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쓰기 수업을 하며 처음으로 써보았던 글을 올려봅니다..
먼저 부족한 글이지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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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사가 왜 남아?
작년부터 고민하며 할까 말까 망설였던 일이 있어요.
매번 고민할 때마다 결국에는 하지 말자는 결론으로 내렸어요.
하지만 올해는 좀 달라요. 올해는 일을 저지르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바로 구닥다리 자동차를 스마트한 자동차로 만드는 계획이에요
내 자동차는 2015년형 BMW 소형 SUV인 X1이에요.
이미 태어난 지 9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에는 최신 기능을 탑재했어요.
BMW에서 파노라마 선루프(선루프가 뒷좌석까지 연결되는 넓은 선루프)가 장착되었고 드넓은 10.2인치 디스플레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낼 수 있는 핸들 열선 기능과 온열 시트 등 그 당시 최신기능을 담아 출시되었지만
이미 9년이란 시간이 흐른 만큼 요새 자동차에 탑재되어 출시되는 기능은 거의 없어요.
예를 들어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게 해주는 후방카메라,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근처에 가면 기능 등
최신 기능을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부러웠던 기능은 카플레이에요.
카플레이란 자동차와 휴대폰을 연결해 주는 기능이에요. 블루투스와 비슷하지만 단지 휴대폰 음성만 자동차에 출력해 주는 블루투스와 다른 점은 자동차 전용 UI(User Interface:사람과 기계 간의 의사소통 매개체)를 스마트폰의 운영체제 맞춰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출력해 주는 기능이에요. 아이폰은 카플레이,
안드로이드는 안드로이드 오토라고 불리는 이 기능은 자동차의 디스플레이에서 휴대폰에서 사용하는 네비게이션, 음악, 지도 등의 기능을
자동차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줘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자동차는 보통은 자동차의 운전석과 보조석 사이 중앙에 휴대폰 거치대를 설치해서 휴대폰을 사용해야 해요.
물론 운전하는데 있어서는 아무런 문제는 없어요. 단지 좀 더 편하게 운전 할 수 있는 거죠. 바로 휴대폰을 보지 않고도 휴대폰의 네비게션을 자동차에서도 볼 수 있어요. 물론 자동차 제조사에서도 자체 네비게이션 기능을 탑재 해주지만 실시간 교통 반영, 새로운 길,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휴대폰에 있는 네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하거든요.
혹시 그래서 왜 카플레이를 설치하고 싶은데 묻고 싶으신가요? 그러시면 아래를 봐주세요.
1. 내 차에 카플레이를 달아야 하는 이유
1) 10.2 인치 자동차 화면으로 네비게이션을 보고 싶어요.
- 내 자동차에 10.2인치 디스플레이가 있어요. 반면에 내 휴대폰은 6.1인치 정도 되죠. 어느 정도 크기 인지 감이 안 오신다구요?? 1인치는 2.54cm에요.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A4용지는 약 14인치 정도 되죠. Cm로 환산하면 35.56cm 입니다. 우리 좀 더 계산을 쉽게 해보기 위해 A4용지를 15인치로 다시 생각해 봐요. 그러면 약 38.1cm 정도 되요. 뭔가 평소에 보는 A4용지 보다 길어 보이지만 어쨌든 그 정도 길이에요. 더 이야기 하면 복잡하거든요. 어쨌든 자동차의 화면은 10인이니 A4용지의 3분의 2정도 되고 내 휴대폰은 6인치이니까 3분의 1이 조금 넘겠네요. 막상 이렇게 얘기하면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지금 여러분의 휴대폰을 가로로 놓으시고 두 개를 잇는다고 생각하면 생각보다 크고 길어져요. 네 그렇습니다. 저는 더 큰 화면으로 네비게이션이 보고 싶어요.
넓은 화면을 앞에 두고 조그마한 화면을 보는 나 스마트 하지 못해요.
2)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는 건 안되요.
- 운전을 하다 보면 종종 급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전하나 문자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갓길에 세워 전화 혹은 문자를 해요. 운전 중 휴대폰을 조작하는 건 위험하니까요.도로교통법 제 49조 1항 10호에 따르면 정차 중이거나, 긴급자동차(엠뷸런스)를 운전하거나, 범죄 혹은 재해 신고의 긴급한 연락이 필요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휴대폰을 만지면 안되요. 만약 이 법을 어기면 벌점 15점과 6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해요. 또 1년간 누적벌점 121점 이상일 경우 면허가 취소가 되죠.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휴대폰을 만지다 사고가 나면 나 때문에 다른사람이 다치게 되버려요. 운전하면서 앞만 보기도 벅찬데 휴대폰을 보는건 정말 위험해요.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는 나 스마트하지 못해요.
3) 휴대폰 거치대가 에어컨 버튼과 서리제거 버튼을 가려요.
- 지난해 몹시 추웠던 겨울,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운전을 하던 나는 습관적으로 히터를 틀었어요. 하지만 십 분 정도가 흘러도 계속해서 송풍구에는 미적지근 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어요. 뭔가 이상한 기분에 잠깐 자동차를 갓길에 멈춰 확인해 보니 세상에나 에어컨 버튼이 눌려 있었어요. 사실 내 자동차에 설치한 휴대폰 거치대는 조수석 쪽 송풍구에 설치 했고 하필이면 거치대가 에어컨 버튼을 가리는 위치에 있어서 나는 에어컨 버튼이 눌려 있는지 몰랐던 거예요. 그리고 에어컨 버튼 위에 있는 전면 유리창 서리 부분도 휴대폰 거치대가 가리고 있어요. 전면 유리에 서리가 내릴 때마다 나는 고개를 꺾어 버튼을 눌러야 해요.
멀쩡히 달린 버튼을 가려버리는 휴대폰 거치대를 사용하는 나 스마트 하지 못해요.
여기까지 보셨는데 아직까지 잘 모르겠나요?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이유를 알려 드리죠.
4) 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네 그렇습니다. 하고싶은 건 해야죠. 그래서 나는 자동차에 카플레이를 달기로 했어요.
그래서 지난 3월에 자동차에 카플레이를 설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어요. 그 결과 크게 두가지 방법을 찾았어요. 바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법이죠.
2. 스마트한 자동차가 되는 두가지 방법
1)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카플레이 모듈을 구매해 국내 업체에 시공을 맡긴다.
2)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카플레이 모듈을 구매해 직접 설치한다.
처음에는 1번을 선택할까도 고민했어요. 돈만 있으면 되거든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25만 원에 카플레이를 구매해 국내에서 카플레이를 설치해 주는 업체 가요. 그리고 느긋하게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어느새 내 자동차는 스마트한 자동차가 되어요. 하지만 업체에서 제시한 시공비가 비싸요. 무려 부가세 별도 75만 원을 이야기했거든요. 세상에나 75만 원이면 내가 꼬박 일주일 동안 회사에서 업무에 시달려가며 일을 해야 해요. 게다가 부가세 포함은 82만 5천 원이면 일주일이 넘어버려요. 끔찍해요. 거기에 카플레이 가격 25만 원을 더하면 모든 금액은 107만 5천 원이에요. 내 한 달 월급의 3분의 1을 지불해야하다니 정말 슬펐습니다.
반면에 2번은 카플레이 가격인 25만 원과 자동차 부품을 탈 거 할 수 있는 3천 원짜리 짜리 도구만 있으면 되었어요. 하지만 자동차에 설치라고는 휴대폰 거치대만 해봤던 내가 직접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죠. 하지만 유튜브에서 나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단 15분 만에 내 자동차와 똑같은 모델의 자동차에 설치를 끝냈거든요.
자 선택의 시간이 왔습니다.
107만 5천 원을 내고 내 편하다는 VS 25만 3천 원천원 내고 몸을 바친다.
저는 25만 3천 원과 몸을 바치는 걸 택했어요. 더불어 유튜브에서 너도 할 수 있다는 외국인의 감언이설에 깜박 속아 넘어 갔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오르는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사실 유튜브에 나온 사람은 수십번 설치를 해본 사람이고 나중에 영상을 자세히 보니 깨진 부품이 보였다는 걸 처음에는 몰랐어요…)
이제 설치 해야 할 타당한 이유와 방법을 찾은 나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당장 알리익프레스에 접속해 카플레이와 탈거 장비를 구매해요. 때마침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고(사실 평상시 가격임) 나는 내심 하늘도 날 돕는다는 생각에 당장 구매 했어요. 그저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어느새 카플레이와 탈거 장비는 중국에서 나흘 만에 우리집에 도착했어요.
실행력이 강한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회사에서도 주말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업무 중 우리 팀장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유튜브에서 설치 영상을 보았어요. 자동차의 이 부분은 이렇게 탈거하고 저 부분은 저렇게 탈거하고 자동차의 제어시스템과 이렇게 전선을 연결하는 유튜브 영상 속의 사람을 보며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장착하는 연습을 했어요. 내 머릿속의 시뮬레이션은 완벽했답니다.
머리만으로 완벽한 연습을 하는 나 스마트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권투선수인 마이크타이슨이 이렇게 얘기했죠.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그렇게 시간은 흘러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토요일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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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