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7/13 02:15:09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510959642
Subject [일반] <플라이 미 투 더 문> - 가벼운 음모론을 덮는 로코물의 달콤함.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아폴로 11호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에 음모론 이야기를 한 스푼 얹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아폴로 11호의 착륙 장면은 가짜다!'를 살짝 비틀어 '가짜 착륙이 준비되고 있었다!'를 한 스푼 얹어 만든 로맨틱 코미디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플라이 미 투 더 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장점은 배우들이라고 생각해요. 코미디, 드라마, 멜로를 오가면서 두 배우는 능청맞게 연기합니다. 영화의 기본 뼈대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로코'물에서 과학 기술, 혹은 '미국적 가치'(?)에 대한 동경과 희망찬 낙관을 스리슬쩍 밀어 넣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배우 다음으로 이 영화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아무래도 견실한 각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물론 단점이 없진 않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음모론 한 스푼'이지 그 음모론을 잔뜩 밀어넣은 영화라든지, 혹은 굉장히 새로운 영화라고 하기에는 어정쩡하긴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와 모든 전개가 조금 (많이) 눈에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현실과 음모론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지만, 뭔가 발칙한 맛을 기대하기에는 아쉬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기도 하구요. 결국 이 영화를 보고,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로코물이 얼마나 취향에 맞냐를 따져봐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재밌는 지점은 픽션과 논픽션이 교차하면서, 일종의 극중극이 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해요. 슬며시 엿보이는 현실과 창작물의 경계선, 그리고 그 위에서의 소동극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지점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픽션임에도 불구하고) 튀어나오는, 성취에 대한 경외감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그러니까, 영화 상에서의 중심 사건이 아폴로 11호의 발사인데, 픽션과 농담이 교차하는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뭉클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그 지점이 저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는 묘하게 (<마션> 같이) 낙관성과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영화 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p.s. 저는 애플 오리지널 필름은 <플라워 킬링 문>, <나폴레옹>에 이어서 3번째인데... 약간 퐁당퐁당이군요.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7/13 02:47
수정 아이콘
Fly Me to the moon

Let me play among the stars

영화를 보려고 생각중인데 나름 괜찮나 보군요
aDayInTheLife
24/07/13 03:11
수정 아이콘
나쁘지 않았어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3344 [일반] 책 후기 - <국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4] aDayInTheLife2816 24/12/28 2816 3
103343 [정치] 윤상현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추가) 김민전도 참가했답니다 [36] 계층방정9536 24/12/28 9536 0
103342 [일반] 내 디카 마지막 사진은 뭐였을까... [15] 단맛3736 24/12/28 3736 3
103341 [정치]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독특한 시각 [33] 깃털달린뱀6264 24/12/28 6264 0
103340 [정치] 21세기에 발생한 전 세계 친위쿠데타 리스트 [15] 바밥밥바5957 24/12/28 5957 0
103339 [정치] 윤 지지율이 31.5%? [37] 키르히아이스9177 24/12/28 9177 0
103338 [정치] 윤석열 지지율 급상승? [79] 감모여재12611 24/12/28 12611 0
103336 [일반] [팝송] 더 스크립트 새 앨범 "Satellites" [4] 김치찌개3016 24/12/28 3016 1
103335 [정치] 무속인들, 단체로 용산 향해 살 날려 [44] 어강됴리12110 24/12/28 12110 0
103334 [일반] 몬테네그로 "권도형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 [29] 굄성7653 24/12/28 7653 3
103333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62. 달릴 발(犮)에서 파생된 한자들 [4] 계층방정2759 24/12/27 2759 3
103332 [정치] 예금자 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오릅니다 [31]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358 24/12/27 10358 0
103331 [정치] 검찰, 김용현 공소사실 요지.jpg '발포 명령' 등 [94] 빼사스15658 24/12/27 15658 0
103330 [정치] 한덕수 탄핵안 192표중 192표로 가결 [111] 시식코너지박령17650 24/12/27 17650 0
103329 [일반] 오징어게임2 관련 주가 근황 [19] 한이연6463 24/12/27 6463 0
103326 [정치] 오피셜) 검찰: 윤석열 계엄 당일 발포 명령, 연속 계엄 시행 지시 [120] 다크서클팬더33785 24/12/27 33785 0
103325 [정치] [단독] 정보사, 계엄 10여일 전 몽골 북 대사관 접촉 시도…‘북풍’ 연관됐나 [45] 체크카드9382 24/12/27 9382 0
103324 [정치] 민주당의 잘못이 크긴하네요. [106] 랜슬롯13878 24/12/27 13878 0
103321 [정치] 최상목 부총리 긴급 입장 발표 [142] 시식코너지박령17168 24/12/27 17168 0
103318 [정치] 변호인단이 선임되었답니다 [65] 만우9278 24/12/27 9278 0
103317 [정치] 원화 가치가 파쇄되고 있습니다.. [97] 뜨거운눈물11451 24/12/27 11451 0
103316 [일반]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큰 리스크가 아닌이유.. [53] lexial5165 24/12/27 5165 1
103315 [정치] 6인 체제 최종 결정 불가? 심판정족수 문제 [52] 키르히아이스9676 24/12/27 967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