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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1 20:09
난민과의 문화충돌에 직면하는건 정치인이 아니라 서민들이죠. 환경정책으로 인한 경제난에 직면하는것도 서민들이고. PC적인 정책이 받아들여지는것도 서민들이 그걸 받아낼 여력이 있을때나 가능한거지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에게 그런걸 들이밀면 안먹히죠.
24/06/21 20:17
반난민 반PC 반환경 자국우선 타국배척이 일종의 현대 트렌드죠
각국의 정치적 환경과 경제적 상황에 따라 유행하는 시기만 다른거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같아요
24/06/21 20:34
온라인에서의 과잉 정보만으로도 시민들이 피로해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과잉 정보가 정체성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이러한 갈등 양상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해 낙관적 인식을 갖고 있다던가, 내 정신 건강에는 상관 없는 일이라던가 여기는 사람이 과연 존재는 할까요? 아직 오프라인에까지 제대로 퍼지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 지경인데, 그걸 몸으로 부닥치며 생활 생존하고 있는 유럽 서민들의 인내심은 어디까지가 마지노선일까요? 지금의 이러한 우경화는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로만 여겨집니다. 누구라도 ‘피로 가득한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겠죠.
24/06/21 22:37
극우화가 아니라 경기문제인 점이 크고 거기에 더해 사회가 분열되면서 무조건적인 집권당 비토현상이 전세계적인 것 같습니다. 지지율 바닥을 기는 주요국 정상(대빵)들 보면 면면이 다 정상(노말)은 아닌 것 같긴한데 이게 이정도로 대부분의 국가 정상(대빵)이 이렇다면 그게 사람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분열되니 시스템상 정상(노말)적인 사람이 집권하기 힘들고 설령 된다해도 정상(노말)적인 행보가 불가능한 점도 큰 것 같네요.
24/06/22 06:54
영국이랑 일본보면 그냥 인플레+경제 양극화로 인해 집권당 비토 중이죠. 한국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온건보수가 죽어가는 형국이라 좌파가 집권하고 있으면 극우가 힘을 받구요
24/06/21 23:25
최근에 유럽 극우들은 한국의 극우와 궤가 다른게 유럽 극우들은 노동극우라고 할정도로 노동관계쪽으로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08년 경제위기 이후에 노동자들은 세계화의 피해를 직격으로 입었고 이민제한과 주권주의 등을 앞세우는 극우정당에 호감을 느끼게 되었죠. 실제로 이들의 주장을 보면 이민제한이나 난민수용 거부는 원래 스탠스입니다만 복지정책의 강화와 확장은 우리 입장에선 이게 극우라고?할 정도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우파들이 왜 시대요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한 수구가 되었는지를 여기에 비견하는 분이 많더군요.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133997.html#cb 박노자 교수가 기고한 한국과 유럽 극우의 차이점에 관한 글입니다. 드라이하게 현재 유럽 극우의 방향성을 잘 설명해 놨습니다.
24/06/21 23:52
나치도 사실 '노동자당'을 표방하긴 했잖아요. 그런 기반이 있기에 유럽 극우가 친노동자 정책을 내세워도 위화감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 우파 기반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해보면 우리식 극우가 친노동자이길 기대하는 것 역시 어렵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24/06/22 00:23
여기에 덧붙이자면 한국의 넷상에선 유럽의 극우가 pc에 대한 극렬한 반대여론 때문에 날로 득세하고 있는 걸로만 이해하고 있는데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가령 '알렉산더 가울란'과 함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공동 지도자인 '알리체 바이델'은 레즈비언 여성이고 골드만 삭스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스리랑카 태생의 비백인여성과 결혼해서 두 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스위스에서 거주 중입니다. 이를 극우의 대중적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pc세탁이라고 폄하할 수도 있고, 극우의 핵심이념은 어디까지나 인종주의에 있다고 볼 수도 있으며 유럽에서 극우의 저변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에 대한 방증일 수도 있는데, 다른 한 편으론 한국의 주류정당은 물론이고 진보정당들조차도 사회내 소수자에 대한 관용과 그들을 동료시민으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유럽의 극우정당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근데 더 웃긴 건 비교하면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의 진보정당들이 마치 pc에 환장한 화신인 양 매도 당하고 있단 사실이죠.
24/06/22 02:07
맞아요 솔직히 속해있는 사람들끼리(라도) 잘 살자는 소극적 내셔널리즘에 가깝지 그 외에는 소위 극우가 (우리 기준으로) 그렇게 보수적인가 싶습니다.
예를들어 영화가 PC하다고 인터넷에서 툴툴대는 정도지, 제도적이나 정책적으로 성소수자나 젠더는 더이상 진보 보수를 가르는 주요 이슈에 속하지도 않는거 같습니다.
24/06/22 03:31
유럽의 사회적, 지역적 맥락에서는 SaiNT님 그 말씀이 타당한 부분이 있습니다만 근데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극우를 학계에서는 극단우익과 급진우익으로 나누기도 하는데요. 이는 법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기도 합니다. 가령 독일의 경우, 극단우익은 헌법수호청에 의한 강제해산의 대상인 반면 급진우익은 결사의 자유에 의해 헌법적 보호의 대상이거든요. 양자를 가르는 핵심적 기준은 간단히 말하자면 민주주의를 얼마나 수용하느냐에 있다고 합니다. 전자는 민주주의의 전면부정이고 후자는 부분적 부정에 그친다는 겁니다. 그 기준이야 어찌됐든 극단우익은 통상 극히 남성중심적이어서 여성의 지위는 극우정치에서 남성보다 열등한 보조적 지지자거나 기껏해야 혈통적으로 순결한 민족의 유지를 위해 애낳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성소수자는 억압과 절멸의 대상이지 순수한 혈통의 민족 구성원이 아닙니다. 반면에 급진우익은 여성과 게이, 레즈비언의 존재와 참여를 통상 수용하는 편입니다만 이는 '유럽의 이슬람화'라는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슬람들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로 동원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말해서 문화적으로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부정하는 이슬람을 공격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와 권리를 전술적으로 수용하는 거지 이들을 진정으로 평등한 법적지위와 권리를 지닌 시민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급진우익과 극단우익의 관계와 구성원의 중첩이 문제입니다. 이탈리아 현직총리인 멜로니가 대표적인 예인데 현 급진우익 인사의 많은 수는 극단우익활동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사회운동(MSI)이란 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이 단체는 무솔리니가 세운 '살로 공화국'에서 관료로 활동한 인물이 종전 직후에 설립한 정통 파시스트 단체입니다. 멜로니는 자신의 이런 전력을 자기 반성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급진우익의 풀뿌리활동가와 열성지지자들은 극단우익에도 중첩가입하여 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상황과 장소에 따라 극단우익의 주장을 하기도, 급진우익의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극단우익과 급진우익을 분업관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했을 때 SaiNT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너무 성급하거나 낙관적인 결론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사회의 맥락에서는 더욱 견지하기 어려운 결론일 것입니다.
24/06/22 04:37
그런 구분이 있는줄은 몰랐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의 맥락에 이어서 저는 후자를 생각하며 썼다고 봐야할거 같습니다.
사실 유럽에 몇개월 있다 어제 아시아로 돌아왔는데, 특히 6월(프라이드먼스)의 분위기를 보면 동성혼 같은건 정말 제도적으로 돌리는건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느꼈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제도가 사람들의 마음까지 일거에 바꾸긴 어려운게 당연하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러고보면 급진우파의 이슬람 관련 논리는 한국에서도 많이 본거 같습니다. 흐흐)
24/06/22 04:52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SaiNT님의 원 댓글은 유럽 극우단체 및 인물의 이념과 성향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극우정당에 표를 던진 유럽의 평범한 유권자의 이념과 성향에 대한 판단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저도 SaiNT님의 말씀이 충분히 수긍이 됩니다.
24/06/22 05:57
동북아 쪽이 무역장벽 완화와 세계화로 상당히 꿀을 많이 빨긴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제조업이 어디서 그렇게 많이 옮겨왔을까 생각해보면 미국 유럽에서 많이 온 거거든요 그렇게 공장들이 떠나고 더욱 세를 불린 IT나 금융업이 부가가치 자체는 훨씬 많이 창출해 내지만 고용 창출에서는 제조업을 따라잡기가 힘들고 (5000명의 고졸 노동자보다 500명의 케임브리지 출신 컴퓨터공학자, 50명의 옥스퍼드 경제학과 출신들을 더 원하는 바닥이니) 경제 자체는 더 성장하지만 우리들도 같이 그 과실을 따먹고 있는가? 라고 자문해 봤을때 동의를 못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24/06/22 00:13
어릴때 세계사 시간에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랑 로마 멸망이랑 뭔 상관이야했는데 난민문제를 보면서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4/06/22 00:17
서유럽이야 난민들에게 제대로 맞았으니 뭐... 한국 온라인에서의 평론은 그 엄청난 고통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면이 있지요. 또 북유럽의 상반된 정치지형이 도출된 결과는 경기문제라고 하셨고 그것도 맞겠지만 얘네는 난민에 덜 맞았으니까 그런 것도 크겠지요.
24/06/22 17:06
북유럽도 난민문제 심각하긴 합니다. 치안도 많이 달라졌구요.. 저의 의견은 그냥 단지 북유럽 기본적 교육수준이 조금 높아서 그런게 아마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극우 선전이 조금 무서운 수준이 되어가니까요.
24/06/22 08:40
그냥 좌,우라는 단어 사용은 이제는 우리나라에선 아예 다르게 쓰인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설프게 외국의 좌우 프레임을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에 맞추어 적용하려는 분들 보면 답답합니다.
24/06/22 15:02
그것도 애매하죠. 극우가 득세하는 추세라고 해도 한쪽 전멸 수준으로 서민층에서 확 쏠린다고 하기 어렵고 그러다 정작 극우 집권하면 어마 뜨거라 하고 다시 돌아가고 하는 추세라..
당장 브렉시트 이후 지금 영국 지지율 추이 보면..
24/06/22 15:40
각국 정권이 어느쪽으로 바뀌든 저 두 추세는 달라지지 않을거라 봅니다. 영국이 노동당으로 바뀌어도 저 두 분야에서 스탠스를 갑자기 확 바꾸진 않겠죠.
24/06/22 16:57
전자는 어느 시대에나 오히려 좋게 평가받는 게 애매한 느낌이긴 하고...
(수정전 글에서 이민정책 연관성을 썼는데 써놓고 보니 좀 다른 방향이라 지웠네요) 환경정책은 결국 기술발전 문제와 관련있는 거라 중국 태양광 전기세가 원전 효율보다 더 높다고 나온 시점에선 오히려 역전이 힘들다 싶습니다... 특히 이 문제는 이미 기조가 너무 확실해지는 느낌이죠.
24/06/22 15:55
황당한 생각이긴 하지만 경제적 사회적 이런 문제를 보다보면 다시 한 번 전쟁으로 싹쓸이해야 이런 모순 상당수가 쓸려나가고 새살이 돋아나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1,2차 세계대전을 보더라도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이 그 한도를 넘어 터져나온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1차대전으로 모순을 완전히 솎아내지 못해서 2차 대전이 연이어 온것이라 생각하고, 인구와 생산 수단 모두 모조리 파괴하고 나서 50,60년대 황금기가 찾아오고... 수정자본주의라던지 신기술 개발 등 여타 방법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억눌러 왔지만 이제 그 한계가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여러 최선의 방법을 써왔지만 결국 최종 해결책은 전쟁으로 리셋 버튼 눌러주게 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종종 듭니다. 그 결과가 파멸적이라 함부로 시도할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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