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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1/07 11:17:08
Name happyend
Subject [일반] 누가 문근영의 돈을 탐내는가?
어떤 중학생이 국회의 몸싸움을 비꼬는 글을 썼다는 기사를 얼핏봤습니다. 개그프로그램에서도 개그의 소재로 삼고요.
겉으로 보는 국회는 난장판,몸싸움,폭력,이단 옆차기에다 전기톱까지 등장하는 폭력의 현장같습니다만, 그 이면에는 놀라운 일이 있었군요.

한겨레 신문 기사입니다.
말 그대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을 좌지우지하는데 정부가 개입하겠다는 취지의 법안이 상정될 뻔 했던 것입니다.저 난장판속에서.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31698.html

작은 정부,시장 중심주의를 외치며 국민을 무한경쟁속에 몰아넣어 강하게 키우겠다는 것이 이명박정부의 출사표였습니다. 절벽에서 새-끼를 밀어떨어뜨린 후 살아남은 새-끼만 기르는 사자처럼.

불과 몇개월만에 정부는 이것저것 모든 일에 간섭을 해댔고,국민의 세금으로 미분양 아파트까지 사주었습니다.아직 100%의 주택보급율도 아니라는데 그 매입한 미분양아파트는 현재 반이상 비워둔채 있고요.

녹색뉴딜이라고 하기에,저는 신성장 에너지사업에 국가가 인력과 연구소와 사업체를 무한하게 지원해주는 줄 알았습니다.이런 당분간 돈안되는 사업이야말로 이렇게 경제위기를 맞아 국민적 합의가 있을 때 돈을 쏟아부을 수 있고,그래서 경제위기는 새로운 시대의 준비이기도 했고요.구석기의 위기도 경제위기였고,신석기의 위기도 경제위기였습니다.상업자본의 위기가 동력혁명을 낳았고요.

하지만 어떤 미래가치가 있는지 모르고, 새롭고 안정되고 진취적인 일자리가 얼마나 만들어졌을지 모르는 일에 50조를 다쓰고 난 뒤,다시 우리민족에게 기회가 남아있을까요? 다시 50조를 쏟아부을 여력이 말입니다. 이전에 한일은 뻘짓이었어...하고 가볍게 헛웃음 한번 날리면서....돈을 원없이 써보았으니 이제 눈감아도 한이 없다...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죠...

게다가 한쪽에 예산을 몰아줄 예정이다보니 그러면서 모자란 복지자금.아마 기부천사들의 돈이 달콤한 유혹으로 느껴졌던 것일까요?
생색은 생색대로 내는...그야말로 손안대고 코푸는 격이니까요.
특별히 우리나라 사회복지는 종교조직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돈을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러니 더욱 의심을 살 수 밖에 없기도 하고요.
물론,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만....

2008년,문근영은 욕심꾸러기 대한민국이 탐욕의 댓가를 치르는 동안 더욱 돋보인 해였습니다.그래서 이 기사가 더 솔깃했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정부는 느닷없이 작은 정부에서 큰정부로 바꾼 이유를 설명할 능력도 없고,그러다보니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고백할 자질도 없는걸까요?어려울수록 상대방을 포용해서 적도 아군으로 만드는 리더쉽.....이게 필요한데 말입니다.

500년전 재상 김육은 반대파 송시열을 자기편으로 만들어냄으로써 100년 숙원이던 대동법을 관철시켜냈습니다. 고집불통에 남들말을 죽어라고 안듣는 늙은 재상이었지만 김육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평생을 준비해왔기 때문입니다. 효종은 여당이랄 수 있는 산림(김집,송시열)과 야당인 김육(조익,원두표)사이에 소수파이지만 준비된 사람을 썼습니다.

기부천사들의 돈을 넘보기 보다,준비된 열정을 가진 인재를 찾아보는 것이 좋겠죠.그가 소망교회를 다니지 않고,고려대를 나오지 않았으며,영남출신이 아니라고 해도 말이죠.강남 부자들의 가슴이 아플까 걱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죠.

2009.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합니다.
부시도,'나는 탄핵을 받지 않았으니 법을 어긴 것은 없지 않나?'라는 초라한 퇴임의 변을 늘어놓고 있지만 그래도 미국인들은 오바마리더쉽을 돌파구로 기대합니다.성공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영의정 김육을 선택하고  정치적 모험을 감행한 효종이 새삼 대단하단 생각이 드는군요.

어찌되었든 삶은 계속되니 모두들 자신을 믿고 힘들내시기 바랍니다.새해 행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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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wing
09/01/07 11:47
수정 아이콘
감세하는 꼴은 작은 정부,

이곳저곳 돈 퍼다 쓰는 것은 큰 정부.

이렇게 되면 부족한 돈은 모두 나라빚으로 충당.

원없이 돈 써보고 4년 뒤 빚더미에 앉는 시나리오가 되겠죠.
밑힌자
09/01/07 11:52
수정 아이콘
참... 정말 대동수미법이 제대로 정착되기까지 걸린 영겁의 세월을 생각해 보면, 지금 이 몇십년은 아무것도 아니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4년만에 참 많은 것들을 해먹으려고 하는군요.
얼음날개
09/01/07 12:03
수정 아이콘
아, 진짜 이 정부...
매너플토
09/01/07 12:18
수정 아이콘
도덕성이 없는 자가 리더가 될 때 ..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기회에 젊은 사람들은 제대로 체험하는거죠.

이번 참사(?) 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층 더 성숙해지는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바랄 뿐 입니다..
그레이브
09/01/07 12:21
수정 아이콘
공동모금회 돈이 얼마나 된다고 그것까지....
Anarchie
09/01/07 12:33
수정 아이콘
노무현의 실정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이명박의 실정은 노무현을 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happyend
09/01/07 12:41
수정 아이콘
노무현정부에 대한 평가는 저는 좀 다르게 보는 입장입니다.좌회전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 정부...
10년이란 기간은 충분한 편이었습니다.그러나 노무현정부는 정치적 미성숙함으로 인해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기본적으로 사회안전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경제살리기'라는 이름으로 대기업몰아주기 정책을 펼쳤습니다.
참여정부 5년간 대기업,정규직,공무원,공기업...의 특권층화가 진행되고 그 반대로 비정규직,중소기업,불완전취업자들의 생활조건은 악화되었지요.
다만,지난 IMF경제위기의 결과로 'IT관련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이명박정부에 비해 훨씬 우월한 점이긴 합니다.(뭐,비교불가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지금 관련산업이 가장 힘들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노무현정부가 남긴 숙제들인 비정규직,중소기업,불완전취업자들...그리고 신규취업자들의 문제는 고스란히 경제위기속에서 드러나고 있으니,'모든게 노무현때문이다'가 완전히 틀린말은 아닌지도 모릅니다.다만,물려받은 정부는 바로 그걸 해결하겠다고 해서 정권을 잡았으니 그걸 노무현탓으로 돌리는 것은 코메디이긴 합니다.껄껄껄
포데로사도스
09/01/07 13:21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본문과 별 상관없는 여담입니다만 happyend님께서 쓰신 <'모든게 노무현때문이다'가 완전히 틀린말은 아닌지도 모릅니다.>란 말씀이
묘하게 재미있는 표현같습니다.
이 표현의 의미가 <'모든게 노무현때문이다'가 어떤면에서는 맞고 어떤 면에서는 틀리다 >라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일부는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의미일까요?
Ms. Anscombe
09/01/07 13:33
수정 아이콘
포데로사도스님// "비정규직,중소기업,불완전취업자들...그리고 신규취업자들의 문제" 같은 것들이 전 정권의 신자유주의적 정책의 결과라는 점에서 "노무현때문"이라는 것이고, 그 덕분에 현 정권이 당선되었으니 "노무현탓"으로 돌리는 게 코메디라는 뜻 같습니다.
happyend
09/01/07 13:45
수정 아이콘
포데로사도스님// 위에 Ms. Anscombe 님(앙스콤이라고 읽어야 하나요?앙스꽁이라고 읽어야 하나요?)이 쓰신 것에 덧붙여 말씀드리면,
노무현정부의 신자유주의정책은 화려한 성과가 있었습니다.늘어난 외화보유고와 두둑해진 연봉,그리고 대기업이 현금을 쟁여두어야 할만큼의 호황.물론 세계경기의 호황덕분도 있지만 대기업위주의 정책이 한몫했습니다.
그이면에는 취약한 사회적 그림자가 있었습니다.그게 바로 상대적박탈감을 당한 사람들입니다.비정규직,중소기업,불완전취업자들...게다가 머니게임의 희생양이 된 중산층들...이게 바로 노무현정부의 그림자입니다.
어떤 정부이든 빛과 그림자는 있는 법이죠.그래서 빛이 사라지니 그림자도 사라지고있습니다. 현재 위기는 아래로부터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중소자영업을 선두로 해서 줄줄이..그래서 더욱 고달파진 것은 노무현정부의 신자유주의의 결과이니 당연히 이전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그런데,노무현정부의 잘못을 고치겠다,이것이 새로운 정부의 공약이고,마땅히 그래야 하는데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그러면 누구탓일까요?당연히 현정부의 잘못입니다.자동차가 고장났더니 고쳐주겠다고 해놓고 더 망가뜨린 정비공이 이차를 고장낸 사람 책임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그래서 코메디란 말을 썼습니다.(음...장황합니다,그려...)
나라당
09/01/07 13:47
수정 아이콘
Anarchie님// 왠지 동감이 가는 말이네요
Ms. Anscombe
09/01/07 13:48
수정 아이콘
happyend님// 앤스컴이요~~
포데로사도스
09/01/07 14:50
수정 아이콘
음..저는 happyend님이 쓰신 표현에 대한 정치적인 의미를 여쭤본건 아니구요. 당연히 뒤이어진 현정부의 코메디와의 연관성에 대해서 여쭤본 것도 아닙니다.

단지 <'모두' 무엇 때문이다 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다는 언어 자체의 의미가 묘하게 여러 의미를 담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걍 여쭤 본겁니다. 하하하. 혼란을 드렸다면 죄송하구요. 변명을 하자면 그래서 서두에 '본문과 무관한 여담'이라고 미리 변명거리를 걸어 두었습니다만...

다만 제가 이 표현을 재밌게 생각한 데에는 저는 '참여정부 시절의 팍팍한 삶에 대하여 노무현의 책임이 일부 있을지 모르나 그 의미가 크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 표현을 유심히 보게 되었을 거라는 점은 인정하겠습니다.
입장은 그러하나 이에 대하여 논쟁을 할 만한 역량은 가지고 있지 못하니 정치적 내용에 대한 반박은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십시오.

본문도 잘 읽었고 사려깊은 답글도 감사합니다. (__)
chcomilk
09/01/07 19:56
수정 아이콘
포데로사도스님// 저도님과 같은 생각을 했는데... 리플보다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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