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6/01 16:57:35
Name 모찌피치모찌피치
Subject [일반]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저는 꽤 오랫동안 '삶이 너무 재미가 없다'라는 인생틀 안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사실 30대가 되면 누구나 으레 느끼곤 하는 생각이긴 합니다만, 저는 조금 더 나아가서 '너무 재미가 없기 때문에 이 삶은 무가치하다'는 판단에 이르러 있었습니다.

그 말이 무슨 소리인고 하니, 제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효용의 손실 -- 만원 지하철을 타는 것부터 소개팅 나가서 까이는 것 등 매우 매우 사소하지만 분명한 마이너스 효용 -- 이 분명히 아무리 작아도 존재하는데, 만약 제가 삶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용이 '0' 이라면 저는 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없겠지요.

위와 같은 사고를 고려한지는 수 년이 훌쩍 넘었지만, '내가 삶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용은 최대 0 이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습니다. 안락사나 다른 작은 고통의 선택지가 있었더라면 서슴없이 골랐을 정도로, 삶이 전혀 힘들지 않았지만 삶은 정말 끔찍하게 재미가 없어서 이 이상은 즐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사는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왜, 항상 하는 말이 있잖아요? 대학생은 시간이 있지만 돈이 없다, 직장인은 돈이 없지만 시간이 없다. 그럼 돈과 시간을 모두 가지게 된다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저는 소비벽이 약한 편이라 (엄밀히 말하면 돈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굉장히 귀찮아해서 모조리 정가를 주고 구매하지만, 애초에 사고 싶은 물건이 없는 타입) 사실 돈을 버는 것으로는 행복을 누릴 수 없으니 '돈과 시간'을 같이 소비하면 무엇인가 될지도 모른다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보다 절박하게 말하면 이러다 갑자기 충동적으로 삶을 끝 맺게 될 수도 있으니, 그 전에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자라는 생각에 가까웠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에 휴직계를 제출하고, 그간 모아둔 돈을 마음껏 소비하면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말 그대로 돈지랄이라고 할만한 것들도 종종 해보았는데, 여행간다고 3박4일로 숙소를 잡아놓고 막상 가니 귀찮다고 1박만 묵고 그냥 서울로 도로 와버린다던가, 비행기를 탈 때 가격을 두 배 더 주고 아시아나를 탄다던가, 읽지도 않을 책을 10권씩 사기도 했죠.

시간도 원없이 날려보았습니다. 일주일 동안 외출한번 안하고 매일 잠만 늘어지게 자고, 유투브 잠깐 보고 다시 잠드는 일상을 반복해보기도 하고, 그 외의 날들도 '건설적인' 일은 없이 카페가서 폰겜하고, 집 와서는 스팀겜이나 하면서 지냈죠.

몇 달 간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심리상담도 비싸게 한번 받았고, 해외 여행도 여러 번 갔고 (재미없어서 숙소도 버리고 일찍 돌아왔지만), 필요 없는 물품들도 많이 사고, 또 거기에 원래라면 받았을 월급을 받지 않고 지냈으니 이것도 지출으로 치면 매 달 천만원 이상을 순지출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던 셈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이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사는 기간'에 저는 매달 천만원을 써서 얼마만큼의 효용을 얻은 셈이죠.





그렇게 저는 돈을 쓰고 싶은 만큼 쓰고, 시간을 쓰고 싶은 만큼 썼지만, 이 기간 제가 얻은 효용이 천만원의 값어치를 하는 것인가? 이런 삶이라면, 나는 여느 하루를 수만 개로 확장하고 싶은가? 라는 물음에는 부정적인 답변을 제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매일 늦잠자는 생활이 죽을만큼 싫지는 않았지만, 원래 출근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았고 -- 애초에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일에 지쳐서가 아니라 삶이 재미없어서니까 -- 이 실험 생활 기간에 제가 받은 효용은 그냥저냥 버틸만은 한데 적극적으로 바랄만한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았는데 어떻게 재미가 없을 수도 있을까? 그 해답은 과거 상담사 분이 이미 제공해주었습니다. 다수의 검사와 상담을 통해 여러 진단을 받았는데, 그 중에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제가 감정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뒤떨어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러니까, 단순히 매우 약한 공감 능력(예를 들면 이태원 참사라거나, 주변인 누군가가 돌아가셨을 때 하나도 슬프지 않지만 슬퍼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슬퍼하는 척 하는 것들)을 떠나서, 제가 느끼는 감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에요.

정말 예시를 위한 예시로는, 만약 제가 왼쪽 갈비뼈가 찌르르하고 눈 아래가 뜨거워지고, 목이 메이는 감정을 느낀다면, '나는 지금 슬프구나'하고 인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슬픔을 느껴야 마땅한 상황이니 지금 나는 슬플 것이다'라고 추론해서 이름표를 붙인다는 얘기죠.

그런데 감정이란 게 특정한 상황에서 특정한 감정만 느끼리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사람마다 당연히 느끼는 감정이 다를텐데요. 그러면 저는 이제 현재의 상황에 감정의 분류를 끼워맞추기 위해 실제 제가 느끼는 감정과 무관한 딱지를 찾게 됩니다. 이건 죄책감이라고 하자. 하지만 나중에 긴 대화를 통해 이해해보니 그 감정은 죄책감이 아니라 아쉬움이었더라고요.





제가 정말 느끼고 있는 감정조차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데,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 수나 있을까요. 제가 바라는 대로 생활한다고 해서 그게 효용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자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절대적인 가치 척도를 품고 살아간다면 간편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하물며 감정조차 모르는 제가 제 잣대를 여기저기 들이대봤자 무엇이 제가 진정 바라는 것인지 알기란 요원했지요.

그래서 그간 저는 이해하기 쉽고, 남들이 수치화해둔 행복지수를 좇았습니다. 그게 연봉이건, 3대 중량이건, 게임 티어건, 하다못해 인간관계에서도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몹시 어려우니 기계적으로 '이 사람은 1달 간 몇 번 연락한다' 식으로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일련의 행동들은, 뭐 게임과 운동은 나름 즐거울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만, 결국 삶의 동기를 부여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Pixar's Soul: Every Character, Ranked By Likability
Your "purposes." Your "meanings of life." So basic.

사실 그냥 살아가는 거지, 효용과 동기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삶을 어떠한 방식이건 찬미할 수만 있다면, 제가 무엇을 하느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겠죠.

그런데,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왠지 저한테는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로메인시저
24/06/01 17:08
수정 아이콘
(수정됨) 풍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건 엄청난 축복이죠.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인듯 싶네요. 릴랙스를 목표로 해보시기 바랍니다.
음악에 몸을 맡겨보는게 가장 접근성이 좋고 무난한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으로 통제하며 추지 말고 그냥 본능에 맡기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그 외 운동이라면 골프나 요가를 추천합니다.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4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제이원._.
24/06/01 17:14
수정 아이콘
진짜 재미없어서 하기 싫었던 일부터 골라서 해보시죠. 예상을 벗어났을 때가 재미있는 법이거든요.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4
수정 아이콘
미뤄놨던 집안일부터 좀 해야겠네요.
24/06/01 17:16
수정 아이콘
근 반년간 재밌게 즐겼던 취미가 시시해지기 시작해서 슬프네요
마일스데이비스
24/06/01 17:46
수정 아이콘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시간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생각보다 많고요,,,
시간과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면 사람들이 왜 시간도 돈도 없던 때를 그리워하겠습니까
마음속의빛
24/06/01 17:46
수정 아이콘
돈과 시간이 많으면 행복한가.. 굳이 직접 체험을 하지 않아도 해외의 수많은 재벌들을 뒷조사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재미'에 대한 본문의 질문에 게임으로 비유하면 저는 만렙 찍고 처음부터 다시 할 때가 가장 재미있더군요.

어떤 일이든 글쓴이님께서 1가지라도 잘 하는 취미가 있으면 그와 유사한 장르에 도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2발 자전거를 잘 탄다면 1발(외발) 자전거도 도전해보고,
빙판길 스케이트를 잘한다면 바퀴달린 롤러 스케이트로 평지를 달려보고,
육지 근해의 바다 낚시를 잘 한다면 고래사냥...은 아니고, 더 멀리 나가서 잡을 수 있는 물고기를 낚시해보고
소설을 좋아한다면 소설 비평이나 직접 소설을 써보고...
게임을 잘한다면 살짝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장르의 게임도 해보고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5
수정 아이콘
정말 취미가 게임이랑 운동 뿐이라서 아쉽습니다.
콩순이
24/06/01 17:53
수정 아이콘
공감능력이란게 별게 아닌것처럼 보여도 참 중요한 능력이긴 하죠...덤덤하게 글 쓰셨는데 좀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꼭 글쓴님이 사소한 것이라도 즐거운 것을 찾으셨음 좋겠어요.
전 여러 슬픈 일이 있어도 좋아하는 드라마 시즌 2가 나와서 내가 생전에 볼 수 있다니... 통장 앞자리가 바꼈는데 내년에 또 바꿔보자던가 이런것도 즐겁고 그렇더라구요..하하...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5
수정 아이콘
걱정 감사합니다.
wish buRn
24/06/01 18:01
수정 아이콘
스타로 치면 돈은 미네랄이고 시간은 가스같아서
2개 다 있어야 고테크로 가더라구요.

미네랄 3만 쌓여봐야 마린,저글링,질럿,일꾼만 뽑힘.
24/06/01 18:0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살아간다
Karmotrine
24/06/01 18:11
수정 아이콘
돈과 시간이 필요한 이유가 본인이 열망한 바를 단지 생존때문에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에 생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열망을 이해해보고자 하셨는데 썩 별로였고. 근데 이해하고 싶다는 것도 하나의 열망이 될 수 있어보이기도 하구요. 어느 상황이건 분석적으로 연구할 수 있다 이런 게 가능해 보이시니까요.
24/06/01 18:11
수정 아이콘
휴직계내고 하신일이 단순한 소비 행동 뿐이신거같아요
제가 돈과 시간이 있으면 21학점 수강하듯이 모두 레슨으로 채울겁니다. 어릴때 안했던거 배우는 것이 너무 재밌어요.
평생 그렇게 살 자신도 있는데.. 그만큼 돈은 없네요 크크
키작은나무
24/06/01 18:14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처음 시작했을땐 9900원짜리 셔츠 세벌사서 돌려입으며 악착같이 지냈는데, 이제 제법 비싼 옷도 부담없이 살수있는 형편이 됐는데도 마음 한켠이 빈것처럼 쓸쓸하고 사는 재미도 없고 그렇습니다. 
삶을 끝내고 싶은건 아닌데 어떻게하면 이런 생활을 타파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되구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듯하여.. 이런 고민을하는 사람들이 또 있구나란 동질감도 들고 반갑네요.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5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24/06/01 19:05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 각각 삶과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기에 머라고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우리 조상들도 분명 그런 생각을 많이 해오고 살았을테니 철학이나 인생 관련된 책도 읽어보고 다양한체험도 하면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도파민을 쫓아다니는건 그닥 행복해지지 않더군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24/06/01 19:06
수정 아이콘
인간도 동물인지라 자식 키우게 되면 요런고민은 좀 까먹게 되더라고요.. 여튼 행복한 삶 기원합니다. 
FlyingBird
24/06/01 19:50
수정 아이콘
저도 마음이 텅 빈느낌이 있던차에, 글을 읽게되었는데 감정자체를 인지를 못한다는 부분이 와닿네요. 저도 상담을 받으면서, 마치 로봇처럼 얘기하고, 제 감정을 얘기하는데 제3자 얘기를 하듯이 덤덤하게 얘기하는 부분을 짚어주셨었거든요. 이런 저에게 선생님은 인지하는 것만 해도 큰 발전이라고 하시면서, 버티고 있으면 좋아질것이라 응원해주시더군요. 저도 멍하고 힘든데.. 잘 버텨보시길 응원할께요..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5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합니다.
서린언니
24/06/01 19:55
수정 아이콘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이해가고 있습니다. 흐흐
서지훈'카리스
24/06/01 20:09
수정 아이콘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원하는지 모르는 건 슬픈 일이네요
사람되고싶다
24/06/01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하네요. 요즘 즐겁고 가슴 뛰는 게 없습니다. 모든 욕구를 대입, 취직 이후로 미루기만 하다가 정작 다 달성하고나니 이미 감정이 무뎌져버렸어요.
24/06/01 21:13
수정 아이콘
다들 비슷한가봐요
24/06/01 21:20
수정 아이콘
인생의 햇수가 늘어가면서 살아가면서 소소한거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공된 인생을 사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내일 아침 일찍 북한산 백운대나 가야지.
이게대체
24/06/01 21:23
수정 아이콘
즐거움은 상대적이라지만, 돈과 시간이 비교적 많은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24/06/01 21:34
수정 아이콘
여건이 된다면 쇼펜하우어와 니체철학을 한번 접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24/06/02 08:32
수정 아이콘
저도 딱 이거 추천하려 했었어요 흐흐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6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찾아볼게요.
이웃집개발자
24/06/01 22:53
수정 아이콘
와... 저도 많이 하는 생각이... 비슷한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ㅜㅜ
안군시대
24/06/01 23:37
수정 아이콘
돈과 시간으로 즐거움은 살 수 있습니다. 이건 확실하죠.
하지만 즐거움 = 행복이라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 듯 합니다.
애플프리터
24/06/02 04:39
수정 아이콘
222 비슷한데,
돈과 시간으로 웬만한 목표는 달성할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복을 달성할순 없는것 같습니다.
짧은 행복은 시간/돈 상관없이 갑자기 한순간에도 달성할 수도 있는거거든요.
샤크어택
24/06/01 23:51
수정 아이콘
괜찮게 고민도 하고 뭐도 하고 잘 살아 계신 것 같아요. 다른 이들 다 저렇게 보이니 내가 이상한 걸까 너무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몇 년 전 어디서 유래되었는지는 저는 모르나 한국 언어습관에 "~는게 맞아."가 있었는데, 그런 조바심 접근은 별로 같더라고요. Vipassana 명상 코스를 해본다든지 Osho의 Tantra 같은 책 읽어보셔도 위안을 얻으실 것 같네요.
24/06/02 00: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君が笑うたび 僕は思い知る 生きる意味なんて その笑顔で充分(네가 웃을 때마다 깨닫게 돼 사는 의미 따윈 그 미소로 충분)이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삶에 대한 기본 태도 형성 실패. (주로 어머니 또는 가족, 유년기 친구 등과의 긍정적 관계 형성의 부재가 의심됨) 행복 감수성이 극도로 둔해져 있거나 반대로 고통 감수성이 극도로 커져 있는 경우도 있는데 전자처럼 말씀 하신 것 같고, 심리적인 부분도 있지만 의미, 즉 가치관과도 깊게 엮여 있는 듯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을 영점(그라운드 제로)이 흔들리는 상태, 글 쓰신 분 같은 경우에는 영점이 무너져 있는 상태로 사료됩니다. 살아 가기 위해서는 가치의 가치를 측정해주는 영점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신앙이나 종교적인 삶의 요소를 갖게 되는데, 메타-공허한 의미에 대한 질문이 적당히 흡수돼서 멈추는 지점입니다. 돈(과 그 쓰임새), 권력, 게임, 인간 관계, 이성 관계, 사회적 성취, 술과 치킨, 똥과 잠, 운동, 최애 활동 같은 것입니다. 이 방면의 최대 보스에는 정치, 예술, 학문 등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사적으로는 복수가 강력한 주제 중 하나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메커니즘과 같은 과정에 계시거나 단순하게 우울증입니다. 이 문제에는 화학적 수단으로 영점을 강제로 잡도록 도와주는 요법이 일반적입니다만 의미론에 붙들려 있다면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기가 없으면 먹는 즐거움도 없고, 이때 허기와 먹는 즐거움은 등가입니다. 즉 행복의 키는 쾌락이 아니라 고통 쪽에서도 쥐고 있으며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겪는 고통의 가치는 쾌락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욕구라고 합니다. 대체로 이는 생존 그 자체, 본캐의 강화, DNA가 명령하는 바 종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허무함으로 리셋하고자 하는 인간의 강력한 속성이 관여해옵니다. 따라서 그 둘(욕구와 그 해소)이 이상적이며 안정적으로 결합되는 상태를 부르는 행복이라는 것의 바탕에는 순수 긍정, 즉 존재에 대한 승인과 같은 것이 놓여 있어야 합니다. 이는 행복이라기보다는 평온이라고 부르는 게 더 알맞겠습니다. 당연히 돈의 부재의 부재만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분해해 봤을 때 그 누구의 인생에도 나와 타인의 미소를 넘는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와 타인의 존재 그 자체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의미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의미란 원래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태어나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태어남에 대해서 내 입장에서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역시나 인생은 거대한 시간 때우기의 과정이고 돈과 시간으로 행복을 사는 게 아니라 시간을 버리기 위해서 행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돈이 필요한 것입니다.

한 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그 중에 하나라도 자신이 만족감을 느끼는 사태의 성격이 무엇인지 파악해봤으면 한다는 겁니다. 황상민 성격 분석을 일단 추천드리며, 여기에는 인간관계, 낭만, 현실적 힘, 이상, 임무라는 다섯 가지 분류가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임무 수행형 유닛입니다.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6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티무르
24/06/02 01: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들 배들이 부르고 한국사회에 나름 적응하느라 감정들이 무뎌지신거 같은데 인간이 가장 자신이 인간임을 느낄수 있을때는 두려움을 느낄때죠 필리핀이나 인도 브라질 남아공의 뒷골목으로 여행가셔서 생존에 대한 본질적인 두려움을 느끼면 저런 번아웃(?) 증상은 사라질꺼란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풍요에서는 따분함을 느끼겠지만 위기에서는 전혀 다르실걸요 저게 귀찮으시면 익스트림 스포츠와 돈많은 옷차림으로 현금 가지고 대림동 뒷골목 투어(?)도 괜찮겠죠
인간은 두려움에서 벗어나거나 또는 일부의 인간은 두려움에 몰두함으로써 행복을 느끼는 인간들이 꽤 되거든요 미친 전쟁터를 겪고 다시 전쟁터로 돌아가는 일부 군인이나 안전장치없이 절벽이나 빌딩을 기어오르는 서양애들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그리고 돈과 널럴한 시간으로 인간이 얻을수 있는 행복감중 또다른 최강은 우월감이죠 단순히 명품사서 인스타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정도에서도 대다수는 잠깐의 행복을 느끼기는 하지만) 제가 추천하는것은 고아원 양로원 반려동물숙소 등에 대한 봉사활동 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베품으로써 행복을 느끼는게 아니라 사회 밑바닥이나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는 말그대로 죽지못해 사는 다른 계급들의 실제 모습을 체험하여 내 자신이 저들과 다르며 저들에게 적선(?)까지 할수있는 생존세계에서 확실히 우위에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 거기에서 안도감과 정신적인 우월감을 느끼는것이 포인트 입니다
솔직히 두려움이나 그것에서 벗어난다는 안도감 또는 그것을 느끼고 자하는 목표의식 그것을 이룩하고 나는 남들과 다른다고 느끼는 우월감이야말로 인간의 행복회로를 충족시키는 중요요소들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8
수정 아이콘
시련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데, 정작 삶을 즐기기 위해 매 순간 삶을 시련으로 만들어야 한다면 의미가 없지 않나요.
환상회랑
24/06/02 03: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나이가 들며 예전보다 즐거움을 많이 잃어버렸는데, 계기와 이유는 글쓴이 분과 전혀 다르고 정반대에 가깝지만.
저는 고찰 끝에 나온 결론이 그저 살아있는 이 순간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소중하고 내 존재 자체가 행복이란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무기력해지고 절망과 공포에 빠졌구요. 나는 기껏해야 몇십년의 시간동안 존재한다는 행복을 누리고, 이후 영겁의 소멸 속으로 사라지겠구나.
요즘 잠을 더욱 못 이루고, 소스라치게 떨고 오열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바깥의 따스한 햇살, 부드러운 바람, 나뭇가지와 꽃과 풀들과 길가의 돌 하나하나 보고만 있어도 삶과 존재에 감사를 느끼며 행복감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끔찍한 절망도 동시에 느끼는 하루를 반복하네요.
차라리 종교와 신을 믿을 수 있는 정신구조였다면 모든걸 신께 바치며 감사하는 삶이 되었을텐데. 어릴땐 어리석음을 논하며 불가지론으로써 우월감을 느꼈지만, 그게 정신건강엔 도움이 안된다는걸 느낍니다. 하지만 모태신앙으로 태어나도 믿음이 없는 자는 죽을때까지 믿음을 가질 수 없지요. 그렇게 안 태어났으니까. 삶을 통찰해 나갈수록 고통받으며 잔혹한 진실을 몸에 새겨넣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9
수정 아이콘
정말 정반대의 결론이군요.
24/06/02 06:15
수정 아이콘
술 드셔볼세요. 위스키나 와인으로요. 돈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 사놓은 술 나이먹고도 마셔야하니 운동도 게을리하면 안됩니다. 평생 취미에요.
헝그르르
24/06/02 07:04
수정 아이콘
정리하지 않고 써보면.
아침에 일어나서 상쾌한 공기를 마셨을때 처럼.
존재로서 살아 있는 행복감? 혹은 감각을 되찾으려는 노력부터 시작이라고 봐요.
보통 그외의 욕망과 연관된 행복과 불행의 총량은 제로에 수렴해 간다고 봐요. 가난으로 매일을 연명해서 불행해 하는 사람에게 한우 등심구이의 행복감이 100이라면 매일 한우 등심구이를 먹는 사람의 등심구이의 행복감은 0에 수렴하듯이.
해서 가장 본질적인 행복은 존재로서 감각하는 행복감이고 때문에 나 자신을 느끼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그러다가 욕망에 휘둘려 욕망 충족을 통한 행복과 불행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가는게 인간의 삶인거 같아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존재로서의 감각이 무뎌져지고 혹은 익숙해지고. 때문에 전체적 +,- 의 행불행의 진폭이 줄어드는건 어쩔수 없겠죠. 그런게 인생이니까.
헝그르르
24/06/02 07:17
수정 아이콘
조금 더 연장해서 생각하면 현대사회는 우리가 존재로서의 감각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있고 그 정도는 더 심해지고 있는듯 합니다.
예로서 유튜브 숏츠는 순간 순간 더 쉽고 다양하게 우리를 자극하니까요. 매우 캐쥬얼하고 효과적입니다. 마치 마약처럼.
이런 경향성은 점점 더 심해지고 10년전과 지금을 비교해도. 10년전과 20년전을 비교해도 그렇겠죠.
그래서 나 자신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어려워 지는거 같아요. 어쩌면 나 자신에게 집중한다는 소리도 사회의 발전에 따라 개소리로 치부될지 모르죠. 변화에 적응하면서 인간의 뇌구조도 변화되어 갈테니까.
모찌피치모찌피치
24/06/02 11: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24/06/02 09:22
수정 아이콘
돈과 시간 이꼬르 자유죠. not 행복.
물론 하기 싫은 일을 안할 자유만으로도 좋은 거지만.
숨고르기
24/06/02 09:53
수정 아이콘
귀중한 돈과 시간을 소비해서 가진 자원이 줄어든 셈인데 행복해질 것 같진 않네요.
24/06/02 10:01
수정 아이콘
저도 심리상담 받아본 적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뭔가 새로운걸 계속 찾아서 거기서 삶을 지속하는 에너지를 얻는 성격인데 그게 안되면 좀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름 발버둥은 치는데.. 제가 인생살면서 얻은 몇 안되는 깨달음 중 하나가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되는게 인생에는 별로 없다는 겁니다. 특히나 재작년부터 개인적으로 도전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계속 잘 안풀려서 약간 좌절 + 우울 상태인데.. 이대로면 뭔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올해말까지 도전해보고 안되면 저도 글쓴님처럼 직장을 좀 쉬어보고 이것저것 찾아보려고 합니다.
24/06/02 10:19
수정 아이콘
정신적 육체적으로 올라오는 내면의 반응을 3자의 시선에서 관찰하고 정의내리는 이과적 경향이라는게
객관적이고 규칙적인, 이성적 사고로 살아가는데 엄청난 장점이고 축복이죠.

감정은 올라오는 아주 미세하고 파편화된 티끌같은 느낌들을 하나씩 찾아 뭉치고 다듬고 키워내 심취하면서
이미지로 터트려보고, 소리로 그려나가고, 촉각으로 노래하고, 퍼져나가는 맛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굉장히 비이성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요.

바다 한복판에서 자그만한 배나, 잠수함으로 정해진 항해가아닌
발가벗고 바닷물에 따갑고 보이지도 눈 뜨면서 해류타고, 바닷물마시고, 잠수하고, 파도맞고, 날아서 지나가는 생선보고 잠수하는 새들보고 난 뒤에 가만히 올라오는 내 안에
반응에 침묵하지않고 집중해보는 그런 거죠.
김승남
24/06/02 11:05
수정 아이콘
전 행복보다 시간이 상위의 개념이라고 봐서
시간이 있으면 반드시 행복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시간으로 인한 행복을 느끼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죠
스스즈
24/06/02 12:22
수정 아이콘
선생님이 해보신 '하고싶은것 다해보자'를 비슷하게 하면서 너무나 행복하게 지냈던 1인으로서 얘기하면...
게임을 좋아하시는 것 같지도 않고 운동도 건강유지 목적으로 하시는 듯 한데.
다른 사람과 같이 하는 걸 한번 해보시죠.
본인이 혼자 지내는걸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24/06/02 13:06
수정 아이콘
개인으로서 행복을 느끼는 역치까지 도달하는데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의 범위를 가족으로 넓혀서 배우자, 자식을 통해 행복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24/06/02 13:46
수정 아이콘
happy는 happen에서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내가 나에게 happen하긴 힘들죠. 이미 다 알고 있으니 인과관계일 뿐이죠. 여행도 탕진도 휴가도... 왜냐면 그 happen은 나에게서 나오는게 아니라 타인에게서 오는 거니까요.

본문에서 시간과 돈을 펑펑 쓰긴 하셨던데 타인을 위해 사용해 보셨나요? 타인에게 happen한다면 그래서 그 사람에게 happy를 선사한다면 그 사람이 당신의 happy가 되어줄거에요. 타인의 행동, 마음은 전부 예측할 수 없잖아요. 갑자기 툭 나오는 거 말에요.

주변을 둘러보세요. 행복이 도처에 있을거에요. 잘 씨뿌리고 물주고 한다면요.
24/06/02 14:49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저글링아빠
24/06/02 19:08
수정 아이콘
돈으론 시간은 거의 확실히 살 수 있지만 행복은 웬만해선 아닙니다.
미숙한 S씨
24/06/02 22:57
수정 아이콘
삶이 재미가 없어서 무가치하다고 느껴질 정도면 일단 우울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상담도 받아보셨다니 제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닌것 같고...

보편적으로 인간이 가장 행복을 느끼는 건 인간관계가 만족스러울 때 입니다. 연인, 친구, 친족들과의 좋은 관계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거지요.

돈과 시간을 이쪽으로 투자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투전승불
24/06/03 03: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행복과 불행은 각각 별개의 슬라이더 위에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일반적으로 불행을 예방하는 데 큰 효용이 있고, 행복을 증가 시키는 데 큰 효용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행복은 인생에서 어쩌다 잠깐씩 겪는 특수한 감정의 상태일 뿐 인생은 목적이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찰나를 위해 영원을 살아야 할까요? 인간이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이 현대인을 불행으로 몰아가는 게 아닐까요?

인간은 의미를 찾는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에서 행복이 아닌 의미를 추구하는 게 맞지 않을까 합니다.
24/06/03 10:22
수정 아이콘
감정 이야기도 그렇고, 게임에서는 재미를 가끔 느낀다고 하면 혹시 집중의 방향 문제는 아닌가요?

감정은 사람에 따라 어떤사람은 가슴에 느껴지는 느낌이 매우 커서 거기에 자동집중 되고, 어떤 사람은 느낌이 작아서 딱히 신경쓰지 않으면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구요.
그냥 본인 감각에만 의존한다면 사안에 따라, 내일이냐 아니냐로 느낌의 크기가 달라지니 감성/이성에 집중이 나뉘면서 내로 남불같은걸 시전합니다만,
사실 감정도 그냥 본인이 선택해서 어디에 집중할건지 정해서 바꿀수 있는거에 불과하고, 감정을 이해해 보고 싶다면 다른 큰것들은 생각하지 않고 정말 그 사소한 느낌에만 집중하는 상태면 되구요.

산책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할때 이야기 하는 산책은 2km, 30분에 걸는다가 아니라,
햇빛, 지나가면서 바뀐 풍경이나 계절에 따른 변화, 마주치는 사람, 신발을 통해 발바닥에 느껴지는 감각 등등에 집중하면서, 동행자가 있다면 서로 이야기하며 걷는거구요.
기분을 로그스케일로 5점 만점에 한 1~2점 정도로 좋게 해줍니다.

효용이 기준이 아니라 그 사소한 작은 느낌들에 지중해 보시는건 어떤가요?
공부맨
24/06/03 14:59
수정 아이콘
행복의 기원 이라는 책에 보면

행복이란 유전자가 가장 많이 작용한다고 합니다.

승진, 취업, 합격, 같은 큰 일이 있어도 금방 뇌는 행복을 잊어버린다고 하네요. (발전을 위해서)

좋아하는 사람과 밥을 먹는게 대표적인 (가족, 연인, 동료)
행복한 만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649 [일반] 엔비디아가 드디어 전세계 시총 2위를 달성했습니다 [37] 보리야밥먹자8242 24/06/06 8242 2
101648 [일반] [팝송] 토리 켈리 새 앨범 "TORI." 김치찌개3034 24/06/06 3034 0
101647 [일반] 이상한 판결 : 노란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59] 소금물7098 24/06/06 7098 4
101646 [정치] 산유국의 꿈, 해외 업체 설왕설래 [25] 빼사스6264 24/06/06 6264 0
101645 [정치] 한덕수 국무총리 유임 [18] 매번같은5807 24/06/05 5807 0
101644 [일반] 교사의 학생 통제, 체벌과 존중의 사이 [41] Icis2996 24/06/05 2996 8
101643 [일반]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덧칠하고 외면해도 드러나는 실체들.(스포) [10] aDayInTheLife2041 24/06/05 2041 1
101642 [일반] 인천 주차장 폭행사건의 1심 선고가 나왔습니다. [64] Croove11011 24/06/05 11011 4
101641 [일반] 교감 뺨 때리는 초등학생, 담임 선생님 폭행하는 학부모 [191] 10988 24/06/05 10988 14
101640 [정치] 코스피에 대한 국내투자1황의 의견.news [93] 김유라14947 24/06/04 14947 0
101639 [일반] 고장난 트럭이 혼자 스르륵… 시민들이 참사 막아 [43] VictoryFood10186 24/06/04 10186 21
101638 [일반] 고깔 변(弁)과, 송사할 변(辡)에서 파생된 한자 [10] 계층방정4824 24/06/04 4824 8
101637 [정치]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고 수사 상황 = 없음 [98] 덴드로븀11458 24/06/04 11458 0
101636 [정치] 천안문 6.4 항쟁 35주기 [11] 겨울삼각형4394 24/06/04 4394 0
101634 [일반] AMD 젠5 9천 시리즈 7월 출시. 클럭당 성능 16% 향상 [31] SAS Tony Parker 3028 24/06/04 3028 2
101633 [일반] 새로운 시대의 시작 [46] AW7744 24/06/04 7744 16
101631 [일반] 아는사람은 안다는 슈퐁크 [4] 머스테인3813 24/06/04 3813 0
101630 [일반] [F1] 레이스 없이 꿀잼찾기 - 드라이버 이적시장 [34] 항즐이3142 24/06/03 3142 9
101629 [정치] 성별 학력 수준에 따른 미혼인구 비율 [95] VictoryFood8115 24/06/03 8115 0
101628 [정치] 尹, 11·12·13·14호 거부권 행사 [95] 조선제일검10157 24/06/03 10157 0
101627 [일반] 블랙박스 고용량 SD카드 포멧방법 [15] 아델라이데4349 24/06/03 4349 5
101625 [일반] 안녕하세요. SC: Evo Complete 동호인 대회가 열립니다! [4] 흐윽표범3318 24/06/03 3318 2
101624 [일반] CGV 가던놈이 4년만에 롯시 가서 배려받고 감동 먹은 썰 [25] SAS Tony Parker 8758 24/06/03 8758 3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