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미니언즈들과 (전)빌런 그루의 이야기를 다루는 Despicable me 4를 어제 보고 왔습니다.
보통 여기가 한국보다 외화개봉이 늦은편인데 이 영화는 웬일인지 한국보다 개봉이 빠르더군요(보고 나서야 알게되었....)
이 시리즈 자체가 러닝타임내내 배꼽빼고 웃어제끼는 팝콘영화이긴 합니다만, 이 부분은 여전합니다.
특히나 이번 4의 경우는 기존 영화의 패러디가 극에 달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영화들이 패러디(혹은 오마쥬)되었는지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습니다만
나름 유명한 영화들은 고전에서부터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망라한, 패러디의 결집에 가까운 모양새이고
패러디 대상이 된 영화를 알아보신다면 러닝타임 내내 박장대소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물론 미니언즈의 비중도 나름 있기는 합니다만, 미니언즈 시리즈가 아닌 본가(?) Despicable me(슈퍼배드)
시리즈인 탓에, 영화 전체적으로는 미니언즈보다는 그루 가족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나 그 중에서도 가장 집중적으로 조명되는 부분은 아버지가 된 그루와 새로 등장한 그의 아들, 그루 주니어의 관계입니다.
그루는 일관되게 그루 주니어를 무척이나 아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만, 주니어는 (예고편에서도 보이듯)꼭 그렇지도 않은 태도를 보이는데요.
이 관계가 이번 4에서 가장 핵심적인 서사를 담당합니다.
또한 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모 아이돌 그룹들의 곡도 등장하는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려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곡이 등장하는지는, 이 역시 개봉 후 직접 감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기본적인 스토리의 틀은 동창인 맥심 르말의 체포에 AVL소속의 그루가 공헌합니다만, 맥심이 탈옥에 성공하면서
그루 일가가 가짜 신분으로 잠적하고, 잠적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골때리는 상황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총평하자면 이 시리즈가 원래 다 그래왔습니다만, 전체적으로 괜찮게 만든 국밥같은 팝콘무비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뇌빼고 90분간 신나게 웃기에는 이보다 더 제격인 영화도 없으니, 기존 시리즈를 좋아하셨다면 분명 호평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래부터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서사가 다소 난잡하다는 점, 그리고 중반 이후 힘이 빠진다는 점입니다.
중반 학교 레이드까지는 나름 극중 긴장감이 계속됩니다만, 이후 부분부터는 너무 후다닥 해결이 된다는 점,
그리고 본작의 메인 빌런인 맥심의 존재가 다소 존재감이 붕 뜬다는 부분을 단점으로 들고 싶습니다.
초반까지는 나름 강력한 포스를 자랑합니다만 중반 이후 거의 묻혀버리고, 최후반부에야 다시 등장하지만
역시 삽시간에 해결되어 버리면서 초반의 그 존재감은 where? 수준이 되어버립니다.
막판 수용소 라이브에서 1부터의 메인 빌런들이 총동원되는 씬을 보면 시리즈 팬으로서는 반가운 마음도 듭니다만
슬슬 이 ip도 정리를 해야 할 단계가 온 것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동시에 들면서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