족도가 따로 있다보니 종종 아쉽긴 합니다.
도들도들
24/08/06 19:07
수정 아이콘
항상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데, 그게 더 맛있는지는 먹어봐야 알죠. 더 커보이는 떡을 먹어봤으니 원래 들고있던 떡은 잊어버려야죠. 어쩌겠어요.
직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남은 날들이 더 많습니다. 힘내십시오.
24/08/06 19:11
수정 아이콘
그생각에 잠겨버리면 평생 그 생각속에 사는거죠 뭐 좋은점만 봐야
사부작
24/08/06 19:22
수정 아이콘
최선의 커리어만 거쳐갈 수는 없더라고요. 잊고 사세요.
24/08/06 19:39
수정 아이콘
1금융은 몰라도 여자분들 제2금융권 추천합니다.. 남자는 절대절대..
24/08/06 20:18
수정 아이콘
여자분들 추천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라온
24/08/07 16:26
수정 아이콘
어렵습니다.. 예금 애기는 아닌것 같은데..
이혜리
24/08/06 20:22
수정 아이콘
그 때 걔랑 헤어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걔가 불렀을 때 나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때 왜 그걸 3번으로 찍었을까 평소에 2번 찍으면서,
그 때 그거 팔지 말았다면,

등등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가 오는 건 늘 있는 거라서,
너무 과거에 얽매여서 살면 후회부터 지금까지의 기간 동안이 너무 무의미 할 수 있으니 현재에 충실하며 사는 게 좋을 듯 합니다.
24/08/06 20:30
수정 아이콘
보통 저런 후회는 잠깐이긴한데, 지금 다니시는 직장이 마침 근처니 그때 생각에 더 후회가 심하신 것 같네요.
뭐 남아있었어도 구조조정 대상자의 한명이라고 생각해보시면 그래도 무거운 마음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살다보니 정신승리가 필요한 일도 있더라구요.
방구차야
24/08/06 20:47
수정 아이콘
기억나는 글귀하나는
후회란 매일 주어지는 새로운 페이지에 계속 지난 후회를 반복해 적는것과같다. 인생이 끝나 나라는 책을 봤을때 무슨내용으로 채워져 있을것인가.. 대충 이런 의미입니다

이직할 시점으로 돌아가보면 지금보다 더 젊었던 나는 매일같이 지루한 루틴으로 채워지는 , 또 채워질거라 예상되는 페이지, 아무리 그 환경이 준수했다한들 보다 새로운 내용을 기대하고 과감히 장을 바꾼것이겠죠.

새로운 장은 녹록치않았고 결국 여러 내용으로 채워가지만 여러개의 장을 지나 돌아보니 그때 처음 썻던 장이 제일 나았다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실제로 더 나을수는 있겠으나 돌이킬수 없고 대체할수 없는 내용을 매일 주어지는 새페이지에 반복해서 적을 필요는 없을겁니다. 그런적이 있었지 가끔 이전 내용 넘겨 돌아보는 정도로 기억하고 매일의 새페이지에 충실하는게 더 나은 선택이겠죠
미나리돌돌
24/08/06 22:52
수정 아이콘
인생이 참 그렇습니다...
The Normal One
24/08/06 22:53
수정 아이콘
적어도 직장을 옮기기 전보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어서 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지 알게 되셨잖아요?
어쩌면 더 소중한걸 얻으신걸 수도 있어요.
마그데부르크
24/08/06 23:48
수정 아이콘
저도 취직하고싶네요
CanadaGoose
24/08/06 23:53
수정 아이콘
그때 결정은 그때의 상황에서 최선이었을 겁니다.
부스트 글라이드
24/08/07 04:16
수정 아이콘
굳이 둘이키면서 자신을 갉아먹고 계시네요. 얻을게 있으면 취하시고, 없으면 그냥 과거는 과거로만 두세요.
24/08/07 06:09
수정 아이콘
저도 매일 가는 복권방에 로또 1등이 여지껏 한 번도 안 나왔는데....
제가 지난주에 더워서 딱 로또를 안 사러가니 이번주에 아예 애드벌륜 띠어놓고 1등 나왔다고 광고하고 다니더라구요.
아.... 지난주 거기서 로또만 샀어도 ......내껀데...
24/08/07 06:24
수정 아이콘
원래 과거는 미화되는 법이에요.
싫은점만 한가득이어서 그만뒀던 전직장도 몇년지나고 나면 대부분 희석되서 그래도 좋은 부분도 많았지 하는게 인간이더라고요.
24/08/07 08:35
수정 아이콘
거기 남아있다 한들 지금보다 더 나았을거란 보장도 없을텐데 굳이 생각해가며 스트레스 받을필요 없죠
20060828
24/08/07 08:39
수정 아이콘
이번 올림픽에서 양궁이랑 사격 선수들의 명언이 있죠. 쏜 화살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Grateful Days~
24/08/07 08:43
수정 아이콘
비트코인을 안샀던것..
상한우유
24/08/07 08:52
수정 아이콘
이생망....

저또한 마찬가지 흑흑
사이버포뮬러
24/08/07 10:10
수정 아이콘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대기업 다니다가 그만두었고 심지어 저는 회사 워크아웃으로 권고사직 당했는데도 어머니는 자꾸 그때를 그리워하시며 그때가 니 인생의 피크였다는 말을 자주 하시네요. 그게 너무 서러워서 전 유서도 써봤습니다. 어머니를 향한 원망을 담아서...그래도 죽지는 못하겠더라구요. 우리 힘냅시다.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을 거예요.
Luxury Nobless
24/08/07 10:32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도 약 10년 가까이 대기업 다니다가 제가 하는 분야를 회사에서 물적분할을 해서 갑자기 중소기업이 됐습니다. 참 어렵게 들어갔고 만족하면서 다니던 회사인데 말이죠. 당시엔 저도 비슷한 기분이 들었는데 몇년 힘들고 나니 지금 회사와 회사내에사의 제 상황이 전 회사보다 더 좋아졌네요. 인생은 끝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현재에 충실합시다. 과거와 미래는 다 머릿속 허상입니다.
애플프리터
24/08/07 11:05
수정 아이콘
인생 오르락 내리락해요. 지금은 애들때문에 힘든데, 앞으로도 병든 부모님때문에 힘들것 같군요. 혼자 살았다면, 인생 모르고 살았겠지만, 인간이 뭔지 인생이 뭔지 좀 알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할 시간이 좀 나시나 보네요. 암튼 본인 건강부터 챙기세요~
채무부존재
24/08/07 13:04
수정 아이콘
하핫... 저 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군요. 저는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지기까지 하셨던...
짐바르도
24/08/07 13:10
수정 아이콘
홍영애 : "사람은 누구나 실수해. 근데 해결 방법은 뒤에 없어. 늘 앞에 있어"
난다천사
24/08/07 15:21
수정 아이콘
더 글로리에서 제 인생에 가장 필요했던 대사가 빌런입에서 나왔을때 무릎을 딱!!!
24/08/07 13:17
수정 아이콘
과거에 매여서 미래를 바칠 필요가 없죠 지금 최대한 행복하면 되는데
nm막장
24/08/09 07:32
수정 아이콘
제어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두지 말아야 하는 법입니다.
인생사 새옹지마 아니겠습니까?
24/08/11 13:38
수정 아이콘
혹시 테크윈 인가요..?
밀물썰물
24/08/14 13:12
수정 아이콘
지금 보면 후회스러울지 모르지만 당시는 최선의 선택을 하셨을 겁니다.
사람은 순간순간 계속 되는 크고 작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 님께서 하신 오래전 하나의 선택이셨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지난 15년의 경험이 없다면) 다시 똑같은 선택을 하실지 모릅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물론 속상하지 말자 했다고 속상하지 않기 쉽지는 않겠지만.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514 [일반] IMF의 2024 GDP 예상치가 공개되었습니다. [42] 어강됴리7356 24/10/23 7356 5
102513 [일반] <베놈: 라스트 댄스> - 딱 예상만큼, 하던만큼.(노스포) [16] aDayInTheLife3591 24/10/23 3591 0
102512 [일반] 요기요 상품권의 피해자가 될 줄 몰랐네요(티몬사태관련) [8] 지나가는사람6693 24/10/23 6693 2
102511 [일반] 천재와 소음 [5] 번개맞은씨앗3777 24/10/23 3777 8
102510 [일반] 중세 러시아에는 영국인들의 식민지가 있었다? [38] 식별6033 24/10/23 6033 20
102509 [일반] 에어팟4 구매 (feat TQQQ 각인) [26] 오징어개임6097 24/10/23 6097 0
102508 [일반] PGR21 자유게시판은 침체되고 있는가? [169] 덴드로븀11619 24/10/23 11619 30
102507 [일반] 파워 P+오타쿠의 일본 오사카 여행기 (스압) [14] 시랑케도3964 24/10/23 3964 10
102506 [일반] [서평]《소녀들의 감정 수업》 - “당신은 날 이해하지 못해요” [2] 계층방정3061 24/10/22 3061 7
102505 [일반] 군대 줄다리기 썰 (오징어 게임 1기 스포있음) [11] 수퍼카4123 24/10/22 4123 0
102504 [일반] 방랑의 역사를 알아보자 [6] 식별4554 24/10/22 4554 20
102503 [정치]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힘 당대표와 만났습니다. [76] 전기쥐12030 24/10/22 12030 0
102502 [일반] [약스포] 이 애니 추천합니다! '푸른 상자' [19] 무무보리둥둥아빠4401 24/10/22 4401 2
102501 [정치] “서울시 준하는 대구경북특별시, 2026년 7월 출범 목표로 추진” [96] 깃털달린뱀9357 24/10/22 9357 0
102500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43. 성/법칙 려(呂)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2112 24/10/22 2112 5
102499 [일반] (드라마) (스포주의)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3,4회 감상 후기 [20] Anti-MAGE6996 24/10/21 6996 0
102498 [일반] PGR21 2024 여름 계절사진전 결과를 공개합니다. [10] 及時雨4326 24/10/21 4326 8
102497 [정치] 민주당, 두산밥캣이 쏘아 올린 일반주주 이익 기반 ‘상법 개정안’ 당론 확정 [73] 깃털달린뱀12178 24/10/21 12178 0
102495 [정치] 세계최고 부자 근황 [60] 인간흑인대머리남캐18930 24/10/20 18930 0
102494 [일반] 난봉꾼의 문제 [27] 번개맞은씨앗11120 24/10/20 11120 7
102493 [일반] [팝송] 벨리 새 앨범 "Water the Flowers, Pray for a Garden" 김치찌개3405 24/10/20 3405 1
102491 [일반] 결혼 결정사 해본 후기 [58] 개좋은빛살구14791 24/10/20 14791 43
102490 [일반] [2024여름] 뜨거웠던 안동 월영교 [4] 계층방정4847 24/10/19 4847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