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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0:40
저도 수면내시경을 했는데.. 꿈을 꿨습니다.
사람들이랑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똥이 마려운겁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화장실을 못 가게하네요.. 내시경 끝나고 물어보니 자꾸 내시경을 내보내려고 힘을 주고 일어나려고 했다고.. 의사선생님들 간호사선생님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24/06/26 13:07
1번과 비슷한 경험한적이 있는데 갑자기 아침에 일어났더니 한쪽귀만 귀에 물들어간 마냥 먹먹하게 잘 안들리더라구요
그래서 큰일난줄알고 이비인후과 달려갔더니 귀지파는 과정에서 밀려들어간 친구들이 고막을 막아서 그렇다고 귀를 파주시더라구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24/06/26 14:07
이렇게 환자들과 소소한 에피소드를 나누면서 잘 지내고 싶은데...
예전보다 환자나 보호자들과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이 생기네요. 오늘도 중2 부고환염 환자가 엄마랑 같이 왔는데, 약 먹고 금방 증상(고환 통증)이 좋아졌나봐요. 통증이 없어져도 붓기는 남아있어서 며칠 약을 더 먹는게 좋습니다. 그랬더니 안아프니까 내가 약을 안먹이겠다는데 당신이 왜 약을 더 먹으라마라 하냐면서 제가 말하는 중간에 애야 가자 그러면서 나가버리더라구요. 애 엄마만 다시 들어오라고 해서 말도 안듣고 그냥 나가버리면 어떻게 하냐 했더니 내가 약을 먹이기 싫은데 댁이 약 더 먹으란 소리를 내가 왜 더 들어야 하냐면서 성질 내면서 다시 나가버리더군요.
24/06/26 15:16
그래놓고 나중에 재발해서 와서는 "왜 그때 약 더 먹으라고 하지 않았냐" "당신이 더 강하게 얘기해서 내가 말을 듣게 했어야지" 등으로 병원탓 의사탓하면 화룡점정...
24/06/26 15:27
위 말 똑같이 썼다가 사족인거 같아서 지웠습니다 크크
실제 15~20년 전쯤인가에 피부과 교수가 고소당했습니다. 무좀약 먹는 환자였는데 당시 무좀약이 간독성이 있을 수 있어 환자에게 계속 간수치 검사하자고 했는데 죽어도 안한다고 약만 내놓으라고 하고 검사를 안했고, 교수가 같이 온 부인에게 남편 설득해서 간수치 검사 좀 하게 하라고 했더니 부인도 교수에게 남편이 싫다는데 왜 검사시키려고 하느냐며 되려 화를 내고 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그 환자가 급성간부전으로 사망했고, 그 부인이 교수를 고소했고, 재판 결과 교수가 유죄가 떴습니다. 검사 안했다구요. 더 설득하라구요? 차라리 지지하는 정당을 바꾸게 하거나, 믿는 종교를 바꾸게 하는게 더 쉬울지도요.
24/06/26 22:48
다들 승복 승복 네 알겠습니다 하고 있으면 내 말이 엄청 설득력이 있구나 착각하고 훈련된 치매의 첫발을 내딛죠. 의사도 공부 잘했을텐데 왜 나처럼 설득을 못하는 걸까?
24/06/26 18:33
수면 내시경 하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버려서 제가 뭐 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3달 전에 했던 대장 수면 내시경은 중간에 깬 느낌이 들고 아래에 뭐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죠. 근데 뭔가 자각은 없이 이런 느낌이 들었던게 생각 났습니다.
24/06/27 00:45
듣기로 수면내시경 약물로 프로포폴이 좋은데, 그게 이미지가 안좋아서 요샌 다른 걸 쓰는 병원이 많다고 합니다.
저희 회사분은 프로포폴이 아니면 영 느낌이 안좋아서 프로포폴로 해주는 곳을 찾아서 검진받는다고 하시던데... 저도 수면내시경 할 때 마다 끝나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고, 뭔가 멍하고 찜찜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서 막연히 약물 차이가 아닐까 생각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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