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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09:46
좋은 책 소개 및 서평 잘 읽었습니다.
말씀주신대로 포퓰리즘은 결국 주류 정치에서 소외당한 계층의 분노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목소리가 대변되지 못한다는 것에 분노를 느끼는 게 첫 번째고, 주류 정치에서 담론으로 논의되지 못하니 제대로된 방향성, 해답을 찾을 수 없으니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분노하는 방향으로 표출될 수밖에 없겠죠. 특히 미국이나 한국같이 양당제 소선거구제야말로 구조적으로 이런 소외자를 양산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봅니다. 이기기 위해선 과반만 확보하면 되고, 나머지는 알빠노죠. 아이러니한 건 그 분노조차 제도적 한계에 막혀서 목소리가 반영이 안된다는 점? 그러다 임계점을 넘으면 트럼프나 윤석열 같은 인간들이 튀어나오죠. 내부적으로 주류를 잡아먹어버리든, 궁지에 몰린 주류가 마검에 손을 대는 것이든. 의원내각제, 비례대표제, 다당제인 유럽에서도 포퓰리즘이 뜨는 거 보면 무작정 체제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나마 제어는 쉽죠. 어차피 단독 과반은 불가하고, 연정이 강제되는데 기존 다수세력도 남아있으니까요. 그들의 의견이 좀 많이 반영되는 선에서 정치구도가 형성될테니 어느정도 김빼기도 좋고요. 반면에 승자독식인 우리나 미국같은 경우엔 일정 수준까진 아예 블로킹되다가 임계점을 넘는 순간 다 때려부순다는 게 문제고.
24/06/24 22:27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적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대신 유럽은 다당제이기 때문에 포퓰리즘 정당이 소수의 지지라도 일단 확보하면 오랫동안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럽연합 체제의 비민주성 때문에 포퓰리즘이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점도 있고요.
24/06/24 14:20
서평 잘 읽었습니다.
다루는 주제도 가볍지않고 서평도 짧은 분량이 아니라 작성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한, 두가지 궁금증이 있습니다. 결국 포퓰리즘은 질병의 근본적 원인이 아니라 눈앞에 나타나는 증상에 불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는 신자유주의라는 질병의 근원을 직시해야 한다고 할 때 그 대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포퓰리즘이 스스로 진화하여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기성 주류정당들이 스스로 각성하여 중도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 가짜갈등이 아닌 진짜 사회균열을 해결하는 대안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것도 아니면 포퓰리즘도 아니고 기성정당도 아닌 제3의 세력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도 있습니까? 이런 질문들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질문일 것인데, 대안이라는 게 있을 수는 있는 겁니까? 그러니까 대안으로 부를 수 있을 만한 건 이미 망했거나 혹은 태어나기도 전에 죽어버려서 우리에게는 포퓰리즘적인 선동가 아니면 대중의 삶과는 철저하게 괴리된 과두제적 기성정당 엘리트라는 나쁜 양자택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겁니까? 글을 읽다가 문득 글 쓰신 분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해졌습니다.
24/06/24 22:36
긴 글이라서 읽기에도 부담스러우셨을 텐데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기신 질문은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 신자유주의 때문에 나타난 대침체가 고전적 자유주의 때문에 나타난 대공황만큼 파괴적인 결과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치유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대공황 때에는 중산층과 하류층이 모두 몰락했기 때문에 중산층과 하류층이 손을 잡은 반면 대침체 때에는 중산층이 상류층과 하류층 양쪽을 모두 적대시하는 형국이 되었으니까요. 중산층과 하류층 사이의 틈을 좁힐 수 있다면 돌파구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24/06/25 00:32
낡은 것은 죽어가지만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아 새로운 것의 출현을 막을 만큼은 강한 힘이 남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쓴 분의 답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24/06/25 01:21
사실 이민자 문제는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봐요.
당장 유럽만 봐도 이민자 유입이 없었으면 인구감소와 노령화속도가 더 빨리 진행되었을거고 (미국도 이민자유입이 없으면 미래에는 인구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이건 경제에 치명타를 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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