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21 12:44:40
Name nexon
File #1 0bf89631246f3cacc374987d8b4eea19ffe8bf933d78c1ce98d869e7a1c13741.jpg (44.8 KB), Download : 982
Subject [일반] 임진왜란의 2차 진주성 전투, 결사항전이냐 전략적 후퇴냐 @.@ (수정됨)




임진왜란 당시 1차 진주성 전투는 조선측이 대승을 거둡니다.

하지만 2차 진주성 전투는 일본군의 압도적 우세에 결국 조선이 패하게 됩니다.


원래 2차 전투는 1차 전투의 설욕을 위해 시작된 것이었는데,

마침 당시 명-일본간 강화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었고 일본 내부에서도 극력 반대하였으나

가토가 강화협상 때문에 일본군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데도 조선군이 자꾸 일본군을 공격하니 진주성을 상대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히데요시가 과거 1차 전투의 복수를 위해 이에 동의함으로써 진행된 것이었습니다.

한편 이에 부정적이었던 고니시는 직접 이 군사기밀을 급히 명나라를 통해 미리 조선에 알리고, 이번 공격은 대규모이므로 조선백성들이 희생되지 않도록 조선측에서 잠시만 성을 비워달라, 그러면 일본군도 성이 빈 것을 보고 즉시 물러가겠다고 약속하면서

이것은 히데요시의 고집으로 부득이 진행하는 것이니 백성들의 피해를 막으라고 권하게 됩니다.. @@

이에 심유경은 협상 중에 조선을 공격하면 응징하겠다고 일본측에 경고하면서도, 동시에 조선측에는 고니시가 직접 자신에게 한 말이니 믿을 수 있고, 진주성에 있는 장수들로 하여금 잠시만 성을 비우게 하도록 요청하게 됩니다.


조선의 의논은 둘로 나뉘었는데, 권율과 곽재우 등은 적의 기세가 대단하니 전략적으로 진주성에서 물러나 병력을 보전하자고 주장하였고,

김천일 등은 진주성이 무너지면 호남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지켜야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조정에서는 명나라에 구원을 부탁하면서도 스스로는 진주성에 지원병을 보내지도, 그렇다고 진주 군민에게 피신하라고도 하지 않아

진주성에서 막아야 한다는 김천일 등은 병력을 진주성으로 진주시켰고, 전략적 후퇴 후 호남에서 막아야 한다는 권율 등은 진주성에서 병력을 철수시키게 됩니다.

심지어 곽재우는 진주성에 입성해 지키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나 하나 죽는 것은 상관 없으나 경험 많은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 그 명령을 거부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한편 다테 마사무네, 가토, 고니시 등 비중 있는 장수들이 직접 참전한 9만 대군이 실제로 진주성에 집결, 공격을 개시하자

조선측의 구원 요청을 받은 명나라 장수와 의병이 진주성을 구하기 위해 출병하였으나 일본군에 의해 모두 저지되었고

9일간의 접전 끝에 결국 압도적 우위의 일본군이 진주성을 함락, 김천일, 최경희 같은 지휘관들과 황진, 장윤, 이종인 같은 명장들도 모두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후 일본군은 여세를 몰아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광양, 순천까지 휩쓸었지만, 어렵게 차지한 진주성을 점령하지 않고 그냥 물러가버렸다고 하네요..


이미 대규모 일본군이 진주성으로 몰려들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결사항전과 정면대결로 진주성을 지킬 것이냐 아니면 일단 후퇴해 결전을 피하고 지연전과 소모전으로 상대할 것이냐

후퇴는 없다는 히틀러처럼 끝까지 성을 사수해야 하느냐 아니면 관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성을 비우고 일본군이 무혈입성하도록 해야 하느냐

일본의 전력을 소진시켜 피로스 승리로 만든 고귀한 희생인가 아니면 2차대전의 스탈린그라드, 태평양전쟁의 오키나와처럼 옥쇄논리에 매몰된 무의미한 희생인가

애국자와 겁쟁이를 구분한 전투인가 아니면 무모함과 전략전술을 구분한 전투인가

많은 시사점과 고민할 점을 주는 전투인 것 같습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7/21 12:53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이사정 저 사정 알고 하는 얘깁니다만, 그 시절 그 분들 입장에서는....소서행장을 얼마나 믿을 수 있나, 만약 그게 참이라 해도 진주성에 무혈입성한 다음 그들이 마음바꾸면 어찌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죽음을 택한 분들이 어리석다고 보긴 힘들거 같습니다.
24/07/21 20:53
수정 아이콘
심유경이 믿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적인 고니시의 말을 믿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드드
이정재
24/07/21 13:04
수정 아이콘
이미 결론을 내리신거같아요
24/07/21 13:37
수정 아이콘
10만 대 6천명인데 이기는건 힘들었을거고 안타까운게 황진장군 포함 장수들이 너무 많이 전사했고 주변 피난민들이 진주성에 대부분 몰려온 상태라서 전부 학살당했죠.
클레멘티아
24/07/21 14:47
수정 아이콘
역사에 야만없이 없기 때문에..
그 시절로 돌아가서 저라면 지켰을거라 봅니다.
무슨 근거로 고니시 말을 100프로 믿을수 있겠습니까.
애매하다면 상식선에서 행동할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24/07/21 20:54
수정 아이콘
고니시가 적이다보니 그냥 믿을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드드
닉네임을바꾸다
24/07/21 14:56
수정 아이콘
믿을 수 있냐죠...
24/07/21 20:5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에이치블루
24/07/21 14:59
수정 아이콘
진주성을 무혈개성하면 그 여파가 어떻게 될 지를 알 수가 없죠.

당시 조선 조정도 결국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고요.
안군시대
24/07/21 15:05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내부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지만, 저 시기에는 고니시 한명의 말 말고는 다른 정보가 없는 상황이고, 적장 한명이 하는 말이 진실일지 교란전술인지 어찌 아나요..
24/07/21 20:56
수정 아이콘
교란전술이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리어
24/07/21 15: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순신이 가토의 침략때 원균의 모함을 받고 백의종군한것, 곽재우에게 가해진 합천군수 전현룡,우병사 조대곤,경상감사 김수의 모함과 이몽학의 난에 가담했다는 모함을 받아 죽은 김덕령을 보면 선조가 곽재우에겐 불문에 부쳐 화를 면하게 해주긴 했지만 조선은 충신에게 유독 질투와 홀대가 심했던 시대인듯합니다
24/07/21 15:48
수정 아이콘
그럴리가 있나요. 고려시대 조금만 공부해도 그렇지 않다는 걸 바로 아실텐데... 그 시기질투가 심했던 선조조차 전후 숙청한 전쟁영웅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4/07/21 15:56
수정 아이콘
우리가 충신이라고 판단하는건 결과론이라서...
류지나
24/07/21 16:36
수정 아이콘
공민왕에 비하면 선조는 신뢰왕이라고 불러도 될 듯 합니다
24/07/21 20:56
수정 아이콘
곽재우가 진주성으로 들어가서 지키라는 명령을 거부하면서 나 하나는 죽어도 상관 없지만 부하들을 죽일 수는 없다고 했는데 진심이었을 것 같습니다
전기쥐
24/07/21 15:59
수정 아이콘
결과를 알고 있는 전지적 시점에서 과거를 바라보면 안됩니다.
wish buRn
24/07/21 19:22
수정 아이콘
무혈입성했다면 현재의 도청소재지급 대고을을
쉽게 포기했을런지..
안군시대
24/07/21 20:58
수정 아이콘
게다가 진주성 위치를 보면 진짜 그야말로 천혜의 요새라..
24/07/21 21:0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더욱 결정이 어려웠을 것 같네요 드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126 [일반] 중학생 때 미국을 처음 갔던 이서진 [111] petrus13798 24/08/21 13798 3
102125 [일반] 지휘자는 2차 전직에 가까움..... [76] 포졸작곡가11451 24/08/21 11451 47
102124 [정치] 성 소수자 축복한 목사 징계 무효 소송 각하 [41] 라이언 덕후8246 24/08/21 8246 0
102123 [일반] 삼국지 관련 웹소설 몇개 보고 느낀 감상평 [27] 아우구스투스6303 24/08/21 6303 3
102122 [정치] 중앙지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무혐의 결론 [166] 전기쥐12076 24/08/21 12076 0
102121 [일반] 전기차 화재별 차종 정보 [79] 자두삶아7031 24/08/21 7031 2
102120 [일반] 멀어져간 사람아~ [10] 카아7161 24/08/20 7161 6
102119 [일반] 성우 다나카 아츠코 별세 [20] Myoi Mina 6916 24/08/20 6916 1
102118 [정치] 22대 총선 분석(20대는 스윙보터다) [86] 아우구스투스12116 24/08/20 12116 0
102117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25. 젖을 습(溼)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4804 24/08/20 4804 4
102116 [일반] 부천 중동 아파트의 센스있는 현수막 [49] 버들소리16102 24/08/19 16102 0
102115 [일반] [서평]《손쉬운 해결책》 - 아직은 자기계발 심리학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엔 미숙하다 [39] 계층방정6959 24/08/19 6959 16
102113 [일반] 데스메탈계의 거장 일러스트레이터를 소개합니다:댄 시그레이브 (Dan Seagrave) (스압) [8] 요하네즈5873 24/08/19 5873 10
102112 [일반] 비하요소주의) 신창섭 입문자를 위한 창-POP 마스터피스 5작품 소개 [63] 푸른잔향9142 24/08/19 9142 17
102110 [일반] 마이너한 웹툰 추천 "소년만화에서 살아남기" [8] 아우구스투스10176 24/08/18 10176 7
102109 [일반] 이커머스 먹튀 주의보 [51] 길갈13902 24/08/18 13902 6
102108 [일반] [팝송] 서피시스 새 앨범 "Good Morning" 김치찌개4983 24/08/18 4983 0
102107 [정치] 일본 없는 광복절 경축사에 김태효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129] 전기쥐16885 24/08/17 16885 0
102106 [일반] "JMS 폭로 다큐 신체노출 법 위반"… 경찰 '나는 신이다' PD 송치 [48] GOAT17049 24/08/16 17049 6
102103 [일반] 전기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제작사 공개 현황 [108] nearby16450 24/08/16 16450 2
102102 [정치] 몇몇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을 보면 무슨 돈이 있어서 자녀를 해외유학을 보냈는가 싶은 경우가 있긴 하네요. [175] petrus18973 24/08/16 18973 0
102101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24. 방추 전(叀)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4879 24/08/16 4879 5
102100 [일반] 사쿠라지마 - 활화산 구경해보기 [26] 오징어개임6026 24/08/16 6026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