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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20:01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도입부의 성당 인부 이야기는 제가 신입사원 교육 때 쓰던 내용이네요.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도 좋고, 일의 목적에 대한 썰을 풀기에도 유용합니다. 제가 아는 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늘에 앉아 쉬는 공사장 인부들 곁으로 지나가던 사람이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시나요?' 첫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돈 벌고 있지요.' 두 번째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성당을 짓고 있습니다.' 마지막 인부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을 기쁘게 할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등,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인 직업관에 대한 좋은 콘텐츠가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일에서 돈벌이 이상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도 명색이 경력직이라 제 직무 커뮤니티에서 신입 분들께 도움을 드리기도 하고, 아직은 경력이 5년도 안 된 애기애기라 여러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기도 합니다. 역시 사람과 사람이 모인 곳에서 얻는 게 많더라고요. 제 직무뿐만 아니라 타 직무도 그렇다 하니 역시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24/06/06 20:07
그리고 아주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남깁니다.
기술 이사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제가 [회사의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안정을 추구할 때 불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회사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와...... 흔히 듣기 힘든 말씀입니다. Kaaestro님의 어떤 면을 어떻게 보시고 저런 평을 내리셨을지, 이사님께 여쭤보고 싶네요^^ 인재를 보는 뛰어난 통찰력은 제게 늘 선망의 대상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24/06/06 20:13
하나님을 기쁘게 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몰랐던 뒷이야기인데 굉장히 인상깊네요. 좋은 직업관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간되면 추천해주신 책도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그 불안정하다는 부분은 제가 새로운걸 추구하는 성향이 높아서 그런 것 같더라구요. 이번에 구직 기간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다는걸 면접 때 어필하고 다녔거든요. 예를 들어 5년 뒤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싶냐는 질문에 '내가 지금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내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니까'와 같은 답변을 하고 다녀서 그럴거 같네요
24/06/06 20:26
정말 축하드립니다. 글로만 봐도 본인의 가치와 목적을 찾기 위해서 수많은 고민을 하신 흔적이 드러나서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걸어가실 것 같네요.
실례가 아니라면 저도 작년 12월 퇴사 후 백엔드 개발자로 구직중인 입장이고, 글쓴이분이 하셨던 고민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조언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특히 의사소통 능력이 다른 누구보다도 부족한 것 같아서 그 점을 보완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거든요. 전 회사에서도 소통이 잘 안된다는 피드백이 많았었어요. 대화를 별로 안하고 회사랑 집만 다니는 삶의 방식이 원인이었던것 같아서 커리어 코칭도 받아보고 다양한 활동들을 시도해보면서 개선해보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구직이 안되는거 같아서 멘탈도 많이 흔들리는거 같구요.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셨다고 하는데 혹시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는지, 어떻게 도움을 청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24/06/06 20:44
이런 댓글을 다시는 분께서 의사소통 능력이 모자라다는 고민을 하시다니 본인에 대한 과소평가가 아니실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블로그 및 커뮤니티에 글을 게제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을 통해 의사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고, 여기에서 확장해 나간 것이 주요 활동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게 가장 첫 글인 https://redtea.kr/free/14422?keyword=kaestro&sn=on&ss=on&sc=on&page=2 이것인데, 이 때만 해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달할 때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하는지 많이 모자랐고 많은 피드백을 받아서 반성했거든요. 이후에 블로그에 게재한 글들도 사실 혼자 쓰면 재미 없기도 하고 피드백이 없으면 의사 소통이 아니란 생각에 피지알을 포함해서 두 커뮤니티에 주로 올렸습니다. 사실 피지알을 제가 애정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런 글을 썼을 때 여기만큼 진심으로 소통해주시는 분들이 모인 곳이 잘 없다고 생각해서거든요. 그 밖에 소통에 대해 추가로 해봤던 노력에는 연락 안 한지 오래 됐던 친구들에게 안부인사 다 돌리고 일주일에 한 명 이상 만나는 것을 몇달간 지속한 것이나, 깃허브 토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사람을 모집하는 공고를 올리고 그분들과 진행하려 했던 것이 있습니다. 헤드헌터 같은 경우에도 링크드인에서 피드백을 잘 주시는 소통이 잘 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도움이 많이 됐네요
24/06/07 08:49
성당짓는 노동자 이야기랑 비슷하게, 아폴로프로젝트 당시 NASA에서 청소같은 일을 하던 분에게 '무슨 일을 하고계십니까?'물었더니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있습니다' 라고 답했다는 이야기도 좋아합니다. 저도 10년차 출근노동자인데 그런마인드로 일하려고 늘 노력하는 편이고요. 축하드려요! 흐흐
24/06/07 09:10
유료도로당에서 근무하고 계시니 네 종족을 이어주는 일을 하고 계시려나요 크크
그런 훌륭한 마인드를 가지고 저도 앞으로 일에서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덕담 감사드립니다
24/06/07 12:11
모자란 글 읽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계속 긆쓸 수 있었다 생각해서 항상 감사드려도 모자란다 생각합니다
더 인상 깊은 이야기들도 들고 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24/06/07 14:56
제가 도움드린건 없지만, 축하드립니다.
저도 같은 시기에 타의로 이직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비슷한 얘기를 알쓸신잡에서 봤는데요. NASA에 계시던 청소하시던 분께 어떤 일을 하냐고 물었을 때에 그 분이 "사람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한 일화도 있다고 해요. 저도 당시에 그 방송 보고 참 감명 받았었는데. 힘내요, 우리.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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