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호박이 너무 맛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입맛이 바뀌었나....원래 애호박을 싫어했고 특이 애호박전은 학을 땠던지라 새삼 신기합니다.
생각해보니까 애호박전은 여전히 싫어하는거 같고, 그냥 애호박이 들어가는 국물요리에 꽂힌거 같습니다.
몇달전 칼바람에 벌벌 떨면서 귀가하는 길, 문득 고추장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집 앞 마트에서 애호박을 담았는데, 계산하면서 보니까 아니 세상에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물가가 비싸졌다더니 우리나라에 망조가 들었나? 어떻게 애호박이 하나에 2500원이 넘을 수가 있지? 내 기억보다 2~3배가 뛰었는데 이게 하이퍼 인플레이션인가 뭔가냐? 찌개에 애호박 반개도 못넣고 1/4씩 벌벌 떨면서 집어넣고 있자니 손이 덜덜 떨리고 막 식은땀이 나고....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까 원래 애호박은 계절에 따라 가격차이가 심한가 보네요. 아하!....생각해보니 요 근래 고추장찌개나 된장찌개를 해먹으면서 사먹기 시작했지, 그 전에는 내 돈 내 산으로 애호박 살 일이 없었구나....
아무튼 여름이 와서 애호박이 정말 싸졌습니다. 단 돈 천원,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한 친구를 골라잡으면 추가할인이 붙어서 단 돈 850원!!
매주 애호박 하나씩 사와서 국물에 잔뜩 때려놓고 드링킹하고 있는데, 맛있었던 유튜브도 공유하면서 다른데 넣어먹을 곳 없나 알아보려고 글을 써봅니다. 대충 편의껏 고쳐쓰고 있어서, 좀 제멋대로인건 감안해주십쇼 크크크
참, 요즘 팽이버섯도 쌉니다.
1. 강된장 -
유튜브는 차돌된장 누룽지탕이라고 써 있는데 전 강된장으로 먹고 있습니다. 크크크....누룽지탕이야 컨텐츠 떨어진 요리 유튜버나 그렇게 해먹지, 저는 그냥 밥 위에 뿌려서 비벼먹는게 편하고 맛있어요.
차돌이라고 써 있지만 비싸서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로컬푸드에서 불고기용으로 얇게 썬 앞다리살을 한입크기로 썰어서 맘껏 때려넣습니다. 전분물로 점도를 잡아도 좋지만 그냥 애호박이랑 감자를 잔뜩 때려부어서 졸여도 됩니다. 청경채 요거 하나 해먹자고 사기에는 아까우니까 그냥 애호박을 잔뜩 넣어줍시다.
슥슥 비벼서, 쌈채소에 싸먹으면 참 맛있어요.
2. 고추장찌개 -
이 레시피 특징은 굴소스를 쓴다는겁니다. 굴소스 아니면 멸치액젓을 쓰던데, 저는 굴소스를 애용해서 이 레시피를 자주 씁니다.
뭐 애호박하면 생각나는 메뉴 중 하나죠? 고추장찌개는 애호박찌개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는 모양입니다.
3. 묵은지 닭도리탕 -
닭도리탕이라고 써 있지만 사실상 닭고기 김치찌개입니다.
사실 레시피에는 애호박이 없는데, 제가 애호박이 먹고 싶어서 잔뜩 때려넣으니까 이게 국물맛이 진국입니다. 묵은지를 썼지만 전 묵은지가 없어서 신김치 반 갓김치 반 이렇게 집어넣었습니다.
맞다 처음에 잡내 잡으려고 한 번 끓일 때, 너무 오래 끓이지 않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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